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마려워서 3년 전 쓴 리뷰 읽어본다.
마치 결혼이나 연애가 그렇듯, 그 모든 자잘한 단점을 극복하는 독보적이고 완벽한 장점 하나. 그것 하나면 재방문 이유로 충분하다.
제주도 200군데 다니면서 왠만큼 좋은 뷰에 무감각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통창으로 침대에 넘어오는 선명한 푸른빛의 바다와 바다보다 더 맑은 하늘은 너무나도 독보적이었다.
그 어떤 건물도 시야를 가리지 않고 높은 통창을 꽉 채우면서 들어오는 평온한 푸른 하늘과 그와 대조를 이루는 평탄한 청색 무밭.
따스한 햇빛이 고요히 스며들어와 나의 아침 8시를 깨우는 이 감각을 위해서라면, 시골의 잦은 단수로 인해 샤워하다 중간에 삼다수로 씻어내야하더라도,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차를 타고 1시간 와야하더라도, 근처에 음식점이 없어 15분 걸어나가야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 다시 오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