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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휴休
오원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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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대를 읽은 카피 문구 하나가 한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공감을 넘어 실행으로 옮겨지던 때가 있었다. ‘열심히 일한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서인지 떠나라의 정당성은 더욱 달콤하게 다가왔으며, 일상이 고단했던 만큼 일탈의 자유함은 포근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유효한 이 문구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무게와 더불어 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압축해 놓은 카피문구로 오래도록 사랑을 받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는 이제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을 넘어 제대로 쉬고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시대로 넘어왔다. 치료를 의미하는 테라피와 달리 치유를 의미하는 힐링은 신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불완전한 상태가 전인적인 건강 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뜻한다. 즉 치료가 과학적, 의학적 처치로서의 물리적 개념이라면 치유는 정서적 경험을 통한 자가 치유력을 내포한 영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힐링은 이제 텔레비전 프로그램명에까지 이용될 만큼 사회적으로 보편적인 용어가 되었다.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힐링이 수식어구가 되고 핵심 키워드가 돼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바꿔 생각해보면 그만큼 스트레스가 다양해지고 많아진 시대를 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시대에 문제는 과연 어떻게 쉬는 것이 제대로 된 힐링인가?에 있다. 스피드가 그대로 스트레스가 되는 시대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쉰다는 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는지, 쉬는 날이 주는 여유로움과 달리 정작 무엇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온전한 휴식이 되는지, 몸을 풀고 즐거움을 누리는 휴식과 전인적인 힐링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휴식을 취하고도 뭔가 허전함이 남아있다면 그것을 온전한 휴식이라 부를 수 있는지 등등. 궁금해진다.

 

연 우리는 잘 쉬고 있는 걸까? 힐링의 시대에 던진 힐링스럽지 못한 물음표 하나가 제대로 된 에 대해 고민케 한다. 오원식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휴()가 던진 물음이다. 어떻게 쉬는 것이 너와 내가, 몸과 마음이, 어제와 내일이, 과거와 미래가, 삶과 죽음이 온전한 쉼의 상태를 누리는 길인지를 묻고 있는 이 책은 책 제목과는 달리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역설적인 쉼의 상태를 보여준다. 그저 빈둥거리며 몸을 편하게 굴리는 것이 행복한 쉼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새롭게 쉬는 명상을 통해, 면역성이 떨어진 근본 원인을 찾아내 스스로를 돌보고 치유하는 자연 건강 생활을 통해, 자연 병원으로 불리는 생태적 공간인 숲을 통해, 순수한 몰입의 즐거움을 주는 예술을 통해, 현실적 유토피아인 공동체를 통해 제대로 된 힐링을 이룰 수 있고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상은 생각과 마음을 비우고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고요히 쉬는 것으로 원래는 종교 수도자들이 절대자나 절대 세계와의 신비한 합일 체험의 방법으로 전수해온 것이라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명상법이 일반 대중에게도 소개되고 있으며, 굳이 전문적인 명상법을 배우지 않더라도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린 채 참다운 나를 만나는 통로로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면 그 또한 명상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외부에서 생기는 자극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에 따른 나의 반응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명상은 외부 자극에 따른 나의 반응을 조절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p28)

 

명상적인 삶은 욕망을 덜어내는 삶이며, 욕망이 만들어낸 쓰레기를 치워 정화할 수 있는 삶입니다. 명상하는 마음은 대상과 깊이 공감하는 시인의 마음이며, 생태적인 마음입니다. 모든 것에 내재한 영성을 보며, 타자에 대한 존중과 일체감을 느끼는 마음입니다.(p117)

상이 정신 건강을 위한 의 대표적 방법이라면 자연에 가까운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육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대표적 방법이다. 건강한 사람은 몸이 유연할 뿐 아니라 마음도 부드러워진다고 하지 않는가? 첨단 기기가 뿜어내는 전자파와 각종 화학첨가물이 난무하는 시대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수면시간까지 빼앗아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원시적 삶을 제안할 수는 없어도 면역성이 떨어진 근본 원인을 찾아내 치료하는 자연 치유적 삶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삶을 가꾸는 것이기에 의미 있고 아름답다. 충분한 수면과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밥 한 그릇, 깊고 부드럽고 풍부한 좋은 호흡(), 일상생활 속에서의 꾸준한 움직임(운동)이야말로 내 몸을 온전히 쉬게 하는 바탕이 되는 셈이다. 

 

기에 약간의 시간이 난다면 새 소리, 시냇물 소리, 피톤치드의 향과 흙 냄새, 낙엽의 감촉,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등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숲길을 걸어볼 것을 저자는 권유한다. 숲이야말로 인간의 자연복원력과 자기 회복력을 높여줄 수 있는 최상의 천연 치유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의 60% 이상이 숲인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기준으로 126개의 자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어 멋진 경관은 물론이거니와 숲의 심리적, 생태적 치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한다

우리 신체는 자연의 자극을 받으면 그에 따라 본래의 자연성을 회복합니다. 육체와 정신이 이완되고 쾌감을 느낍니다.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력이 높아져 병이 잘 걸리지 않게 되고요. 이는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반응입니다. 인류가 진화한 500만 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자연 속에서 살아온 결과이기도 합니다. (p216)

인적으로 가장 공감하며 읽은 부분은 즐거운 해방-예술 치유 이야기이다. 사실 순서와 상관없이 제일 먼저 펼쳐 본 부분이기도 할 만큼 쉼의 의미와 기능이 내게는 주로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치우쳐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기도 한 예술적 행위는 결과물로서의 작품 이전에 그 행위 자체를 하는 동안 즐기고 빠져드는 몰입의 에너지가 있기에 예술은 외적 기술을 넘어 내적 치유의 경지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선사시대 동굴 벽화부터 은밀한 개인의 일기에 이르기까지 내면의 무언가를 끄집어내 표현하고 감상하는 행위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내면의 치유 과정이니 거창할 것 없이 생활 주변의 예술적 행위에 주목해볼 필요성이 있다. 저자의 조언대로 표현은 감상보다 적극적인 치유행위라 하니 유명한 대가의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기보다 서툰 손놀림이나마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베스트셀러를 찾아 읽기보다 일기라도 좋으니 직접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러는 동안 진정한 자기다움을 찾고, 전체 속에서 부분을 정리하며 어느덧 통합적인 자기 인격과 만나는 회복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쁜 일상 속에서 짬짬이 읽어본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휴()>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참 많은 것을 하는 의 진정한 의미와 방법 깨우쳐준 고마운 책이다. 이제 편안한 쉼의 상태로 들어가기 위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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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프레젠테이션 처음이지?! - 현직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PT 잘하는 비법'
박민영.강지연.김연정 지음 / 시대에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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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낯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인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은 사전적 의미로는 듣는 이에게 정보, 기획, 안건을 제시하고 설명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즉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발표라고 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굳어진 이미지 때문일까?
개인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이라는 분야를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스티브 잡스가 떠오른다.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설명하던 화면이 뉴스 전반에 걸쳐 소개된 데다가 그에 관한 기사를 검색할 때마다 프레젠테이션하는 사진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용어는 기업 설명회와 같이 큰 규모에서 제품을 설명하거나 부서별 기획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프레젠테이션을 시행하기 위한 장소나 시설 등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드는 데다가 기획부터 구상에 이르기까지 만만치 않은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누구나가 쉽게 접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IT관련 기기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 내에서의 보고나 제안은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의 발표 수업, 취업준비생의 입사 면접, 각종 상담이나 토론 등에도 프레젠테이션이 활용될 만큼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PT를 활용한 업무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실용서적의 출간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직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너, 프레젠테이션 처음이지?!』는 제목 그대로 초보자나 입문자들에게 적합한 'PT잘하는 비법서'로서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준다. 뿐만 아니라 저자들의 다양한 현장 경험이 녹아있는 사례 및 Tip의 활용도에 따라 PT 전문가로 다져질 수 있는 충분한 재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 책은 프레젠테이션의 구조화부터 기획, 디자인, 리허설과 최종 점검,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발표, 향후 발표를 위한 피드백에 이르까지 일명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PT의 일생을 보여준다.  
특히 Part 1에서 전하고 있는 프레젠테이션의 장단점 및 실패하는 PT와 성공하는 PT, 전략적 구성법과 메시지 전달법, 서론·본론·결론 구성법 등은 PT활용의 필요성에 대한 동기 부여 면에서 효과적으로 서술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첫 스타트가 경기를 결정한다."는 우사인 볼트(단거리 육상선수)의 말처럼 오프닝 멘트는 비록 전체 구성의 5~10%에 불과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서론에서의 시작이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집중도와 호응도가 달라지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광고비가, 취업생에게는 합격 여부가, 학생 입장에서는 성적 반영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심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변론처럼,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무대 위 배우의 연기처럼 체계적으로 준비된 이야기의 구조화를 통해 PT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책 구성의 시작부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절반부터 성공한 셈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최대 강점은 중간 중간에 삽입된 Tip의 전문성이다. 그저 토핑처럼 멋을 내기 위해 얹는 수준이 아닌, 각 장마다의 스페셜 메인처럼 저자들의 현장노하우가 고스란히 용해되어 밑줄을 긋게 만드는 힘이랄까? PT관련 책이라면 기본적으로 들어있을 정보 외에 이 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별화된 깊이로 이론에 현장 기술을 더한 알찬 메뉴로 다가온다.
 
필자가 학원강사를 업으로 삼고 있는 탓인지 개인적으로 Part 5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발표 중 '호감가는 목소리 만들기'는 발성의 이론적 토대 위에 발음 훈련을 위한 실습요령까지 다루고 있어 프레젠터와 유사하게 말하는 직업을 가진 이에게 유용한 실용팁이 되리란 생각이 든다.  여러 모로 봤을 때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한 번 멋진 PT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라는 동기 부여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며, 현실적인 방법까지 친절하고 꼼곰하게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프레젠테이션, 시대에듀,프레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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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 좋은 습관의 힘
조이스 마이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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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는 파스칼의 말은 생활 속에 나타나는 습관의 파괴력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는 말이다. 좋은 습관이라면야 상관없지만 자신의 이미지는 물론 일상생활마저 위협하는 나쁜 습관은 누구나가 버리고 싶은, 고치고 싶은, 잘라내고 싶은 보이지 않는 통증이다. 처음에는 그저 염증에 불과했던 작은 습관도 방치의 시간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는 암덩어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손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수긍하는 당연지사이다. 다만 이 습관이라는 것은 어느 순간 고약한 힘줄로 변해있는 만큼 일순간에 싹둑! 잘라버릴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말이다

 

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참 게으른 편이다. 급하지 않는 한 다음으로 미루는 일이 많다 보니 기한에 임박해서야 일에 착수하는 일이 생활 속에서 다반사로 나타난다. 서두르는 것 없이 느긋하게 지내다 보면 막바지에 가서 두세 배로 힘들어지는 데다 심리적 압박감으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쉬이 고쳐지지 않는다. 또한 늘 여러 일을 동시에 벌이고 한 가지 일을 집중해서 끝내지 못하는 것도 오래도록 내 안에서 형성된 잘못된 습관 중 하나이다. 결국 해야 할 일이 늘 산적해있는 무거움 속에 우선 순위와 차선 순위를 혼동한 채 무질서하게 살아가고 있는 셈이랄까? 이 책을 덥석 펼쳐보게 된 것도 개인적 독서취향이라기보다는 평소의 이런 악습관을 바꿔보고 싶은 바람과 기대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부디 절박한 소망이 강인한 의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관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의 저자인 조이스 마이어는 미국의 유력 시사 주간지인 타임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리더 25으로 선정되기도(2005) 한 인물이다. 저자의 약력이나 제목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 이 책은 실생활에서 살아 역사하는 말씀의 위력을 좋은 습관의 힘을 통해 생활화하자는 취지에서 씌어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두란노역시 국내에서는 양서의 기독교 서적 출판으로 이름난 곳인 만큼 이 책에는 신앙적 관점에서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를 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올바른 습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다수 등장한다. 그러나 신앙이 있고 없고와 관계없이 이 책은 현재의 삶 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아 만족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천적인 방법을 제안해주는 보편적 기능에 더욱 충실한 책이다. 그저 한 번 읽고 덮는 책이라기보다는 독자 개개인의 맞춤형 습관 보정책이라는 목적성에 초점을 두고 접근한다면 자신의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연약함을 강건함으로 바꿔갈 수 있을 듯 싶다.

획 의도가 그러한 만큼 책의 앞부분에는 이 버릇만큼은 꼭 고치고 싶다라는 코너를 마련해 자신이 고치고 싶은 습관을 항목별로 체크해봄으로써 적극적인 독서의 자세를 마련한다. 좀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위해 마음 속 편견이나 열등의식에서 비롯된 심리적 습관,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에서 오는 관계의 습관, 일상생활에서 몸에 배어버린 생활 속 습관, 인간적 연약함에서 비롯된 영적 습관 등 습관의 유형을 세분화해 자신이 특히 어느 부분에서 강한 습관성을 보이는지를 점검하도록 이끈다. 개인적으로는 생활 습관 면에서 상당히 취약한 나 자신을 발견해본 기회가 되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또한 생활 습관 못지않게 영적 습관 면에서도 같은 성향이 유사한 상황으로 발현됨을 알고는 당황스럽기도 했다. 가령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생활습관은 기도와 성경 공부를 내일로, 다음 기회로 미루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초반에 불타오르다 이내 푹 꺼져버리는 나약한 의지는 성경일독 계획을 끝내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채로 항상 진행형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결국 한 가지 작은 습관은 변형된 여러 유형으로 생활 깊숙한 곳에 침투해 커다란 습관 유형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래선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습관의 다양한 유형 중 기독교인으로서 특히나 가슴에 와 닿은 내용은 아무래도 영적 습관에 관한 부분이다. 우리가 매일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 우리 자신의 본 모습이라면, 내가 매일 반복하는 행동이 나의 영성이 되는 법이므로 자신이 매일 행하는 영적 습관을 점검하는 것은 예배적 삶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히‘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어요.’라고 습관적으로 고백을 하면서도 하루 단 5분이라도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기 일쑤다. 나 역시도 그러했다. 그러나 필요할 때만 찾는 자식처럼 다급할 때만 찾는 하나님 역시 하나님 입장에서는 어떠할지 반성해볼 일이다. 쓸 돈을 먼저 떼어놓고 난 후 남는 돈으로 저축하겠다는 것이 결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없듯 세상적인 스케줄을 먼저 짠 후 하나님을 내 스케줄에 끼워 넣는다는 것도 사실상은 빈말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순위와 차선 순위를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해 왔던 습관은 신앙 생활에서도 연약한 흔들림으로 작용해 하나님을 뒤로 밀쳐냈던 경험이 많았음을 고백하게 한다.

렇다면 과연 늘 깨어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며 묵상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작심삼일로 그치지 않고 몸에 밴 습관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모두가 바라는 일이요, 궁금해 할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무척이나 현명한 답을 제시해준다.  

 

하나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도 시간을 재면 교만에 빠질 우려가 있다. 또한 반대로도 하나님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죄책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교만이든 죄책감이든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매일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하나님과 시간을 보낸다. (p64)

 

지지 않은가? 통쾌한 정리에 절로 감탄이 나오는 이 제안에 그동안 의지박약을 탓하며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무성한 계획 속에 지키지 못한 찝찝함으로 죄책감이 크게 들던 내게 '매일 아침 20분 성경 묵상'이라는 굳어진 목표보다는 하루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과 은밀한 장소를 찾아 5분씩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는 작은 실천이야말로 교만과 죄책감 중 어느 한 쪽에 빠지지 않고 영적 습관을 길들이기 위한 자유로운 시작이 될 것 같다. 

 

나쁜 습관은 편안한 침대와도 같다. 그 안으로 기어들어가기는 쉽지만 거기서 나오기는 어렵다.(p29)”

이제 그만 침대에서 나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면, 매일 후회하는 삶에서 매일 만족하는 삶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욕구가 인다면 내일부터가 아닌 오늘부터 습관 바꾸기에 도전해 볼일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최소 3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아래 명언을 참고한다면 도움이 되려나?

"하루만에 익숙한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습관은 창 밖으로 내던져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슬려 한 번에 한 계단씩 내려오게 해야 하는 것이다."(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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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영의 답 - 베스트 경영이론 활용 89가지
제임스 맥그래스 & 밥 베이츠 지음, 이창섭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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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요즘 시대에 창업은 그야말로 열풍이다.

공동 투자를 바탕으로 하는 동업부터 가족 창업, 1인 창업에 이르기까지 규모도 다양하고, 은퇴 후 노후 설계를 위한 창업부터 불안정한 조직 생활에 염증을 느낀 중장년 창업, 가사와 육아에서 벗어나 사회적 경제 일원으로 뛰어든 주부 창업, 실패도 값진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청년 창업 등 대상도 각양각색이다.

제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소위 말하는 영원한 대박 아이템은 없다는 것이며, 경기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많은 만큼 기술적 노하우와 성실한 인적 자원만으로는 변화의 추세를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창업률이 증가하는 만큼 1년 내 폐업 신고율도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창업의 어려움 못지않게 경영 유지의 고충을 수치로 대변하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구나가 창업을 앞두고는 사업 아이템의 독창성 내지는 성공 가능성, 자금 조달 능력, 소비자의 수요 예상량, 목이 좋은 점포, 매장의 인테리어, 직원의 친절 교육 등에 신경을 쓴다. 나름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자부할 만한 정성과 노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흑자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는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출발 시점에서부터 혹 빠트린 것은 없는 것일까

와 같은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유용한 힌트를 줄 수 있는, 반가운 경영 서적이 처음북스에서 출간됐다. <모든 경영의 답-베스트 경영 이론 활용 89가지>는 사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경영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89가지로 압축,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구급약 찾듯 펼쳐볼 수 있는 경영서적계의 119응급조치와 같은 책이다

책은 상황별로 경영 이론을 짧게 소개한 후 현장에서의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으며, ‘스스로에게 던져 볼 질문들을 통해 적용 이전에 실무자 스스로가 각 이론을 현장에 적용할 만한 준비가 갖춰져 있는지를 점검하게 한다. 가령, 직원의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을 때는 4메이요의 호손 실험을 참고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호손 실험 연구팀은 업무 환경의 변화보다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동기부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경영진이 노동자에게 말을 걸고 그들의 생각을 묻고, 직원을 정중하게 대하자 생산성이 증가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책에는 이에 대한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한 뒤 내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경영의 위치에 있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하는 식으로 전개해 나간다.

 

록된 경영 이론 중에는 자기계발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나 심리상담학에서 자주 거론되는 메슬로의 욕구 단계론’, ‘에릭 번의 교류 분석 이론등도 소개된다.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수단과 처세술로 이들 이론이 경영 일선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나 자신이 경영이라는 분야를 경제라는 틀 안에 제한적으로 가둔 채 인식해왔음을 알고는 당황스런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자인 제임스 맥그래스와 밥 베이츠는 다양한 경영 팁 못지않게 적용에 있어서의 융통성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이론은 하나이지만 경영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발생하는 상황은 천차만별로 다양한 만큼 한 가지 이론과 성공 사례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각각의 경영 이론은 철저히 공부하되 실무 적용에 있어서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성격과 풍토에 맞게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롤모델을 두되 참고할 뿐 똑같이 따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런 면에서 이 책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다 적용하려 애쓰기보다는 각자에게 부족한 부분이나 사업장에 필요한 요소를 선별해가며 적용해보는 것이 좋다. 나아가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을 위해 참고할 만한 부분, 보다 전문적인 보충 지식이 필요한 부분 등을 마음속으로 분류해가며 읽어볼 만하다. 때문에 한 번 읽고 책꽂이 위 칸에 꽂아두기 보다는 손이 닿는 곳에 가까이 두고 수시로 펼쳐보며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점검해보는 경영다이어리처럼 활용해도 좋을 듯싶다.

구나가 안정적인 수입 구조 속에 편안한 노후를 떠올리며 언젠가는 나도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부푼 꿈을 꾸지만, 실제로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막상은 주춤하게 되거나 마음 속 먼 미래의 꿈으로만 남겨두게 되는 것이 바로 창업이다. 굳이 창업이 아니더라도 조직 내 중간 관리자 이상의 직무를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위치에 따른 직무 능력에 대해 적절한 긴장감과 계발 욕구를 지니게 마련이다. 조직이나 사업장의 발전을 위해 보다 유연하고 탄력 있는 자세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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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전문가 조철선의 기획 실무 노트 - 전략가를 지향하는 당신의 책상 위에 놓인 단 한 권의 경영 전략 실무서
조철선 지음 / 전략시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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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전략전문가 조철선의 <기획실무노트>는 책을 펼쳐 보기도 전에 우선 그 압도적인 두께와 분량에 입이 떡 벌어진다.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서적의 축적된 양이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라는 것은 저자가 현장에서 보낸 땀방울의 양까지를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한다. 외관의 첫인상이 압도적이라면, 내면의 충실함은 압축적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듯싶다. 수십 권의 책을, 수십 명이 이룩해놓은 이론을 단 한권으로 집약해놓은 책. 과히 경영전략전문가라는 명칭이 무색하지 않다.

 

책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경영 전략 이론 및 기법에 대해 주제별 경영사례를 들어가며 쉽게 풀어 쓴 경영 실무 지침서이다. 기존의 <기획실무노트>가 실무적인 부분에 치중했다면 새로 개정보완된 <기획실무노트>는 실무적인 내용은 물론 경영 전략 이론을 대폭 보강한 종합 실무 지침서로써 전략적 경영을 위한 모든 것이 담겼다 해도 무방하다. 교과서만으로는 이해가 부족한 세부 설명과 보충 자료를 파트별로 세분화시킨 참고서와 같은 책으로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닌, 책상 한 자리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펼쳐볼 수 있는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경영전략이라는 말이 무거운 경제 용어로 느껴져 일반인으로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힘든, 규모에 따라 굳이 적용할 필요가 없는 전문 분야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생각해보면 경영이라는 것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이용해 계획적 또는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활동임을 고려해볼 때 우리는 이미 삶 속에서 크든 작든 무언가를 경영하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그 속에서 전략적 효율성을 고민하고 있는 셈이 된다.

 

계시장을 무대로 한 대기업이든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이든 동네를 마당으로 하는 소상인이든 기업이나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경영은 싫든 좋든 조직의 목적을 최대치로 이끌기 위해 신중하게 고려해야만 하는 경제활동이다. 즉 뜻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법으로 조직의 일을 계획하고 지휘하고 점검하는 모든 활동이 바로 경영의 범주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마케팅 전략부터 상품 개발과 영업 전략, 외부 환경 분석 등은 물론이요, 기획서 작성에 필요한 논리의 기술과 정보수집 방법, 차트 작성법,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기획서 작성 기법 등을 소개하고 있어 수요창출을 위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다가 다양한 독자층을 고려한 편집상의 이점은 일반인이 평소 접해보기 어려웠던 경제이론을 평이한 언어로 쉽게 풀이하거나 간략한 도표나 그래프로 정리해줌으로써 시각적인 전달력에 있어서도 매우 우수하다. 파트별 사례 역시 대중에게 익숙한 기업들의 경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줌으로써 이론적으로만 다가가지 않고 실무적인 사례로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문자 입장인 나로서는 전략이란 무엇이며, 전략적 사고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전하는 part1이 흥미로웠는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중국 청나라의 전략가인 주배는 청나라 황제인 강희제와 전략에 대해 대화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마속이 병서를 숙독하여 이론으로는 제갈량도 능가할 정도였음에도 전쟁에만 나가면 참패를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는 전쟁에는 선례가 없고, 병사를 다루는 데는 정해진 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병법 이론서는 적들도 읽기 때문입니다.”(p72)

경영 전략의 필요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위 문장은 전략적인 사고가 왜 필요한가? 전략적 사고의 자세는 무엇인가?에 대한 선() 질문과도 같다. () 대답을 책에서 찾아 내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현재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얼마나 지속적일 수 있는지, 변화를 가져올 변수는 무엇인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야말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오늘날의 사회에, 급변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반드시 필요한 사고이다.

 

라서 전략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연한 사고를 기본으로 익숙한 습관이나 경향을 버리도록 노력하는 자세,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핵심을 꿰뚫어볼 줄 아는 혜안, ‘무엇을 하는가보다 언제 하는가를 중요시하는 타이밍의 적절성, 항상 의문을 갖고 고민하는 자세 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경쟁자의 전략을 역이용하는 방법에서부터 현명한 포기, 무엇을 선택하고 버려야할 것인지의 선택, 때로 독점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가치 조합의 필요성 등 현장에서의 적용으로 이어진다.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무색해진 건 자연환경과 생활풍습만이 아니다. 경제 환경은 수시로 변한다. 경기흐름에 따라 소비성향이나 자금의 흐름, 판매실적이 달라지며 최근에는 문화현상에 기댄 동시효과가 생산과 소비의 경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기획, 마케팅, 상품 개발, 판매 전략도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요, 현명한 대처가 될 것이다. 규모가 작다고 하여 주먹구구식으로 체계없이 운영하기보다는 규모에 맞게 전략적 사고 속에 차별화된 경영의 묘를 살려간다면 이윤창출은 물론 일에 대한 성취감도 크게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새롭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기존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게 꼭 한번쯤은 읽어야 할 책, 그러나 한 번만 봐서는 안 되는 경영 서적의 종합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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