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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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ㅣ데이비드 발다치 ㅣ김지선 옮김ㅣ 북로드






이사를 왔는데 살인사건이 연속해서 발생되는 곳이라면? 이번 <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편은 데커와 알렉스가 배런빌로 휴가를 오면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이야기이다알렉스의 언니가 이사를 하게 되었고 겸사겸사해서 온 데커와 재미슨은 휴가를 반납하고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역시 지역의 경찰들은 데커를 그리 반기지 않지만 데커의 능력덕분에 경찰들은 데커에게 호감을 갖고 공조수사한다. 6구의 시체.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사건, 도대체 배런빌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배런빌은 배런 가가 도시를 개발하고 건설하다가 일자리가 되었던 시민들의 광산을 폐쇄하면서 폐허로 변해갔고 일자리가 없어진 시민들은 배런 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전설처럼 내려오는 배런가의 숨겨진 재산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이 서로를 배신하며 생긴 살인사건이다. 일자리를 빼앗긴 시민들의 분노로 재벌가의 후손은 평생 미움을 받았고 그저 선량하게 살아온 이들이 마약쟁이가 되고 범죄자로 변해갔다. 길거리에서 마약을 거래하고도 현장에서 못 본척 지나가는 경찰들. 이런 도시에서 6구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모두 기괴하고 서로 연관성이 없는 사람들의 조합이었다.




사회에 재난이 생겼을 때 고위층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 원래 귀족이나 고귀한 신분을 가진 이들이 도덕적 의무를 행하는 것을 뜻했지만 요즘 귀족이나 고귀한 신분이 거의 없어진 이상 아무래도 공인들이 노블레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이들이 행하는 도덕적 의무, 바로 <폴른:저주받은 자들의 도시>에서 배런 가가 행했어야 할 행위였다고 생각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빼돌려 자신을 비롯한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배런 가가 재산을 어디엔가 빼돌려 숨겨놓았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뛰어들어 한 몫을 챙기려는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냈다. 돈과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들의 이야기, 폴른.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는 항상 사건 발생 후 소강상태에 빠진다. 기본 조사 후에는 더 이상의 진전이 없거나 단서였던 용의자가 죽어나가는 등 경찰도 손을 놓게 된다. 그러나 데커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가처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으며 그 단서를 끝까지 파헤쳐 연관성을 찾아가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형사다. 에이머스 데커시리즈를 보면 마치 엄청 큰 직소퍼즐을 펼쳐놓고 한 조각 한조각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퍼즐 한조각의 자리를 찾기에도 힘들지만 그 조각의 짝을 찾는데도 오래 걸린다. 하지만 막상 찾기 시작하면 엄청난 가속도가 붙고 전체의 그림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듯하다. 액션스릴러물이지만 이번 편은 읽으면서 웃을 수 있는 대목이 많았다. 액션스릴러치고는 젠틀하며 유머러스한 에이머스 데커시리즈. 드디어 데이비드 발다치와의 여행이 끝났다. 과격한 액션 스릴러는 싫다는 분, 젠틀하고 유머러스한 액션 스릴러를 찾는 분께 추천한다.





"칭찬을 안 좋아하나 봐요?"

"어디다 써야 할지 모르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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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한 남자 스토리콜렉터 6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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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한 남자 I 데이비드 발다치 I 이한이 옮김 I 북로드






"남자는 총을 들었고 여자를 쐈으며 그 자신도 쐈어요!"






데커는 FBI 건물 앞에서 한 남자가 여자의 뒤통수에 권총을 쏘고 곧 자신의 턱 아래 대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목격한다. 수사에 착수해 죽은 여자와 남자의 신원부터 확인한다. 여자는 가톨릭 학교의 대체교사인 앤 버크셔, 그러나 수상하다. 10년 전의 그녀의 기록은 아예 찾을 수가 없고 대체교사의 월급으로는 살 수 없는 대저택과 자동차를 소유했다. 남자 역시 대단한 부자였으나 부검 결과 6개월 정도의 시한부인 뇌종양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에 DIA(국방정보국)이 개입되어 알아본 바로는 그, 월터 대브니는 도박으로 엄청난 빚이 있었고 그 빚을 갚기 위해 국가기밀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리 수사를 해도 둘의 접점을 찾을 수가 없다. DIA 관계자의 하퍼 브라운은 FBI한테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한다. 그러나 총격사건에 휘말린 하퍼를 데커가 도와주자 그녀는 FBI와 공조수사한다. 앤 버크셔가 일했던 가톨릭 학교 근처의 창고에서 발견해내는 그녀의 물건들. DIA 뱃지와 인형, 그리고 수상한 문서 한장. 그녀는 스파이였다!



번역된 내용은 앤 버크셔가 스파이였음을 알 수있는 내용이었고 월터 대브니가 도박 빚을 진 것이 아니라 그의 사위로 밝혀졌다가 다시 그의 딸 내털리가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월터 대브니의 가정부인 시시가 살해된다.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죽음을 선택한 남자>는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중 가장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페이지는 넘어가지만 뭔가 찾은 듯하면 원점에 머무는 수사과정이 반복되면서 지루함이 계속되었다. 또한 <괴물이라 불린 남자>편의 주인공이었던 멜빈 마스가 정부로 부터 보상금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고 그 아파트를 재미슨이 관리하는데 그 아파트의 스페인어를 쓰는 건달들이 입주민과의 격투를 벌이는데 관련한 내용이 몇 번 나온다. 하지만 주된 내용과 관련없이 사건의 집중도를 흐리는 내용으로 등장하고 데커가 앤 버크셔의 오두막 화장실에서 발견한 USB를 괴한들에게 빼앗기지만 그것에 대한 뒷마무리이야기가 없어 아쉬웠다. 주된 내용의 큰 줄기가 없이 큰 줄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이 나와서일까? 




하지만 역시 데커!라는 생각이 들만큼 반전은 아니지만 여러상황을 디테일하게 놓치지 않고 범죄의도를 찾아내는 능력은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앞의 시리즈도서보다도 수사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데커도 자신은 진실을 찾으려 한다는 대사가 몇 번 나온다.)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사건을 조합해 가는 능력은 점점 책을 거듭해 갈수록 최고라는 생각이 들고 나는 에이머스 데커시리즈가 혹시 드라마를 목적으로 쓴 도서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읽다보면 장면이 그림으로 그려지도록 서술하며 장면으로 끊어내는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어서 늘 느끼는 거지만 에이머스 데커시리즈는 참 젠틀하다. 편안히 안방극장으로 볼 수 있는 액션 추리물이다. 이제 마지막 편으로 달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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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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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린 남자 I 데이비드 발다치 I 김지선 옮김 I 북로드





"귀하의 사건에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해 형 집행이 

연기됐습니다."





20년 간 형무소에서 복역하고 사형수로 오늘 형 집행을 받을 예정인 멜빈 마스, 그러나 진범이 나타나 형 집행이 연기되었다. 멜빈 마스는 부모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멜빈 마스의 사건을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되는 에이머스는 짐승같은 촉각이 곤두선다. FBI팀과 함께 수사에 착수해 사건을 정리해본다.


사건 당일 멜빈은 여자친구인 엘렌 태너의 집을 방문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모텔에서 잠을 잔다, 차가 퍼졌다는 이유로. 엘렌은 멜빈이 10시쯤 나갔다고 증언했는데 엘런의 집에서 모텔까지는 1시간 거리이다. 그러나 멜빈은 모텔에 115분에 체크인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멜빈이 여자친구 집에서 나와 집에 도착해 부모를 살해하고 다시 모텔로 갔다는 가정이 성립되어 사형수가 되었다. 그러나 20년이 흘렀는데 멜빈은 강하게 부인하고 그에 대한 알리바이를 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죄에 힘이 실리지만 당시 미식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고 신인선수로 등용되어 광고를 찍을 예정이었고 구단에 입단하면 계약금이 컸기에 부모는 자신을 부양해달라는 계약서를 써주기를 종용했다고 한다. 멜빈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데커는 멜빈 마스의 부모를 죽였다고 증언하는 찰스 몽고메리를 찾아간다. 돈이 없던 상태에서 멜빈의 아버지가 일하는 전당포에 갔지만 돈과 바꾸려는 총을 내민 몽고메리에게 멜빈의 아버지는 돈이 없다 했다. 그러나 직원이 들고 있던 금고에는 돈이 많았음을 확인한 몽고메리는 앙심을 품고 멜빈의 집으로 밤에 쳐들어가 둘을 죽였다는 것. 그러나 데커는 돈과 기름이 없던 상태에서 그가 멜빈의 부모를 죽이고 30km를 달아났다는 그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몽고메리를 면회오는 이는 그의 부인밖에 없음을 확인후 몽고메리가 전기의자에 앉아 사형을 당한후 그의 집에 찾아간다. 몽고메리의 집에서 5만 달러 이상의 명품을 발견한 데커는 몽고메리를 의심하지만 그 날밤 몽고메리의 집은 가스폭발로 한 순간에 날아가버리고 멜빈이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행방불명, 멜빈이 잤던 모텔은 쇼핑센터로 변했고 멜빈의 차의 목격자는 5년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수사는 다시 원점이다.



20년 전에 멜빈을 죽이려 궁지에 몰아넣고 20년 후 다시 그를 살리려는 이는 누구일까? 분명 멜빈이 죽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누구인가? 데커는 멜빈의 집 부모님 방의 벽장에서 암호같은 알파벳을 발견한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 살아남았다면 행운아일 것이다. 과연 진실은 그를 끝까지 행운아로 남겨둘 것인가?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중 세 번째 만남이다. 데커는 자신의 가족 살해 진범이 따로 있었듯이 사형 직전 진범이 나타난 멜빈 마스 사건에 관심이 생긴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사건을 듣게 되고 자신의 가족 사건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애정이 생긴다. 그리고 만난 멜빈 마스. 둘 다 미식축구 선수였다는 것과 허무하게 가족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둘을 이어준다. 그러나 멜빈은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잠시 잃어버린 20년 세월을 어떻게 되돌려야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다. 송두리째 빼앗긴 인생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진범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인데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수사를 하면 할수록 만나지는 의외의 진실에 멜빈은 당황스럽다.



십대 후반 신인 미식 축구 선수가 되어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던 멜빈 마스는 이제 20년을 돌려받기 위해 데커와 함께 사건을 수사한다. 어쩌면 용의자가 경찰과 함께 수사를 하는 것인데 이 사건의 무대가 한국이라면 과연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데커 시리즈 세 편 중 가장 페이지가 빨리 넘어갔던 이야기. 데커와 멜빈의 보기 좋았던 브로맨스 케미와 데커의 수사적 촉이 뛰어났던 이야기였다. 에이머스 데커의 타고난 추리력과 FBI라는 무기를 장착한 데커의 종횡무진 수사기! 다음 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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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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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I 데이비드 발다치 I 황소연 옮김 I 북로드





"언제쯤 끝이 날까, 형제여.

네가 말해봐."




미식축구 선수였던 에이머스는 경기 도중 사고로 과잉기억증후군을 얻었고 그는 인지연구소에 각종 검사를 받았다. 그처럼 특이한 경우는 없었기에. 그후 치료를 돕던 캐시와 결혼하고 가정을 이뤘지만 어느 날 괴한으로부터 가족을 잃고 그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형사라는 직업도 버리고 노숙자가 되었다가 탐정을 하던 그는 옛 파트너의 전화를 받는다, 가족을 죽인 범인을 체포했다는. 맨스필드 고교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경찰서가 한산한 틈을 타 변호사로 위장하여 만난 범인, 세바스찬 레오폴드는 범인이 아니었다. 그가 풀려나자 그를 미행했고 그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려봐도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는 에이머스.



한편 에이머스를 딱히 여기며 기회를 주는 멀리 서장으로 인해 맨스필드 사건에 투입된 에이머스는 범인이 '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이로 첫 희생자인 데비 왓슨이란 인물을 통해 학교 지하에 대피소를 이용하여 범행을 준비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하나씩 살해되는 에이머스의 주변인물들, 사건 현장에 나타나는 범인이 에이머스에게 던지는 메시지들은 범인이 에이머스를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이 누군지 알아주길 바라고 있었다. 범인이 노리는 것은 에이머스. 범인은 누구이며 주변인들을 죽일만큼의 에이머스에게 어떤 원한이 있는걸까? 그의 기억회로 속에는 그런 인물은 없는데, 범인은 누구인가?






"또 틀렸어. 그자가 이미 썩었다면 넌 너무 오래 걸린거야.

계속 노력해봐, 성공할 수도 있으니까. 아닐 수도 있고.

키스와 포옹을 보내며, 너의 형제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속에는 주목할 이야기들이 참 많다. 주인공 에이머스가 사고로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데 감각 신경의 통로들이 교차했는지 숫자와 색깔이 연결됐고 시간도 그림처럼 눈에 보인다. 공감각자라고도 하는데 굉장히 드문 경우라고 한다. 그가 인지연구소에 있을 당시 그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이들과 함께 생활했는데 머리에 전극을 꽂고 두뇌활동을 측정하며 각종 생리학적 연구를 당했다. 일반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생쥐 실험하듯 실험의 대상으로 전락한 이들이 많았다는데서 소설이지만 소설이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것에 씁쓸하다.



또한 강자들의 횡포로 인하여 상처받고 고통받는 약자가 등장하는데 자신이 선택한 삶이 아님에도 자신의 괴로움을 호소할 곳이 없었고 부모마저 횡재의 수단으로 여기고 돌보지 않아 결국 악마가 되버리는 이야기는 어느 사회나 있지만 인간이 이렇게까지 악한 존재라는 대목에서 참 슬퍼진다. 언제쯤이면 이런 약자들이 약자가 아닌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싶다.



에이머스는 천재형사다. 마치 수수께끼를 풀 듯 단서를 변환시켜 점점 수사를 좁혀 나간다. 수사과정은 굉장히 복잡하고 거칠며 안개 속을 헤메는 기분이다. 단서를 잡은 듯하면 빠져나가고 잡은 듯하면 빠져나가는 모래알 같다. 그 모래알을 하나하나 주워 추리해, 수사망을 좁혀가는 과정은 나도 모르게 '재밌다'라고 중얼거리게 만든다. 에이머스는 타고난 형사체질이다. 타고난 추리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액션 스릴러치곤 신사적이며 수사과정이 굉장히 재미있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추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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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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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갇힌 남자 I 데이비드 발다치 I 김지선 옮김 I 북로드






무고한 남자가 유죄 판결을 받는 데 내가 한 몫한 건가?




에이머스 데커 형사는 딸의 생일 때문에 고향에 왔다. 아내와 함께 묻힌 묘지에 꽃을 들고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남자. 재소자였던 사람같은 행색이다. 그는 다짜고짜 다가와 13년 전의 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들어간 메릴 호킨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당시 사건의 범인이 아니며 자신의 누명을 벗겨달라고 한다. 종신형이었으나 암 선고를 받은 그는 석방되었다. 당시 파트너였던 랭카스터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는 호킨스가 굳이 자신과 데커를 찾으며 누명을 벗겨달라는 것은 뭔가 조사할 필요성을 가진 듯하다고. 그리고 랭카스터와 데커는 사건을 다시 재조사하는데 호킨스를 찾아간 둘은 그의 시체와 만나게 된다.



호킨스가 살해한 카츠의 부인 레이첼과 리처즈의 부인 수잔 리처즈를 만났다. 레이첼은 뭔가 거짓말을 할 때의 행동을 취하고 수잔은 만남 후 곧 사라졌다. 경찰 내에 홍보 담당인 샐리 브리머에게 자료를 부탁해 은밀히 만난 두 사람, 그러나 곧 샐리는 총상을 당한다. 데커는 자신이 호킨스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을 싫어하는 누군가의 소행이라 생각한다. 사건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던 차에 수잔 리처즈는 시체로 발견되고 사망한 수잔의 아들인 프랭크와 호킨스의 딸 미치도 마약을 했었음을 두 사람의 접점으로 보고 마약거래상을 찾던 중 교도소의 스티븐슨을 찾아간다. 스티븐슨은 호킨스와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것. 스티븐슨의 팔에 있는 문신과 샐리 브리머를 죽인 이의 팔에도 같은 문신이 있었다. 스티븐슨을 만나고 경찰서로 돌아오자 새로운 소식이 데커를 기다린다. 스티븐슨이 사망한 것. 그리고 데커는 정보를 총 동원해 문신의 의미를 파악한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진실에 갇힌 남자는 마치 007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경찰서에 배치되어 첫 사건을 맡고 그 후로 맡은 사건들을 모두 해결하고 FBI를 돕기 위해 고향인 벌링턴을 떠났던 데커는 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잠시 돌아왔다. 그러나 자신이 13년 전에 맡았던 첫 사건의 범인이 자신이 범인이 아니며 누명을 썼으니 자신의 누명을 벗겨달라며 찾아온 것. 거기에 그 범죄자는 암에 걸려 교도소에서 석방되었다. 암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할 사람이 굳이 누명을 벗겨 달라고 자신의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을 찾아온다면? 데커는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곧 용의자들이 행방불명 되고 사건에 점점 다가갈수록 단서를 가진 이들이 살해당한다. 앞으로 갈수록 누군가가 '더 이상 알려고 하지마, 다쳐'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람이 죽고 다시 시작하고 사람이 죽고 다시 시작하는 데커. 사건의 열쇠에 다가갈수록 단순 사건이 아닌 느낌이 든다.



신입 형사로 랭카스터와 데커가 맡았던 메릴 호킨스 사건은 누가봐도 메릴 호킨스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고 의심의 여지가 없었는데 13년 동안 메릴 호킨스는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이다. 또한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메릴 호킨스의 딸이었던 미치 호킨스가 의심스러워진다. 만나는 용의자들마다 수상한 점을 가지고 있고 사망한 이들의 팔에 그려진 문신은 하일 히틀러를 가리킨다. 뭔가 사건의 뒤에 어마어마한 조직이 있을 듯한 암시를 주는 <진실에 갇힌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의 시리즈는 첫 만남이다. 번역이 좋아 읽는데 막힘이 없으며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의 사건이 풀릴 듯 막히는 고비들을 지나다보면 금새 읽어지는 가독성이 좋은 글이었다. 데커가 아내와 딸을 잃고 힘들어하고 자신의 옛 파트너 랭카스터의 슬픔을 이겨내도록 응원해주는 모습이 추리소설에서 좀 어울리지 않는 감동을 받았달까? 이러한 점도 여늬 추리소설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다른 도서를 읽지 못해서 그의 필력이 어떠하다고 말을 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추리소설이 젠틀맨같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총격사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신사적인 느낌의 추리소설이다. 진실에 갇힌 남자는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지만 먼저 읽게 되었다. 그러나 내용상 전혀 문제 가 없었다. 전직이 변호사였던 이력 탓일까? 경찰조직에 대한 이야기, 사법제도에 탄탄한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써써 미국 스릴러의 걸작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고 하니 나머지 시리즈 도서도 기대가 된다. 이제 그의 개인적 슬픔에 다가가기 위해 1편을 만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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