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는 종조사=문장의 끝 period . 와 같음
일필부작 한세트로 that 구절
4. 이를 영어로 일단 대충 직역해보자.
난법, 예법, 화법, 문자향, 서권기 같은 체언(혹은 명사)는 번역용어를 고정하는 편이 좋다.
1) 난법 : 난을 치는 법, 난을 그리는 법(난을 치다와 난을 그리다는 같은 말) : The method of painting orchids (난은 orchid인데, 영어는 복수를 넣어줘야 자연스러움)
2) 예법 : 예서 쓰는 법 : 난은 그리는 행위(paint)지마 서예는 쓰는 것이고, 쓰다는 행위를 강조할 필요없이 style로 하면 된다. 예서는 국가관료가 쓰는 서체였으므로 clerks, scribes 서기관이 쓰는 서기관 스크립트로 번역어가 고정되어있다. the style of clerical script
3) 화법 : 화법은 난법과 같이 methods of paiting
4) 문자향은 문자의 향이므로 fragrance of letters
5) 서권기는 서권(책)의 기운이므로 sprit of books
이렇게 하고 나서 번역하면
난을 치는 법은 예서 쓰는 법과 가까워서
The method of painting orchids
is close to the style of clerical script,
반드시 문자향 서권기가 있은 다음에야 얻을 수 있다
so one can only attain it
after possessing the fragrance of letters and the spirit of books.
-반드시는 necessarily보다는 so ~ only로 푸는 것이 더 좋음
또한 난 치는 법은 그림 화법대로 하는 것을 가장 꺼리니
Furthermore, the most detested approach in painting orchids
is to follow the methods of painting.
-가장 꺼린다를 hate the most 같은 말로 풀면 어색해서 명사형으로 옮기기. 가장 싫어하는 방법은
만일 그림 그리는 법을 쓰려면
한 번의 붓질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If one insists on using painting techniques,
it is best not to make even a single brushstroke.
- 한문에는 명시적으로 없었지만 한 번이라는 말에 한 번의 붓질'도'라는 게 추가가 되어서 even을 붙임.
5. 그런데 이런 영어는 너무 어색해서, 자연스럽게 의역해서 다듬어보면 이렇다.
The art of painting orchids is closely linked to the brushwork of clerical script.
To truly master it, one must first cultivate the essence of literature and the spirit of scholarship.
Moreover, the greatest mistake in painting orchids is to approach them with conventional painting techniques.
If one insists on doing so, it would be better not to lay down a single brushstroke at all.
6. 이 영어 의역을 한국어로 다시 풀어보면
난을 그리는 법은 예서의 필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진정으로 터득하려면 먼저 문자의 향기와 학문의 정신을 길러야 한다.
또한, 난을 그릴 때 가장 큰 잘못은 일반적인 그림 기법을 따르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려 한다면, 차라리 한 획도 그리지 않는 것이 낫다.
7. 영어의 사고구조와 한문의 문법구조와 한국어의 표현방식을 비교해 설명해보자.
2번은 한문을 한글로 번역, 4번은 영어를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아까 직역은 빼고 제대로 다듬은 영어를 사용한다.
1) 한문: 蘭法亦與隸近 난법역여예근
2) 한글 : 난을 치는 법은 예서 쓰는 법과 가까워서
3) 영어 : The art of painting orchids is closely linked to the brushwork of clerical script.
4) 한글 : 난을 그리는 법은 예서의 필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5) 설명 : 한문에서 ~가깝다 이런 표현이 많이 보인다. close to 보다는 closely linked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라고 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리고 예서의 스타일보다는 예서의 붓질과 같다고 하는게 영어식 사고방식에 더 맞다. 스타일은 이미지이고 붓질은 동사형 행위다.
1) 한문 : 必有文字香書卷氣然後可得 필유문자향서권기연후가득
2) 한글 : 반드시 문자향 서권기가 있은 다음에야 얻을 수 있다
3) 영어 : To truly master it, one must first cultivate the essence of literature and the spirit of scholarship.
4) 한글 : 그것을 진정으로 터득하려면 먼저 문자의 향기와 학문의 정신을 길러야 한다.
5) 설명 : 원래 설명에서 한문/한글의 구조를 그대로 갖다가 썼는데 이게 가장 어색했다. 가득(얻을 수 있다)를 can obtain 같은 것으로 풀면 어색하고 빠진 목적어인 난법을 복원하고 난법을 얻다라는 말이 난법을 배우다라고 이해해보자. 그러면 '진정으로 터득하려면'이라는 to 부정사가 적절하다. 필유~연후(반드시 있은 이후에)도 있다라는 표현도 must first cultivate 먼저 길러야+한다로 풀면 좋다.
아울러 아까 번역어를 고정했던 부분은 너무 번역투다.
문자향 문자의 향 fragrance of letters 은 정말 책 냄새에 대한 표현인데, 문학의 정수/핵심이라고 하는 편이 괜찮을 것 같고
서권기 서권(책)의 기운 sprit of books 이 기운 스피릿이 너무 어색한데, 서로 뜻의 내포와 외연이 너무 달라서 책의 스피릿이면 정령 같은 느낌을 줌. 스피릿을 바꾸기보다는 책을 학문이라고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음. 스콜라십의 스피릿. 내 글에 자주 보이는 두운을 맞춰서.
1) 한문 : 且蘭法最忌畵法 차난법최기화법
2) 한글 : 또한 난 치는 법은 그림 화법(그리는 법)대로 하는 것을 가장 꺼리니
3) 영어 : Moreover, the greatest mistake in painting orchids is to approach them with conventional painting techniques.
4) 한글 : 또한, 난을 그릴 때 가장 큰 잘못은 일반적인 그림 기법을 따르는 것이다.
5) 설명 : 최기, 가장 꺼린다는 표현을 hate so much가 아니라 가장 싫어하는 접근법이라고 푼 것은 적절하지만, 원문의 '싫어할 기'를 실수, 착오에 해당하는 mistake로 푸는 것이 영어식 사고에 더 적절하다. 화법도 그냥 화법이 아니라 전통적인, 관습적인 화법이라고 표현하는 게 이 문맥에서는 더 좋다.
1) 한문 : 若有畵法 약유화법
2) 한글 : 만일 그림 그리는 법을 쓰려면
3) 영어 : If one insists on doing so,
4) 한글 : 만약 그렇게 하려 한다면,
5) 설명 : 한문의 있을 유를 풀어서, 화법이 있으려면=화법을 쓰려면으로 바꾸었다고 해도 영어에서는 use가 적절하지 않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느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1) 한문 : 一筆不作可也 일필부작가야
2) 한글 : 한 번의 붓질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3) 영어 : it would be better not to lay down a single brushstroke at all.
4) 한글 : 차라리 한 획도 그리지 않는 것이 낫다.
5) 설명 : 여기는 원 문장(it is best not to make even a single brushstroke)도 나쁘지는 않은데 톤앤매너를 감안해 would 같은 조동사를 사용하고, make brushstroke도 괜찮지만 lay down이 붓을 내려놓는다는 의미에 더 좋을 것 같다.
자기가 번역한걸 반성하고 그걸 다시 의역하니 무슨 자아비판, 생활총화하는 것 같다.
한문->한글->영어 직역->영어 의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