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내일에 다녀왔다. 성곡+세화+마리에서 서촌 갤러리를 넘어가든지 일민, OCI로 광화문을 거쳐 인사동을 가든지 중간에 들릴 수 있는 좋은 포지션이다. 28년간 흑자경영을 했다는 내일신문 건물 지하에 있다.
이도 작가의 초대전을 하고 있다. 파리, 북경, 로마,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개인전 30회, 최초 전시가 93, 94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화려한 이력이 보인다. 그러나 커리어보다 작품에 더 눈이 간다.
선의 굵기가 거의 동일하게 두꺼운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다. 화면 좌측 하단에 테이블 모서리가 있는 정물화다
언뜻 스티븐 해링턴이나 매년 보이는 MZ 팝아트 그림 같지만 자세히 보면 평면을 채우지 않는 선을 딱 쓸 만큼만 경제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충 그렸으면 아주 번잡했을 선인데 각 오브제가 정확히 눈에 부각되게 그리면서 동시에 어딘가는 알 수 없이 섞여있는 듯 재밌는 감각도 주었다. 이 모든 것을 동일한 굵기의 선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인상깊다
https://www.gallerynaeil.com/post/%EC%9D%B4%EB%8F%84%EC%9D%98-%EC%A0%95%EC%9B%90-%EC%9D%B4%EB%8F%84-%EC%B4%88%EB%8C%80%EC%A0%84-lee-do-solo-exhibition-2025-8-15-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