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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서점이야말로 제게는 ˝무슨 책을 찾아드릴까요?˝라며 공손하게 나타나 재빠르게 해결해주는 램프 속 지니와 같답니다.^^ 19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책여행길에 좋은 동행자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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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꼭 알아야 할 한국사 개념서 - 2009 개정 교육과정
박찬영 외 지음 / 리베르(학습)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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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굳이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역사와 민족의 상호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토를 달 사람은 없다고 생각된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의 역사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위대한 가르침이 되어 후대로 전승되는 바, 각 시대는 현재 처한 문제 상황에 따라 과거 역사 속에서 중요한 힌트를 얻거나 해결의 열쇠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교실 현장에서는 뛰어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한국사를 민족의 존재 기반으로써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 교과목으로 대하기보다는 대학 입시에 부담을 주는 수능 과목으로써 축소해야 할, 즉 민족적 개념보다 수험생의 입장을 더욱 고려한(?) 정책으로 한동안 어긋난 길을 걸어왔던 것이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역사 지식의 부재는 역사 인식의 혼동으로 이어져 중국의 동북아 공정이나 일제의 식민사관을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빚기도 한다.

러한 상황 속에서 뒤늦게나마 한국사가 선택이 아닌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된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일부에서는 국수 주요 과목에 이어 또 다른 사교육 열풍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속담처럼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나 사교육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구한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배울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근시안적 발상이라 볼 수 있다.

육부 발표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될 한국사는 기존의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제로 바뀌어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다 난이도 역시 등급별 변별력을 뚜렷이 구분하기 위한 수준보다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한국사 필수 개념 정도로 쉽게 출제될 예정이라고 한다. 굳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학교 수업만 잘 들으면 고득점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방대한 공부 양에 대해 우선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러한 때에 발 맞춰 최근 리베르에서 출간한 한국사 개념서는 교과서와 참고서를 한권으로 집약해 놓은 수험서적으로 수능 한국사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의 개념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개념서이다. 리베르에서 나온 한국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 주관 검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90~100)를 받았던 만큼 내용의 충실성에 대해서는 이미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 책 저 책을 고르는 수고를 줄일 수 있겠다. 그만큼 꼼꼼하고 충실하게 기획된 책이란 생각이다.

책은 우선 수험생을 위한 학습 교재인 만큼 학습자의 시각적 접근을 고려한 커다란 판형에 다양한 그림과 사진, 도표, 지도 등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이해를 돕고 있으며, 핵심단어에 형광펜을 칠해둠으로써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하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돕고 있다. 다양한 사료를 인용해 세부적인 보충 설명을 다룬 자료 읽기코너는 한국사에 대한 깊이 있는 흥미를 높이기에 충분하며, 중요한 내용을 단답형으로 다루고 있는 개념 문제는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한 단원학습을 질문형 마무리학습으로 체크해 볼 수 있는 실용적 코너이다.

인적으로 이 책의 편집 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최근의 출제 경향을 반영한 듯한 탐구 활동코너로 상호 관련성 있는 자료를 활용한 사고력 향상 문제이다. 독자의 눈에는 쉬이 보이지 않는, 학습자 입장에서는 연관성을 정리하기 어려운 부분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탐구 활동은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곳을 펼쳐 읽어보아도 흥미롭게 술술 읽혀지는 매력이 있다. 특히 책제목 정도로만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이전 세대에게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책의 일부 내용을 읽어볼 수 있는 경험은 교육 방식의 변화에 대한 감탄과 더불어 독자 한명한명을 역사학자와 같은 눈높이로 끌어올리는 수준 높은 독서를 맛보게 하는 힘이 있다.  

 

사라는 것이 결국 각 민족에게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한국사는 무엇보다도 시대별 흐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익히 들어온 학습방법이다.

한국사 교과서의 핵심 내용과 자료를 충실히 반영한 한국사 개념서는 대단원이 시작되는 입구에 이 시기' 꼭 알아야할 연표'는 물론 같은 시기 세계의 동향을 나타낸 지도를 제시해줌으로써 한국사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 파악을 용이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이밖에도 각종 계보나 시대별 변화도표, 선명하고 깔끔한 색감의 그래프와 지도 등도 글을 통한 시대의 큰 흐름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각적 장치로 유용하게 활용된다. '글 반 사진 반'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최신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편집상의 구성은 글을 읽는 지루함을 덜어줄 정도로 생생하고 다채롭다.

수능 한국사 대비는 물론이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시험과 상관없이 한국사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독자에게 '한국사 개념서'는 만족할 만한 소장용 한국사 참고서적으로 손색이 없으리라 본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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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 30년간 500만 리더들의 삶을 바꾼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
존 맥스웰 지음, 김고명 옮김, 전옥표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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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이 책의 제목이 『사람은 무엇으로 성공하는가』였다면, 나는 아마 이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성공과 성장에 무슨 큰 차이가 있길래 책의 선호도에 극단성을 드러내느냐 싶겠지만, 평소에도 '~살아남는 법', '~최고 되는 법', '부자 되는 법', '우리아이 전교1등 만드는 법' 류의 강한 경쟁 구도를 연상시키는 제목에 거부감을 느끼는 내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만 하는 외적 목표 달성으로 여겨져 왔다. 반면 '성장'이라는 단어는 남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의해 좌우되는 외형적 평가보다 스스로가 내적으로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성숙된 발전 과정으로 여겨져 심적으로 더 안정감이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과 환경이 다르듯 각자의 기준 속에 그려진 '성공'의 표상과 이미지도 제각각일텐데, 사회는 우리에게 보편적인 성공의 잣대를 주입시키며 '일등주의/일류주의/스페셜주의'를 정형화시키고 있는 듯해 아쉬웠는데, 이러던 중에 만난 존 맥스웰의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는 자기 안에 잠재된 성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드는 제목부터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의 나를 잊고 새로운 내일을 찾아가는 15가지 성장법칙'이라는 표지 소개글처럼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장 법칙'은 타인과의 비교 차원에서 오는 획일화된 성공 욕구라기보다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해봄으로써 좀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드는, 말 그대로 진정한 자기계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책이다. 리더십 전문가인 저자가 30년간 포춘 500대 기업의 리더들과 각국 정부 지도자들을 상대로 그들의 삶을 바꾼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를 15가지 법칙으로 정리한 이 책은 일상적인 습관을 바꾸고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자기 변화를 꾀하도록 돕고 있으며 우리 안에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과 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자기 안의 내적 가능성과 외부의 긍정적 영향력, 새로운 성장을 위해 잠시 내려놓는 인생에서의 유연성과 여유, 시련 속에서 교훈을 얻는 지혜,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 사이에서의 선택적 기준, 성품의 가치와 영혼의 성숙 등 인생을 보다 의미있고 유쾌하게 보내기 위해 들여다봐야 할 성장의 요소들이 압축된 15가지 법칙 속에 흥미롭게 펼쳐있다.

 

히 3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거울의 법칙과  6장 환경의 법칙, 9장 사다리의 법칙은 자신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거울의 법칙)은 자신을 좋은 사람들 속(환경)에 놓아두도록 이끌며(환경의 법칙) 결국 자신을 좋은 성품과 바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으로 개선케 해 잠재력을 무한 발굴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유도해냄(사다리의 법칙)을 엿볼 수 있다. 저자가 표현한 사다리의 법칙은 능력에만 치중한 채 성품을 등한시할 경우 높이 올라갈수록 부실한 사다리는 심하게 흔들리고 결국에는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로,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 99%는 성품 때문(p.210)"이라는 노먼 슈워츠코프의 말로 압축될 수 있다. 성품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서는 내면 계발이 필요하며,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4장 되돌아보기의 법칙이 유용하게 연결된다.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새삼 일깨우는 이 법칙은 마치 수면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모으는 충전으로 작용하듯이 잠깐 멈춰 서서 생각의 숙성과 각성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목표지향적 삶에서 목적확인적 점검으로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최상이 아니라 왜 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 것이 빠르고 안전한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잊지 않고 각인시켜주는 힘이 바로 되돌아보기의 법칙인 것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시간,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공간을 찾아 잠깐 멈춰 되돌아볼 시간을 갖고 그 안에서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보기를 권고한다.   

각 장의 끝에서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법칙 적용하기'는 진정한 내적 성장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생활 속에서 지금,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실천방침을 요약,강조해주고 있다.

 

 

"성장해서 잠재력을 발현하고 싶다면 성공보다 성품에 더 신경 써야 하나. 성장이란 그저 지식을 쌓고 기술을 연만하는 게 아님을 깨다아야 한다. 성장은 인간으로서 역랴을 키우는 것, 아무리 힘들어도 내면의 진실함을 지키는 것, 자신이 있고 싶은 곳이 아니라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그리고 영혼을 성숙시키는 것이다.(p.220)

 

차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자신을 들여다보며 과거의 상처까지 떠올리게 만드는 이 책은 자기 계발서 이전에 심리치유 책이기도 하다. 지우고 싶은 과거의 나를 온전히 들여다본 후 긍정적 자존감의 힘을 얻어 인생의 유연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힌트가 곳곳에 담겨 있다. 혹 "실패보다 두려운 것은 지금의 나에 만족하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실패가 두려워 현재의 나에 만족하는 척 하는 것이다'로 들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서 전하는 15가지 법칙이 자기 안에 잠재돼 있는 가능성의 역량을 이끌어내는 데 영감을 주는 자극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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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 천하대본 - 공자에게 자식교육을 한수 배우다
채성남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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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이기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느림의 미학'이 우리 사회를 서서히 물들여가고 있음을 생활 곳곳에서 발견하곤 합니다.

'패스트 푸드(fast food)'에서 벗어난 '슬로우 푸드(slow food)'의 먹거리부터, 눈도장만 찍고 다녀 왔노라 말하는 '관광'에서 조용히 쉬다 오는 '휴양'의 여행문화 변화처럼 '빨리빨리'에 지친 이들이 '천천히'를 누리는 풍경이 늘고 있습니다.

헌데 유독 교육에 관한 부분만큼은 '느림'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풍조인가 봅니다.

사교육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예습'이라는 것이 모범적 학습의 대표적 유형처럼 여겨졌지만, 평균 2~3개 학원이 필수 코스처럼 이루어지는 요즘에는 예습을 넘어선 '선행 학습'이 모두에게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한 예이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에 배울 내용을 미리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예습이라 칭하던 것과는 달리 선행학습은 단원과 학년을 뛰어넘는 앞선 교육으로 자녀들의 능력과 상관없이 '누구도 하더라'는 비교선상에서 진행되는 가혹한 학습법입니다.

 

이것저것을 배우기보다 여기저기 돌린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조급하게 진행되는 이 시대의 교육이 과연 '백년대계'라 칭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시대에 반가운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책과 멀어져 문제집에 둘러싸인 아이들에게, 자연과 멀어져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사람과 멀어져 가상의 대상에게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에게 공자의 '논어'에서 출발한 자식 교육법은 다시 원점으로, 다시 기본으로, 다시 상식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으로 들립니다.

 

채성남의 <자식농사 천하대본>에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농사를 천하대본으로 여겼던 조상들의 사고관을 오늘날의 자식교육에 접목시켜 화학비료 대신 유기농법으로 싱싱하게 키우는 법을 소개해줍니다.

오늘날의 조급한 사교육 의존도가 당장에는 눈에 띄는 성장을 촉진시키지만 결국에는 생명을 단축시키는 화학비료로 작용한다면, 더는 과하게 쓰지 말아야하는 '독'임을 경계하며, 자녀와의 유연한 관계 속에서 자녀의 자존감과 긍지, 성숙한 인격까지 함께 자라게 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유기농법을 4장에 걸쳐 일러줍니다.

 

개인적으로 깊이있게 공감한 부분은 1장 '자식농사를 위한 열 두 가지 질문'에 해당하는 항목들입니다.

1.자식은 왜 낳으셨나요.

2.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3. 성공은 또 뭔가요.

4. 대인관계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우시나요.

5. 인(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6. 공부를 좋아하게끔 키우시나요.

7. 아이를 질리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8. 고비용 저효율 아닌가요.

9. 창의력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10. 오늘날의 세태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1. 모든 게 독서하지 않은 까닭 아닐까요.

12. 공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은 독서가 아닐까요.

부모가 먼저 자녀 교육의 방향과 목적을 점검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지침서도 흉내내기에 급급한 일회용에 그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처럼 위 항목들을 하나씩 되새기다보면 부모된 자의 마음가짐을 먼저 살핀 후에 자녀교육의 중심점이 구체적으로 보여지겠지요?

 

2장에서 일러주고 있는 독서법 중 눈여겨 볼 만한 구절에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지 않으면 견식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p107)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색하는 과정을 통해 참된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극히 평범하지만 진리이기도 한 말씀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위안으로 삼을 일이 아니라 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명답이라고나 볼 수 있습니다.

3장에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효도하는 아이, 정의로운 아이, 극기하는 아이, 경청하는 아이, 믿음직한 아이'로 세분화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바르게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는 양육법에 대해 힌트를 줍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사람의 본성이 자연에서 나왔듯 음악과 시, 동요와 여행, 자연을 가까이 하는 아이야말로 유쾌하고 즐거운 아이로 자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찌 보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자식농사 유기농법은 극히 평범한데다가 단순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농사법이라는 것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이 아닌, 오랜 세월의 경험과 지혜를 담아 전해내려오는 비법의 계승이듯 자식 교육 또한 유행처럼 달라지기보다 변치않는 핵심을 간직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릅니다.

유기농이라는 것이 눈에 띄는 억지 성장이 아닌 드러나지 않게 자라는 자연 성장을 돕는 방식이듯 자녀 교육 또한 같은 원리에서 출발해 '책을 좋아하는 아이, 사람을 사랑하는 아이, 자연을 즐기는 아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선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법임을 공자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있음은 이것이야말로 모든 세대, 모든 부모가 기본으로 간직해야 할 핵심이기 때문이겠지요?

 

끝으로 이 책은 자식 농사에 유기농을 강조하면서도 간혹 비료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에게 반문하게끔 만드는 책입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책을 가까이 하며 자란 아이는 결코 비뚤어질 수 없다, 라는 양육관이 제 교육 철학과 딱 맞아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간사함에 주변을 힐끗 둘러보다보며 은근 조바심을 낼 때도 있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초심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허벅지를 꼬집어줄 수 있는 지침서가 돼줄 것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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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6-2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예수님의 지혜 가득 비유, 깜짝 놀랄 기적 하하호호 꿈을 심는 성경동화 시리즈 2
최재윤 글, 이경택 그림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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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숙제는 다 해놨는지 물어보면서도 정작 성경공부는 늘 마음으로만 계획하고 내일부터로 미루는 소홀함에, 부모된 자의 입장에서 신앙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하여 하루 한 페이지라도 아이와 함께 성경 읽기를 해야겠다, 고 다짐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니 반갑더군요.

더욱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친근한 구어체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형식 면에서의 엄숙함이나 내용 면에서의 난해함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더더욱 좋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교장선생님의 훈화처럼 길고 고루하게 들린다면 의미 전달의 효과가 반감되는 법인데, 이 책은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들려주고자 하는 말씀의 본의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삶의 현장 속 상황과 연계해 구연동화로 들려줍니다.

 

가령 '좋은 땅에 뿌려져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마태복음 13장 23절) 씨앗 이야기'에서는 농부 아저씨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다 새에게 잡혀먹은 덜떨이 씨앗,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를 자랑하기 좋아하다 돌밭에 떨어져 말라버린 딱딱이 씨앗, 그럴듯해 보이는 유혹에 빠져 가시에 찔려버린 새침이 씨앗, 그리고 농부 아저씨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한 열매맺이 씨앗을 비유로 들어 하나님의 말씀을 어떤 모습으로 들어야하는지에 대한 묵상을 유도해 냅니다.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는 '생각날개를 펼쳐요!' 코너는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논술 유형으로 정리해놓아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닌, 나만의 생각을 적고 정리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을 주고 읽습니다.

더불어 말씀의 생활화를 다짐하도록 이끌어주는 '짧은 기도문'도 마음밭에 새겨진 성경의 지혜를 우리 아이들이 간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6편으로 구성된 비유를 통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전반부에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많은 무리들에게 전한 말씀을 우리 아이들의 생활 속 소주제와 연계해 성경 속 무대와 시간이 아닌 오늘날의 시점에서 가까이 접근해볼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예를 들어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우리는 왜 친구를 도와야 하는 거야?'라는 소제목을 통해 어렵고 힘든 상황에 빠진 이웃을 돕는 마음에서부터 예수님을 바르게 섬기는 자세로 자라날 수 있음을 일깨웁니다.

'이제 떼쓰지 않을 거야'를 통해 들려주는 <탕자의 비유>는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며 그 깊은 사랑에 감사를 느끼듯, 우리도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하나님 품안에 거하게 됨에 감사함을 고백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가장 큰 깨달음을 준 이야기는 <일만 달란트 빚진 자 비유>를 통해 들려준 '예수님의 사랑으로 친구를 용서할 거야'라는 내용입니다.

자신에게 일만 달란트나 되는 빚이 없어졌는데도 일백 데나리온을 빚진 친구를 용서하지 않는 사람처럼 우리는 십자가의 대속을 통해 우리의 죄를 사해주신 예수님의 큰사랑은 잊어버린 채 여전히 자신보다 부족하고 흠을 지닌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거나 작은 잘못도 용서하지 못하고 지냈는지 모릅니다.

 

후반부에서 펼쳐지는 '예수님의 깜작 놀랄 기적' 5편은 모험심이 넘쳐나는 아이들에게 귀가 솔깃해지도록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귀를 이기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하나님 말씀으로 세상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그대로 따르면 더욱 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음을, <중풍병자 치유의 기적>처럼 우리도 우리 죄를 고백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를 받으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받는 감사한 일을 경험할 수도 있음을, 오천 명 모두가 배불리 먹었던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우리 것을 나누고 베푸는 삶이 더 큰 축복을 받는 지혜임을 들려줍니다.

 

이처럼 이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좀더 편하고 재미있게 성경 속 인물과 사건을 만나보며 예수님의 사랑과 지혜, 말씀의 비유와 본질을 세상적 지식이 아닌 성경적 지혜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칫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성경의 구절구절을 쉽게 풀어 옛이야기체로 들려주고 있는 이 책이 어린 신앙이 바르게 자라는데 좋은 영양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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