1. MMCA 리서치랩에 한국근현대 미술사에 관한 좋은 아카이빙이 많다

오설록 앞에 있고 전시보러 가는 이들중 일부만 들리는 숨은 보물이다

인터넷에 영어로 한국 근현대미술사 용어정의와 좋은 에세이를 공개해두어 흥미롭고 유용하다


이런 자료는 해외연구자들이 많이 사용한다. 이들이 읽어주는 자체가 지식의 복리효과로 인한 이득이 된다.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힘이기 때문


이전에 어떤 기사에서 해외에서 dbpia 구독이 안되어서 한국 논문에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 적이 있다.(대안으로 연구자가 개별적으로 올려놓은 academia를 사용하겠다) 한국어라는 배리어가 이미 존재하는데 액세스까지 막혀있으면 이중삼중의 규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연구자는 대개 부유하지 않고 특히 원생은 더 그렇기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소스에 경도된다. 지식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읽는 사람도 없어 확산되지 못하니 내수용 지식정보로 머물뿐이다. 같이 학술대회 참가한 이들만 언급하고 인용횟수 한 자리 수에 그치는.


그럴 바에는 공개해서 전세계 사람들이 다 읽게 풀어놓는 것이 낫다. 누가 읽지 않는다면 애초에 쓴 사람의 노고와 조사의 가치를 몰라줄 것이다. 개방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손해다. 우리 옛 설화 중에 이야기 보따리가 있다. 총각이 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적어 주머니에 싸두었는데 갇힌 이야기들이 도깨비로 의인화되고 세상에 풀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복수로 장가가는 길에 함정을 파두었는데 이를 엿들은 머슴이 구해주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도령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도록 보자기 감옥에서 풀어주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듣고 깔깔 웃으며 즐거워했다는 고사다. 우리 옛 선인들도 이야기의 확산, 문화의 전파, 지식정보의 복리효과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2. 오픈AI와 인공지능의 도래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의 도입부엔 알파고와 같은 훌륭한 AI가 280여개씩 생긴다면 어떻게 할까? 라는 의문을 던진다


나는 줄곧 정보의 생산보다 소비가 더 어렵다고 말해왔다. 이는 인터넷에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정보생산자가 있으나 이를 다 소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과 같다. 유투브도 마찬가지다. 유투버와 찐팬 한 줌만 업로드된 모든 영상을 다 볼 것이다. 매일 라이브를 업로드한다면 더더욱.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킵하거나 몇 백만 조회하는 인기 몇 개, 숏츠만 볼 것이다. 왜냐 소비자 입장에서 생산자는 여럿이기 떄문이다. 생산자만 생산한 정보를 다 검수한다


신기술이 나타나면 늘 과한 기대와 버블과 호들갑이 있다. 실제로 삶의 형태가 많이 바뀌고 그 이전에 알던 세상이 바뀌는 것은 맞지만 인류는 어떻게든 적응해나간다. 변화하지 않는 사회는 없었고 매 세대 무언가 새로운 방식, 기술이 나타난다. 예컨대 인터넷의 등장 때 위협과 불신이 가득했고 전자책 등장에 출판계는 긴장했다. 시간이 지나고보면 처음 예측했던 것만큼의 위협은 존재하지 않았고 한 매체가 다른 매체를 지배하고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겸용된다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의 홍수를 잘 이용한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이 나뉘었듯 AI로 인한 자동화 역시 마찬가지일 듯하다. 아무리 훌륭한 AI가 몇 백개 몇 천 개가 나와도 그 AI가 생산한 지식정보를 모든 사람들이 다 흡수할 수 없다. 위에서는 계열화, 서열화하며 급이 나뉘고, 아래에서는 요약본이 유통될 것이다.


3. MMCA 민희정의 실험예술과 비디오아트에 대한 부분에서 대구가 선구적이었다는 파트가 인상깊다. 실제로 대구미술관에서 비디오아트 관련 전시와 대구아방가르드전에 간 적이 있다. 왜 대구여야만 했을까? 비디오아트가 존재하려면 카메라, 비디오 플레이어 등의 매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야하고 이를 판매 유통 수리하는 곳도 여러 곳 존재해야한다. 이는 갑자기 되는게 아니라 공업 기반의 부유한 지역경제와 충분한 젊은 인구와 유통시스템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에 더해 대구가 섬유산업이 발달했기에 남들에게 뽐내고 보여지기 좋아하는 시각문화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디오로 무언가를 찍을거라면 찍을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이 있어야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 대상이 아니었나 싶다. 한복을 빼어입은 어머니와 양장을 입은 아들과 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딸을 카메라를 살 구매력이 있는 아버지가 찍었다


4. 오늘 홍성욱 과학학과 교수 칼럼에서는 에드윈 허친스(Edwin Hutchins)의 분산된 인지 개념을 설명했다. 인지가 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사회문화적 맥락 모두에 퍼져 있으며 항공모함, 컴퓨터 등의 거대하고 복잡한 기계를 다룰 때도 여러 사람이 도구와 절차를 통해 협업하며 이 분산된 인지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홍성욱 교수의 시그니처 이론인 브루노 라투르의 인간-사물동맹 개념과도 맞닿아 있는 주장으로 제도, 사람, 도구, 절차가 결합되어 분산된 인지 체계로 작동한다는 뜻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5/09/08/TBGF2LZYRNFOJABR75A7DTFHDM/


5. 이 분산된 인지를 적용한다면 이렇게 브레인스토밍해볼 수도 있겠다.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의 홍수)는 제한되고 불완전한 기억을 개인의 해마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적 네트워크 속 데이터 흐름으로 확장한다. 기억의 아웃소싱인 셈.


컴퓨터는 복잡한 계산과 정보처리를 인간의 한정된 계산능력에서 해방하고 이전에는 여성 타이피스트와 비서들이 했던 타이핑 출력 복사 등 사무직의 하급노동을 자동화한다.


아까 말한 비디오 카메라는 관찰과 기억의 기능을 외부기록장치로 분산시키고 집단적 시각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넓혀서 지금 등장하고 있는 기술에도 적용해보면


스마트글래스는 현실지각을 증강하고 개인의 인지를 포켓몬고처럼 실시간으로 실물환경과 연결한다.


AI는 패턴인식과 추론과정을 알고리즘으로 분산시켜 인간사고의 일부를 외부화한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는 정보와 이미지 인지, 수용, 판단을 3차원 공간 속에 배치함으로써 집단적 해석과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시각적 상호작용을 확장한다.


매트릭스가 생각나는 뇌척추인터페이스는 신체와 기계의 경계를 허물어 인지를 직접적으로 외부장치와 공유하는 분산적 회로를 형성해 신체증강, 사이보그화, 포스트휴먼까지 나아갈 것이다. (2100년 예상)


https://www.mmcaresearch.kr/ebook/ecatalog5.jsp?Dir=158&catimage=&callmode=admin


오늘의 아무말 대잔치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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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희영 영어

이번 기사는 팩트체크 + 영어공부 + 의학상식까지


[윤희영의 News English] 하루 1만보 걷기는 과학 아닌 마케팅의 산물


1만보는 마케팅 전략상 선택된(be selected as a marketing strategy) 기억하기 쉬운 숫자였다. 일본의 시계 회사 야마사토케이(山佐時計)가 세계 최초로 걸음 수를 측정하는(measure steps) 보수계(歩数計)를 출시했는데(release a pedometer), 그 상표명이 ‘만보계(万歩計)’였다. 


그런데 마침 1만을 뜻하는 일본어 한자 ‘万’이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걷는(walk with arms outstretched) 모습처럼 보여 마케팅·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이 슬그머니 하루 걷기 운동의 목표 수치(target number for daily walking exercise)로 자리 잡게 됐다.


과학적 근거나 의학적 연구에기반을 둔(be based on scientific evidence or medical research) 것이 아니라 


임의로 선택된(be chosen arbitrarily) 숫자였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건강 걷기의 표준 수치인 양 전 세계에 전파됐다(be spread worldwide).


1만보를 꼭 걸어야만 건강 효과가 나타난다는 의학적 소견은 없다.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5/09/08/TF2KVIUWFRCIXC6WG6ZGWI4B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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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대의 그랜드투어에서 현대의 그랑프리로 컨템포러리의 콘서트 월드투어로



2. 전통귀족(토지기반 지주)->근대부르주아(기술 장인)->산업시대 자본가(공장 은행)->플랫폼IT기업소유자



3.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의 확장과 정보의 개방, 데이터 전달속도 증가로 인해 물리 공간이동이 필수적이지 않게 되었다.

현지경험, 인맥, 분위기 등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겠지만 지식정보의 어떤 대중적인 수요는 디지털로 대체할 수 있다.

반드시 외국을 가지 않고도 유투브로 충분히 수많은 외국어에 노출할 수 있고 책도 금방 다운받거나 배송받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70-80년대에는 외국에 가야지만 정보를 얻었다. 언어도 현지에 가야 비로소 제대로 배울 수 있었고 책도 국내유통이 안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운송이 힘든 문화예술작품은 말할 것도 없다. 그나마 일본서적을 번역해와서 흑백도판으로 본 것이 전부였다

프랑스영화도 도심의 문화원에 와야지만 겨우겨우 볼 수 있었다

90년대 초 봉준호 감독의 시네필 시절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란문>에서는 신촌의 한 사무실에서 외국영화를 굽고 분류보관하는 업무의 중요성을 설명했는데 그만큼 정보가 희소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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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과학관 락커번호는 주기율표로 되어있다. 나고야 과학관도 그랬다. 다만 차이는 나고야쪽이 주기율표 숫자 범위 이상으로 락커 갯수가 많아서 아무 것도 없는 민자로 된 코너도 있었다는 점이다


아마 금 은이 가장 먼저 주인을 찾을 것 같다. 설마 우라늄에 넣고 방사능 걱정하는 사람은 없겠지. 고농축상태도 아니니

그런데 여기서 일본어가 재밌다. 비소 ヒ素는 가타가나와 한자를 섞어 만들다만 느낌이 든다. 교육과정 외 한자로 너무 어려워서다. 돌 석에 발음용으로 비가 붙은 형성자 砒이기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다른 예로 인산 燐酸 リン酸과 처방전 処方せん =箋도 있다


히라가나는 순일본어 한자는 개념어 가타가나는 외래어로 구분된다고 느슨하게 알려져 있고 일반적으로 한 단어에서 각기 다른 문자를 섞어 쓰지 않는다. 과학관을 과hak馆 같이 쓰지 않는다는 뜻

소련 ソ連은 원래 외래어 줄임말. サ市는 샌프란 혹은 상뻬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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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풍경 - 지도와 사진으로 만나는 근대 서울의 원형
김상엽 지음 / 혜화1117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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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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