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류 서울에는 대교가 많이 있으나 상류 양평 부근에는 대교가 별로 없다. 일산부터 팔당까지 북쪽과 남쪽의 땅을 이어주는 대교가 32개나 있는데 양평에는 양근대교와 양평교 2개 밖에 없다. 그것도 팔당대교 이후 최단거리 22km 동안 하나도 없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있지만 진입위치가 멀리 떨어져있고 양평을 통과하는 용도로 건설된 것이지 양평의 위아래를 연결하기 위함이 아니다.


무슨 말이냐고? 연휴나 주말에 양평을 가면 양근대교과 88번 국도 모두 꽉 막혀서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들의 행렬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카, 외제차도 많다. 칙칙폭폭 땡 뒤뚱뒤뚱 오리걸음을 하며 1차선을 힘겹게 건넌다.



오늘도 그랬다. 뮤지엄산을 가려다가 곤지암부근 고속도로 20km이상 정체인 것을 보고 얼른 양평으로 튀었다. 스타벅스 더양평에서 스페셜 메뉴 막걸리크림 콜드브루를 마시고 양평군립미술관을 갔다. 커피맛은 거의 없고 낱알뿌리 흰 막걸리 프라푸치노였다. 파리바게트 장수막걸리 셰이크와 이균 미나리주 이후 막걸리향 나는 F&B음료는 세 번째다. 오픈런했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시스템도 불안해보였는데 이제 매장도 안정화가 된 것 같다.


날씨도 꾸릿꾸릿해서 사람이 많지 않아서 편하게 마시고 관람했다. 나와서 다음 행선지를 정하려니 근처 양근대교와 88국도 정체가 심각한 것이 아닌가!  위잉 위잉 레드 얼럿 레드 얼럿!


마치 갓난쟁이가 몸뒤집기를 하듯 얼른 나도 플랜을 뒤집었다. 어디를 가야하나? 보니까 이함캠퍼스가 괜찮다. 양평군립에서 이함캠퍼스를 가는 반대차선은 하나도 안 막힌다. 그래서 건진 컷이 바로 이 뒤뚱뒤뚱 차들의 칙칙폭폭 땡 열중셧 차렷 오리걸음으로 가 행렬 사진이다.


이함캠퍼스에서는 매우 특이한 폴란드 포스터전을 하고 있다. 윌리엄 켄트리지도 생각나고 억압적 문화검열 속에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어떻게 창작욕을 불태웠는지 알 수 있다. 특이한 디자인을 10개의 테마로 잘 분류했다. 전시관 외부의 산책동선은 좋은데 내부의 관람동선은 불편한 점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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