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의 액션작화는 더이상 실제 배우가 따라할 수 없을 때까지 가버렸다. 주술회전, 진격거, 단다단, 와노쿠니 이후 원피스 등

반대 급부로 일본드라마는 인간 사이의 몽글몽글한 감정선에만 집중하며 대사에 초점을 맞추거나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쇼와시대 레트로 스틸컷 풍경을 아름답게 담는데 집중한다. 세대와 젠더로 취향이 갈라진다


애니메이션은 원작팬층의 충성심이 있어 티켓팔이가 되는 반면 오리지널 실사영화는 일단 팔짱을 끼고 보기 때문에 박스오피스에서 밀린다. 네임밸류 있는(즉 시장진입을 일찍한) 일부 작가주의감독을 제외하고는 신규진입이 어렵다. 그러니까 사다리를 걷어차고 위에서는 과거 모티프 양산하고 아래에서는 요즘 볼 만한 영화가 없다고 한탄하는 셈. 한국의 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승자박이다


시장 형성초기에는 감상자도 어려서 창작자에게 관대하다. 시장이 커지고 감상자의 덕력과 재력이 동시에 증가를 하는데 기존 IP에는 돈을 쓰고 신규 IP에는 무자비한 철퇴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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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7시 강우의 이유

비구름의 원형

분홍색의 폭우

핑크의 의미는 시간당 50-100mm

50이상은 비가 아프고 시끄럽게 때린다는 것을 말한다

무언가를 시각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것

5시간 전에 다가 올 비구름을 계측하는 것과

체스 장기 바둑 몇 수 앞을 읽는 것은

비슷할지도 모른다

삶의 방향과 행운과 복록도 이리 예측이 되면 좋을련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시각화를 하는 여러 방법에 의존하지만

수천 억의 예산과 수만 명의 과학자가 오랜 연구와 다져온 방법론과 슈퍼컴퓨터로 이제 겨우 여기까지 왔을 뿐이다.

몇 시간 전 예측까지.

그마저도 1일 전은 완벽히 예측할 수 없고

정확히 어디에 얼만큼 피해가 갈지

비가 어디에 스며들고 어떤 효과를 줄지

혹은 거대한 태풍이 어떤 경로로 이동할지 예측할 수 없다

인생의 흔들거리는 난기류도

인생의 평화로운 바다 태평양도 다 그러하다

내일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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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에르메스에 다녀왔다.

시큐리티 직원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내려가 식당을 지나야하는 동선으로 일반적인 미술관 느낌은 아니다. 팜플렛은 어느 곳보다 두툼하고 잘 쓰여있다. 초대작가도 특이한 편.

정기적으로 매년 3,7,11월에만 전시를 열어 두 달 정도 하니 시간을 맞춰서 잘 가야한다. 그러니까 예컨대 2월이나 5월에는 없는 편.

밀대가 파이프관에 설치된 올인원 스텐리스 가구 설치물이 가장 커서 눈길을 사로잡지만 사실 정말 특이한 건 백현진의 드로잉이다.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모과와 빛 열창

여러 드라마의 악역, 개장수, 부장등

일민미술관의 개인전 등등 연기, 회화, 음악 모든 장르를 월경하는

전방위 예술가라고 해도 무방할 사람

드로잉 연작 하나로도 참 흥미롭다라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단한 사람

뉴진스의 아버지 250의 뱅버스 뮤비에서도 빨개 벗고 달리는 데 그 연출과 연기가 매우 흥미롭다. 스틸컷 같은 논풍경에서 넘어지는 타이밍하며..

에르메스에서 하는 영상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경계가 흩어지는 듯한 AI 미드저니식 렌더링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박민하, 지난 김아영, 심지어 김희천에서도 보였다.

최근 했던 5개만 브레인스토밍해보면 대충 이런 특징이 있다.

2024년 3월 클레어 퐁텐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이탈리아 팔레르모 타일 몰입형 바닥 설치물, 약자와 기후위기)

2024년 7월 김희천 스터디 (유도 스포츠 호러 학원물 영상, 스포츠+호러 조합은 특이)

2024년 11월 탁영준 목요일엔 네 정결한 발을 사랑하리 (일요일 교회와 퀴어댄서, 스페인 외인부대 행진과 남성무용수, 재편되는 유럽문화와 대비되는 젠더이미지 병치

2025년 3월 김아영 플롯 블롭 플롭 (미래과거시제=히스토퓨쳐리즘, 중동 파견 아빠 기억 재방문 자기서사, 한국현대사, 자본주의 비판과 주거공간)

2025년 7월 두번째 삶 중 박민하 생성형 AI 노아 (뇌, 뉴런, 기억, 블랙홀 우주, 데이터베이스, 꿈, 심리)

프랑스식으로 미학적이면서 정치적인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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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

<여름이 깃든 자리, A Woven Summer>(-9월 16일) 


성수역 바로 앞에 있는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

그때의 사물 Traces of Then(-9월 30일)에서도

이런 세련된 전통공예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전통 공예는 낡고 후줄근한 인상이었는데

중구 신세계 본점과 성수역을 가보면

양은, 도자, 칠기, 나전, 한지, 개다리 소반, 반닫이, 대나무 찻상 등이

높은 완성도와 짜임새 있는 배치로

분명 전문 디자이너가 했을 법한 괜찮은 DP로

새로이 단장해

전통 공예도 예쁘고 소장할만 하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정치급변으로 전통과 단절되고

전쟁의 폐허에서 새로 시작한 한국인의 방에

전통 물품이 없기에

일상에서 낯설어 보일 뿐

다시 매일의 삶에 동참할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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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드라마 - 너무 가까워 낯설게 만난 당신 인생의 이야기
노회찬재단 구술생애사팀 지음, 노회찬재단 기획 / 후마니타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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