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에 다녀왔다.
시큐리티 직원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내려가 식당을 지나야하는 동선으로 일반적인 미술관 느낌은 아니다. 팜플렛은 어느 곳보다 두툼하고 잘 쓰여있다. 초대작가도 특이한 편.
정기적으로 매년 3,7,11월에만 전시를 열어 두 달 정도 하니 시간을 맞춰서 잘 가야한다. 그러니까 예컨대 2월이나 5월에는 없는 편.
밀대가 파이프관에 설치된 올인원 스텐리스 가구 설치물이 가장 커서 눈길을 사로잡지만 사실 정말 특이한 건 백현진의 드로잉이다.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모과와 빛 열창
여러 드라마의 악역, 개장수, 부장등
일민미술관의 개인전 등등 연기, 회화, 음악 모든 장르를 월경하는
전방위 예술가라고 해도 무방할 사람
드로잉 연작 하나로도 참 흥미롭다라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단한 사람
뉴진스의 아버지 250의 뱅버스 뮤비에서도 빨개 벗고 달리는 데 그 연출과 연기가 매우 흥미롭다. 스틸컷 같은 논풍경에서 넘어지는 타이밍하며..
에르메스에서 하는 영상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경계가 흩어지는 듯한 AI 미드저니식 렌더링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박민하, 지난 김아영, 심지어 김희천에서도 보였다.
최근 했던 5개만 브레인스토밍해보면 대충 이런 특징이 있다.
2024년 3월 클레어 퐁텐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 (이탈리아 팔레르모 타일 몰입형 바닥 설치물, 약자와 기후위기)
2024년 7월 김희천 스터디 (유도 스포츠 호러 학원물 영상, 스포츠+호러 조합은 특이)
2024년 11월 탁영준 목요일엔 네 정결한 발을 사랑하리 (일요일 교회와 퀴어댄서, 스페인 외인부대 행진과 남성무용수, 재편되는 유럽문화와 대비되는 젠더이미지 병치
2025년 3월 김아영 플롯 블롭 플롭 (미래과거시제=히스토퓨쳐리즘, 중동 파견 아빠 기억 재방문 자기서사, 한국현대사, 자본주의 비판과 주거공간)
2025년 7월 두번째 삶 중 박민하 생성형 AI 노아 (뇌, 뉴런, 기억, 블랙홀 우주, 데이터베이스, 꿈, 심리)
프랑스식으로 미학적이면서 정치적인 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