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전시에 윌리엄 켄트리지 있었다

작년 여름 대만 타이페이 시립미술관에서 한 대규모 회고전은 갔다.

작년 전남도립미술관 지하 오른쪽에서 했었다.

올해 5월 강남 GS아트센터에서 한 공연은 못 갔다.


청주시립미술관에는 국현미 2022 올해의 작가상 최우람 작가 작품도 있었다. 그 작은 방주의 모티프를 공유하는 리움과 현대화랑에 있었던 쿠스토스 카붐(2011)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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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아레스 보고 왔다. 비주얼적으로는 좋으나 스토리는 의뭉스럽다.


우선 음악은 트론:레거시(2010)의 다프트 펑크를 능가할 수는 없다. 명확한 킬링 멜로디가 귀에 꽃히는 EDM이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또 다른 주연 배우라고 할 정도였다.


아레스의 음악은 튀지 않는다. 펄스파형 신스의 잔상이 있고 크게 거스르지 않는데 그렇다고 돋보이지도 않는다. 영화에 묻어서 트론의 분위기를 살리는 정도다. 이정도면 음악으로서 제 역할을 다한 셈인데 워낙 전작의 음악이 좋았다.


AI 윤리학, 아니 AI 교육학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20대 초보 파파인 줄리안은 자기 말 잘 듣는 착한 프로그램에게 과하게 혼내고 꼽을 준다. 같잖은 오류라고 심하게 말하고 억압한다. 굳이 이렇게까지 화 내야하나? 좋은 아빠 되기 프로그램을 먼저 이수해야할 것 같다. 이제 막 태어나 옹알이 하고 메아리처럼 부모 말 따라하는 애한테 소모품이라고 남들 앞에서 폭언을 해대니 애가 반항하는 것이 당연


다른 여러 SF 영화와의 연결성이 보인다. 매트릭스에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에 넘나드는 것과 비슷하게 펄스 레이저로 트랜스퍼를 한다.


빙글뱅이 구겐하임/국현미 과천/리움형 계단식 지상 주차공간에서 금발 염색 까까머리 아테나가 이브 킴을 쫓을 때 터미네이터 T-1000의 추격신이 생각난다.


질린저스가 장군 등 이사회 앞에서 PT하는 장면은 앤트맨 등 마블에 나온다. 싱이 신제품 PT하는 것은 스티브잡스가 생각난다.


빌딩이나 감옥에서 리클라이너 의자에 눕고 책상에 발 올리고 머그잔으로 무언가를 마시는 뚱뚱한 관리직 클리셰는 데이터센터 관리요원으로 나온다.


줄리안 딜린저(에반 피터스)와 아테나(조디 터너스미스)는 주어진 악역을 잘 소화했다. 조연뿐 아니라 주연 마스터 컨트롤(제레드 레토)의 메소드 연기도 좋다.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이브 킴(그레타 리)는 긴박한 액션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마지막에 차에 기대 나누는 대화를 클로즈업한 장면만 좋다.



연기의 색깔이 트론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이공계 아시아인 여아들의 자아동일시 롤모델로서 시장확장 전략이다


디즈니의 PC주의가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 설교적인 색채가 없지는 않다. 서사의 방향성을 위해 스튜디오의 지향성을 지우려고 했으나 말끔하게 제거되지는 않았다.

굳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을 그리기 위해 CEO 자매를 묘사하고 여성이 코드 두드려서 영속성 코드 얻어내는 장면, 오토바이 혼자 타고 다니는 장면을 그려놓고 결정적이 클라이맥스에서 오토바이 뒤에 남자 안고 매달려 타고 스포츠카 모는 주연 옆에서 보수적인 조연 여성 역할에 머무는 것은 방향이 부적절하다. 영화 내내 그닥 주체적인 느낌이 없다. 오히려 흑인 여성 아테나가 파워풀하고 진취적으로 느껴진다.


아울러 그레타 리는 객관적인 영화 연출적 시각에서 카메라 테스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낀다. 약간 땅딸막한듯 보여 대개 늘씬하고 팔다리 긴 배우들과 함께 투 샷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투 샷 장면은 빠르게 지나가거나 도형이나 프레임 안에 가둔다.


테스 킴(셀린 윤)이라는 자매를 잃은 슬픔에 대해서는 설득될만큼 연출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K드라마 클리셰의 나이브한 활용 같다.


카체이싱도 특별히 좋은 것 같지 않다. 무난하지만 준수하지 않다. 뚝뚝 리듬이 끊기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비주얼이 좋아서 이음새가 뚝딱거리는 것을 못 보고 지나친다.


공격모드에서 무기에서 나오는 달군 유리 같은 네온빛 흔적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연출은 지난 작이 더 임팩트있었다.


영화 끝나고 감독이나 배우 이름보다 유닛 디자이너 이름이 먼저 나온다. 그럴만하고 그래야한다. 영화는 그래픽적 요소가 더 중요하다. 플린 오피스 등 여러 덕질할 요소가 많다. 디즈니 테마파크에 새로 사용될 무대 디자인이 보인다. 영화가 아니라 2차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탈 것들과 공간이다. 그러나 이 공간이 정말 보안 프로그램 입장에서 필요한지 왜 해당 건축물이 그곳에 그러한 형태로 위치해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기능 없이 형상만 있다.


사진의 엔컴 침투신에서 가장 마지막에 따라 나오는 멤버의 달리기가 어색하다. 



마지막 전투에서 거대한 모함을 그 짧은 시간에 펄스 레이저로 구현이 가능했던걸까? 29분이라는 제한시간에 그렇게 느리게 움직이는 모함으로 가서 결국 캐리어처럼 인터셉터만 날린다.


29분이라는 제한시간이라는 설정이 마스터 컨트롤이 말해주는 18분 몇 초 남았다는 대사와 스마트 글래스의 상태창로만 전달되는데 전혀 긴박감이 없다. 딜린저스가 있는 산 위 센터에서 도심 내려가는 시간만 삼십분이상 걸릴 것 같다.


주유소 직원이 혼다 시빅 클래식 스포츠카를 갖고 있는 것은 클리셰고 직원에게 잡지 보여주면서 나 누군데 1만 달러 송금(wire)할테니 핸드폰 빌려달라고 하는 것도 빈번히 등장하는 클리셰다.


디즈니가 좋아하는 서사구조가 너무 쉽게 읽힐 정도로 전형적인 구성을 따른다. 중간에 멘토를 만나는 것까지. 비트의 세계에서 2D 오마주가 나온다.제프 브리지스는 많이 늙었다. 상징성을 위해 나와야만 했다. 


이전 작품 레거시가 메시지가 더 명확하고 몰입력이 있었다. 음악도 비주얼도 더 좋았다. 이번 작품은 팬서비스 같은 작품이다. 전작을 능가하지는 않았다. 연기는 여성 주연 배우만 빼고 남자 주연 배우와 남자 여자 조연 배우가 좋다. 연출, 서사 모두 특별하지 않다. 비주얼은 펄스 레이저신을 제외하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전작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주었다. 그러나 이번 아레스는 시리즈 팬이라면 안 볼 수 없다. 다음 작품에서 흑화한 줄리안이 그리드의 무너진 보안 시스템을 재건해서 복수할지 이미 예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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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청소부 래빗홀 YA
김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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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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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렌드 2026 읽었다. 전문 애널리스트의 글이다. 아마 컨설팅으로 제출한 일부의 글을 대중적으로 다듬어서 출판한 것일지도 모른다. 


정치철학자 레오 스트라우스는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책의 2/3에 숨겨둔다고 했다. 반환점 돌아설 때까지 읽을 수 있는 인내심이 있는 진성 독자를 위해 진의를 숨겨둔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50년 후엔 수루룩 스키밍하는 검색형 독서를 하게되리라는 점은 예측하지 못했다. 정보를 그런 방식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2/3지점이 아니라 마지막 장에 보물을 숨겨두었다. 책의 페이지를 끝까지 넘길 수 있는 페이지의 마라토너들을 위한 장이다.


츠타야는 이미 단행본으로 3권 이상 나왔는데 책에서 2번 나온다. 한 번은 최근 경향을 언급하기 위해 2장 취향 파트에서 필라테스 및 골프 공간과의 협업이라는 업데이트로 등장하고 또 한 번은 이 보물 마지막 장 서점 부분을 소개하기 위한 입가심이다.


온천 2층 서점, 로손편의점 서점, 잘라 팔기의 끝판왕 매대 잘라 팔기, 그리고 독립서점 창업 지원 금융프로그램 등이 나온다.



5장을 제외하고는 재봉틀을 판매전략이 재밌었다. 기능을 하나 더 넣은 신제품을 출시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사람들이 재봉틀을 사용하지 않을까 기술자가 아니라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한 후 재봉틀이 너무 어렵고 힘들었던 초등학교 때 경험을 재편성하기 위해 기능을 줄인 축소 보급 버전을 만들어 재봉틀 사용은 어렵지 않다라는 감각을 먼저 제공해서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후 아주 좁은 타겟층으로 대상으로 하는 노년에게 상냥한 버전, 가죽 공방에 관심있는 남성 버전으로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서 판매전략을 다각화했다.


양극화하는 시장에 대한 여러 통찰도 흥미롭다. 햄버거, 레저 등 여러 분야에서 고급버전과 저가버전으로 나뉘는데 한 소비자가 영원히 저가버전을 쓰는게 아니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저가모델을 취하고 돈을 모아 고급버전을 소비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라면 안경 화장품 내복 등 일반명사가 구매대상이었다. 베이비붐시절에는 그렇게해도 팔렸다.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가 되면서 브랜드와 디자인과 기능이 중요해졌다. 순한맛 진한맛 라면, 도수 뿔떼 안경, 지성 피부용, 건성 피부용, 쿨톤, 브라운톤, 울트라 히트텍 등등


일반명사에 형용사가 계속 붙으며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제품이 세분화하고 이에 맞춰 소비자의 취향도 딥해진다. 이제 더이상 체언으로서 디폴트 제품은 팔리지 않고 브랜드 이름과 디자인과 기능을 의미하는 관형격이 따라붙은 제품이 팔린다.

이 관형격이 이제 설명적 논조, 혹은 수수께끼 유발로까지 나아갔다는 것이 눈여겨 볼 만하다. 책에서는 근시안경이 눈을 작게 만드는 착시효과를 만드니 안경의 색조를 조절해 눈동자를 크게 보이도록 하는 안경을 소개한다. 그럼 이제 제품명에 상황까지 설명하게 되는 것. 이정도로 소비자 트렌드가 딥해진다.


저가버전은 서민용, 백성용 / 고급버전은 부자용, 귀족용 이라는 이분법 프레임이 아니다. 오히려


저가버전은 상용, 고급버전은 이벤트용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누구나 1등석을 타보고 싶다. 제값을 주고 타는 경우도 있으나 마일리지도 타기도 한다. 타지 않을 평상시에는 유투버의 영상을 본다.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거나 업그레이드 받아서 한 번 타는 게 1등석이다. 그럼 이벤트용 고급버전을 제공하는 자는 가끔 찾아오는 소수를 대상으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1등석 소비자=회장, 본부장 같이 고급 브랜드의 소비자가 계층에 연동되지 않게 된다.


또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편의점, 서점, 공간대여점의 조치가 흥미롭다. <헌법의 풍경>의 저자 김두식은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2011)>라는 책에서 교회가 원래 맡고 있던 상호 부조의 기능이 국가에게 넘어갔다가 국가가 무력해지고 보험사에게 넘어갔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 맥락에서 국가가 할 지방창생의 일을 일부 기업이 함께 짐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빠르게 읽을 제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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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 빵 백과

일본 현지 간식 백과

일본 현지 아이스크림 백과


일본은 물질문화가 풍부해서 평생 하나씩 먹어도 다 못 먹을 것 같다. 하나의 프레임을 가지고 이 지역 이 특산물 이 기간 한정으로 버라이에이션이 끝없이 나온다


그런데 아무리 달게 만들어도 조금씩 먹고 차를 먹는 식습관 탓인지

코카콜라와 냉동식품으로 인해 코끼리처럼 뒤룩뒤룩 찐 미국인 같은 사람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밀크티에 당 엄청 넣어서 계속 흡입하는 대만에서 고도비만 대사질환자를 많이 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과자와 빵은 엄연히 다른 것


제과제빵은 불어불문(영어영문 등 O어O문)처럼 붙어있는 말이지만 어학과 문학이 다르듯 과자와 빵도 다르다

버터, 계란 등 발효 반죽으로 만드는 크루아상 같은 비에누아즈리(Viennoiserie)과


쿠키 케이크 마카롱 등 파티세리(Pâtisserie)


같은 언어라도 방법론에 따라 언어학이냐 문학이냐의 차이가 있듯

같은 밀가루라도 요리법에 따라 제과냐 제빵이냐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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