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와시다 고야타 지음, 김정화 옮김 / 와우라이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고등학생인 조카의 진로를 두고 언니에게 상담전화를 받았습니다.

제 직업이 학원강사이다보니 다년간 입시를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고 싶었다는군요.

고3이 코앞인데 그저 막막하기만 한 상황으로 진로탐색과 관련된 전공 분야는 무엇으로 결정해야 할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의 조화는 어느 지점에서 맞추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요.

이것저것 점검할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았습니다만, 내신 관리나 과목별 성적보다 더 큰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이 없다' 거나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아예 모른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아직 '하고싶다'라는 특정 분야를 절박하게 느낀 적이 거의 없기에 조카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에서든 망설여진다고 하더군요.

눈에 띄게 잘 하는 분야가 있거나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선택의 폭을 좁혀나갈 수 있으련만, 이도저도 아닌 경우는 정말이지 무엇을 1단계에 놓고 기준을 잡아야할지 막막할 수밖에요.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돼서 그런지 무척이나 반갑고 기대가 되더군요.

꼼꼼하게 읽어본 후 중요한 포인트를 정리해 조카에게 조언을 해주리라 마음먹었으니까요.

비단 조카만의 문제가 아닌, 40줄에 들어선 제 자신도 늘 이 문제로 고뇌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받자마자 제일 먼저 펼쳐 읽었음에도 평점에는 인색할 수밖에 없는 것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 소득이 적었기 때문일까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개인적으로는 목차 구성이 몹시 알차고 체계적으로 느껴져 실질적인 문제 파악과 방향 제시를 기대했는데 막상은 보편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사항들의 열거에 그친 듯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게다가 번역서 특유의 오타도 군데군데 발견돼 예정된 출간날짜에 촉박하게 맞춘 느낌이랄까요?

제 개인적인 독서 습관인지라 늘상 책을 읽으며 오타 표시를 해두고는 하는데 이 책에는 발견 오타가 좀 많더군요.

혹 제가 잘못 이해해 올바른 표현을 무리하게 바꿔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 p.27 : 않을까? - 아닐까? / p.36 : 선수도 - 선수로 / p.43 : 여전히 사람이 - 사람이 여전히 / p.49 : 작은 따옴표 하나 빠짐 / p.75 : 내용이 - 내용을 / p.110 : 지술 - 기술 / p.112 : 뭐든 시작하지 않는 - 뭐든 시작하는 / p.140 : 하던 하지 않던 - 하든 하지 않든

 

그렇다고 해서 한쪽으로 제껴둘 만한 책은 아닙니다.

익히 알고 있다 해도 깊이 깨닫지 못해 가벼이 흘려보내는 숱한 상식들을 저자는 '톡' 쏘는 소스를 곁들여 독자 앞에 10 part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구체적인 사례와 진단까지 첨가한 메뉴얼 체계가 독자 입장에서는 '나는 어느 유형, 어느 사례에 가까운 걸까? 고민하게 만듦도 이 책의 유용한 효과 중 하나일 겁니다.

 

 

특히 part 4에서 들려주는 '하고 싶은 일을 모르는 걸까? 알려고 하지 않는 걸까?'는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대로 '하고 싶은 일 찾기를 미루고 있는 것(p.68)일 수도 있으며, 쉽게 '모르겠다'는 말을 내뱉는 사람일수록 스스로 떨쳐 일어나려는 의지가 약한(p.74)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하고 싶은 일'을 수 년째 머리 속에 막연히 밑그림으로만 그린 채 색칠하는 데는 늘 상황을 핑계대며 미뤄왔으니까요.

정작 '지금 하고 있는 일'과의 현실적 비교 속에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용기를 못 내고 있었으니까요.

'최소한의 것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모르겠다는 것은 지적 태만일 수도 있다(p.76~77)'는 저자의 지적대로 학생은 학생으로서의 최소한이라는 범주를 학교생활과 학업으로, 직장인은 직장에서의 업무 능력 향상과 자기계발로(혹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직을 위한 적극적 교육 투자로), 구직자는 다양한 정보 수집과 적극적인 구직 활동으로, 각자의 위치에 맞게 접근하고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혹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무엇을 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분들께 저자의 생각 분류법을 소개해주고 싶습니다.(책 속에서는 이런 의도로 씌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하고 싶은 일'에 적용해보니 딱 들어맞더군요.)

'먼저 모호한(obscure) 것과 분명한(clear) 것을 구별하고, 분명한 것에서 혼란스러운(confused) 것을 구별한다.'(p.70)

가령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청소년상담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문구점, 청소년 공부방 봉사, 문화재 해설가'라면 이중에서 해도 그만이거나 안 해도 어쩔 수 없다 싶은 모호한 것인 문구점, 공부방 봉사, 문화해설가' 등을 일차적으로 빼버립니다.

그런 다음 꼭 하고 싶은 일인지 아니면 관련 분야라 그저 관심이 가고 좋아하는 것 뿐인지 혼란스러운 대상을 정리합니다.

평소 심리학과 철학 분야를 즐겨 읽고 관심을 두고 살아서인지 막연하게 꿈의 한 분야로 저장해놓고 살았는데 사실 '심리학자'는 그저 '유희'에 가까운 독서 영역일 뿐, 현실적으로 간절히 바라고 꿈꾸던 꿈의 영역은 아니었음을 이참에 점검해보게 되더군요.

책이란 게 저자의 손을 떠나면 수용자에 따라 다르게도 읽혀진다고 하는데 이 책이 이런 면에서 제게는 그렇군요.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나 금세 이르지 못하고 헤매거나 길을 찾지 못해 좌절하는 사람에게는 part 6이 심리적 위안이 되주리라 봅니다.

'헤매고 보람 없이 되돌아온다 해도 모조리 허탕은 아니다.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는 길 하나는 알아냈기 때문이다.(p.117)'

에디슨은 전구 하나를 발명하는데 무려 2천 번 정도의 실패를 거듭했다고 하죠?

그렇게 힘든 연구를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에디슨은 '그래도 전구를 만들지 못하는 방법 2천 가지는 알아냈으니 소득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죠?

실수를 즐기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달아도 두 번 다시 헤매지 않기 위해 바로 돌아서지 않고 걸어온 길을 탐색해보는 여유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이 책에서 얻은, 마음에 위안이 되는 구절이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어차피 고생할 거라면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이왕 힘들게 할 일이라면 자기가 선택한 일이면 좋겠다. 이게 기본이고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왜일까? 자기가 선택했기 때문이다."(p.137)

하고 싶은 일은 시간이 없고 몸이 피곤해도 스스로가 원해 쪽잠을 자면서도 견뎌내지만, 하기 싫은 일은 많은 시간이 주어져도 내일로 미루고 있음을 생활 속에서 종종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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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의 모든 것 (독서 워크북 & 독서 흥미 태도 검사지 별책 구성) - 초등 독서 전도사 심영면 교장 선생님이 알려주는
심영면 지음 / 꿈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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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5학년인 아들 녀석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권씩 교실에 비치해둔 윤독도서(돌려가며 읽는 책)를 담임선생님이 아이의 독서능력에 따라 선정해준 후 독후감을 써오도록 하는 숙제가 있다.

방학 전에 마지막으로 아들이 받아 온 책은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라는 책으로, 직업과 노동에 대해 각 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 쓴 책이었다.

직업과 진로를 선택하기 이전에 자신의 적성을 찾아보는 과정의 중요성과 자본가와 노동자의 구조, 노동문제의 원인과 해결 등을 사회현상과 관련법규로 풀어낸 책이었는데,엄마인 내가 보기에는 중.고등학생에게나 적합한 권장 도서 쯤으로 보였다.

 

예상대로 아들 녀석은 읽는 내내 "어려워~! 뭐라고 하는 거야?"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초반부를 읽다가는 흥미를 잃었는지 덮어버리고야 말았다.

흥미 감소를 우려해 평소에 책 읽기를 억지로 시키지 않는 편이지만 대충 훑어봐도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게임 방식으로 한 파트를 정해 함께 읽었다.

우리 모자(母子)는 글자 하나를 정해(가령 '다'라는 글자를 정하면 '다'라는 글자가 나오는 부분까지 읽되, 더 읽게 되면 상대방에게 딱밤을 맞는다^^;) 게임을 하듯 서로 주고 받으며 책을 읽는 편인데 아들 녀석은 이 방식을 무척이나 재미있어해 어떤 날은 퇴근해 들어오는 내게 신발도 벗기 전에 "엄마, 오늘도 책 읽을 거지?"라며 먼저 성화를 부린다.

 

녀석의 독서능력에 비해 책 내용이 어려워 애초에 10여분만 읽으려던 것이 어느 새 한 시간을 훌쩍 넘겨 우리 모자가 손꼽아 기다리던 드라마 <각시탈>을 후반부밖에 보지 못한 참담한 상황이 빚어졌음에도 아들은 조금도 짜증을 내지 않고 오히려 "엄마랑 이렇게 읽으니까 너무 재밌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중간 중간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사회현상에 대해서는 읽기를 멈추고 보충 설명을 해주었는데 조금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날 독후활동지에다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이라는 시 중 첫 부분이 인상적인데 이유는 노동자의 삶이 잘 나타나있기 때문>이라고 써놓았다.

 

『하루 10분, 책 읽어주기의 힘』이라는 책 제목처럼 혼자서 충분히 책을 읽을 줄 아는 나이에도 함께 읽어주기의 힘은 독서를 통한 정보 습득과 처리 능력을 떠나 정서적 공유라는 친밀감 속에 책에 대한 흥미도를 높일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등 독서 전도사 심영면 교장 선생님이 쓴 『초등 독서의 모든 것』역시 책 읽어주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지를 다년간의 현장 체험 속에서 생생하게 들려주는 훌륭한 독서 지침서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특별히 '초등학생'을 주된 대상자로 삼고 있는데, 이는 독서 시간이 그나마 확보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에 기인한 바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독서에 대한 흥미가 평생의 습관으로 형성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가지나물과 청국장을 먹어본 아이가 성인이 된 후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억지 젓가락을 하는 경우보다 아무래도 거부감이 덜하지 않겠는가?

의무감에서 비롯된 의식적 행동이 아닌, 익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밥상 철학처럼 독서 또한 마찬가지임을 저자가 들려주는 '프롤로그'와 책 읽어주기에 참여한 '부모, 교사, 아이들의 추천 평'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저자는 근무했던 학교마다 단지 슬로건으로 내거는 평가식 독서교육이 아닌, 교사-학부모-지역인사-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형 독서습관 프로그램 <얘들아, 함께 읽자>를 통해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물로 탄생된 책인 만큼 독서의 중요성을 논하는 구태의연함이나 추상적, 이론적인 제시에서 벗어나 구체적 사례를 바탕으로 한, 독서활동 보고서에 가까운 책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학부모로서 평소 아쉽게 느껴지던 바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였을까? 아니면 바라는 바가 많아서였을까?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교장선생님으로서 일선 학교에서 이뤄지는 구태의연한 학교독서교육의 문제점을 짚어준 대목이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독서와 관련된 활동은 주로 독후활동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책을 읽는 재미보다 독후감을 써야하는 압박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형편이며, 정규 교과 시간에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운영 계획도 들어있지 않은 실정이다.(p.103-104)

저자가 짚어주듯 모든 학교에서 독서 인증제, 독서 기록장, 독서퀴즈대회, 독서 골든벨, 독서통장 등 독후활동에만 머물고 있어(p.104) 독서 전 활동으로 책 읽기에 대한 흥미와 가치, 즐거움 등을 누리고 나눌 기회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독서교육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학교마다 다채롭고 풍요로워져 다양성을 교류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좀더 생산적인 고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이런 면에서 학교선생님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이 책의 매력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그래, 조바심을 버리고 하루 1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자"라는 자기 결심이 강하게 들게 만드는 주술성에 있다.

저자가 각 장마다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함께 읽기의 주술에 걸려 독자 또한 <얘들아, 함께 읽자> 프로그램에 공간을 초월한 동참자로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인식을 넘어 행동으로 유도해내는 저자의 조용한 설득력이 깊이있게 다가온다.

 

별책으로 붙어있는 '독서흥미태도 진단 평가지'와 '엄마와 함께 하는 독서 워크북30'도 아이의 현 독서능력을 점검한 후 읽은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해보는 데 아주 유용하리라 본다.

저자의 표현대로 먼 길 가는 사람이 막연히 길을 가는 것보다는 '방향'과 '방법'을 설정해놓는 것이 힘이 덜 들고 돈과 시간도 절약되듯 독서 교육도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임을 고려해 적용한다면 단순히 많이 읽히고 테스트로 점검하기보다는 책 읽는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 교육이 아닐까 싶다.

 

당장의 국어100점보다 지속적인 독서습관에 더 큰 목적과 의미를 두고있는 부모라면 이 책이 실천방안으로서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혹 독서지도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부모라면, 학교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책 읽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교육백년지계의 기본이 독서에서 비롯됨을 깨달아 마음의 중심을 잡는 데 자극이 될 수도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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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 바이블 : 신약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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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녀석이 먼저 읽고 반한 책입니다.

순서와 상관 없이 <만화 바이블-신약> 편을 읽고 나더니 연이어 구약1,2권을 찾아 보더군요.

바른 신앙 속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싶은 소망에도 불구하고 정작 게으름과 나태함 속에서 내일로 미뤄왔던 나약한 신앙심에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는데 이렇게나마 신앙 서적을 스스로 접하며 갈피를 잡아가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물론 심리적 위안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에서 바른 말씀의 토대 위에 부모가 본이 되어 성경적으로 양육해야함이 우선이겠지요?

 

른 말씀이 바른 믿음으로 이끄는 원동력임을 생각해 볼 때 <만화 스토리 바이블>은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초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입니다.

만화형식이라고 해서 가벼운 스토리에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한 구성일 거란 편견은 말끔히 거두어도 좋을 만큼 접근성의 편안함과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을 지닌 책이니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저 또한 요즘 유행하고 있는 학습 만화 시리즈에 편견과 반감을 지니고 있었는데 아들 녀석이 즐겨보는 <WHY> 시리즈를 직접 읽어본 후로 생각이 확 바뀌어버린 독자 중 하나랍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좀더 쉽고 바르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 충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글자의 표면적 해석에 얽매이기보다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하나님의 언약적 계시로 접근해야 하는데 기존의 성경은 번역의 애매함과 고어적 어휘의 어려움 탓에 일반인들이 쉽게 읽기에는 벅찼던 것이 사실입니다.

쉬운 성경을 비롯해 어린이 성경까지 접근의 편리성에 기인한 성경들이 출간되고 있으나 방대한 흐름을 계시서의 특징으로 정리하기에는 역시나 양적 압박감이 남게 됩니다.

입문서와 같이 기본이 되는 맥을 잡기 위해 이 책을 먼저 읽어본 후 성경과 비교해가며 말씀의 본의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약1,2권에 이어 신약은 예수 탄생과 세례요한의 외침으로 시작됩니다.

구약에서 선지자들을 통해 계시해주신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을 통해 구체화되는 장으로, 언약의 핵심인 구원과 열두 제자를 비롯한 사도의 시대를 보여줍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외치다 결국에는 살로메의 간교한 계략에 목이 잘린 세례요한을 볼 때면 과연 나 자신은 신앙의 순결성을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도리어 핍박하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의 교만함 속에서는 혹 내 모습 역시 율법에 얽매인 채 형식주의에 빠져 행함으로 신앙의 정도를 등급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게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을 행하신 부분에서는 할머니 곁에서 흥미진진한 옛날 이야기를 듣듯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 되고,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사울이 예수님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바울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은 드라마틱한 감동과 은혜를 전해줍니다.

재미있는 것은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은 예수님의 소년 시절이 저자의 상상 속에 구체적 장면으로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덧붙임은 이뿐만이 아니라 페이지 하단부에 풀이해놓은 용어 설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당시의 풍습이나 제도, 시대적 상황, 인물 부연 설명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의 접근이 돋보입니다.

 

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둘 소장용이 아닌, 두고두고 되새김질하며 펼쳐 읽는 생명의 말씀이 각 가정에도 한 자리하기를 바라며, 신앙의 첫걸음이 온전한 출발점에서 이뤄지기를 더불어 기도드립니다.

분명 <만화 스토리 바이블>이 첫걸음을 떼는 데 훌륭한 안내서가 돼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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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 무엇이 내 행복을 훼방놓는가?
매릴린 케이건 & 닐 아인번드 지음, 서영조 옮김 / 전나무숲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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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속담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자칫 그 대상을 타인으로 제한하려 들지만 정작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은 자신의 속마음이 아닐까 싶다.

어렵고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자기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에 빠져 정작 '본심'은 덮어두고 그럴싸한 합리화로 포장된 '진심'을 말하고 있음을 나 또한 종종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부분의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이 상처받는 상황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소극적 외면으로 상황을 벗어나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황처럼 슬픔이 극도로 오른 상태에서는 누구나가 일시적으로 죽음 자체를 부정하는 '자기방어'가 나타나는데 이는 보편적인 경우인 데다 특수 상황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현실 감각을 되찾게 된다.

그러나 배우자의 부정한 관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끊임없이 자기 세뇌 속에서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면 상황을 냉정하게 짚어볼 겨을도 없이 상황은 극도로 치닫고 결국엔 상대방과의 관계도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다.

이처럼 이 책은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자기 방식대로 벗어나려는 인간심리인 방어기제에 대해 그 정도와 문제성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다.

목에서부터 묘한 끌림을 느꼈던 <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은 심리학의 범위 중에서도 외부의 공격에 대한 자기 방어적 심리 작용에 관한 책으로, 본심을 가리는 마음의 보호자(방어기제)를 '부정/투사/합리화/지성화/유머/전치/승화/지연행동/이타주의/소극적 공격성'의 10가지 범주로 다루고 있다.

공동 저자인 '메릴린 케이건'과 '닐 아이번드'가 40여 년간의 임상 실험을 통해 정리한 책인 만큼 부정적 방어기제 각각의 의미 및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제시와 더불어 자가진단 테스트 항목, 치유를 위한 노력 방법 등 마음을 다스리는 실용적인 레시피들로 가득 찬 책이다.

이 책에서 간추린 '본심을 가리는 마음의 보호자(방어기제 )10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부정 - "난 괜찮아, 우린 괜찮아, 모든 게 괜찮아"

불안감을 줄이고자 명백한 사실을 외면하는 전술로, 가장 원초적인 방어기제

2. 투사 - "내가 끔찍한 게 아니야. 당신이 그래."

받아들일 수 없거나 충격적이거나 당황스러운 생각, 기분, 충동 등을 불안감을 덜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것

3. 합리화 - "그건 나한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느낀 실망감, 분노, 상처받은 기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난해하고도 논리적으로 보이는 변명으로 덮는 것

4. 지성화 - "슬프고 두려운 감정을 억누르고 이론적, 논리적으로 생각해!"

고통스럽고 불편한 사건이나 생각과 관련 있는 감정들을 해명하여 없애버리기 위해 단어, 정의, 이론적 개념 등을 이용하는 것

5. 유머 - "분위기가 불편하거나 어색해? 그럴 땐 사람들을 웃게 만들어!"

곤란한 상황에서 빠져나오거나 특정 상황에서 괴롭거나 불편한 기분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웃음과 농담, 특히 풍자와 아이러니를 이용하는 것

6. 전치 - "A때문에 불쾌한 이 기분을 누구에게 풀지?"

놀랍거나 굴용적이거나 불쾌한 기분과 충동을 좀 덜 위협적으로 보이는 사람이나 사물에게로 돌리는 것

7. 승화 - "편치 않은 욕구나 감정을 남들이 인정할 만한 활동에 쏟아부어!"

자신 혹은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받아들이기 힘든 생각이나 기분을 용인할 수 있는 행동으로 바꾸는 것

8. 지연행동 -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돼~"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내면의 고민을 피하기 위해 시작하거나 완료해야 할 일 혹은 행동을 미루는 것

9. 이타주의 - "내 존재의 의미는 남을 위해 살아가는 데 있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회피하기 위해 시간이든 돈이든 에너지든 자신의 것을 남에게 헌신적으로 바치는 것

10. 소극적 공격성 - "A가 방심하고 있을 때 미소를 지으며 분노를 터뜨려"

분한 마음이나 적대감, 상처받은 기분을 관련 없는 상황에서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

렇다고 해서 방어기제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성숙한 사람일수록 상대방을 배려한 차원에서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전체의 조화와 이익을 위해 자신을 낮추거나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할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교훈처럼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듯이 방어기제를 과하게 사용할 경우 자신의 삶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 결국엔 자기정체성에 회의감마저 들 수 있기에 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감정을 외면하다 보면 상황을 바르게 보지 못 하게 되고, 상황을 바로 보지 못하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된다.

자기 보호막처럼 방어기제를 자주 사용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삶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어져 극단적인 경우 자기 학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무엇이 내 감정, 내 행복을 방해하고 있는지, 무엇에 솔직해지지 못하는지, 무엇에 약하게 작용하는지 자신의 속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자기 치유가 필요한 것이 결국엔 타인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게 만드는 지름길인 것이다.

을 읽다보니 나는 '유머'와 '승화'라는 방어기제를 줄곧 사용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어색하거나 불편한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시도하는 '유머' 속에는 나 자신이 억압받았던 상황이나 기억에서 도피하고 싶은 방어기제가 작용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경직된 분위기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호통의 민망함에서 탈피하고 싶은 욕구가 감정의 이완을 불러일으키는 '유머'로 변형되어 나타났으며,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나름의 긍정 요소를 찾아 '승화'의 쾌감을 누려보려 애썼던 것 같다.

자가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마음이나 감정을 드러냈을 때 마음이 상처받거나 다치는 것이 두려워 방어기제를 사용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 상황을 모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에서, 사랑에서 번번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p.5)'고 짚어주었듯이 행여 그간에 내가 사용해온 방어기제가 사람들과의 관계나 일적인 면에서 부정적인 보호막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는지 조심스럽게 떠올려본다.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거나 타인을 배려한 방어기제와 달리 타인을 의식한 방어기제는 자신에게 또 다른 피해의식과 자책으로 다가와 본심과 다른 진심으로 전해져 스스로를 얕은 회의감에 빠트릴 수도 있으며, 상대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깨달아 건강한 자아 들여다보기가 가능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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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2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글.그림,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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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로서의 인간이 하나님께 대적하는 가장 큰 죄성은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게 될까?

언약백성에게 주신 십계명 중 첫째가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인 것을 떠올려 본다면, 하나님 없는 삶, 즉 세상 속 우상을 숭배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인간의 연약함과 간사함은 끊임없이 다른 신들(=우상)을 만들어내고 그들에게 절하며, 그들에게 복을 빌고 그들에게 자신의 불완전성을 채우려 한다.

인류 역사가 진행될수록 우상의 범위는 '금송아지'와 같이 구체적 대상으로 형상화된 시각적 대상물부터 보이지 않는 추상적 개념인 '물신주의 풍조'까지 광범위하게 생활 속에 파고들어 우리를 유혹한다.

 

<만화 바이블 구약2>권은 출애굽 이후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시내산으로 올라간 모세를 기다리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조급함과 답답함에 눈에 보이는 신을 요구하며 '금송아지'를 만들어낸 우상 숭배 사건에서 출발한다.

하나님의 크고도 깊은 사랑과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으면서도 금세 잊고 인간의 종교성에 기인한 금송아지를 만들고 절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참으로 어리석게 느껴질는지 모르나 우리들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나님보다 세상 것을 좋아하여 그 유혹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그 또한 '우상'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어리석은 실수와 죄악에도 하나님은 또 다시 그들을 용서하지만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여정 속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불평불만을 쏟아놓는다.

게다가 약속의 땅인 가나안 정탐에서도 아말렉의 위용에 눌려 들어서기를 주저한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세상적 질서와 권력 앞에 주저하는 백성을 보시고 하나님은 광야 40년을 떠돌게 하신 후에야 모세 뒤를 이은 여호수아를 통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그들을 인도해주신다.

 

머지 않아 여호수아도 죽고 가나안 땅은 '사사의 시대'를 맞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용사들의 활약상을 다룬 '사사기'와 이스라엘 여성을 다룬 '나오미와 룻'에 관한 '룻기'는 만화 형식이 아닌 줄글 형태로 요약해서 보여준다.

방대한 분량 중 성경의 핵심적 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다보니 부득이하게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는 편집권이었으리라.

이 책이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의 흑백필름에 기초를 두고 재구성된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 부분에 대한 원작가의 그림이 애초부터 없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편집구성이 마음에 든다.

출판사의 의도가 어떻든 구약의 흐름에서 굵은 줄기를 형성하는 이야기 구조로 압축해놓는 것이 성경이 무엇을 전하는지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기에 더 안성맞춤이며, 대개 이런 형태의 성경을 접하는 대상은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새신자나 어린아이들일 거란 생각 때문이다.

 

어쨌든 구약2권은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한 초대왕 사울왕을 비롯해 하나님이 기름부은 자인 다윗왕과 지혜의 왕 솔로몬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신정왕국 건설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솔로몬이 이방신을 받아들이는 등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행동을 하자 솔로몬 사후 그의 왕국은 분열했고 이스라엘은 또 다시 고난의 시대를 맞게 된다.

이후의 내용은 앞서 사사기 부분과 같이 만화가 아닌 줄글 형태로 요약해 선지자 시대와 이스라엘의 재건 과정를 보여준다.

 

방대한 분량을 요약해 보여줄 수밖에 없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는이로 하여금 성경의 중요한 맥을 짚게 하고, 다음 장으로 계속 넘겨보게 만드는 재미까지 선사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성경을 좀더 깊이 알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리라.

성경을 바르게 아는 것만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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