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달의 마법
한정영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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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마법이 펼쳐지는 아주 귀여운 동화책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아이들 동화책에 워낙 재미있고 상상 가득한 판타지 내용이 많이 펼쳐지니, 이 책 또한 그런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마법이 일어나는 내용이지만 그보다 훨씬 크고 넓고 깊다. 마법이라기보다는 기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침내 33번째 달이 떴어."...10p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동화는, 봄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한쪽 눈이 애꾸에 다리까지 절어서 인간에게, 같은 길고양이들에게 치여서 점점 까칠해지고 거칠어진 고양이의 이야기이다.


봄이는 33번째 뜨는 달을 기다렸다. 마녀에게 한 달에 며칠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마법을 선물받은 봄이는 33번째 달이 떠서 인간의 옷을 걸치면 온전히 인간이 되어 평생을 살 수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을 실현할 시간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판타지 동화와 그다지 다를 것 없는, 그러나 너무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곧... 다른 생각이 든다. 동화책이, 이렇게까지 슬프고 감동적일 일인가...하고. 물론 감동적인 동화책도 많지만 <33번째 달의 마법>은 뭔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주제를 교훈으로 이끌어가기 전에, 그저 느껴지기 때문이다. 봄이와 태이의 이야기가,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이, 아주 간절한 기도가 가슴에 팍! 박힌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아주 깊이 빠져들어 읽었다.


조금 걱정은 된다. 조금이라도 슬프고, 조금이라도 무서운 건 절대 읽지 않는 우리 아이가... 이 이야기가 조금 흐르고 나면 너무 슬프다고 혹시 안 읽으려고 하면 어쩌나...해서. 그래도 꼭 읽으면 좋겠다. 슬픔이 슬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겐 희망이, 기도가, 결국 기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사실을 동화책을 통해 알았으면 해서 말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33번째달의마법 #올리 #마법 #초등동화 #저학년 #기적 #소원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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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 : 엔트리 코딩 퀴즈! 과학상식 86
김윤수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송상수 감수 / 글송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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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코딩"이라는 말이 이렇게 익숙해졌는지 모르겠다. 컴퓨터로 무언가 프로그래밍 한다는 건 전문가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너나나나 코딩을 배우고 있다. 배우기를 거부하는 건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으로 취급받으니, 정말 4차 산업 혁명의 한중간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인터넷 수업으로 코딩을 한 번 배울 때, 옆에서 잠깐 들여다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어릴 때, C 언어라는 말도 안되게 어려운 프로그래밍을 배웠던 걸 생각하면 요즘엔 이런 프로그램도 정말 쉽게 나오는구나, 싶었다. 내가 원하는대로 보이게 설정하면 마치 블록을 쌓듯 설정이 가능하고 그렇게 입력하면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 수업은 단 한 번으로 끝났지만 아이는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한 번씩 시도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퀴즈! 과학 상식 - 엔트리 코딩>은 무척 의미있었다. 코딩에 완전 초보라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도록 용어부터 소개한다. 용어를 안다는 건, 무척 중요하다.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방법만 알면 응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딩은 아무리 쉬운 프로그램이라도 역시나,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익혀야 하는 것도 있다. 그런 어려운 개념이나 방식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주인공을 통해 익히도록 할 수 있다. 책 속 천재와 주리가 외개인과 해 나가는 과정을 보다 보니, 우리 아이도 아주 간단한 게임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다. 그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니 하나씩 따라하다 보면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어찌 보면 관심도 없는데, 코딩을 왜 알아야 하나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간단한 조작법도 모른다면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들이 될 수도 있다. 비싼 돈 들여서 배우는 것보다 아주 재미있게 쉽게 조금씩 자신이 직접 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퀴즈과학상식 #엔트리코딩 #초등학습 #초등만화 #학습만화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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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논쟁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13
금준경 지음, 오승만 그림 / 풀빛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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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만난 것 같다. 단 한 편이지만 이 한 편으로 얼마나 좋은 책인지 정말 잘 알겠다. "토론" 대회 형식을 띠지만 정식 토론의 구성은 아니다. 하지만 전체 토론 형식이 정말 좋다. 책 속에 나온 토론 형식은 이렇다. 총 3번의 토론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커다란 주제 안에 담긴 논점의 소주제로 토론을 하게 된다. 그 소주제의 토론은 다시 키워드 3개로 나누어 각 키워드마다 찬성과 반대팀이 각자의 의견을 나누게 된다. 이런 방식이 정말 좋다고 느낀 이유는, 너무나 넓은 주제로 쟁점을 가지고 토론한다고 해도 사실 모든 점에서 낱낱이 이야기 나누게 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쟁점별로 나누고, 다시 키워드 별로 나누어 토론을 하게 되니 거의 모든 점에서 파헤치며 이야기하게 되는 과정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보였다.




시리즈의 13번째 이야기는 "소셜 미디어 논쟁"이다. 요즘 아이들은 7살이나 초1만 되어도 핸드폰을 갖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식당에선 더 어린 아이들도 유튜브 등의 영상을 주구장창 보기도 하고 초등 중학년만 되어도 각종 SNS 등의 소셜 미디어를 훨씬 더 많이 접하게 된다. 무조건 걱정만 하는 부모님과 무조건 보고 싶은 아이들이 모두 읽어보면 좋겠다.


이야기는 민혁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자신은 적절하게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던 민혁이는 아빠에게 한 잔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지 않다.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의 권유로 학교 대표로 토론팀에 합류하게 되고 토론 대회를 준비하며 소셜 미디어가 무엇이고 장,단점은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공부해가며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본다.




민혁이가 토론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좋았다. 토론 과정 자체가 무척 치밀하고 모든 논점을 하나씩 짚어내다 보니 이 한 권 안에 담긴 내용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찬성과 반대 팀 둘 모두 서로의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토론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이미 상대편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내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일 텐데 그 과정도 잘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이 토론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좋은 학습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토론에 대한 책을 전혀 안 읽어본 것은 아니었는데, 대부분은 초등학생용이라기보다는 청소년 용이어서 좀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초등 고학년이 충분히 익힐 수 있을 만한, 더욱이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한 권씩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역지사지생생토론대회 #소셜미디어논쟁 #풀빛 #토론 #초등도서 #고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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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스탠리 초록도마뱀
엘라인 윅슨 지음, 크리스 저지 그림, 김선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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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스탠리> 같은 동화책을 여러 번 봤다. 뭔가 어수선한 이야기에 일러스트와 여러 도표, 설명 등이 줄글과 함께 어두러진다. 줄글만 있으면 아이들이 조금만 두꺼워도 지루해 하고 재미없어 하기 때문에 해외에선 이런 편집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류의 대부분의 동화책은 재미만 추구하고 읽고 나면 금방 잊히거나 별 의미없는 내용의 책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럼에도 <슈퍼맨 스탠리>를 선택한 이유는, 간혹 그런 편집의 책 중에서도 보석같은 책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프레드가 일으킨 파도"라는 챕터로 시작한 이야기는, 말도 안되게 엉뚱하고 말썽만 일으키는 동생을 끝도 없이 봐주고, 이해해주고 뒤처리하는 스탠리에 감동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형이 존재할 수 있지? 라며. 또한 그 망나니같은 프레드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몸으로 부딪히는 용감함을 보여주는 캐릭터니, 읽는 내내 감탄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시작은 한 환경에 대한 TV 프로그램에서부터다. 각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보고난 후, 다들 "맞아, 그렇지" 하곤 잊어버리는 주제를 프레드는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스스로 실천하고 싶어진 거다. 그 과정 자체가 7살 아이라서 다소 과격할 수 있고 주위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런 점이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만 말이다. ㅋㅋ




아마도 그런 정당함 때문일 것이다. 스탠리가 동생 프레드를 위해 자신이 가장 못한다고 하는 것을 뛰어넘어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성과를 낸 것은. 또한 이 이야기 속에는 한 지역에서 일생에 딱 한 번 볼 수 있다는 개기일식 이야기가 나오며 교훈과 지식, 깨우침이 공존하게 된다. 무엇보다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왠지 가족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가 훨씬 더 돈독하고 끈끈하다는 말도 안되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세상 어디에나 가족은 정말 특별한 관계구나...하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말로만 가족이니, 환경이니, 실천이니 라는 말들을 하며 산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정말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것들이다. 책을 읽는 와중에 가장 내 가까이 안 있으면 좋겠다는 캐릭터 프레드의 행동력이 책장을 덮고 나니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


#슈퍼맨스탠리 #웅진주니어 #초록도마뱀북스 #환경 #실천 #가족애 #개기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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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4 - 웃는 침팬지의 비밀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4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박여명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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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흔한 소재인 것 같지만, 사실 동화책에선 잘 볼 수 없었던 설정인 "동물과 말하는 아이"는 매 권 다른 이야기들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엔 4번째 이야기인 "웃는 침팬지의 비밀"이다. 첫 번째 권부터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다는 능력으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도와주던 릴리는, 이번엔 침팬지를 도와주게 된다.

다른 판타지 동화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동물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이지만 그 내용 자체는 무척 현실적이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릴리의 능력을 제외한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고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훨씬 더 와닿는 것 같다.

릴리와 예사야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슈미트 귀부인(고양이)와 본자이(개)가 낯선 존재를 인식한다. 한 번도 공원에서 본 적이 없던 그 존재는 릴리를 쫓아다니지만 쉽게 다가오지 않고 릴리는 그 존재의 슬픈 눈을 인식하고 꼭 도와주기로 한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시리즈는 매 권마다 교훈이 담긴 주제가 있다. 각 권마다 주인공이 되는 동물이 바뀌고 그 동물에 관한 주제가 연결되기 때문에 따로 한 권씩 읽어도 전혀 상관이 없고 오히려 한 권을 읽고 나면 다른 책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4권의 주제는 "밀수"이다. 단지 자신의 욕심과 재미를 위해 신기한 동물들을 밀수입하고 그 동물들의 환경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은둔해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이 사회에서도 버젓이 벌어지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나와 가까운 사람의 범죄에 대해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너무나 착한 아이들과 좋은 사람들이 많이 등장해서 읽는 내내 릴리와 예사야, 많은 동물들을 응원하게 된다.

릴리가 웃을 때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익고, 동물들과 행복한 마지막 모습은 언제나 미소짓게 한다. 아이들과 동물들처럼 약한 존재들이 잘 보호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5권은 또 어떤 이야기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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