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스탠리 초록도마뱀
엘라인 윅슨 지음, 크리스 저지 그림, 김선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슈퍼맨 스탠리> 같은 동화책을 여러 번 봤다. 뭔가 어수선한 이야기에 일러스트와 여러 도표, 설명 등이 줄글과 함께 어두러진다. 줄글만 있으면 아이들이 조금만 두꺼워도 지루해 하고 재미없어 하기 때문에 해외에선 이런 편집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류의 대부분의 동화책은 재미만 추구하고 읽고 나면 금방 잊히거나 별 의미없는 내용의 책을 여러 번 보았다. 그럼에도 <슈퍼맨 스탠리>를 선택한 이유는, 간혹 그런 편집의 책 중에서도 보석같은 책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프레드가 일으킨 파도"라는 챕터로 시작한 이야기는, 말도 안되게 엉뚱하고 말썽만 일으키는 동생을 끝도 없이 봐주고, 이해해주고 뒤처리하는 스탠리에 감동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형이 존재할 수 있지? 라며. 또한 그 망나니같은 프레드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몸으로 부딪히는 용감함을 보여주는 캐릭터니, 읽는 내내 감탄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시작은 한 환경에 대한 TV 프로그램에서부터다. 각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보고난 후, 다들 "맞아, 그렇지" 하곤 잊어버리는 주제를 프레드는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스스로 실천하고 싶어진 거다. 그 과정 자체가 7살 아이라서 다소 과격할 수 있고 주위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런 점이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만 말이다. ㅋㅋ




아마도 그런 정당함 때문일 것이다. 스탠리가 동생 프레드를 위해 자신이 가장 못한다고 하는 것을 뛰어넘어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성과를 낸 것은. 또한 이 이야기 속에는 한 지역에서 일생에 딱 한 번 볼 수 있다는 개기일식 이야기가 나오며 교훈과 지식, 깨우침이 공존하게 된다. 무엇보다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왠지 가족이라는 개념은 우리나라가 훨씬 더 돈독하고 끈끈하다는 말도 안되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세상 어디에나 가족은 정말 특별한 관계구나...하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말로만 가족이니, 환경이니, 실천이니 라는 말들을 하며 산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정말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것들이다. 책을 읽는 와중에 가장 내 가까이 안 있으면 좋겠다는 캐릭터 프레드의 행동력이 책장을 덮고 나니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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