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맛집 크앙 식당 1 - 오백 살 호랑이 요리사가 나타났다!
장재니 지음, 홍그림 그림 / 트리앤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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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 다녀왔다


25년 고양미술축제의 일환으로 한국작가 단체전을 하고 있다. 눈여겨 볼 만한 작가의 세계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대형위주로 선정해 사진이 한 프레임에 들어올 수 있도록 영리하게 배치했다


복잡하게 생각하시지 말고 이 모듬세트 드시면 저희 가게 메뉴 다 드신 효과가 있어요, 하는 느낌의 잘 구성해놓은 전시다. 퍼포먼스, 설치까지 있다


마침 어제 양평군립미술관에서 봤던 이영희의 작품이 보인다. 대형 풍경에 미세한 인물이 묘사된 작품이다. 어제 작품과 구도가 비슷해서 보니까 제목이 다르다. 일산전시는 산서성가는 길이고 양평전시는 윈난성 가는 길이다



봄에 아트선재와 국제갤러리에서 대거 전시했던 하종현의 작품도 보인다. 국제에서 봤던 마포처에 배압법으로 만든 빨갛고 파란 유채작품(접합)과 학고재에서 봤던 철조망 작품(72년 work)를 볼 수 있다


최승호, 오세문, 오상욱 조각작품이 재밌다. 저고리나 아이 블라우스를 세라믹 질감으로 단단하게 표현하기도 이사짐차량의 짐더미와 측면을 돌출시켜 풍경을 레이어화시키기도한다. 스텐리스로 3x3 작품 사각형을 입체로 만들어 내부9+측면9+반대편8가 추가돼 내부에 반사광이 새로 만들어지 작품도 재밌다

오세문, #, 2012



걷거나 짐을 이고있거나 달려가는 군중들을 표현한 질감탐구가 재밌다. 양각으로 돌출된 부분만 사람의 윤곽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양각으로 돋여져 새로이 생성된 음각부분도 사람의 윤곽을 나타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혼합매체로 모여서 직립보행하는 군중들의 물성을 형상화했다


공성훈의 작품은 저렴한 렌즈로 사진을 찍었을 때 다 구현되지 않는 빛과 그림자를 유화롤 표현해냈다. 어두움 속의 아파트 불빛을 표현하기 위해 흰색 유화물감으로 마티에르감을 주고 건물 외곽은 소략했다


디테일, 공성훈, 운동장, 2007



비슷한 방식이 유근택의 수묵에도 보인다. 수묵으로 도시를 표현하면서 창문을 검은 먹으로, 구조를 여백으로 비웠다. 유화와 달리 수묵은 여러번 덧칠하면 한지가 울기에 이정도 풍경화는 쉽지 않다. 

디테일, 유근택, 도시, 나의 지평선


집적회로를 용접하는 노동자도 재밌다

디테일, 박은태, 회색모들 추모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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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에 다녀왔다


패티 스미스와 현대 소닉 아트 플랫폼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협업 전시 <끝나지 않을 대화>를 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 회현역에서 가까워서 걸어가기 만만해보인다. 그러나 짧은 구간이지만 급경사라 만만하지 않다. 산악지형의 서울은 넓은 간토평야의 도쿄에 비해 군데군데 언덕이 많아 도시임에도 도시안에서 작은 등반하는 재미가 있다. 산맥의 한국, 등산의 민족이다. 피크닉은 근처 갤러리 눈, 화이트스톤과 동선연계성이 좋다. 다만 여기도 급경사다.

지난 전시는 우에다 쇼지의 모래극장 사진전이었다. 이번에는 풍성한 음향과 깊은 해류느낌의 짙고 느린 예술영상작품이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종교적 영상도, 늑대와 고래와 남극과 난교가 병치된 영상도, 박제된 동물에서 불타는 자연으로 이어지는 영상도 모두 서정적인 이미지의 영상이다. 자근자근 전달되는 성우음성과 풍성하게 밀려오는 파도음향과 함께 작가가 전달하는 풍경에 적시다못해 잠기는 기분이다.


밤에 잠에 잘 못 드는 이들이 있다. 자더라도 가벼운 수면을 하다가 종종 깨는 이들이 간혹 있다. 감각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의미화하고 맥락화하는 뇌세포가 발달해서 눈을 감아도 쉽게 수면상태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걱정하며 왜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을지 되새김질하는 사고회로가 강제적으로 멈춰지지 않는다. 그래서 잠이 못 든다. 대략 MBTI중 N계열에 많다.


반면 무던한 S계열 중 멍때리는 게 가능한 이들이 있다. 생각을 멈출 수 있고 따라서 누우면 잠이 온다. 아예 걱정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주어진 정보를 잘 인식하고 그것으로 그치는 사람들과 의미를 이끌어내는 데 특화된 사람들이 다르다는 뜻이다. 그렇게 멍 때리는 게 가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각기 좋아하는 예술도 다른 편이다.


스토리 없이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의 연속만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의미추출능력이 발달해 밤에 잠 못 드는 이들은 잘 못 보는 영화다. 네러티브가 없고 대사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 보고 나서 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쉬이 흥미를 잃는다. 한편 멍 때릴 수 있는 부류들은 재밌다고 찾아본다. 원래도 큰 의미부여를 안 하기 때문에 체르노빌 흑백배경에 폐허에서 수풀 사이를 걷는 컷을 편집한 화면에 의미심장하지만 기승전결없는 신디사운드에 방사성 동위원소 번호와 싯구를 섞은 내레이션이 ㄴㅏ오는 영상을 보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피크닉 이번 전시는 큰 줄기에서는 재밌는 아이디어가 있다. 다만 매층 2편 연속 30분-40분 영상 3개를 다 봐야 전시설명도 이해가고 예술가가 의미하는 바를 납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해의 지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직관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미지의 향연을 몇 분씩 인내하며 보고 있어야한다.


예를 들어 마지막 3층 대멸종과 산불연작은 1946년 출생일듯한 저자가 매년 멸종된 동물을 자기 생애주기와 함께 읊는다. 1966년 20살이 되었다. 1967년 딱따구리가 멸종되었다. 범상어 듀공 등등.. 작가가 70살이 될 때까지 매년 어떤 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자연재해와 인간재해에 대한 화두를 섞었다.


매 영상마다 교육받은 30대 여성 미국인의 중음 내레이션이 있다. 끝까지 완강했다면 시의 대구처럼 반복되는 대사를 놓칠 수가 없다.


그토록 질펀한 눈물 such great tears

Smothered lamb crushed

All the muscles are contracting

그리고 모든 근육이 수축하고 있었다

종을 주조한다

Sweeping time sleeping time scheming

Prince of anarchy

Do you remember me 등등


각본이 좋다. 영어대사의 리듬과 전달이 좋다.

I was just a country girl

With the mind of God

Who loved you

다른 메시지 세 개다


더러는 이게 뭐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하고 스치며 볼 거다. 더러는 피크닉이라는 전시장 이름에 데이트장소라고 생각해서 왔다가 실망할거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혼밥하듯 나홀로 피크닉을 해야할 것 같다. 그래야 잦아드는 사운드스케이프에 세례를 받고 1층으로 들어갔다가 4층으로 나오는 기분이 되어 전시장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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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 바라보면 - 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 수상작
아술 로페즈 지음, 김서정 옮김 / 목요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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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 서울에는 대교가 많이 있으나 상류 양평 부근에는 대교가 별로 없다. 일산부터 팔당까지 북쪽과 남쪽의 땅을 이어주는 대교가 32개나 있는데 양평에는 양근대교와 양평교 2개 밖에 없다. 그것도 팔당대교 이후 최단거리 22km 동안 하나도 없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있지만 진입위치가 멀리 떨어져있고 양평을 통과하는 용도로 건설된 것이지 양평의 위아래를 연결하기 위함이 아니다.


무슨 말이냐고? 연휴나 주말에 양평을 가면 양근대교과 88번 국도 모두 꽉 막혀서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들의 행렬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카, 외제차도 많다. 칙칙폭폭 땡 뒤뚱뒤뚱 오리걸음을 하며 1차선을 힘겹게 건넌다.



오늘도 그랬다. 뮤지엄산을 가려다가 곤지암부근 고속도로 20km이상 정체인 것을 보고 얼른 양평으로 튀었다. 스타벅스 더양평에서 스페셜 메뉴 막걸리크림 콜드브루를 마시고 양평군립미술관을 갔다. 커피맛은 거의 없고 낱알뿌리 흰 막걸리 프라푸치노였다. 파리바게트 장수막걸리 셰이크와 이균 미나리주 이후 막걸리향 나는 F&B음료는 세 번째다. 오픈런했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시스템도 불안해보였는데 이제 매장도 안정화가 된 것 같다.


날씨도 꾸릿꾸릿해서 사람이 많지 않아서 편하게 마시고 관람했다. 나와서 다음 행선지를 정하려니 근처 양근대교와 88국도 정체가 심각한 것이 아닌가!  위잉 위잉 레드 얼럿 레드 얼럿!


마치 갓난쟁이가 몸뒤집기를 하듯 얼른 나도 플랜을 뒤집었다. 어디를 가야하나? 보니까 이함캠퍼스가 괜찮다. 양평군립에서 이함캠퍼스를 가는 반대차선은 하나도 안 막힌다. 그래서 건진 컷이 바로 이 뒤뚱뒤뚱 차들의 칙칙폭폭 땡 열중셧 차렷 오리걸음으로 가 행렬 사진이다.


이함캠퍼스에서는 매우 특이한 폴란드 포스터전을 하고 있다. 윌리엄 켄트리지도 생각나고 억압적 문화검열 속에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어떻게 창작욕을 불태웠는지 알 수 있다. 특이한 디자인을 10개의 테마로 잘 분류했다. 전시관 외부의 산책동선은 좋은데 내부의 관람동선은 불편한 점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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