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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 SBS 희망교육 프로젝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1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제작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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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엔 "닥터스"를 보고, 화요일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열심히 보던 때가 있었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너무너무 심각해 보이던 아이들, 내가 엄마라면 얼마나 속이 탈까.. 저런 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교정할 수 있을까... 싶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그 속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내 아이에게서 보이던 문제점이 언뜻언뜻 비치는 것을 보고 나도 TV에서 소개한 솔루션처럼 따라해볼까..하고 정말 열심히 보던 때였다. 그리고서 깨달은 점은, 문제가 있는 아이 뒤에는 언제나 문제가 있는 부모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문제 있는 아이들을 교정하는 방법은 바로,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사실! 

매주 TV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이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책이다. 그동안 방송되었던 아이들 중 7가지 분류에 따라 가장 심했던 아이의 일례를 들고 그 가족의 솔루션을 소개하고(여기까지는 방송과 거의 같다.) 그런 비슷한 문제점을 가진 아이와 부모들을 위한 전체적인 문제점을 짚고 그에 따른 세세한 양육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그 외에 아이를 키우는 데 꼭 알아야 할 여러가지 정보들을 담고 있다. 

울며 떼쓰는 아이, 식탐이 강한 아이, 폭력적이고 욕하는 아이,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 먹기 싫어하는 아이, 동생을 괴롭히는 아이, 산만하고 말썽피우는 아이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는 아이들이며 바로 우리 아이들의 사소해보이는 문제점들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이러한 문제점들은 아무 이유 없이 생긴 것들이 아니다.

"때로는 사랑과 관심이 부족해서, 때로는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서, 때로는 올바른 훈육을 제때에 하지 못해서 아이들은 점점 말썽꾸러기가 됐던 것인데, 많은 부모가 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8p

또한 아이는 부부 양쪽 모두가 양육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가정의 솔루션에 아빠의 양육 참여가 들어가 있다. 그만큼 아빠라는 존재의 위치가 크다는 것이다.

"이제 "엄마가 돼가지고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왜 그리 쩔쩔매"라고 큰소리 치는 아빠가 더 이 상 없어야 할 것이다. 아빠의 육아 참여는 자녀들과의 결속력뿐만 아니라 아내에게 중요한 감정적 지지와 힘이 되어 부부 사이도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172p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부모가 알아채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부모는 정확한 언어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것에 반해, 아이들은 눈으로, 행동으로, 단순화된 말 등 온갖 것들로 부모에게 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이들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아이의 능력에만 관심을 갖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하기 전에 모범을 보여줄 수 있는 부모이고도 싶다. 무엇보다 말과 생각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부모이고 싶다.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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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도쿠 Special - IQ148을 위한 논리게임 슈퍼 스도쿠 시리즈 3
퍼즐러 미디어 리미티드 지음 / 보누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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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스도쿠를 만난 건, 신문기사에서였다. 일본에서 만든 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5~6년 전의 기사를 보고 호기심에 처음 스도쿠를 접했던 나는 그 이후 열광적인 팬이 되었다. 그런데, 일상 생활에서는 이 스도쿠를 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때만해도 스도쿠만으로 이루어진 책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봤기에 스도쿠 문제를 매일 내주는 카페에도 가입하여 매일 프린트하고 풀곤 했다. 스도쿠에 열중해 있는 나를 보면, 남편은 종종... "아이구~ 그렇게 공부했으면, 지금 의사도 했겠다"란다. 내가 봐도 그렇다.^^

내가 스도쿠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단 스도쿠를 푸는 동안엔 온갖 잡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조금 어려운 문제를 만나게 되면 반나절도 넘고, 하루... 이틀이 넘게 그 문제만 들고 아무것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는 내 모습에 어이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서 마지막 숫자를 적게 될 때에 느끼는 그 희열은!!! 정말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는 거다.

그런데... "IQ 148을 위한 논리게임"이라니...! IQ148이라 함은 최고 두뇌들만 가입할 수 있다는 멘사의 커트라인이 아니더냐! 그냥 스도쿠도 아니고, <<슈퍼 스도쿠 스페셜>>이라니! 오오~~~ 이것이야말로 내가 찾던 책이 아니란 말이냐!!!

처음 책을 펼치면... 스도쿠의 의미와 역사, 스도쿠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와 효능 등을 설명하는 페이지가 나온다. 
"스도쿠가 그토록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데는 수학적인 원리에 기반을 두면서도 순전히 논리만을 이용해야 하는 게임이라는 점에 있다."...11p
기본적인 원리만 알면 그 다음에는 본인의 논리력만으로 추리해내는 게임이라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절대 못 푼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렇기에 끝까지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책에는 스도쿠를 푸는 요령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이제껏 스도쿠를 풀면서 제대로 된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어 매우 유심히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요령들은 지금껏 나도모르게 사용해오던 방법이 아닌가! 오오~~~!! 스스로 대견스러워지는 순간!^^ 내가 지금껏 해오던 방법이 옳았구나..하는 안도감이 생긴다. 

<<슈퍼 스도쿠 스페셜>>은 총 3레벨로 구성되어 있다. 레벨 1은 처음 스도쿠를 시작하는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단계부터 점점 어려워져 레벨 3이 가장 어려운 스도쿠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실제로 풀어보니 각 레벨 간 차이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 그보다는 각 레벨의 시작부분은 대체로 쉽게 시작해서 점점 어려워지는 문제들로 구성된 듯 보인다. 3일내내 고민했던 문제도 풀어보았던 나로서는 레벨 3에 약간 실망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쨌든... 문제가 궁하지 않고 내가 원할 때에 아무때나 스도쿠를 풀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마음 든든하던지..ㅋ 이러단 스도쿠 폐인이 되는 건 아니지..살짝 염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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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 그녀들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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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책에 대한 이야기겠거니...했더니, 왠걸? 이 책은 "자기계발서"이다. 참으로 다양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며, 책을 읽어 성공한 그녀들은 누가 있고 그녀들은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한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부제 <그녀들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이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듯하다.

제 1부 <하이힐 신고 책에서 꿈꾸는 법>에선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설파한다. 

"당신의 결점 이면에 감춰진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책을 읽자. '이래 봬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합리화라도 하기 위해 책을 읽자. 아무리 찾아봐도 잘난 구석이 하나도 없어 자신감이 오래전에 상실되었는가?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책을 읽자. 아는 것이 힘이다. 지식이 많은 사람은 티내지 않아도 후광이 비친다. 자신감이, 생긴 것 자체가 잘난 구석이며 책 읽는 자체가 잘난 구석이다. "...20p

구구절절 모두 옳은 말이지만, 1부를 읽는 내내 너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책 좋아하는 나로서도 조금은 진력이 난다. 원래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보려는 사람들은 이 첫부분에 기가 눌려 시작도 전에 포기해버리면 어쩌나...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니 말이다. 또 1부 내용을 보면 다양한 책읽기보다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라는 듯한 인상을 받아 조금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한다. 다양한 구성으로 "독서"를 이용한 자기계발서를 만들기 위한 좋은 의도였으나 1부에서 너무 강조하다보니 생긴 역효과인 것 같다.

제 2부와 3부에선 성공한 여자들의 독서이야기를 담고 있다. 2부에선 인터뷰 내용을, 3부에선 다른 책에서 소개한 이야기를 발췌하여 담고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한 그녀들의 밑바닥엔 독서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제 4부에선 드디어 제대로 책 읽는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누가 저 책이 좋다더라, 저 책이 베스트셀러라더라 하는 말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서 영역을 꾸준히 구축해 나가야 한다. 남들이 모두 읽는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나는 독서하는 사람이니 지식인이야'라고 뽐낼 수 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책의 내용을 적용시키고, 자신의 발전에 영양분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157p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에선 어떤 책을 읽으라..고 추천하주지 않는다. 대신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방법, 책과 친해지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책 좋아하는 독서광인 저자도 읽는 사람에 따라 같은 책이 얼마나 다르게 받아드여질 수 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앞부분의 지루함이 조금 덜 했다면 "독서"를 이용한 자기계발서로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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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리뷰해주세요.
지그문트 프로이트
캐슬린 크럴 지음, 김수희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 오유아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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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이나 "자아" 등의 개념들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들이다. 실제로 일상생활 중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드물지 않은 빈도로 사용될 정도이니 말이다. 그만큼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들고 뇌에 대한 그동안의 터무니없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새로운 틀을 세운 과학자이자 의사이다. 사실 프로이트가 세운 여러 가설과 연구, 이론들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여지를 준 점에서 선구자이다. 그리고 그의 여러 이론들 중 왜 어떤 것들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어떤 것들은 사장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어 그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은 무척이나 타당하다. 

우선 어머니에겐 '금쪽같은 내 아들 지기'라고 불리며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고 가난한 생활 중에서도 가족들의 모든 생활이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프로이트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얼마나 큰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자랐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향은 그의 단점으로도 나타나는데,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무조건 옳다고 믿고 자신과 반대되는 이론에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것은 과학자로서 매우 치명적인 그의 성격이었다. 

또, 그는 순수한 과학자적 연구에 대한 열정보다는 그 열정을 기반으로 한, 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명예욕"과 "부"를 쫒았다는 것이다. 이는 나쁘게만 볼 수도 없다. 어쨌든 그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진화'했다. 처음 대학에 들어가서는 자연과학 분야를, 곧이어 의학으로, 그 의학을 폭넚게 공부하기 위해 생리학, 물리학, 식물학, 화학, 생물학과 세균학까지...  그의 관심은 참으로 넓었던 것 같다. 다양한 과에서 경험을 쌓은 뒤 프로이트는 신경학을 통해 '뇌'를 접하게 된다. 

사실 지금까지 프로이트가 어느 시대를 살았던 사람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가 살았던 시대(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는 '뇌'가 우리 몸에서 그다지 중요한 기관이 되지 못했던 시대였고, 여러 정신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모두 합해 '히스테리 증상'으로 불렀으며 그들을 치료하려고 하기보다는 일반인들과 분리시키려 했을 뿐이었다. 그런 때에 프로이트는 샤르트를 통해 최면을 사용하여 환자들을 고치려는 시도를 했고, 브로이어와 여러 환자들을 통해 그만의 "대화 요법"을 정립하게 된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갖춘 폭 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관찰자로서의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어 나간다. 그의 지식은 그가 전혀 새로운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 반면, 너무나 외곬수적인 태도로 일관하여 지지자들의 지지를 잃기도 하고 매우 19세기적인 여성관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이중성으로 인해 후세에도 그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 뒤에 감춰진 의미가 있으며, 때로 우리가 하는 일에 숨겨진 동기들이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또한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병의 증상들에 심리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이후의 우리 삶을 형성하며, 꿈들이 의미가 있을 수 있고 심리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성이 공개적으로 논의 될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지그문트 프로이트 덕분에 가능해졌다."...150p

우리가 "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확실히 우리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약점이 없었을까. <과학의 거인들> 시리즈 중 한 권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사실 그대로,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서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의 삶 뿐만아니라 정신분석학의 일반적 개념과 계보, 그 당시 사회 분위기까지 알 수 있는 아주 광범위한 위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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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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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엔 고양이가 정말 많다. 집에서 키우는 작고 귀여워 보이는 집고양이가 아닌, 덩치는 여우만하고 더러운데다 너무너무 무섭게 생겨 마주치기라도 하면 가슴이 덜컹! 하고 내려앉는 길고양이, 일명 도둑고양이들이다. 음식물 쓰레기통 주위엔 항상 한 두마리씩 포진하고 있다가 누가 다가가기라도 하면 오히려 자기 영역을 침범한 듯 잔뜩 경계 태세를 취하고 도망도 가지 않는 그 무시무시한 고양이들은 봄이 되면 밤 새도록 에엥~ 에엥~ 울어대어 또한번 나를 놀라게 한다. 

난 고양이들에 대해 무관심하기보다는 싫어하는 편이었다. 개들은 어떤 개를 보아도(유기견들조차도) 좋아하고, 다가가려 하면서도 고양이는 왠지 섬칫하다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냥 싫었다. 그런 고양이들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바뀌게 된 것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 덕분인 것 같다. (난 참 단순한가보다.) 그리고 오늘, 또 새로운 계기가 생겼다.

어느 추운 날, 아주 우연히 집 앞 버려진 소파에서 오들오들 떨며 바라보던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다섯 마리를 만나게 되면서 길고양이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저자는 1년 반동안 이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연대감을 형성하며 정을 쌓아간다. 겨울에 만나 봄, 여름, 가을, 다시 겨울을 지나기까지 동네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저자는 길고양이들의 삶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너무나 터무니없이 그들이 매도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쩌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사실을 나 같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어쩔 수 없이 길고양이는 길 위의 날들을 산다. 싫든 좋든 그것이 길고양이의 운명이고 비극이다. 그들의 삶은 결코 안락하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생존을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야 하고, 안전을 위해 최고의 천적인 사람을 피해 다녀야 한다. 길고양이의 눈에 인간은 언제나 경계와 공포의 대상이다. "...33p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이들에게 너무나 매정한 인간들의 행동에 상처받고, 목숨을 위협받았던 기억으로 인해 사람과 연대감을 맺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게중에는 만난 지 이틀만에 먹이 구애활동을 벌이고, 코로 인사를 하며 심지어 무릎에까지 올라와 마치 집고양이와 같은 애교를 부리는(사람과의 관계를 원하는) 고양이들도 있었다. 봄이 와 꽃이 피면 꽃놀이를 가는 고양이에, 마치 사람처럼 벽돌을 베고 자거나 벽에 기대 벌 서는 것과 같은 자세를 선보이는 고양이들 등... 저자가 1년 반을 함께 한 고양이들의 이야기에 푹~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길고양이들의 숙명으로서 수많은 위험을 안고 용감하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고양이의 이야기를 읽고나면, 아무리 그동안 무서워하던 고양이의 존재도 다시,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무서운 존재는 그들이 아니라 오히려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인간은 지구의 주인도 아니고 이 세상이 사람에게만 살아갈 권리를 부여한 것도 아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생존의 권리는 동등하고,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과 환경 파괴의 주범은 인간이고,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짓을 일삼는 것 또한 인간이다. 지구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이기적이며, 지하자원을 고갈시키고, 온난화를 앞당겨 지구의 생물종을 무차별 멸종시키고 있는 동물 역시 인간이다. 최소한 길고양이는 지구를 이따위로 만든 장본인이 아니다. "...329p

"내가 아는 한 길고양이는 결코 위협적인 '떠돌이 전사'나 음습한 '악령의 동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불쌍하고 천대받고 멸시당하지만,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길거리 이웃이었다. 지속적으로 손을 내민다면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심장이 뜨겁고 늘 정에 굶주린 약자일 따름이었다. "...333p

얼마 전, 아이와 아파트 안을 걸어가고 있는데 한 고양이가 인도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있었다. 도망가지도, 위협하는 자세도 아닌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우리를 바라보며 "냐옹~ 냐옹~ " 울어댈 뿐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왔던 그 고양이를 .... 우리가 피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 고양이는 너무 배가 고파서 우리에게 먹이 구애활동을 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길고양이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뀔 것 같다. 내게 위협을 가하고, 덩치가 너무 큰 고양이들은 여전히 조금 꺼려지겠지만, 최소한 무조건 나쁜 존재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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