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긴긴밤


서점과 도서관의 어린이도서, 아동문학, 청소년소설에 분류되어 있지만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다.


이야기의 얼개는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떠나는 것이지만 그 알 수 없는 길을 걸어가는 와중에 행운도 불운도 겪고 뜻한 인연을 만나고 뜻하지 않게 헤어지며 전혀 생각하지 못하던 삶에 이르고, 결국 함께 하던 아이의 완전한 자유를 위해 떠나보내기 까지의 모든 여정이 찬란하다.


코끼리 고아원-독립과 코뿔소 정체성 찾기-가족형성-불행, 이별과 이동으로 이어지는 시퀀스에 동물원의 펭귄 치쿠와 윔보를 등장시키는 솜씨가 절묘하다. "그 무렵 동물원에서는" 하면서 서정적이고 쓸쓸한 톤이다가 갑자기 능청스럽다. 하나의 서사를 따라가다가 몰랐던 부분에서 분기되어 내려오는 서사라인이 자연스럽게 추가된다. 주어인 "나"의 등장 타이밍도 적절하다. 대사가 주옥같고 캐릭터와 설정이 좋다


다만 앙가부의 퇴장(침입자에 의해 사망), 윔보의 퇴장(전쟁, 깔려 돌연사)은 설득력이 부족한 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