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여인천하
양이 지음, 이지은 옮김 / 비즈니스맵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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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품 조연'이라는 방송가 언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최근의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조연의 역할은 참으로 눈부시다.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주연배우 못지않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빛나는 조연의 연기는 극 전반에 걸친 흐름과 호흡을 조절하는 데 감칠 맛을 더해준다. 이들의 활약이 눈부신 건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디에도 주연만 넘쳐나는 무대는 없으며, 주연배우가 지니고 있는 유사한 구조적 영웅성에 비해 저마다의 개성과 다채로운 삶의 유형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량과 비중에 상관없이 이제나 저제나 언제 나올까? 기대하는 심정으로 명품조연의 등장을 기다리는 것처럼 세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무수한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삼국지>에도 남성들의 창과 방패에 가려진 여인들의 숱한 활약상이 명품조연특집처럼 구성된 흥미로운 책 한 권이 있으니 바로 양이가 지은 『삼국지 여인천하』이다. 제목만 들어도 엄청난 분량과 방대한 등장인물에 우선 압도당하고, 절묘한 지략과 흥미진진한 전개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는 <삼국지>인 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간 인물이 어디 한 둘이랴? 초점은 남성중심의 사고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그간의 전쟁영웅 시리즈에 비해 이 책에서는 조연으로 물러나 있던 여인들의 삶을 주연으로 무대 중앙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다양한 실제 사료와 수많은 버전으로 재탄생한 <삼국지>에 관한 기록물을 바탕으로 그간의 과장되고 부풀려진 <삼국지>를 좀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말발굽 소리에 가려진 여인들의 은밀한 속삭임과 안타까운 흐느낌, 남성 못지 않은 기개로 세상을 호령하는 목소리까지도 섬세하게 포착해 확성기로 들려준다. 정사에 기록된 유명인사부터 남성중심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기록에서 짧게 압축된 여인, 민간 전설에서만 이름을 전하는 여인 등등 이 책에 소개된 수십 명의 삼국시대 여인들의 삶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삼국지> 를 또 다른 버전으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리라 본다.

 

성의 사회적 지위나 개인적 이상 실현이 오늘날과 현격히 달랐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보더라도 삼국 사대의 여성들의 지위는 봉건적 시대상이 부여한 삼종(三從)의 미덕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었으며, 아름다움이 덕(德)이요, 재능은 오히려 화(禍)가 되는 시대였다. 오죽하면 <삼국지>의 영웅 중 한 사람인 유비조차 "형제는 수족과 다름없지만, 처자식은 의복과 같다"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을 수 있었겠는가? 대중에게 알려진 영웅이나 성인의 이미지와는 달리 여성의 관점에서 보면 유비는 호색한에 가까운 인물이었으며, 사료에 이름을 올린 유비의 여인만도 넷이었으니 모든 것은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모양이다. 유비에게는 감부인(첩), 미부인(본처), 손부인(손권의 여동생 손상향), 오부인이 있었으니 현명하고 후덕한 데다 미모까지 출중했던 감부인(유비의 아들 유아두의 생모)과 감부인의 소생인 아두를 살리고자 적군이 몰려오는 상황(장판파 전투)에서 행여 자신이 짐이 될까봐 우물 속에 빠져 죽은 미부인, 손권의 여동생으로 2~3년 간의 짧은 결혼 생활 후 친정으로 돌아간 손부인, '천하제일 귀인이 될 것'이라는 점쟁이 예언으로 유안의 며느리가 되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유비의 처가 된 오부인이 그들이다. 이밖에도 사료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삼국연의>에 기록된 유아두의 배 다른 형제 이름 등을 감안해 볼 때 유비에게는 총 십 여명의 여인들이 있었다 하니 25명의 자식을 둔 조조에 비할 바는 못되나 성인군자의 이미지로 굳어진 유비의 색다른 모습은 낯설기도 하지만 흥미롭기도 하다. 

 

성 폄하적 시대관이 낳은 비극적 희생물인 유안의 처는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넘어선 분노가 가슴을 후벼파는 아픔을 느끼게 하는 여인이었다. 유비에게 대접할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제 처를 죽인 뒤 팔뚝 살을 도려냈다니 충성이 과하면 부부간의 정도 단칼에 끊어버릴 만큼 가벼운 윤리관을 지닌 남성들이 역사 속에서는 '충효'로 미화되고 있는 것이 이 시대의 남성미덕이었으리라.

 

란길에 오른 유비를 보필하다 치른 장판파 전투로 유면명 촉한의 무장 조운(조자룡)은 평소에도 깐깐한 원칙주의자이자 겸손한 미덕의 소유자로 알려졌는데 늦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자 의형제를 맺은 조벙이 과부가 된 자신의 형수 번씨를 조운에게 소개해주었다 한다. 의형제를 맺은 이상 형수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은 패륜이라며 경국지색의 번씨를 단호하게 뿌리친 조운이나 무리한 3대 조건을 내걸음으로써 수절의 뜻을 확고히 했던 번씨나 원칙주의자로서의 강직함을 남녀 간 연애사보다 아름답게 보여준 이들이라 하겠다.

 

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점을 내세어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 황월영은 <삼국지> 최고 인기남인 제갈량의 아내이다. 뛰어난 지략가에다 준수한 외모로 여인들의 마음을 술렁이게 했다는 제갈량에게는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영웅-추녀'의 결합임에도 불구하고 오붓한 부부 간의 정을 보여준 이 커플이야말로 내적 아름다움을 귀히 여기는 제갈량의 남다른 인품과 거울보다 책을 가까이 함으로써 난세에 남편을 지혜로써 내조하는 아내의 현명함을 잘 보여주는 관계라 하겠다. 실제로 수많은 전투에서 제갈량이 세운 혁혁한 전술에는 아내 황영월의 박학다식한 조언이 크게 한 몫을 했다니 개인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부부상으로 여겨진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으로 남성중심의 봉건적 분위기 속에서 동등한 관계를 형성했던 부부의 모습은 실로 아름답게 비쳐진다.

 

략결혼의 최대 희생자인 손상향은 형주를 찾기 위한 오라비 손권의 정치적 미끼로 꽃다운 나이인 20대에 머리 희끗한 50대의 유비에게 시집 가 짧은 결혼 생활을 맛본 후 다시 친정으로 끌려온다. 가히 남성들의 정치적 놀음에 여성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사용하는 또 다른 정치적 미끼는 정략결혼 외에도 연환계(미인계)가 일반적이다. 중국 4대 미녀 중 한 명이라 일컬어지는 초선은 달도 부끄러워 구름 뒤에 숨을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환상 속의 미인으로 의부인 동탁과 양아들인 여포 사이를 이간질해 미인계의 성공담을 화려하게 완성한 여인이다. 여인의 몸을 무기 삼아 두 사내 사이를 오고가야만 했던 치욕을 대의를 위해 망설임없이 선택했던 여인으로 묘사한 것 역시 봉건적 산물이 낳은 희생물의 이미지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다.

 

밖에도 손책과 주유의 영웅미담을 완성하는 데 일조한 강동의 미녀 자녀 대교와 소교(주유의 아내인 소교는 영화 '적벽대전'을 통해 절세가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음에 담아둔 여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품에 넣었던 조조의 여성편력 속에 후사도 없이 외로운 삶을 살다간 조조의 정부인, 조식으로 하여금 낙신부를 짓게 만든 견비, 사내들 못지않게 용맹한 여장부였던 축융, 후한의 몰락을 앞당긴 태후들의 암투 등등 <삼국지> 곳곳에서 숨어있는 여인들의 극적인 삶을 만나볼 수 있다.

 

<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으나 안 읽어본 독자일지라도 독립된 하나의 인물 열전으로 읽어보기에도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기구한 삶이든 화려한 삶이든 여성을 객체가 아닌 주체의 위치에 올려놓고 재조명한 저자의 집필 의도가 색다른 각도에서 인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있으며, 문학적 상상력이 낳은 방대한 장면마다 선명한 색채를 입히고 있는 저자의 필력이 책에서 손을 떼기 어렵게 만든다. 사료와 민간 구비 문학 속에 전해지는 인물평에 대한 비교 분석 및 주석으로 달아놓은 인물 정보도 간과하기 아까운 흥미거리이다.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규방으로 밀려나 이름 석 자 남기는 것도 여의치 않았던 시대적 기록물이었기에 이 책에서도 남성들의 활약이 또 다른 측면으로 부각되어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기는 하나 절대적인 관점이 아닌 상대적인 관점에서 역사 속 인물을 재조명해보는 저자의 노력만큼은 아낄 필요없는 박수감이다. 무더위가 사라지고 맑은 바람이 불어오는 요즈음, 이 책을 읽어보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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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 - 자신감.언어 감각.상상력이 자라요! 토토 생각날개 23
안도현 엮고 씀, 한상언 그림 / 토토북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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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엄마 손맛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습니다.

별다른 재료 준비없이 냉장고에 있는 신김치만 송송 썰어 넣었을 뿐인데도

엄마가 해주는 김치전은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의 그것보다 입에 찰싹 달라붙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간단한 김치전 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후딱 해낼 수 있지만,

할 수 있고 없고를 떠나 40이 넘은 다 큰 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마가 해주신 김치전을

여럿이 모여 젓가락으로 북북 찢어먹는 그 생생한 꿀맛은 가끔씩이나마 제가 누릴 수 있는 호사스런 경험입니다.

 

읽기를 통한 아이들의 호사스런 경험으로 큰소리로 함께 읽기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요?

글자를 깨우쳐 스스로 읽기가 가능한 나이일지라도 누군가가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요리를 할 수 있음에도 가끔씩 엄마가 해주는 요리가 그리워지는 이치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눈으로 읽는 것보다 귀로 듣는 것이 우리 몸의 다양한 감각 기관을 자극하기 때문에 더욱 더 집중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단순히 문자의 의미망 연결로 끝나는 줄거리 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의 구체화된 밑그림으로서 다양한 반응과 정서 공유, 기억력의 증대 등을 가져옵니다.

게다가 읽는이의 음색과 어조, 목소리의 크기와 말하기의 속도, 강약의 조절에 따라 인상깊은 장면을 연출해냄으로써

상상력의 극대화를 가져와 상황에 따른 인물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굳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골고루 갖출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본인의 목소리 그대로 아이와 함께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책읽기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저 김치만 넣었을 뿐인데도 훌륭한 맛을 내는 어머니의 손끝맛처럼요.

 

도현 시인이 엮은 『큰 소리로 읽어요』는 큰 소리로, 실감나게, 또박또박, 떠올리며, 이해하며

온몸으로 책을 읽는 방법을 동시, 그림책, 동화, 일기, 희곡 등 다양한 종류에서 가려 뽑은 글을 예로 들어가며

소개해 줍니다.

이 책에 소개된 50여 편의 좋은 글들을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아이와 함께 한 작품씩 읽다보면,

목소리의 변형 하나만으로도 어느 새 서로를 바라보며 까르르 웃음이 터지곤 합니다.

일관된 목소리와 빠른 호흡으로 빨리 책 한 권을 읽어겠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저자의 의도를 생각해보고 작품의 상황 속에 간접적으로 뛰어들어 마음 속 대화를 나누다보면

등장인물의 감정에 서서히 이입돼 천천히 스며드는 독서법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마치 신호등이 켜진 횡단보도를 빨리 건너야 한다는 촉박함에 앞만 보고 바삐 걸었던 발걸음에서

꽃과 풀과 나비와 벌레와 돌멩이가 오밀조밀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시골길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걷는 발걸음으로의 변화랄까요?

 

독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책 읽기의 성숙한 관문으로 낭독하는 법을 들려주는 저자의 의도가 궁금해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미셀 투르니에의 "작가가 쓴 글은 독자가 낭독을 함으로써 완성된다."(p.5)는 말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저자가 소개하는 낭독의 다섯 가지 방법을 글 내용에 맞게 익살스럽게 그려진 그림과 더불어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정말 새로운 느낌, 새로운 재미가 있네요.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한 번 따라해보세요.

1. 씩씩하게 소리내어 읽으면 자신감이 쑥쑥 자라요.

2. 몸으로 책을 읽으면 새로운 말을 만나도 두렵지 않아요.

3.'만약에 나라면~'하고 상상하면서 읽으면 친구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돼요.

4. 또박또박 읽기를 습관 들이면 내 생각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5. 탐정이 되어 글의 속뜻을 찾아 읽으면 책 읽기가 재미있어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초등 5학년인 아들 녀석과 무작위로 아무 곳이나 펼쳐 함께 읽고 있는 요즘,

책 읽기가 그대로 놀이가 되고 학습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 책의 내용은 이렇고 주인공은 누구야' 식이 아닌, 바르게 읽을 때와 제 멋대로 읽을 때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상대방 읽어주는 내용을 경청할 때와 흘러들을 때의 차이는 어떠한지, 호호호와 하하하의 어감에는 어떤 목소리톤이 느껴지는지,

시를 읽을 때와 동화를 읽을 때의 호흡 조절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책 뒷이야기가 궁금할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등등

아들 녀석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무척이나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 및 편집 형태만 훑어보면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 같지만,

초등 고학년이나 부모들이 읽기에도 괜찮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낭독의 즐거움을 누려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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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잘되게 하는 소통, 나를 망하게 하는 불통 -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마인드 50
김옥림 지음 / 북씽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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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많아지는데 들을 귀가 없다

 

 

요즘처럼 '소통'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최근의 서점가에는 소통 부재를 반증하는 책들이 넘쳐난다. 그만큼 탈(脫) 권위적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긍정적 척도로도 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소통 기술의 부재에서 오는 불통의 답답함을 하소연하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 소통의 도구는 넘쳐나는데 소통의 마인드는 없는 것이다. <탈무드>에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인 것은 그만큼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라 했는데, 이 시대의 소통법은 아무래도 뒤바뀐 듯하다. 경청의 귀보다 주장의 입이 많아지다보니 개인 간 의사 소통은 물론이요, 정치 사회적 현상에서도 불필요한 갈등을 조성하거나 안타까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넘쳐나는 소통의 통로, 부족한 소통 마인드

 

 

지금 우리 곁에는 가족, 친구, 지역을 뛰어넘는 새로운 소통의 통로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때 크게 유행했던 실시간 채팅 사이트 네이트온을 비롯해 전세계인을 친구로 만들 수 있게 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 등장에 이어 이제 걸어다니면서도 가벼운 문자 대화가 가능한 스마트폰 카톡의 유행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디서건 원하는 사람과의 소통이 손 안에서 해결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던 시대에서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소통법의 변화는 빠른 전달과 신속한 반응 요구로 나타나 상대방의 마음을 미처 읽기도 전에 다음 화제로 넘기고는 한다.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미세한 표정 변화와 감정의 떨림까지 감안해가며 듣기 때문에 말의 의도를 좀더 섬세하게 잡아낼 수 있지만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하게 이뤄지는 대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참 스마트하지 못하다. 뜻이 통하지 않는 소통, 이것이 곧 불통이니 소통이 불통이 될 때 우리는 고통스럽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소통의 시작이 불통으로 돌변해 고통의 후유증으로 남게 되는 씁쓸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소통의 50가지 기술, 공통분모는 열린 마음으로 경청해 듣기

 

 

 

김옥림의 저서 『 나를 잘되게 하는 소통, 나를 망하게 하는 불통』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는 건 소통이 단순히 대화 여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목 그대로 나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자 때로 관계를 해쳐 나를 망하게 하는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이 출신대학의 배경보다 조직 내 원만한 인간관계능력을 더 높이 평가하는 걸보면 소통의 힘이 개인의 스펙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이 책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마인드 50가지를 세계적 유명인사와 관련된 일화와 글쓴이가 경험한 구체적 사례 및 다양한 사람들의 예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각 장의 마무리는 FOCUS답게 <소통의 7가지 원칙>, <소통을 방해하는 12가지>, <상대와의 소통을 유리하게 이끄는 8가지 방법>, <소통에 대한 오해와 진실>, <소통의 말 24가지> 등을 소개하고 있어 생활 속 실천을 위한 지침서로 활용하기에 알맞다.

영국의 수상을 지낸 맥밀란은 퇴임 후 고급승용차 대신 전차를 타고 다니며 국민과의 눈높이를 맞춘 소통으로 오래도록 존경을 받았다. 세계적 동화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안데르센과 세계 테너계의 전설이 된 카루소의 어머니들에게서 발견되는 소통의 공통된 힘은 '칭찬'이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가보와 같은 가방을 우연히 맺은 한 소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어히 무덤 앞에까지 갖다 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보여준 소통의 힘은 '약속'이다. 2m가 넘는 키에 다소 험상궂은 얼굴을 한 격투기 선수 밥 샘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었던 소통의 기술은 이미지의 편견을 깨게 만든 천진난만한 그의 '웃음'이다. 학교를 다니지 못했음에도 독서를 통해 풍부한 지식을 갖췄던 링컨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으로도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는데 링컨의 인간적 소통의 기술은 어쩌면 가장 평범할 수도 있는 '맞장구'였다.

이밖에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소통의 사례는 성실과 인사, 편지와 티타임, 유머와 센스, 친절과 인사, 선행과 자선 등 다양하다. 여러 단어로 세분화시켰을 뿐, 결국 소통의 밑바탕에 깔린 기본 자세는 경청과 열린 마음이 아닐까 싶다. 열린 마음으로 경청해서 듣는다면 오해도 과장도, 자의적 해석도 줄어들게 될 것이며, 소통은 이해로 발전해 서로를 더욱 단단한 인연의 끈으로 묶어두게 될 것이다.

또한 입으로만 떠벌리는 말의 잔치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실천적 행동이야말로 진정성이 담긴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소통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더불어 소통을 위한 노력으로 삼고초려의 정신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몇몇 사례를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작은 노력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소통의 기술

 

 

한때 KBS의 간판 오락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코너 중에 현대 사회의 가족 간 무관심과 소통 부재를 다룬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가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소재는 다르지만 여전히 "말이 안 통해~!"라는 적반하장의 대사를 남기며 사라지는 여학생 캐릭터가 요즘 인기다. 모두 소통 부재를 통한 단절의 벽을 희화화한 것으로 시청자 입장에서 깔깔거리며 보면서도 웃기지만은 않은 이유는 그 안에 담긴 뼈 있는 사회비판의 칼날 때문일 것이다. 모니터 안의 세상이 아닌 우리가 부딪히며 살아가는 현실 공간에서 종종 일어나는 현상의 복사판이랄까? 혹 가족 간, 부부 간, 친구 간, 동료 간, 집단 간에 불통의 답답함을 느껴 가슴을 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작은 노력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실천적 제안이 곳곳에 숨어 있어 밑줄을 긋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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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와 고양이 마우츠 미니 미니 2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크리스티아네 뇌스틀링거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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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지난 봄, 아들 녀석의 충동적 동심에 힘입어 얼떨결에 우리집에 오게 된 불청객 고양이 '콩이'가 떠오르네요.

다른 애완 동물과 달리 고양이를 끔찍히 꺼려하는 제 혐오감을 누르고 아들 녀석의 순수한 동심이 승리해 기어히 우리와 함께 살게 된 새끼 고양이가 있었답니다.

생후 한 달 남짓 되었나본데 주인이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됐는지 박스에 담아 아파트 입구에 내놓았다더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박스 채 안고 온 아들녀석에게

"좁은 집에서 고양이까지 키우자면 엄마가 일하랴, 너 돌보랴, 너무 힘들지 않겠니? 게다가 엄마가 평소에 고양이 보면 피해다니는 거 너도 알잖아. 엄마는 못 키워~~~!"라며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펼쳤지요.

"엄마, 일주일만! 제발요~! 만일 다시 갖다놔도 아무도 안 데려가면 얘는 그냥 죽잖아요. 내가 잘 돌볼게요. 제발~~~!"

가는 곳마다 매달리며 사정 사정을 하더니 급기야 삼촌과 짜고서는(?) 그날밤에 고양이용품을 모조리 주문해버려 어쩔 수 없이 키우게 됐던 경험이 있습니다.

외아들로 자라 늘 외로움을 호소하던 녀석이 그날부터는 막둥이 동생을 돌보듯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곧장 달려와서는 "콩아~! 콩아~!" 노래를 부르듯 불러대며 털을 쓰다듬어주고 무릎에 앉혀놓고 우유도 먹이며 잘 돌봐줬답니다.

처음에 고양이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다는 게 끔찍하고 징그러워 멀찌감치 지켜보거나 피해다니던 저도 어느 새 콩이의 장난스러운 애교에 빠져들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고 말을 걸게 되더니 급기야 무릎에 올려놓고 장난칠 정도로 관계가 급호전되더군요.

퇴근해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콩아~~! 효석아~~~!" 부를 만큼 새끼 고양이 '콩이'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뜨거운 사랑과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받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달리 구석에서 웅크린 채로 영 움직이질 않아 동물병원에 데려가보니 원인과 병명을 알 수 없으나 뇌에 이상이 있어 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답니다.

통곡을 하며 부르짖는 아들 녀석을 달래 기어히 안락사로 짧은 만남의 인연을 정리했습니다만, 그 시간 덕분에 애완동물에 대한 제 편견이 많은 부분 수정될 만큼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콩이'랍니다.

 

 

책에 나오는 후버 부인의 고양이 '마우츠'처럼 우리 가족에게도 '콩이'의 존재는 단순히 키우는 재미를 안겨주는 애완동물이 아닌, 외로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평생을 책임질 마음을 갖게 만드는 반려동물인 셈이었죠.

사랑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미니의 이웃인 후버 부인은 독거 노인인데다 병세가 깊어져 병원에 당장 입원해야 할 처지임에도 고양이를 돌볼 수 없게 된 상황을 염려해 병원에 가기를 꺼려합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엄마, 아빠의 반대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후버 부인의 고양이 '마우츠'와 잠깐씩 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미니는 집에 오는 길이면 매일같이 후버부인 집에 들러 심부름도 해주고 고양이 밥도 챙겨주는 등 어려움에 처한 후버 부인과 마우츠를 돌봐줍니다.

급기야 병세 악화로 돌아가신 후버 부인을 대신해 미니는 고양이 마우츠를 집으로 데려오고 말지요.

보통의 부모들 반응처럼 미니의 엄마,아빠도 마우츠를 돌보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지만, 미니가 마우츠를 키우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결벽증이 있고 까다로우며 삐치기 잘하는 할머니댁에서 며칠이 지나도록 집으로 오지않자 결국에는 항복을 선언하게 됩니다.

"우리 미니가 없는 것보다는 고양이가 있는 편이 더 낫겠더라"(p.62)는 엄마의 고백은 제 혐오감을 이긴 아들 녀석의 동심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반응인 것 같아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엄마, 아빠의 반대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후버 부인의 고양이 '마우츠'와 잠깐씩 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미니는 집에 오는 길이면 매일같이 후버부인 집에 들러 심부름도 해주고 고양이 밥도 챙겨주는 등 어려움에 처한 후버 부인과 마우츠를 돌봐줍니다.

급기야 병세 악화로 돌아가신 후버 부인을 대신해 미니는 고양이 마우츠를 집으로 데려오고 말지요.

보통의 부모들 반응처럼 미니의 엄마,아빠도 마우츠를 돌보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지만, 미니가 마우츠를 키우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결벽증이 있고 까다로우며 삐치기 잘하는 할머니댁에서 며칠이 지나도록 집으로 오지않자 결국에는 항복을 선언하게 됩니다.

"우리 미니가 없는 것보다는 고양이가 있는 편이 더 낫겠더라"(p.62)는 엄마의 고백은 제 혐오감을 이긴 아들 녀석의 동심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반응인 것 같아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고양이를 싫어하던 엄마는 마우츠가 엄마를 따르며 무릎에 앉아있고 싶어하면 가족들 보는 데서는 싫은 척 행동하면서도 내심 싫지 않은 듯, 미니의 눈에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면 마우츠를 쓰다듬어줄 것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아빠 역시 마우츠가 아빠 침대로 뛰어들어 미니가 내려놓으려 하면,

"그 멍청한 녀석, 그냥 여기 둬라! 녀석 갸르릉 소리를 들으니 잠이 잘 오더라!!"(65)라며 친밀감을 보이게 됩니다.

 

 

책은 미니미니 시리즈 2편으로 1편인 『미니 학교에 가다』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소개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은행원인 아빠와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엄마, 2년 전에 은퇴한 할머니, 그리고 미니와 키가 똑같은 두 살 위인 오빠 모리츠가 미니네 집 구성원입니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고 집안에서 아이들끼리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애완동물의 존재와 의미는 무엇인지, 화목한 가족의 웃음 넘치는 생활과 달리 찾아오는 이 없이 병 들고 외로운 이웃에 대한 관심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동화 속 철학처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인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안데르센 상을 비롯해 권위 있는 어린이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유명 작가로, 아이들의 실제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몸짓과 심리 하나까지도 잡아내 재치있는 유머와 깊이 있는 의미로 맛깔스럽게 버무려 국적을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어린이 세계를 보여줍니다.

그림을 그린 '크리스티아네 뇌스틀링거'는 저자의 딸로서 어머니의 작품에 여러 차례 삽화를 그려 함께 발표했다고 하네요.

엄마와 딸이 공동작업으로 내놓은 책이라니 이것만으로도 정말 멋지지 않아요?

책을 읽어보게 되면 더욱 더 멋진 세계가 여러분을 유쾌하고 따뜻한 곳으로 안내해 줄 겁니다.

최근에 읽어본 동화 중에는 단연 최고예요. 전 1편보다 2편이 더 재미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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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학교에 가다 미니 미니 1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크리스티아네 뇌스틀링거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미니는 또래보다도 키가 월등히 커 원래 이름인 '헤르미네'보다 '키다리 아가씨'로 더 많이 불리는 여자아이랍니다.

미니보다 두 살 위인 오빠 '모리츠'는 미니가 싫어하는 소리인 줄 알면서도 키가 크고 깡마른 미니를 아예 '작대기'라고 부른답니다.

(어디서든 철 없는 오빠와 새침데기 여동생의 캐릭터는 늘상 존재하는 커플인가 봐요.^^)

할머니가 의사에게 키가 그만 자라게 해주는 약이 있는지 물어볼 정도로 미니의 큰 키는 가족 모두에게도 예의주시할 만한 관심거리입니다.

 

 

그런 미니에게 큰 키보다도 더 걱정스러운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익숙하게 보낸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입학할 때가 다가온 것이지요.

학교에 다니고 있는 모리츠 오빠가 숙제를 하느라 끙끙대는 모습을 보거나 학교에서 돌아와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자신에게 '못되고 악랄하게' 군 선생님들을 얘기할 때마다 미니는 9월 입학을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답니다.

게다가 유치원 친구들이 많이 다니게 될 '캐퍼' 학교를 마음에 두고 있는 미니와 달리 부모님은 모리츠 오빠가 다니고 있는 '슈넥' 학교가 가는 길도 위험하지 않고 등하교 하기에도 편하다며 '슈넥'학교에 입학하기를 원한답니다.

고민 끝에 미니는 가족들의 제안에 따라 빨강 구슬과 파란 구슬 중 하나를 뽑아 학교를 결정하게 되지요.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마지막 선택의 순간까지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는 모습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참으로 닮고 싶은 태도이기도 합니다.^^)

빨간 색 구슬을 꺼낸 미니는 결국 가족들이 원하는 '슈넥' 학교를 가게 되는데, 이때 미니가 마음 속으로 뱉은 말이 가관입니다.

'온통 모르는 아이들보다는 신호등 없는 교차로 두 개가 훨씬 덜 무서운데!'(p.21)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아이에게 신호등 없는 교차로 건너는 일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낯선 사람들 틈에서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현실임을 적나라하면서도 재치있게 담아낸 명대사라고 할 수 있지요.

 

 

어쨌든 슈넥 학교로 결정된 이후 미니에게 남은 또 다른 걱정거리는 누가 미니 반의 담임선생님이 되느냐는 겁니다.

엄격한 슈타르 선생님과 불공평한 스메칼 선생님 중 과연 어느 분이 미니 반의 담임선생님이 될지를 두고 무거운 상상을 하다가 드디어 입학식 첫날에 담임선생님을 첫 대면하게 되는데 모리츠 오빠가 알려준 바와는 달리 자상하고 친절한 후버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학교에 대한 온갖 공포와 불안은 미니가 직접 경험하고 부딪치는 현실 속에서 하나 둘 긍정과 안심으로 바뀌고 마침내는 학교에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학교를 좋아하게 되지요.

 

 

미니의 입학식을 둘러싼 가족들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도 눈에 띄는데 특히 미니와는 취향이 극단적으로 다른 할머니가 손녀의 입학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손수 지어준 원피스 소동은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재치있는 배려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가족의 품 안에서 배울 수 있는 협동적 지혜란 무엇인지를 따뜻하게 보여주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가정이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첫 교육의 장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는군요.

 

 

미니하고는 달리 또래보다 키가 작아 고민인 제 아들 녀석이 이 책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아마도 키가 큰 사람도 작은 사람 못지않게 고민이 많다는 상대성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

크든 작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가운데 낯설지만 새로운 사회에 조금씩 다가가는 법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내용 같지만 넓게 보면 기존의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모든 이에게 전하는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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