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레스는 하향 페로탕은 상향


잘 나가다가도 전략적 결정을 제때 못하거나 시장전환을 늦게 읽어서 뒤쳐지는 일이 허다하다


돈이 없을 때는 돈만 많으면 다 될 것 같으나

돈이 있는 자는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

부자도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IMF때 대우 한라 국제가 재벌에서 탈락했고

10년 전에 없던 아이티가 순위권에 진입했으며

같이 골프치던 김대표 박이사 최공장장이 어느 순간 안보인다


지금은 번창해도 언제든 탈락할 수 있다는 불안이 마음 한 켠을 짓누른다

짓무른 마음을 돔페리뇽으로 보테가 베네타로 조 말론으로 다스려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2. 누군가 상승세로 치고 올라가면 현상유지하던 나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못나보이기 때문이다.

벼락거지라는 표현이 부동산 호황, 코인 폭등으로 많이 퍼졌지만

전통부자 역시 가만히 있었는데도 잘 나가는 주변때문에 못난이 난쟁이 똥자루되는 경험을 겪어볼 수 있다.

그러한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던 것이다. 

심지어 학자 같이 교육받이 많은 사람도 더 높은 학벌, 더 많은 경력, 더 어렸을 때 유학, 더 좋은 곳에서 팰로우십 등을 한 사람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기가 초라해지기도 한다.


모든 것은 다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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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품아의 동탄 신도시를 다녀왔다. 부동산 용어로 진단된 동탄, 지도로 읽는 동탄과 실제 가서 보는 느낌은 다르다.

좌우간격 나란히! 하듯 가지런히 들어선 아파트단지에, 펜데믹기간에 사회적거리두기를 반영하는가 널찍한 도로 폭에, 부족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한 전동모빌리티가 모내기판처럼 도로 구석에 아웅다웅 모여있다.


반석산을 중심으로 호를 그리는 도로풍경이 특징이다. 아파트빌딩 프레임안에 산과 호수를 차경으로 불러와 가두었다. 


업그레이드 버전의 일산이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도 경부고속을 타고 강남과 동탄이 50분 내외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서울 내부 교통의 수혜를 입지 못한 쌍문동, 오금동, 신림에 살아 불편하게 인서울하는 것보다 통근을 감수하고 사는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행히도 버스는 전용차선으로 질주하고 승객은 숏폼과 OTT가 동반자가 되어 매일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어깨를 맞대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같은 동네 사는 사람이 어찌 이리 많은 것인지 매일 다른 얼굴이다. 바로 옆에 앉은 사람의 신체는 물리적으로 가까워도 심리적으로는 멀고, 스크린에 보이는 셀레브리티의 얼굴은 물리적으로 멀어도 심리적으로 가깝다.

마치 런던-파리에 소요되는 시간, 파리에서 파리광역도시권 메트로폴 인터꼬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비슷한 것과 같다. 교통은 점과 점, 노드와 노드의 연결만 의미있고 허브를 제외한 그리드는 잊혀지거나 허브에 흡수된다. 부울경, 창원김해, 세종대전의 어쩔 수 없는 생존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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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박물관과 담인 복식미술관에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이대 정문 입구 앞 박물관에 둘 다 같이 있다. 떨어져 있게 표시한 네이버지도와 다르다. 1층은 박물관 상설전, 지하가 기증관과 담인 복식이다


이대 ECC 공사는 05-08년이다. 이 기간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공사판인 학교에서 분진을 마시면서 다녔을 것이다. 옆동네 연대 백양로 공사는 13-15년이고 10년부터 송도캠 의무기간이 있어서 이 기간에 학교다닌 이는 신촌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다


롯데월드나 애버랜드 근처에 살면 오히려 잘 안 간다.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해 멀리서 오는 방문객이 더 많다. 마찬가지로 재학생들은 모교 박물관은 잘 안가게 된다. 박물관이 위치해 있는 동선은 아침에는 지각하지 않기 위하 통학길이고 저녁에는 얼른 탈출해서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한 귀가길이기 때문이다.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졸업하고 학교가 그리워질 때쯤 가게 된다


사우론의 눈과 같은 SNS의 매서운 감시망을 피해 한적하니 열리는 박물관의 컬렉션은 여느 기획전에 못지 않게 훌륭하다. APMA나 호암의 한국전을 보면 대학교 박물관에서 빌려온 것도 많다


벚꽃시즌에 핫했던 호암 겸재정선만 봐도 삼성재단 반, 간송 반에 서울대, 동아대에서 일부 대여해왔다


자수전이 독특하다. 호랑의 털을 비슷한 촉감인 실로 표현하는 것은 비슷한 감각의 전이다. 허나 폭포, 바위, 산수와 같은 전혀 다른 촉감을 실로 표현하면 뇌내 공감각을 자극한다. 유화는 붓을 통해 작품과 거리를 벌린다. 자수는 작품을 매만지며 만든다. 그림노동하는 자의 손땀이 배어든다


교토 국립박물관에서 했던 셋슈전을 보고 새를 눈 여겨보게 되었다. 조그마한 금수인데 목과 날개의 움직임이 다이내믹해서 구도를 얼마나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화가의 역량이 증명된다. 화조영모도 12첩에서는 각기 다른 새의 구도를 다채롭게 표현하여 마치 화가의 포트폴리오처럼 보인다. 달항아리는 삐뚤하니 귀엽고, 산수화에는 조그마한 사람이 구석에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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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기울어진 평등 -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지음, 장경덕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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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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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였구나
이석훈 (SG워너비) 지음, 하수정 그림 / 창비교육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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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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