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세라 핀스커 지음, 정서현 옮김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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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싼 티켓이 없을까 검색하다가 나고야가 눈에 띄었다. 


원래 30만원인데 10만원대가 있었다. 나고야 in해서 교토로 out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고야는 대전처럼 노잼 도시로 한국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아무래도 도요타 등 큰 회사가 있어 회사원들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버린 것 같다. 


재미없는 빌딩숲의 스카이라인도 한몫을 할 것이다.


그러나 대전도 대전시립미술관과 바로 인근 이응노미술관이 있듯,


나고야도 그런 미술관이 있지 않을까? 


일단 일본 도시는 현립미술관과 시립미술관을 기준으로 찾고 그이외를 검색해보면 된다.


사카에역을 기준으로 아이치현미술관과 나고야시미술관이 있다. 접근성이 좋다.





보통 일본 미술관은 연간 스케쥴이 나와있고 한 해에 4번 정도 기획전을 한다고 보면 된다. 기획전과 함께 소장품전이 있고 소장품 콜렉션을 순환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전시 겹치는 일정 맞춰서 방문하면 좋다. 


나고야시립미술관은 3월 23일까지 대략 이런 전시를 하고

特別展 空想旅行案内人 ジャン=ミッシェル・フォロン

常設展 名品コレクション展Ⅲ(後期)


아이치현 미술관은 이런 전시를 한다.

パウル・クレー展 ── 創造をめぐる星座 Paul Klee, Solitary and Solidary

2024年度第4期コレクション展 From the museum collection 2024: fourth period


그런데 나고야시립미술관이 4월에 시작하는 다음 회기 스케쥴에서 특이한 점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特別展 珠玉の東京富士美術館コレクション 西洋絵画の400年


바로 주옥의 도쿄 후지 미술관 콜렉션전. 대략 4만점을 갖고 있는 소장품 부자인 도쿄 후지 미술관의 소장품 80여점을 빌려와서 전시하는 것이다.


서양사 400년을 미술품이라는 물성을 지닌 회화작품으로 톺아볼 수 있는 기회다.


보니까 비슷한 전시를 일본 각지의 도시에서 이미 했다. 말하자면 도서관의 상호대차서비스 같은 것이다.


그래서 4월에도 가야하나? 생각을 하면서 전시 팜플렛 pdf를 읽어봤다.


1983年、八王子に開館した東京富士美術館は、絵画、彫刻、写真、陶芸、武具など、約3万点のコレクションを誇る、日本でも有数の美術館です。中でも西洋絵画の充実ぶりは群を抜き、ルネサンスから現代まで400年を超える西洋絵画の歴史を一望できます。さらにルネサンスからロココ、新古典主義など、日本の美術館では珍しいオールド・マスターの優品がそろっているのも、このコレクションの大きな特徴です。

1983년, 하치오지에 개관한 도쿄 후지 미술관은, 회화, 조각, 사진, 도예, 무구 등, 약 3만점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일본에서도 유수의 미술관입니다. 그 중에서도 서양 회화의 충실함은 단연,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400년이 넘는 서양 회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부터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 일본 미술관에서는 보기 드문 올드 마스터의 우수품이 갖추어져 있는 것도 이 컬렉션의 큰 특징입니다.


-이런 표현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中でも) 서양회화의(西洋絵画の) 충실함은(充実ぶりは) 발군/빼놓지않고/단연(群を抜き)
-역사를 일망/한 눈에 볼 수 있다(歴史を一望できます。)


今回の展覧会では厳選された約80点の絵画によって、西洋絵画400年の歴史を振り返ります。きら星のごとき巨匠たちの傑作の数々に目を奪われるだけでなく、理念や思想を伝える手段としての絵画から、色彩と形態の喜びをうたい上げる絵画へと、時代とともに変貌するその本質を学ぶことができます。「まるで美術の教科書を見ているようだ」。会場をめぐるあなたは、きっとそうつぶやくことでしょう。

이번 전시회에서는 엄선된 80여 점의 회화를 통해 서양회화 400년의 역사를 돌아봅니다. 반짝이는 거장들의 걸작들에 시선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이념이나 사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회화로부터, 색채와 형태의 기쁨을 북돋아 주는 회화로, 시대와 함께 변모하는 그 본질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치 미술 교과서를 보는 것 같다」. 회장을 둘러싼 당신은, 분명히 그렇게 중얼거릴 것입니다.


-반짝이는 별과 같이(きら星のごとき) 같이/처럼ごとき(고토키)는 한자로 바꾸면 같을 여如き이다.

-내가 전시장을 둘러싸는게 아니라, 전시장을 둘러싼 나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관람객이 그렇게 생각하게 되리라는 것을 중얼거린다고 은유한 표현이 대미를 장식한다. 


https://art-museum.city.nagoya.jp/exhibitions/post/masterpiecesfromtfam/


https://art-museum.city.nagoya.jp/data/6bccb5b0fc74caaca3568c9f50b91971-1.pdf





그렇게 무심코 설명을 읽다가 아래를 보니 정말 미술교과서에 나오 법한 사진, 우리 눈에 익숙한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회화가 눈에 띄였다.


아니 그런데 이 그림은 프랑스에 베르사유에 있는 거 아니었나? 복제품인가? 설마 진품인가?


순간 놀랐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왠걸, 도쿄후지미술관에 정말 이 작품이 있는 것이다. 나고야시립미술관에서 빌려온다는 것이고.


https://www.fujibi.or.jp/en/collection/artwork/03547/


https://jpsearch.go.jp/item/tfam_art_db-3547


일본 여러 소스에 살펴보니 정말 1805년 진품이었고, 나머지는 유럽에 있다는 것이었다.


ナポレオンは1800年の第2次イタリア遠征で、このアルプスの要衝を越えて勝利を収める。ダヴィッドの描いた数あるナポレオンの肖像画の中で、英雄としてのナポレオンの視覚的イメージが最も強く表現された作品。原作はマルメゾン博物館にあり、大型のヴァージョンがヴェルサイユ(フランス)、シャルロッテンブルグ(ドイツ)、ベルヴェデーレ(オーストリア)など、ヨーロッパの主要宮殿に保存されている。


나폴레옹은 1800년 제2차 이탈리아 원정에서 이 알프스의 요충지를 넘어 승리를 거둔다. 다비드가 그린 수많은 나폴레옹 초상화 가운데 영웅으로서의 나폴레옹의 시각적 이미지가 가장 강하게 표현된 작품. 원작은 마르메종 박물관에 있으며 대형 버전이 베르사유(프랑스), 샤를로텐부르크(독일), 베르베데레(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주요 궁전에 보존돼 있다.





미술사 사이트에서 원래 배운 내용은 이거다. 원작은 말메종에.

https://www.khanacademy.org/humanities/renaissance-reformation/rococo-neoclassicism/neo-classicism/a/david-napoleon-crossing-the-alps



영어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Napoleon_Crossing_the_Alps


살펴보니 5작품이 있는데


원작은 마드리드에서 미국에 갔다가 지금은 프랑스 말메종에 있고


1) 1801년작은 독일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2) 1802년작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3) 1803년작은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4) 다비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버전은 베르사유 궁전


이렇게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있는 1805년작을 안 말한다. 


일본어 설명과 말메종, 샤를로텐부르크, 베르사유, 벨베데레는 겹치는데, 


결국 2번과 4번해서 베르사유에 2개 있다는 것인지?


그리고 위키피디아 자체의 내용이 원작을 포함해서 5작품인지, 원작을 제외하고 5작품인지도 정확하지 않다.


일본어 위키피디아는 영어 위키피디아의 번역이라 거의 비슷한 내용이다.


즉 5개 카피라는 의미가

원작 하나에 + 5개 대형버전이 독일, 프랑스2, 오스트리아, 일본이 될 수도

5개 작품 = 원작 하나에 4개 대형버전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이든


일본에 1805년작이 있다는 것은 확실한게 아닌가



그래서 나폴레옹 공식 사이트와 말메종 프랑스 사이트 등도 찾아봤다. 


그랬더니 원작 하나 + 5개 대형 버전 설이 맞는데 애매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헷갈린 것 같다


1) https://www.napoleon.org/en/history-of-the-two-empires/paintings/bonaparte-crossing-the-great-st-bernard-pass/


The first Spanish version of the composition, later seized by Joseph Bonaparte in Madrid and bequeathed by his descendants to the museum at the Chateau de Malmaison in 1949, was immediately followed by various copies, all destined for prominent buildings: the first for  the Chateau de St Cloud, the consular residence, whence it was seized by Blücher in 1815, taken triumphantly to Berlin and given to the King of Prussia, before being placed in a museum in 1816 (it is now at Charlottenburg palace); the second was placed in the Hôtel des Invalides (December 1802), then given to the royal museums in 1816, from where it was sent to Versailles under Louis-Philippe; the next was destined for the Palace of the Italian Republic in Milan (Spring 1803), from where it was transported to Vienna in 1834 before being placed in a museum (Kunsthistorisches Museum, presented in the Belvedere). A final example, probably painted at the beginning of 1803, whose destination remains unknown, remained at David’s atelier and was given by his daughter to the nephews of the Emperor, then acquired by the French State from the Prince Napoleon in 1979 and placed at Versailles. The celebrations of the bicentenary of the epic story of Napoleon fifteen years ago confirmed the iconic status of David’s composition, the archetypal representation of the hero of the Revolution  and probably the most famous image of Napoleon in the world.

원작) 이 작품의 첫 번째 스페인어 버전은 나중에 마드리드에서 조제프 보나파르트가 압수하여 그의 후손들이 1949년 말메종 성의 박물관에 물려주었고, 그 후 바로 여러 사본이 만들어졌는데, 모두 유명 건물에 전시될 예정이었습니다. 


1) 첫 번째 사본은 영사관저인 생클루 성으로 옮겨졌는데, 1815년 블뤼허가 압수하여 베를린으로 승전기념으로 옮겨 프로이센 국왕에게 주었고, 1816년 박물관에 전시되었습니다(지금은 샤를로텐부르크 궁전에 소장되어 있음). 

2) 두 번째 사본은 1802년 12월 앵발리드에 보관되었다가 1816년 왕립 박물관에 기증되었고, 루이 필리프 치하의 베르사유 궁전으로 옮겨졌습니다. 

3) 다음 작품은 밀라노의 이탈리아 공화국 궁전(1803년 봄)으로 보내졌고, 1834년 비엔나로 옮겨진 후 박물관(벨베데레에 전시된 Kunsthistorisches Museum)에 보관되었습니다. 

5) 1803년 초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지막 작품은 목적지가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비드의 아틀리에에 보관되었고 딸이 황제의 조카에게 준 후 1979년 프랑스 국가가 나폴레옹 왕자로부터 인수하여 베르사유에 보관했습니다. 15년 전 나폴레옹의 서사시 200주년을 기념하여 다비드의 작품이 혁명 영웅을 원형적으로 표현한 상징적 지위를 확인했고,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나폴레옹의 이미지일 것입니다.


-여러 사본이 있고, 1번 2번 그 다음, 마지막. 이라고 하니 총 사본이 몇 개인지는 안 밝혔다. 그래서 위키도 복붙하다가 원작 포함 5개인지, 원작 제외 5개인지 헷갈린듯.


2) https://musees-nationaux-malmaison.fr/chateau-malmaison/collection/objet/le-premier-consul-franchissant-les-alpes-au-col-du-grand-saint-bernard


Bonaparte vit ce tableau dans l'atelier du peintre et décida d'en commander plusieurs répétitions, avec de notables variantes (couleur du manteau, robe et harnachement du cheval, etc.); la première version (Berlin, château de Chalottenbourg) fut exposée à Saint-Cloud; suivirent deux autres destinées l'une au palais royal de Milan (Kunsthistorisches Museum de Vienne), la seconde à la bibliothèque des Invalides (château de Versailles); un cinquième et dernier exemplaire resta dans l'atelier du peintre fut offert par sa fille au prince-président Louis-Napoléon-Bonaparte vers 1850 (château de Versailles).


원작) 보나파르트는 화가의 작업실에서 이 그림을 보고 눈에 띄는 변화(코트의 색깔, 말의 복장과 마구 등)를 주면서, 여러 복제품을 주문했다. 

1) 첫 번째 버전(베를린, 샬로텐부르그 성)은 생클루에서 전시되었다.

2) 그 뒤를 이어 두 개의 작품이 더 제작되었는데, 하나는 밀라노 왕궁(비엔나의 Kunsthistorisches 박물관)을 위한 것이었고

3) 두 번째는 앵발리드 도서관(베르사유 궁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5)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사본은 화가의 스튜디오에 보관되었고, 그의 딸이 1850년경 대통령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선물했습니다(베르사유 궁전).


-이 넘버링이 요상하다. 

1) 첫 번째 버전(la première version)

이어서 2개(suivirent deux 2) l'une(하나) 3) la seconde(두 번째)

5) ; un cinquième(다섯 번째)


아니 갑자기 다섯 번째? 네 번째는 어디갔지? 그러니까 위키피디아도 복붙하다가 헷갈리지. 아마 이게 일본 1805년작 아닌가? 일본에 자기들 작품 하나 있다는 거 안말하고 싶어서 그런건 아닌가




그러니까 영어+프랑스어를 합쳐서 이해하면

원작이 있고, 말메종에 있고, 그이후 여러 복제가 만들어졌는데

1) 1801년작은 독일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2) 1802년작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3) 1803년작은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미술사박물관

4) 다비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버전은 베르사유 궁전

이다.


여기서 몇 개의 사본인지는 안 말하고,

일본에 있다는 것도 안 말하는데


확실한 것은 1805년작은 일본에 있고

그 제작자는 자크 루이 다비드가 아닌 자크 루이 다비드 공방으로 되어있다.


어쨌든 일본에도 그 당시에 만들어진 작품이 있다는 것은 확실한데


구미권 소스에는 일본 소장처를 명시안하고 있다. 그것은 무슨 이유일지..


우리나라가 아직 세계사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던 시기. 멀리 동떨어진, 이상화된 근대 유럽에 일본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모네와 직접 찍은 사진도 있고, 유럽의 미술품을 실제로 구매해서 일본에 들여오고


교과서에서 삽화로만 나오는 줄 알았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작품이 일본에 실재 소장되어있다는 것이 참 놀랍다.


우리나라도 22세기에는 그래야지. 그렇게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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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런 건 아니야
매튜 맥커너히 지음, 르네 쿠릴라 그림, 황석희 옮김 / 서삼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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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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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욕타임즈 International판의 문화 파트 기사는 미국판 게재 며칠 후 실리는 듯하다.


25년 3월 5일 오늘 배송받은 스코틀랜드 화가 Jack Vettriano기사도 미국판은 3월 3일이었다.


https://www.nytimes.com/2025/03/03/arts/jack-vettriano-dead-the-singing-butler.html


나는 종이로 밖에 글을 못 읽겠어서 종이신문을 구독한다. 여행, 출장 중에는 들고다니기 불편하고 배송도 안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집중도가 다르다. 분명 방금 종이로 읽은 내용인데도 검색해서 같은 내용을 다시 읽으니 가독성이 너무 낮아서 같은 내용인지도 잘 모르겠다. 검색용으로만 사용하는 편.


출처: NYT. ⓒ Jack Vettriano 




2. 화가의 소개문은 공부할만한 부분이 있다.

Mr. Vettriano,  a Neorealist painter with a penchant for eroticism, often depicted ordinary people, particularly glamorous women, in intimate situations with Scotland as the backdrop. 

베트리아노는 에로티시즘을 즐겨 표현하는 네오리얼리즘 화가로,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 특히 화려한 여성들을 친밀한 상황 속에서 자주 그렸다. 

-배경을 backdrop, 경향성을 penchant for

-단어보다 중요한 것은 문장을 읽는 호흡인데, 이 호흡을 이해해야 영작을 할 수 있다.

Mr. Vettriano,  a Neorealist painter with a penchant for eroticism, / 베트리아노는 누구인데 : 명사 동격

often depicted ordinary people, particularly glamorous women,  / 누구를 그렸고, 특히 누구를 : 동사

in intimate situations with Scotland as the backdrop.  / 어떤 어떤 상황에서 : 전치사구


Fans of his work included the actor Jack Nicholson and the songwriter Tim Rice, but critics savaged his work as lowbrow and, at times, chauvinistic.

그의 작품은 배우 잭 니콜슨과 작사가 팀 라이스와 같은 팬들을 사로잡았지만,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을 저급하고 때때로 남성우월적인 것으로 혹평했다.

-lowbrow가 저급, chauvinistic이 남성우월적.


+ 작가에 대한 비평가의 혹평 중에 감정적으로 진부하고(trite) 기술적으로 칙칙하다(drab)이라고 한 부분이 흥미롭다.

The critic Jonathan Jones, writing in The Guardian in 2011, described Mr. Vettriano’s paintings as “emotionally trite and technically drab.” 


3. 그림에 대한 시각적 분석도 공부할만한 부분이 있다.

It depicts a couple dancing under a cloudy sky on what appears to be a beach. 

그의 한 작품은 흐린 하늘 아래 해변으로 보이는 곳에서 춤을 추는 한 커플을 묘사하고 있다. 

-on the beach는 해변이 확실할 때

해변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인 듯한 곳(what appears to be)을 붙여서 표현하면 좋다.

-문장의 호흡이 중요. 영어의 표현순서에 따라 한국어를 억지로 변환해보면 대략 이렇다.

그림은 커플을 묘사하는데, 춤추고 있고, 커플은 흐린 하늘 아래, 해변으로 보이는 곳에서

   주어가 무엇을 한다.     커플의 동작(ving)       위치     위(하늘)        아래(해변)

하늘 먼저 보고 해변을 내려다 본다.


A man and a woman stand nearby holding umbrellas. All four of the people in the painting have their heads turned away from the viewer. 

그들의 곁에는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남녀 한 쌍이 있으며, 그림 속 네 사람 모두 고개를 돌려 관객을 외면하고 있다. 

-여기서 그림 속의 인물들의 시선에 주목하는게 동양적 사고방식과 다르다. 우리는 산수화나 민화에서 인물의 시선을 제대로 다루 적이 없다.


The painting evokes a sense of nostalgia that often permeates Vettriano’s paintings.

이 그림은 베트리아노의 작품에 자주 스며드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림에 대한 감상적 평가는 시각적 분석 다음에 한다. 묘사를 먼저하고 감정을 말하는 것이다. 동양은 인물관계, 역사적 사실이 나오고,  그 다음 무슨 정취, 무슨 맛이 있다고 감정이 먼저 나온다음 그제서야 무엇무엇이 있다고 시각적 분석을 조금한다.



출처 게티이미지 

Mark Hoppus of Blink-182 has put “Crude Oil (Vettriano),” Bansky’s spin on “The Singing Butler,” up for auction.Credit...Tristan Fewings/Getty Images for Sotheby's




4. 얼굴 없는 거리의 화가 뱅크시가 그의 그림을 방호복 입은 사람들로 바꿔서 패러디했다. 


방호복을 hazmat suits 이라고 한다. 위독물질의 줄임말이다. hazardous materials  


The British street artist Banksy reproduced Mr. Vettriano’s most famous painting, but replaced the woman with the umbrella with two people in hazmat suits carrying a drum of toxic waste onto the beach. Titled “Crude Oil (Vettriano),” it was first displayed in 2005 and was eventually purchased by Mark Hoppus, a founder of the pop-punk bank Blink-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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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완당전집阮堂全集

아들우에게


1. 읽기


蘭法亦與隸近

난법역여예근


必有文字香書卷氣然後可得

필유문자향서권기연후가득


且蘭法最忌畵法 若有畵法 一筆不作可也

차난법최기화법 약유화법 일필부작가야


2. 해석


난을 치는 법은

예서 쓰는 법과 가까워서

반드시 문자향 서권기가 있은 다음에야 얻을 수 있다


또한 난 치는 법은 그림 화법(그리는 법)대로 하는 것을 가장 꺼리니


만일 그림 그리는 법을 쓰려면 

한 번의 붓질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3. 설명

蘭法 / 亦 / 與隸  / 近

난법 / 역 / 여예 / 근

S    adv     prep V

난법은 / 또한 / 예와 가까워서 (예서 쓰기와 가까워서)

-與는 맥락에 맞춰 의역


必有 / 文字香書卷氣 /然後 / 可得

필유 / 문자향서권기 /연후 / 가득

adv V /      O       / conj   /   V

반드시 ~~~가 있은(유) 연후에야 / 얻을(得) 수(可) 있다

-VO구조 문법대로 직역하면 문자향서권기를(O) 가지게 된(V) 이후에야

-가득은 가득하다가 아니라 가히 득하다이다 얻을 수 있다.


且 / 蘭法 / 最忌 / 畵法

차 / 난법/ 최기 / 화법 

     s      adv V  / O

또한 / 난법은 가장 최, 꺼릴 기, 가장 꺼리니 / 화법을(그림 그리는 법대로 하는 것을)



若 / 有 / 畵法 

약 / 유 / 화법 

conj. V    O

만일 화법이 있으려면(그림 그리는 법을 쓰려면)


一筆不作 / 可也

일필부작 / 가야

한 번의 붓질도 하지 않는 것이 / 옳다.

-야는 종조사=문장의 끝 period . 와 같음

일필부작 한세트로 that 구절



4. 이를 영어로 일단 대충 직역해보자.


난법, 예법, 화법, 문자향, 서권기 같은 체언(혹은 명사)는 번역용어를 고정하는 편이 좋다.

1) 난법 : 난을 치는 법, 난을 그리는 법(난을 치다와 난을 그리다는 같은 말) : The method of painting orchids (난은 orchid인데, 영어는 복수를 넣어줘야 자연스러움)

2) 예법 : 예서 쓰는 법 : 난은 그리는 행위(paint)지마 서예는 쓰는 것이고, 쓰다는 행위를 강조할 필요없이 style로 하면 된다. 예서는 국가관료가 쓰는 서체였으므로 clerks, scribes 서기관이 쓰는 서기관 스크립트로 번역어가 고정되어있다. the style of clerical script

3) 화법 : 화법은 난법과 같이 methods of paiting

4) 문자향은 문자의 향이므로 fragrance of letters

5) 서권기는 서권(책)의 기운이므로 sprit of books


이렇게 하고 나서 번역하면


난을 치는 법은 예서 쓰는 법과 가까워서

The method of painting orchids

is close to the style of clerical script,


반드시 문자향 서권기가 있은 다음에야 얻을 수 있다

so one can only attain it

after possessing the fragrance of letters and the spirit of books.

-반드시는 necessarily보다는 so ~ only로 푸는 것이 더 좋음


또한 난 치는 법은 그림 화법대로 하는 것을 가장 꺼리니

Furthermore, the most detested approach in painting orchids

is to follow the methods of painting.

-가장 꺼린다를 hate the most 같은 말로 풀면 어색해서 명사형으로 옮기기. 가장 싫어하는 방법은


만일 그림 그리는 법을 쓰려면 

한 번의 붓질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If one insists on using painting techniques,

it is best not to make even a single brushstroke.

- 한문에는 명시적으로 없었지만 한 번이라는 말에 한 번의 붓질'도'라는 게 추가가 되어서 even을 붙임.


5. 그런데 이런 영어는 너무 어색해서, 자연스럽게 의역해서 다듬어보면 이렇다.


The art of painting orchids is closely linked to the brushwork of clerical script.

To truly master it, one must first cultivate the essence of literature and the spirit of scholarship.


Moreover, the greatest mistake in painting orchids is to approach them with conventional painting techniques.

If one insists on doing so, it would be better not to lay down a single brushstroke at all.


6. 이 영어 의역을 한국어로 다시 풀어보면


난을 그리는 법은 예서의 필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진정으로 터득하려면 먼저 문자의 향기와 학문의 정신을 길러야 한다.


또한, 난을 그릴 때 가장 큰 잘못은 일반적인 그림 기법을 따르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려 한다면, 차라리 한 획도 그리지 않는 것이 낫다.


7. 영어의 사고구조와 한문의 문법구조와 한국어의 표현방식을 비교해 설명해보자.

2번은 한문을 한글로 번역, 4번은 영어를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아까 직역은 빼고 제대로 다듬은 영어를 사용한다.


1) 한문: 蘭法亦與隸近 난법역여예근

2) 한글 : 난을 치는 법은 예서 쓰는 법과 가까워서

3) 영어 : The art of painting orchids is closely linked to the brushwork of clerical script.

4) 한글 : 난을 그리는 법은 예서의 필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5) 설명 : 한문에서 ~가깝다 이런 표현이 많이 보인다. close to 보다는 closely linked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라고 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리고 예서의 스타일보다는 예서의 붓질과 같다고 하는게 영어식 사고방식에 더 맞다. 스타일은 이미지이고 붓질은 동사형 행위다.


1) 한문 : 必有文字香書卷氣然後可得 필유문자향서권기연후가득

2) 한글 : 반드시 문자향 서권기가 있은 다음에야 얻을 수 있다

3) 영어 : To truly master it, one must first cultivate the essence of literature and the spirit of scholarship.

4) 한글 : 그것을 진정으로 터득하려면 먼저 문자의 향기와 학문의 정신을 길러야 한다.

5) 설명 : 원래 설명에서 한문/한글의 구조를 그대로 갖다가 썼는데 이게 가장 어색했다. 가득(얻을 수 있다)를 can obtain 같은 것으로 풀면 어색하고 빠진 목적어인 난법을 복원하고 난법을 얻다라는 말이 난법을 배우다라고 이해해보자. 그러면 '진정으로 터득하려면'이라는 to 부정사가 적절하다. 필유~연후(반드시 있은 이후에)도 있다라는 표현도 must first cultivate 먼저 길러야+한다로 풀면 좋다.


아울러 아까 번역어를 고정했던 부분은 너무 번역투다.

문자향 문자의 향 fragrance of letters 은 정말 책 냄새에 대한 표현인데, 문학의 정수/핵심이라고 하는 편이 괜찮을 것 같고

서권기 서권(책)의 기운 sprit of books  이 기운 스피릿이 너무 어색한데, 서로 뜻의 내포와 외연이 너무 달라서 책의 스피릿이면 정령 같은 느낌을 줌. 스피릿을 바꾸기보다는 책을 학문이라고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음. 스콜라십의 스피릿. 내 글에 자주 보이는 두운을 맞춰서.



1) 한문 : 且蘭法最忌畵法 차난법최기화법 

2) 한글 : 또한 난 치는 법은 그림 화법(그리는 법)대로 하는 것을 가장 꺼리니

3) 영어 : Moreover, the greatest mistake in painting orchids is to approach them with conventional painting techniques.

4) 한글 : 또한, 난을 그릴 때 가장 큰 잘못은 일반적인 그림 기법을 따르는 것이다.

5) 설명 : 최기, 가장 꺼린다는 표현을 hate so much가 아니라 가장 싫어하는 접근법이라고 푼 것은 적절하지만, 원문의 '싫어할 기'를 실수, 착오에 해당하는 mistake로 푸는 것이 영어식 사고에 더 적절하다. 화법도 그냥 화법이 아니라 전통적인, 관습적인 화법이라고 표현하는 게 이 문맥에서는 더 좋다.


1) 한문 : 若有畵法 약유화법 

2) 한글 : 만일 그림 그리는 법을 쓰려면  

3) 영어 : If one insists on doing so, 

4) 한글 : 만약 그렇게 하려 한다면, 

5) 설명 : 한문의 있을 유를 풀어서, 화법이 있으려면=화법을 쓰려면으로 바꾸었다고 해도 영어에서는 use가 적절하지 않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느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1) 한문 : 一筆不作可也 일필부작가야

2) 한글 : 한 번의 붓질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3) 영어 : it would be better not to lay down a single brushstroke at all.

4) 한글 : 차라리 한 획도 그리지 않는 것이 낫다.

5) 설명 : 여기는 원 문장(it is best not to make even a single brushstroke)도 나쁘지는 않은데 톤앤매너를 감안해 would 같은 조동사를 사용하고, make brushstroke도 괜찮지만 lay down이 붓을 내려놓는다는 의미에 더 좋을 것 같다.



자기가 번역한걸 반성하고 그걸 다시 의역하니 무슨 자아비판, 생활총화하는 것 같다. 

한문->한글->영어 직역->영어 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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