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금의 작가 아라카와 히로무가 농고 시절을 바탕으로 쓴 자서전풍 픽션 <은수저>는 입시명문고에 가려던 주인공이 농고에 진학해 회사원의 둘째 아들인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자라 온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로맨스 학원만화다
강연금(2001-2010) 끝나고 2011년에 연재를 시작했다. 애초 기획은 고교 3년인데 중간에 작가 아들의 난치병 치료로 인해 오랜 기간 휴재했다가 2019년에 마무리를 지었다.
학년제의 특징을 살려서 주인공의 성장서사를 매년 균일하게 그렸으면 좋았을텐데 1학년이 절반에 2,3학년은 사실상 창업준비와 경마대회 참가로 너무 급하게 전개된다. 대학 입시도 원래 수학을 잘했다는 설정으로 벼락치기해서 급하게 마무리
작가의 선하고 직선적이고 성실한 마음이 작품에 반영된다. 강연금과 마찬가지로 피가 나오는데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갈등은 있으나 전혀 해롭지 않으며 모든 캐릭터가 서로 도움주고 성실하게 인생을 산다. 설령 캐릭터가 퇴장해도 성실하게 배웅해 주는 편. 예를 들어 프로야구선수가 되어 여동생들과 엄마와 빚더미의 목장을 도와주려던 코마바 이치로는 고시엔 진출 실패하고 64화에서 학교를 자퇴하고 채무 청산을 위해 알바를 전전한다. 짠한 장면이다. 이 계기로 인해 주인공은 목장의 자녀들을 위해 창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된다. 이 한 화로 인해 32화의 복선이 해결되고 그 이전에 왜 야구장면이 자꾸 삽입해 들어와야만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학교축제, 베이컨 피자 연구, 프랑스 치즈 연수, 경마대회 우승을 향한 여정 등 여러 좋은 소재가 있는데 대개 한두 화 안에 소진하고 디벨롭을 못해서 아쉽다. 다음 년도에 친구들과
아울러 작가 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인데 실패해도 주변인이 주인공에게 너무 관대하고, 낮은 자존감으로 혼자서 과하게 생각의 회로를 돌리다가 조금만 툭 건드려도 과잉반응하는 캐릭터가 있으며, 남녀관계가 로맨틱하다라기보다 업무상 동지애에 기반하고 있으며, 엔딩에서 모두 행복하게 마무리 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