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1020130004282


한국일보

꽃이야? 그림이야?... 갤러리에 만발한 봄꽃

손효숙 기자  입력 2025.03.12 04:30 


봄이 되니 꽃이 그리운데 꽃샘추위에 황사에 벚꽃이 만개하기까지는 아직이다. 꽃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꽃을 쫓아 갤러리로 간다.


기사는 세 곳을 소개하고 있다.

1) (안국역) 이화익갤러리 화론

2) 용산구 박여숙화랑 박종필작가

3) (안국역) 삼청동 라온제갤러리


삼청동에 위치해 있는 라온제 갤러리는 삼청교회 앞이다. 구글지도, 네이버지도에는 위치주소가 등록되어있지 않고, 다음카카오에만 표시되어있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82




다 가봤다. 박여숙화랑은 가기 조금 어렵다. 쾨닉 서울과 같은 곳이다. 가기 조금 까다롭다.




하지만 기사에는 정말 꽃동네인 대표전시가 하나 빠져있는데


그것은 바로 녹사평역 한남동 모다 갤러리 이자벨 드 가네전이다.


압도당할 정도로 확실히 꽃판인 꽃동네다.


예술의 전당에서도 전시를 했었다. 모다 갤러리로 옮겼는데 조금 더 꽃 그림이 많아진 것 같다.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할 때 봤던 루앙의 전경은 그대로 있다.


전시마다 기획의도가 있는데, 인사이트, 사회고발, 판매목적 등등 여러가지다. 이자벨 드 가네는 확실히 판매목적이다. 티켓도 15000원. 싸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들어가면 확실한 기분 전환은 된다. 엄청난 양의 꽃판에 압도당한다. 


화풍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상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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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비르지니 데팡트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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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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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려워서 3년 전 쓴 리뷰 읽어본다.


마치 결혼이나 연애가 그렇듯, 그 모든 자잘한 단점을 극복하는 독보적이고 완벽한 장점 하나. 그것 하나면 재방문 이유로 충분하다.


제주도 200군데 다니면서 왠만큼 좋은 뷰에 무감각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통창으로 침대에 넘어오는 선명한 푸른빛의 바다와 바다보다 더 맑은 하늘은 너무나도 독보적이었다.


그 어떤 건물도 시야를 가리지 않고 높은 통창을 꽉 채우면서 들어오는 평온한 푸른 하늘과 그와 대조를 이루는 평탄한 청색 무밭.


따스한 햇빛이 고요히 스며들어와 나의 아침 8시를 깨우는 이 감각을 위해서라면, 시골의 잦은 단수로 인해 샤워하다 중간에 삼다수로 씻어내야하더라도,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차를 타고 1시간 와야하더라도, 근처에 음식점이 없어 15분 걸어나가야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 다시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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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와 스테이크 먹고 싶다. 3년 전 쓴 리뷰 읽어본다.


생 허브의 강렬한 향기, 반듯한 육질의 선명한 질감, 달고 정갈한 마늘, 머랭처럼 부드럽지만 탄성을 잃지않는 노란 감자퓌레와 짙고 깊지만 은은하게 밸런스를 잡아주는 소스, 스테이크 한 접시에 아직도 가시적으로 그려지는 맛의 리듬.


홀의 명랑하고 밝은 친절, 주방의 무심한 정성, 홀과 주방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확고한 음식철학, 확고하지만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 맛에 대한 진중한 의지, 오픈 전의 섬세한 재료 선택과 세심한 허브 재배, 오픈 후의 한 테이블에 대한 온전한 투자,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것과 만들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타협점을 찾는 전략적 감각, 과하지 않으면서 센스있는 인테리어, 이 모든 것이 한 음식점에 동시에 존재하다니


글과 관계없는데 옛날에 먹었던게 생각나서 먹고 싶은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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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M1, 2층

국외소재문화유산 보존지원 프로그램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 

2025.03.11. – 2025.04.06.




1. 리움에 이미 가서 피에르 위그, 현대미술품 소장전, 고미술 다 보고왔는데 한 번 발걸음을 할 이유가 생겼다.

3월 11일부터 4월 6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조선 병풍과 활옷.

국외소재문화유산 보존지원 프로그램이 3월 부터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벤트인줄 알았지 그게 이거인줄은 몰랐다


피바디 에섹스는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아시아미술 콜렉션이 많은 박물관이다.


아래는 관장의 영상인사








2. 보존처리과정 동영상

https://www.leeumhoam.org/leeum/edu/media/295




출처 유투브 소박사TV 원자료 일본기상청


3.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 원래 안 나가려 했지만 어제 시작한 리움 평안감사 도과급제자 환영도 보려고 감수하고 왔다. 중국 고비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코에 분진이 가득차는 것을 느끼면서. 너무 리얼한데? 아뿔싸 공사장 근처였구나.


4. 사진을 모두 2억화소로 찍어서 용량이 너무 나가 업로드가 안된다. 아래 사진은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의 보존 처리 전(위)과 후(아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5. 4월 6일까지 서울에서 보지 않으면 5월 15일부터는 미국에서 봐야한다. 

장원급제자 확대버전 및 설명버전 (리움미술관 디스플레이 활용)을 아래 첨부.


이것이 평양의 윌리를 찾아서, 다. 자, 이것이 조선의 찐인생승리자의 모습이다. 과거 급제 한 방에 온 도시 사람이 모여 며칠 성대한 파티를 하는 모습. 천 명 이상 그려진 중국의 청명상하도가 생각난다. 16개월 동안 노력한 보존전문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1첩부터 8첩까지. 영어와 비교.














여기서 6첩의 한글설명에 취승의 한자를 醉僧 취한 승려라고 되어있는데


영어로는 tightrope walking 줄타기로 되어있다.


찾아보니 취승, 취발이놀이라는 것이 있다.


https://contents.history.go.kr/mobile/nh/view.do?levelId=nh_035_0040_0040_0010_0020


영어와 한글, 한문을 비교해보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아는 것도 더 선명해진다.



6.





다만 아쉬운 것은 피바디 관장님은 석주선 기념관을 정확히 지칭하며 감사를 표했고 5월 15일 오픈이라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는데 리움 설명에서는 보존가들을 언급하지 않았고 미국 오픈 일정도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다. 이런 디테일이 아쉽다.







7. 영어도 아쉽다. 전체적으로 잘 다듬고, 오타나 문법오류도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관으로서 리움미술관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이것보다 조금 더 수준있게 썼으면 좋았겠다. 


틀렸다기보다, 이미 잘했는데, 더 잘했으면 좋았겠다. 최고니까.


예를 들어, 맨 마지막 문장


앞으로 우리의 보존 기술로 되살아난 많은 문화유산들이

다시금 온전한 모습으로 빛을 발하여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귀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It is our hope that many more cultural artifacts will be revived through advanced conservation efforts, allowing them to shine once again in their full integrity and play a pivotal role in sharing Korea's rich history and culture with the world.


문법오류도 없고 좋은 표현이고 잘 쓴 것 같지만


특히 allowing them to shine once again in full integrity와 play a pivotal role in ving 이하를 재서술해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allow o to v and v in ving로, 너무 verb가 많다. allow to ~하도록하기를에 to hsine and to play가 걸려있고 다시 to play O in ving구조다. 공간적으로 조립은 했는데, 왔다갔다 해서 이해해야한다.


이는 온전한 모습으로 빛을 발하다와 귀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라는

한국어 원어를 존중한 채 번역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영어로 읽기에는 괜찮지만, 살짝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서 문화의 힘으로 선도할 때 추구해야하는 것은 한국어를 잘 써놓고 영어로 최대한 맞춰서 번역하는 게 아니라 한국어를 쓸 때는 우리말에 맞게 사용하고, 영어를 쓸 때는 영어식으로 사고해서 영어표현대로 쓰는 것이다. 마치 바이올린을 켤 때와 피아노를 칠 때 움직임이 다르듯, 축구할 때와 수영할 때 호흡이 다르듯, 서로 다른 언어는 그 고유의 메커니즘대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몇 가지 문제점과 대안을 생각해보자


1) 우선, 영어 원어민 미술큐레이터가 한국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다시 서술한다면, 특히 'shine'을 더 정확히 쓸 것 같다.

우리는 빛나다가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인입장에서는 정말 빛이 반짝이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이 반짝이는지

추상적으로 반짝인다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핀포인트해줘야 의미가 통한다.


우리가 빛을 발한다로 했을 때 의미는 과거의 영광이 빛나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 복원되었다는 의미를 살려서 restoring, reclaiming, revealing 을 쓴다. 여기에 이미 're'라는 접두사가 있어서 again 안 넣어도 자연스럽다. 우리말로 풀어줄 때 again을 안써도 re-접두사를 살려 다시금을 살려서 풀어줄 수도 있다.

- 영광, 광채, 탁월함이라는 의미의 splendor을 쓰면 과거의 영광 former splendor이라는 뉘앙스가 산다나, 정말 빛을 살리려면 radiance 정도로 풀어준다. splendor쓰면 조금 시적, 문학적, 드라마틱한 느낌이긴하다.


최종적으로 revealing their former splendor and full integrity를 쓰고 싶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restore는 복원이고 reclaim은 빼앗긴 것을 되찾는 뉘앙스라서

항상 이미 거기에 있었던 과거의 영광을 드러내다, 숨겨진 것을 드러내다는 의미의 revealing이 이 문맥에서 더 적절하다.

둘째는 기왕에 한글 원문의 온전함을 full integrity 두 단어로 번역했으면, f의 두음을 살리고 형용사+명사 구조를 살려서 former splendor 두 단어로 과거의 영광이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과거라고 해야 드러내다라는 의미도 살고, 다시금again의 의미도 산다.


다만, 한국어로 다시 번역할 때는 former splendor은 본래의 찬란한 아름다움, 세 마디로 번역되고, full integiry는 온+전함, 즉 합성어로 한 글자로 번역된다.


그리고 자동사와 타동사의 문제에 있어서

본래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다

본래의 찬란한 아름다움'이' 드러나다

인데

이때 용언 기대하다를 더해줄 것이니까

~을 드러내기를 기대하다보다는

~이 드러나기를 기대하다가 

더 자연스럽다.


2) play a pivotal role 해서 귀한 역할을 한다는 말도 좋은데, 한국의 유산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리고 정확히 무슨 역할을 한다는 것인지 말해야 수준높은 영어표현이 된다. 국제적으로 통하는 학술영어는 정교하게 표현해야한다. 여기서 약간 좀 더 세련됨을 가미하기 위해, 고등학생 수준의 어휘인 역할role대신,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더 세련된 영어어휘인 매개체 conduits를 써서 vital conduits로 해보자.


3) 한국어 '우리의 보존 기술로 되살아난'을 영어에서는 고급 복원 노력으로 복원되어.. 'will be revived through advanced conservation efforts'라고 advanced를 더 넣었는데, 한국어는 '우리기술'의 '우리'라는 주체가 중요하고 영어는 복원기술의 훌륭함에 포커스를 맞춘 듯하니 이 감각을 살려서

'최첨단 기술' '정교하게 복원된다' 라고 하면 좋겠다.



감안해서 가볍게 다시 써보자


원래: It is our hope that many more cultural artifacts will be revived through advanced conservation efforts, allowing them to shine once again in their full integrity and play a pivotal role in sharing Korea's rich history and culture with the world.


이 문장을 이렇게 바꾼다.


영어: We aspire to see many more cultural artifacts metriculously restored through cutting-edge conservation efforts, revealing their former splendor and full integrity. In doing so, they will not only stand testaments to Korea's artistic and historical legacy but also serve as vital conduits for sharing its rich cultural heritage with the world.


바꾸면서 한 번 더 고려한 것은 '문화유산'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화적cultural이라는 말을 단 한 번만 쓰고 나머지는 비슷한 표현으로 바꾸었다. aspire to는 기대한다, 소망한다는 뜻이다. It is our hope that으로 간접문을 쓰기보다, 정확하게 주어 술어를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낫다. 훌륭한 미술관이니까, 자신감있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고.


한국어로 다시 번역해보자.


우리는 최첨단 보존 기술을 통해 더 많은 문화유산이 정교하게 복원되어

본래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온전함이 다시금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통해 문화유산들이 단순히 유물이 아닌, 한국의 예술적, 역사적 유산을 증명하는 존재로서 자리매김할 뿐 아니라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세계와 나누는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이러면 훨씬 낫지 않을까? 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멋짐뿜뿜에 감동하고 갈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보존 기술로 되살아난 많은 문화유산들이 -> 우리는 최첨단 보존 기술을 통해 더 많은 문화유산이 정교하게 복원되어


다시금 온전한 모습으로 빛을 발하여 -> 본래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온전함이 다시금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귀한 역할을 하기를 소망합니다. -> 이를 통해 문화유산들이 단순히 유물이 아닌, 한국의 예술적, 역사적 유산을 증명하는 존재로서 자리매김할 뿐 아니라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세계와 나누는 매개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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