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토리 바이블 : 신약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 녀석이 먼저 읽고 반한 책입니다.

순서와 상관 없이 <만화 바이블-신약> 편을 읽고 나더니 연이어 구약1,2권을 찾아 보더군요.

바른 신앙 속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싶은 소망에도 불구하고 정작 게으름과 나태함 속에서 내일로 미뤄왔던 나약한 신앙심에 늘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는데 이렇게나마 신앙 서적을 스스로 접하며 갈피를 잡아가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물론 심리적 위안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에서 바른 말씀의 토대 위에 부모가 본이 되어 성경적으로 양육해야함이 우선이겠지요?

 

른 말씀이 바른 믿음으로 이끄는 원동력임을 생각해 볼 때 <만화 스토리 바이블>은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초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입니다.

만화형식이라고 해서 가벼운 스토리에 시각적 효과에만 치중한 구성일 거란 편견은 말끔히 거두어도 좋을 만큼 접근성의 편안함과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을 지닌 책이니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저 또한 요즘 유행하고 있는 학습 만화 시리즈에 편견과 반감을 지니고 있었는데 아들 녀석이 즐겨보는 <WHY> 시리즈를 직접 읽어본 후로 생각이 확 바뀌어버린 독자 중 하나랍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좀더 쉽고 바르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 충실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글자의 표면적 해석에 얽매이기보다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하나님의 언약적 계시로 접근해야 하는데 기존의 성경은 번역의 애매함과 고어적 어휘의 어려움 탓에 일반인들이 쉽게 읽기에는 벅찼던 것이 사실입니다.

쉬운 성경을 비롯해 어린이 성경까지 접근의 편리성에 기인한 성경들이 출간되고 있으나 방대한 흐름을 계시서의 특징으로 정리하기에는 역시나 양적 압박감이 남게 됩니다.

입문서와 같이 기본이 되는 맥을 잡기 위해 이 책을 먼저 읽어본 후 성경과 비교해가며 말씀의 본의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약1,2권에 이어 신약은 예수 탄생과 세례요한의 외침으로 시작됩니다.

구약에서 선지자들을 통해 계시해주신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을 통해 구체화되는 장으로, 언약의 핵심인 구원과 열두 제자를 비롯한 사도의 시대를 보여줍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외치다 결국에는 살로메의 간교한 계략에 목이 잘린 세례요한을 볼 때면 과연 나 자신은 신앙의 순결성을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도리어 핍박하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의 교만함 속에서는 혹 내 모습 역시 율법에 얽매인 채 형식주의에 빠져 행함으로 신앙의 정도를 등급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게 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을 행하신 부분에서는 할머니 곁에서 흥미진진한 옛날 이야기를 듣듯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 되고,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사울이 예수님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바울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은 드라마틱한 감동과 은혜를 전해줍니다.

재미있는 것은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은 예수님의 소년 시절이 저자의 상상 속에 구체적 장면으로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덧붙임은 이뿐만이 아니라 페이지 하단부에 풀이해놓은 용어 설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당시의 풍습이나 제도, 시대적 상황, 인물 부연 설명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의 접근이 돋보입니다.

 

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둘 소장용이 아닌, 두고두고 되새김질하며 펼쳐 읽는 생명의 말씀이 각 가정에도 한 자리하기를 바라며, 신앙의 첫걸음이 온전한 출발점에서 이뤄지기를 더불어 기도드립니다.

분명 <만화 스토리 바이블>이 첫걸음을 떼는 데 훌륭한 안내서가 돼 줄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