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


기대없이 봤다가 A급 조연배우들의 준수한 연기와 타임패러독스를 풀어내는 방법이 좋았다


어제 저녁에 <로마의 휴일>을 봤는데 마침 드라마 6화, 7화 대사에서도 나왔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연결고리가 생기는 이런 커넥팅 닷, 세렌디피티가 재밌다.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 6화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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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화 26호 - SF + 만화
팬덤북스 편집부 지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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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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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와 오다 에이치로 작풍의 공통점은 화면 안에 각각 개별적인 캐릭터가 고유한 표정과 나름의 성격을 지니며 살아 숨쉬도록 그려낸다는 데 있다.


저마다의 개성 드러나는얼굴, 근육, 옷차림이 돋을새김 되어있어 다층적인 이야기를 동시에 읽어내게 된다. 집단의 일부가 아닌 독립성의 집합이 전체 서사의 밀도를 높이며 거대한 드라마의 심장부를 형성한다.


심지어 지나가는 행인, 비중 낮은 서브 캐릭터, 화면 뒤에 소형으로 등장하는 인물마저도 별도의 캐릭터처럼 느껴지고, 독자로 하여금 최소한 한 캐릭터에는 이입하게 맏늘기에, 이들이 모여있는 연회신, 단체머그샷은 큰 시각적 만족감을 준다. 물론 이는 1인 가구로 고립되어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공동체 소속감의 대리만족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1. Michelangelo Buonarroti, Ceiling of the Sistine Chapel(시스틴 성당 천장), 1508–12, fresco (Vatican City, Rome)

사진은 바티칸 박물관 VR 사이트 캡쳐

VR: https://www.vatican.va/various/cappelle/sistina_vr/index.html


2. 오다 에이치로, 알라바스타 마지막 편 연회 장면, 원피스 213화



3. Michelangelo Buonarroti, Last Judgment(최후의 심판, Il Giudizio Universale), Sistine Chapel, altar wall, fresco, 1534–41 (Vatican City, Rome) 



최후의 심판 디테일: https://www.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en/collezioni/musei/cappella-sistina/giudizio-universale.html


이외에 다음 사이트에 연회 장면만 모아놓았는데 워터세븐, 에니에스 로비의 연회, 스릴러 파크 연회, 뱅크하자드 연회, 드레스로자 연회 등이 있다.


(그런데 내 기억으로는 드럼섬 쵸파 구하고 나서도 한 번 원기 충전 위해 밥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인터넷 검색으로는 구할 수 없다)


https://one-piece-matsudaya.net/%E8%A7%A3%E6%94%BE%E3%81%AE%E3%83%89%E3%83%A9%E3%83%A0-%E5%AE%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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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은 미술계에는 키아프 프리즈, 영화계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있는데 항상 검색해서 정보는 많이 얻지만 늘 이맘때 뭔가 일이 생기거나 현금유동성이 막혀 못 하게 된다.


작년에 키아프 프리즈는 내돈내산으로 갔지만 부국제는 예매했다 취소


평소에 전시, 영화를 안 봐도 딱 이 기간 때 보면 한 해의 흐름을 톺아볼 수 있는 핵심 다이제스트 코스 같은 것인데 나는 정작 이때는 못하고 정식상영으로 개봉하면 보고 전시가 개막하면 찾아가니 대가리는 못 잡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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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캐도건 카우퍼(Frank Cadogan Cowper, 1877-1958)는 마지막 전(前)라파엘파(Pre-Raphaelite)라 불리는 영국 화가이자 삽화가로 유화 초상화를 통한 문학과 역사적 장면의 재현에 시간과 감정, 서사와 순간성을 버무려내는 근대적 감각을 더해 전통과 근대의 미술사적 맥락을 말끔하게 연결했다. 그림은 1907년의 vanity다.


마지막 전라파엘파, 라는 뭔가 엄청 있어보이는 캐치한 이름은 무엇인가? 전라파엘파는 19세기 중후반 영국에서 초기 르네상스적 감각과 중세적 정교함을 재현하고자 설립된 그룹인데 회화의 순수미를 탐구하고 산업화와 근대화 속에서 인간과 자연, 신화와 상상을 조형언어로 재구성했다


과연 정제된 무균적 개념으로서 순수란 있는가? 를 자문해본다면 결성시기인 1848년 사람들이 상상한 순수란 곧 산업 vs 자연, 기계 vs 인간, 인공 vs 신화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만들어졌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전(pre)이고 왜 마지막인가?

라파엘 이전은 중세 말기에서 초기 르네상스에 해당하는 14-15세기 이탈리아 회화와 플랑드르 회화를 말한다.


라파엘은 뭐를 잘못했길래 그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가? 일단 라파엘은 아무 잘못이 없다. 라파엘 이후 회화가 고전적 균형, 이상화된 인체, 규범적 구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자연과 사실, 세부 묘사, 서사적 자유가 줄어든 점을 문제 삼았을 뿐이다. 전라파엘화가들이라고 라파엘의 그림 자체를 부정한건 아니다. 후대 예술가들이 라파엘 스타일을 공식화하고 규범화한 것이 문제였던 것


16세기 이후 고전주의 미학이 예술계의 표준이 되면서 서사적 상상력, 장식적 세부, 자연 관찰보다 형식과 비례를 중시하게 된다. 일종의 본질이 탈각된 교리중심 바리새인들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 맥락에서 전라파엘파는 규범적 형식주의를 극혐. 라파엘 이전 회화의 자유롭고 세밀한 감각을 회복하려고 했다.

그럼 왜 마지막인가?


카우퍼가 마지막이라는 타이틀로 수식되는 까닭은 모더니즘의 도래와 인상주의, 아방가르드 운동 확산이라는 19세기 좌충우돌 변혁기속에서도 여전히 전라파엘파적 미감과 기법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 잠시잠깐 불꽃이 타오른 이후에는 이후엔 효력을 잃고 다음 시대의 자이트가이스트에 바톤을 넘겨주었다. 미술사의 연속성과 단절, 재해석이라는 내러티브로 보자면 한 시대의 마지막 목소리로서 전통적 회화의 미학적 위상을 새삼 부각시키려 했다고 볼 수 있다.


맹목적 회귀는 아니다. 르네상스적 조형 질서, 신화적 이상주의, 사실적 초상과 서사적 연출의 융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통 계보와 보수적 관습에 안주하지 않고 문학적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재편해, 문학의 회화화, 회화의 심층서사를 이끌어 낸 좋은 사례다. 초상화에는 스토리, 내면적 긴장과 함께 섬세히 포착된 시대성이 보이는데, 전통 미학과 사실주의적 관찰, 개인적 서사라는 전통,근대,문학의 세 층위가 동시에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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