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을 모았습니다 - 옆집 부부, 직장 동료, 학교 후배의 진짜! 리얼! 성공기
월재연 슈퍼루키 10인 지음 / 진서원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억을 모았습니다 I 월재연 슈퍼루키 10I 진서원






<1억을 모았습니다>#월재연(#월급쟁이 재테크 연구)카페 슈퍼루키 10인이 이뤄낸 성공 사례와 실전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나는 재테크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날들을 살아왔다. 무식하게 안 쓰고 저축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나름 개똥 철학을 세워놓고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진작 재테크 좀 배울 걸하는 생각과 지금이라도? 라는 생각 사이에서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 때 반가웠다. 경제와는 담쌓고 지낸 인생이었는데 슈퍼루키 10인의 성공사례를 통해 나도 뭔가 얻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슈퍼루키 10인은 사회초년생, 직장인, 애둘맘, 외벌이 신혼부부, 중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고 그들의 재테크 노하우가 담겨있다. 저축부터 시작해서 투자로 옮겨 종자돈부터 목돈을 만들었던 노하우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깜짝 놀랄 노하우들이 담겨 있어 내가 얼마나 노력없이 돈을 원했는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당해질 수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책 하나를 사더라도 어느 출판사의 책이 좋은지 비교하고 사는데 돈을 모으는 방법에 있어서는 너무나 안일하고 무식하게 밀어 부쳐 온 세월이 부끄럽고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라도 슈퍼 루키 10인의 방법을 통해 공부를 좀 해야겠다.



그들의 노하우는 크게 셋으로 나뉜다. 안전주의식 재테크, 주식&펀드 마지막으로 부동산 투자이다. 안전주의식 재테크는 꾸준한 저축과 수익을 늘릴 부업을 추가하고 자기계발을 통해 주수입인 연봉을 늘리는 방법을 쓰는 것이었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많이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맞벌이로 수익을 극대화한 뒤 저축을 늘리는 식이다. 주식&펀드는 꾸준한 저축으로 목돈을 마련해, 꾸준한 주식과 펀드공부로 돈을 늘리는 케이스이며 부동산 투자는 역시 독서와 세미나, 앱을 통해 꾸준히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모델하우스를 다니며 발품팔아 현장에도 가보면서 공부해 재테크한 경우이다.



어느 직장인은 한 사이트를 통해 재무설계사에게 투자 상담글을 올렸는데 이런 답을 받았다고 한다. "투자를 하려면 최소 1천만원이라도 종잣돈을 모으고 상담 받으세요." 이 사람은 그때부터 1천만원 모으기에 집중한다. 예를 들여 1천만원을 1년에 모았다면 2천 만원은 2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우선 종자돈을 만들어야 하고 내게 가능한 재테크 방법을 선택했다. 이 직장인 말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슈퍼 루키들은 아주 여러가지 방법의 재태크를 시도했다. 여윳돈으로 셰어하우스를 운영해 몇 달 안에 초기 자본금을 회수한 경우, 또한 중년에 자녀에게 목돈이 들어가므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녀를 위해 주식을 사고 증여하는 방법으로 돈을 모은 경우, 취업 2년 만에 내일채움공제로 학자금을 갚은 경우, 정부와 지자체의 임산부 지원 혜택을 이용한 경우(전동유축기 대여사업/기저귀조제분유지원사업/영양플러스), 공모주 청약을 이용한 경우, 앱테크, 상테크 등등 너무나 많고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모았다.



<#1억을모았습니다>를 보고나니 여러가지 방법의 재테크가 있고 성공한 루키들은 자신의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이득과 자신이 할 수있는 방법 모두를 동원해가며 적극적으로 힘썼다는 점에서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뛰어들어야만 쟁취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쩌면 모두들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저 행복하고 싶었다는 어떤 루키의 말이 와닿는다.



처음 듣는 경제용어와 다양한 경제관련 앱과 사이트, 그리고 실제 성공기를 담고 있다보니 성공기의 A to Z을 알 수 있어 정독하고 소장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누가 돈을 모았다고 하면 대충 주식해서 좀 벌었다~ 이런 식의 대답을 듣게 되는데 실제 성공기를 시행착오를 포함해서 알게 되니 마치 족보같은 느낌이 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중년의 재테크 성공기는 없다는 점. 이 슈퍼루키들은 전부 싱글이나 신혼부부,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이다보니 우리 중년처럼 가장 자녀에게 큰 돈이 나가는 세대의 성공기는 들을 수 없어 아쉽다. 그야말로 돈모으기는 젊었을 때 해야 하다는 진실을 다시 마주한 것이다. 그래서 <#1억을모았습니다>는 꼭 나의 자녀들에게 권하고 싶다. 또한 요즘 경제가 어려워 다들 힘겨워하는 이 때에 누군가의 성공기를 발판으로 희망을 가져봤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출판사 지원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인과 바다 - The Old Man and the Sea 원서 전문 수록 한정판 새움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원서 전문이 수록되어 있는 한정판이라니...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I 김태현 펴냄 I 리텍콘텐츠







인간의 행복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변인과의 관계이다.

주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될 때,

사소한 일로도 자주 기뻐할 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마냥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항상 불행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본능적으로 두뇌의 설계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들은 타인에게 완벽하게 보이려고 하기 때문에 스스로에게서 멀어진다. 조금 부족한 모습이 사실은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때 마음을 열게 되는 열쇠라고 하는데 긍정적이고 인간적 매력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를 만났다.




우리가 아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 말콤 글래드웰, 대니얼 카너먼, 알프레드 아들러, 에이브러함 매슬로우 등의 저서에서 찾아낸 보석같은 심리명언들은 남에게 칭찬받지 못하면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채찍질하게 되는 칭찬중독과 프로이트의 뒤를 잇는 유명한 심리학자인 융은 우리의 운명은 스스로의 의식과 무의식이 만들어내므로 우리의 삶을 좀 더 주체적으로 살도록 도와주는 명언들을 담고 있다.




앤더슨 에릭슨의 논문에 처음 등장한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한 심리학자 말콤 글래드웰은 각자 다른 길이의 시간 전망에 따라 사회적 성공여부를 말하고 있으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이 선택을 할 때 어떤 사고방식을 거치는지 연구했고 유명한 <사랑의 기술>을 쓴 에리히 프롬은 선악의 개념을 면밀하게 얘기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생리학자인 이반 파블로프의 명언도 있다는 사실. 그외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눈 매슬로우의 명언들도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의 명언들을 읽으며 타인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심리학자들의 명언이라고 했는데 읽다보면 공감을 느끼는 것은 타인의 속마음과 내마음이 같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것은 타인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의 심리를 알 수 있는 명언이 아닐까 싶었다.




*타인의 감정을 염려하느라 정작 자신의 감정은 돌보지 못한다면 그 무엇도 미덕이 될 수 없다.


*행복이라는 개념은 매우 주관적이다. 눈이 안 보여도 누구 못지 않게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다 더 큰 실수를 저지르는 어리석은 존재이다.


*우리 스스로는 과연 자율적인 존재인가?


*의미있는 생활은 배우는 생활이다.





육체적 고통과 달리 심리적 고통은 작은 일도 뼈아프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고 상처를 극복하려면 바로 심리학자들의 처방이 필요하고 그 처방전이 바로 <타인의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에 담겨 있다. 인문학자인 김태현은 심리학자들의 인간 탐구 명언들을통해 자신과 타인의 속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보석같은 명언들만을 그의 30년 1만권 독서에서 찾아내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으니, 타인의 속마음이 알고 싶은 이,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심리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할 도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다봄 지음 / 다봄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I 다봄편집부 I 다봄





인디언에게는 시인이 없다.

인디언은 모두가 시로써 말하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인디언의 정확한 명칭은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이다. 이들의 숫자는 적지만 많은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렵과 채집을 한다. 이들의 주요 생산물이 옥수수인 것은 많은 이들이 알것이다. 18세기 전쟁 후 유럽인들은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영토를 확장했다. 1848년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자 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내몰린다. 영토에 대한 권리가 박탈당한 것이다. 이들은 지금 보호구역에서 거주한다.



그래서일까? 이들에 대한 영화 등을 보면 그들에게서 슬픔과 한이 느껴지는 것은. 그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전통적이고 조상을 숭배하며 자연을 따르고 지혜로우며 영혼이 맑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사랑해서 때리는 것이 전적으로 금지되어있고 일곱 살까지의 아이들은 '영적인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그들의 지혜는 시와 잠언에 녹아져 있다. 몇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해당하는 나무가 한 그루씩 있다.

세상 문제를 혼자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잔뜩 굽은 나무가 있고,

겉은 괜찮지만 안이 썩어가고 있는 나무도 있다.

우리는 똑바르고 아름답고 정직하게 서 있어야 하며,

땅에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

- 델라웨어 족, 운디드 하트





당신이 태어났을 때

그대는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그대가 죽었을 때는

세상은 울고, 그대는 기뻐할 수 있는 삶을 살라.

- 체로키 족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고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

- 인디언 격언





팬데믹 세상이 오면서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를 두고 만남이 적어지면서 집콕 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이럴 때 활동적인 분들이나 타의에 의해 집콕하게 되는 것은 그리 반갑지 않다. 갇혀지는 기분이고 고립되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마음이 답답해지고 소통의 부재에 의한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을 터. 이런 시기에 내일을 위해 우리는 자신을 좀 더 단련시키고 성장시키는 시기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힘듦을 이겨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바빠서 채우지 못했던 문화적 충천도 하고 힐링도 하고 좀더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고, ''를 단련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익숙한 문구들이 많은 <인디언의 지혜와 잠언>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따르며 영혼의 소리를 듣는데 일조하리라 믿는다. 마음을 다스려주는 음악을 들으며 한 줄 한 줄 곱씹게 되는 인디언의 격언을 통해 부디 많은 분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2021년을 맞이하시기를 기원해본다. 잠자기 전 <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아로 산다는 것 - 워킹푸어의 시대, 우리가 짓고 싶은 세계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아로 산다는 것 I 박노자 I 한겨레출판






"저는 이 시대에 과거와 같은 외부로부터의 '계몽'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지식을 제공하면서 나은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한다고 해서 

소외된 채 착취에 노출된 외로운 개인의 변화가 절로 

찾아 오지는 않습니다변화는 안으로부터

각자의 동심으로부터 찾아옵니다."




러시아인, 한국귀화, 박노자라는 이름을 쓰지만 귀화 시 러시아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노르웨이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 역사학자로 한국을 새롭게 보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는 그는 <미아로 산다는 것>을 펴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도입부터 조금 과격하게 가보자. 박노자는 한국에는 급이 있다고 얘기한다. 호칭에서부터 그 급을 느낄 수 있는데 2인칭 대명사인 ''류와 '아저씨, 아줌마, , 너희' 류이다. '-' 류는 부장님, 교수님, 선생님 등이고 후자는 미성년자와 비취업자 등을 포함하지만 상황에 따라 노동자 계층, 외국인 노동자들도 포함된다. 언어에서 이렇게 급이 있다면 생활에서는 아파트 평수로 나눠지고 또한 죽음에까지 등급이 매겨진다고 얘기한다. 중국동포 건설 노동자가 최악의 조건에서 추락사고로 죽는다면 '공사장 잡부 추락사'로 기사가 나가는데 서울대 총장이나 장관을 지낸 사람이 죽는다면 '-' 별세로 신문에 난다는 것이다.



한국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이야기들을 더 해보자면, 비결혼, 저출산에 대한 이야기로 1인 가구 비율이 41퍼센트인 노르웨이에 비해 2019년 한국도 30퍼센트였다. 노르웨이와 한국은 상이한 사회인데도 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그 근본적 사회경제적, 문화적 배경은 다르다. 노르웨이는 후기 자본주의의 즐길거리, 즉 달콤함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갖지 않지만 한국은 연애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는 파김치 상태여서 쓰라림 때문에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씁쓸했다. 시간과 에너지와 돈도 없는 거겠지만 이런 문제점을 박노자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도 알고 우리 모두 알고 있는데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에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다.



앞서 나가 많은 대기업과 출판사가 서울이나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그러니까 지식분자들이 경향의 차별,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차별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취업시에 지방대 출신들에 대한 차별의 철폐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의 식민화는 엄청난 젠더 불균형, 과도한 군사화, 재벌의 군림, 경쟁과 격차의 브레이크없는 증폭 등을 불러일으킨다고 예를 든다.




"노르웨이에 서열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서열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20대가 보는 한국은 서열, 과로, 불안사회로 직장에서의 서열, 수능으로 평생이 결정되는 학벌서열이 정해지고 자본주의 사회가 정해준 노동을 견디며 비정규직에서 언제 벗어날지 모르는 불안과 과로로 정규직을 꿈꾸는 곳이라고 말이다. 한국의 문제점을 콕콕 집어 주다가 과거로 넘어가 반드시 과거를 청산하라고 권유한다. 예를 들면 울릉도 간첩단 조작 사건의 피해자들을 고문할 당시 검찰총장 출신의 신직수가 중앙정보부 부장이었고 '청산'되기는 커녕 죽기 직전까지 자민련에서 정치를 했으며 현충원에 묻히고 큰 사업가가 된 자손들은 아버지의 경력을 자랑삼아 이야기한 것과 친일파 뿐만 아니라 구한말의 탐관오리부터 최근 독재 정권의 형리들까지 '청산'된 것이 거의 없는 셈인데. 살인마 전두환이 골프나 치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부분을 거론하며 과거청산은 예방접종이고 하지 않으면 큰일 날수 있다고 하는데 그는 러시아 태생의 한국인이다. 그러나 지금 노르웨이에서 산다.



그의 이야기들은 많이 불편했다. 하나같이 나의 아픈 부분을 더 아프게 하는 것 같았다. 다른 민족의 다른 나라 사람이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 우리나라 사람이 되었다고 하지만 쉽게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같은 국적인이 되었으니, 하면서 이러저리 우리의 치부와 민낯을 드러내어 재단하려는 모습은 좀 낯설기도 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민족이 달라도 국가로 묶일 수 있고 같이 살지 않아도 민족이지만 민족은 다른데 국가로 묶였지만 다른 국가에서 산다면 얼마나 깊은 연대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한국학을 전공해서 일반 한국인들보다 한국에 대해 더 면밀히 알고 있지만 우리의 태생적 민족적 연대감과 한국과 일본의 축구 시합을 두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박노자는 얼마나 우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절실히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부분에 있어서는 부끄러운 생각도 들고 조목조목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모습에서는 같이 공감하고 물리적 시간을 들여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였을 것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들이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글을 다 읽을 때까지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방접종을 하라는 그만의 처방전은 사실 두루뭉실한 느낌이다. 변화는 안으로 부터 나온다는 그의 말을 다시 떠올리지만 문제점을 제시할 땐 자세한 처방전을 같이 제시하시길 조심스레 권유해본다. 더 환영받는 글이 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