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나의 단편 혼모노


최근 낙양의 지가를 올린 <파묘> 더 멀리는 <사도>로 거슬러 올라가는 K무속 설정에 캐릭터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천재-범재 혹은 선택받은 자-받지 못한 자의 대립을 기반으로 한다.


살리에리의 질투와 분노는 재능을 노력으로 넘을 수 없다는 데서 부분적으로 발생한다. 내 능력 너머의 무언가를 제어할 수 없기에 비극이 발생하는 그리스 신화의 심상구조가 저변에 깔려있다.


혼모노(진짜)-니세모노(가짜) 구도 역시 내가 모시는 신령이 나는 무시하고 머슴으로 이용해먹고 내가 하고 싶었으나 할 수 없던 수많은 것을 자유롭게 하는 꼴보기 싫은 저 어린애를 나 대신 선택해 더 큰 능력을 선물한다는 데서 그리스신화의 질투가 엿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무속설정에 보편적 서사구조를 채용해 설득력도 강화되고 신선함도 생긴다. 심지어 결말도 좋다


사실 스무드도 그렇고 소설집 수록 단편들의 엔딩이 볼레로의 클라이막스, 박다울 good boy 엔딩같이 다이내믹하게 휘발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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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긴긴밤


서점과 도서관의 어린이도서, 아동문학, 청소년소설에 분류되어 있지만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다.


이야기의 얼개는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떠나는 것이지만 그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가는 와중에 행운도 불운도 겪고 뜻한 인연을 만나고 뜻하지 않게 헤어지며 전혀 생각하지 못하던 삶에 이르고, 결국 함께 하던 아이의 완전한 자유를 위해 떠나보내기 까지의 모든 여정이 찬란하다.


코끼리 고아원-독립과 코뿔소 정체성 찾기-가족형성-불행, 이별과 이동으로 이어지는 시퀀스에 동물원의 펭귄 치쿠와 윔보를 등장시키는 솜씨가 절묘하다. "그 무렵 동물원에서는" 하면서 서정적이고 쓸쓸한 톤이다가 갑자기 능청스럽다. 하나의 서사를 따라가다가 몰랐던 부분에서 분기되어 내려오는 서사라인이 자연스럽게 추가된다. 주어인 "나"의 등장 타이밍도 적절하다. 대사가 주옥같고 캐릭터와 설정이 좋다


다만 앙가부의 퇴장(침입자에 의해 사망), 윔보의 퇴장(전쟁, 깔려 돌연사)은 설득력이 부족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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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했던 레오폴트미술관 소장품전의 1911년 유화다


자화상 Self-Portrait

막스 오펜하이머(Max Oppenheimer)(1885-1954)




마른 손을 들어올린 채 앞을 바라보고 있고(in a frontal view with his hand raised)

의심이 많은 눈빛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살짝 피하고 있다. 말라비틀어진 손은 고뇌하는 예술가를 상징하는 듯하다.

His averted, skeptical gaze and skeletal hand suggest a suffering artist

captured.. with distorted forms and bold colors.. 뒤틀린 형태와 대담한 색채로 표현했고

and the sitter's expressions and movements were emphasized for the extreme emotional quality 표정과 동작을 강조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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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7월 4일 금요일자 기사다. 한국적 AI의 모델별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논한 기사.



검색이 안되어 사진으로 첨부.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신문을 읽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검색에 잡히지 않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최근 트럼프 관세협상이 큰 화제다. 최종적으로 일본, 유럽연합과 동일한 수준인 15%로 타결되었다. 상호무관세 협상인 FTA와 조율이 향후 쟁점이 될 것이다. 미국은 무관세이고 한국은 관세가 부과되지만 세계적으로 생각한다면 안 부과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 한국은 미국과 같은 관세장벽 없이 무방비로 당해야하는가? 나는 사실 한국의 최대 관세장벽은 한글이라고 생각한다. 박해일이 분한 고뇌하는 이순신 영화 한산에서 보이는 높고 견고한 성과 같이 한반도와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유럽어는 거칠게 말해 다 알파벳을 사용하고 비슷한 문화적 기원에 문법체계도 비슷해 넓은 범위의 사투리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이 영어로 머신러닝, LLM, GPT,


오픈AI를 만들고 나면 이를 비슷한 계열의 유럽어들에 변환하고 적용하는 것은 공학적으로 어렵지 않다. 언어학 논문도 많다. 나아가 유럽연합의 다국어 정책 덕분에 반드시 문서를 여러 언어로 번역해야해서 학습할 소스도 많다.


물론 스트라스부르크처럼 프랑스어, 독일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도시나 벨기에 네덜란드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언어를 접해 잘하는 인구가 많은 국가도 있지만 여전히 자국어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영어 AI를 도입해 사용할 수는 없고 자국어 AI로 바꾸어야한다. 영어권 입장에서 이는 다 시장이고 돈이다. 그리고 현실가능한 기능이다.


그런데 아예 언어체계가 다른 언어는 문제가 된다. 문자, 문법와 같은 언어적 요소에서 문화 등 사회적 맥락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지시어도 일대일 대응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곳은 자체 에이아이를 개발해야만 한다.


언어권별로 자체AI를 개발해야한다는 뜻이다. 한 선구자가 나타나면 비슷한 계통의 언어는 모두 지배하게 된다. 식민지화 할 수 있다.


그렇게 언어권별로 나누어보면

알파벳(가장 큼. 유럽과 북미 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까지 포함)

키릴문자 러시아어(스탄, 몽골 포함)

중화권, 한자문화권

힌디어 인도(그러나 영어를 쓰는 추세로 보임)

아랍어권

이렇게 있다.


그리고 자기 문자 쓰는 장벽 높은 국가는 알아서 개발해야한다.

한국과 일본이 그렇다.

히브리어 쓰는 이스라엘도 그렇다.

이 국가들은 경제규모가 되어서 피지블한 옵션이다.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쉽게 모델을 받아올 수 없기에 나름의 주권AI를 자체 개발해야만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문제는 아르메니아, 조지아, 스리랑카, 그리스 같은 경제 여력이 없고 인구가 내수를 떠받치기에 부족하면서 도시국가보다는 큰데 자국어 에이아이가 필요한 나라들이다.


그런 점에서 터키가 로마자를 택해서 신의 한 수를 둔 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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