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나의 단편 혼모노
최근 낙양의 지가를 올린 <파묘> 더 멀리는 <사도>로 거슬러 올라가는 K무속 설정에 캐릭터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천재-범재 혹은 선택받은 자-받지 못한 자의 대립을 기반으로 한다.
살리에리의 질투와 분노는 재능을 노력으로 넘을 수 없다는 데서 부분적으로 발생한다. 내 능력 너머의 무언가를 제어할 수 없기에 비극이 발생하는 그리스 신화의 심상구조가 저변에 깔려있다.
혼모노(진짜)-니세모노(가짜) 구도 역시 내가 모시는 신령이 나는 무시하고 머슴으로 이용해먹고 내가 하고 싶었으나 할 수 없던 수많은 것을 자유롭게 하는 꼴보기 싫은 저 어린애를 나 대신 선택해 더 큰 능력을 선물한다는 데서 그리스신화의 질투가 엿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무속설정에 보편적 서사구조를 채용해 설득력도 강화되고 신선함도 생긴다. 심지어 결말도 좋다
사실 스무드도 그렇고 소설집 수록 단편들의 엔딩이 볼레로의 클라이막스, 박다울 good boy 엔딩같이 다이내믹하게 휘발해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