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2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글.그림,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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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로서의 인간이 하나님께 대적하는 가장 큰 죄성은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게 될까?

언약백성에게 주신 십계명 중 첫째가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인 것을 떠올려 본다면, 하나님 없는 삶, 즉 세상 속 우상을 숭배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인간의 연약함과 간사함은 끊임없이 다른 신들(=우상)을 만들어내고 그들에게 절하며, 그들에게 복을 빌고 그들에게 자신의 불완전성을 채우려 한다.

인류 역사가 진행될수록 우상의 범위는 '금송아지'와 같이 구체적 대상으로 형상화된 시각적 대상물부터 보이지 않는 추상적 개념인 '물신주의 풍조'까지 광범위하게 생활 속에 파고들어 우리를 유혹한다.

 

<만화 바이블 구약2>권은 출애굽 이후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시내산으로 올라간 모세를 기다리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조급함과 답답함에 눈에 보이는 신을 요구하며 '금송아지'를 만들어낸 우상 숭배 사건에서 출발한다.

하나님의 크고도 깊은 사랑과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으면서도 금세 잊고 인간의 종교성에 기인한 금송아지를 만들고 절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참으로 어리석게 느껴질는지 모르나 우리들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나님보다 세상 것을 좋아하여 그 유혹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그 또한 '우상'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어리석은 실수와 죄악에도 하나님은 또 다시 그들을 용서하지만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여정 속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불평불만을 쏟아놓는다.

게다가 약속의 땅인 가나안 정탐에서도 아말렉의 위용에 눌려 들어서기를 주저한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세상적 질서와 권력 앞에 주저하는 백성을 보시고 하나님은 광야 40년을 떠돌게 하신 후에야 모세 뒤를 이은 여호수아를 통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그들을 인도해주신다.

 

머지 않아 여호수아도 죽고 가나안 땅은 '사사의 시대'를 맞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용사들의 활약상을 다룬 '사사기'와 이스라엘 여성을 다룬 '나오미와 룻'에 관한 '룻기'는 만화 형식이 아닌 줄글 형태로 요약해서 보여준다.

방대한 분량 중 성경의 핵심적 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다보니 부득이하게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는 편집권이었으리라.

이 책이 일본 애니메이션 작가의 흑백필름에 기초를 두고 재구성된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 부분에 대한 원작가의 그림이 애초부터 없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편집구성이 마음에 든다.

출판사의 의도가 어떻든 구약의 흐름에서 굵은 줄기를 형성하는 이야기 구조로 압축해놓는 것이 성경이 무엇을 전하는지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기에 더 안성맞춤이며, 대개 이런 형태의 성경을 접하는 대상은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새신자나 어린아이들일 거란 생각 때문이다.

 

어쨌든 구약2권은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한 초대왕 사울왕을 비롯해 하나님이 기름부은 자인 다윗왕과 지혜의 왕 솔로몬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신정왕국 건설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솔로몬이 이방신을 받아들이는 등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행동을 하자 솔로몬 사후 그의 왕국은 분열했고 이스라엘은 또 다시 고난의 시대를 맞게 된다.

이후의 내용은 앞서 사사기 부분과 같이 만화가 아닌 줄글 형태로 요약해 선지자 시대와 이스라엘의 재건 과정를 보여준다.

 

방대한 분량을 요약해 보여줄 수밖에 없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는이로 하여금 성경의 중요한 맥을 짚게 하고, 다음 장으로 계속 넘겨보게 만드는 재미까지 선사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성경을 좀더 깊이 알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리라.

성경을 바르게 아는 것만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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