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 - 웃으면서 거절하는 까칠한 심리학
마누엘 스미스 지음, 박미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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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폰 가입자 천만 시대를 살아가는 요즈음, 정보통신의 발달이 가져온 최대의 피곤함은 "고객님~~!"으로 시작되는, 원치 않음에도 걸려오는 상품 가입 안내 전화일 것이다. 일부는 과감하게 "관심없습니다"라는 단호한 말로 종료 버튼을 누르기도 하겠으나 일부는 "네~! 네. 네?" 수동적인 호응으로 전화기를 붙잡고 한참을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매기도 할 것이다. 마트 시식 코너를 지날 때 역시 한 입 먹어보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판매자의 권유를 사양할 수 없어 불필요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카트 안으로 물건을 집어넣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정도야 생활의 질서를 좌지우지할 만큼 큰 부탁이 아니니 가볍게 거절을 하든 가볍게 수용을 하든 그닥 문제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큰돈을 빌려달라는 상황처럼 지인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하고 불편해진다.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상대방의 무리한 부탁이 가져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부탁의 내용만이 아닌, 관계 유지의 흐름마저 뒤흔들어놓을 만큼 중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선뜻 들어주자니 부담이 되고, 애써 거절하자니 서운해할 것 같아 애매한 상황에 놓일 경우 당신은 어떤 행동은 취하는가?

 

누엘 스미스의 『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은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가 겪는 거절의 어려움에 대해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요인, 삶을 바꾸는 자기주장 기술, 자기주장을 위한 대화 훈련 등 인간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거절의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거절의 자책감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에 둔감해지는 연습부터 내가 행복해지는 자기주장 10계명 인식 등 거절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바꿔야하는 것은 외적 표현 방식이 아닌 내적 심리 상태 점검 및 자기 주문(세뇌)을 통한 정당성 확보이다.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은 것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맞춰주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거절에서 유일한 판단 기준은 '당신이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일 뿐임을 명심하라.

 

 

에서 제시하고 있는 <거절의 기술>에 관한 여러 가지 방법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방법은 '고장 난 레코드' 기법이다. 언쟁에 휘말리거나 기분을 상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차분하게 반복하여 주장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데 우위를 점하도록 가르치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기술이다. '자기 공개' 기법 또한 자신의 성격과 행동, 라이프스타일과 능력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적극적으로 논의함으로써 사교성을 높이고 조종당할 가능성을 낮추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밖에도 '안개 작전'과 '무료 정보', '부정적 단언', '부정적 질문', '실행 가능한 타협점' 등의 실천적 기술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되어 있다.

 

 

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상하구조의 예절을 중요하게 여겨왔던 우리 사회에서 부탁과 거절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싫어요', '아니요', '못 해요'와 같은 부정적인 발언-특히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관계에 놓일 경우-은 줄곧 예의없음과 이기적인 모습의 표본처럼 여겨져 온 게 사실이다. 겸손의 미덕과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이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자기 주장이 뚜렷하거나 공동의 요구에서 벗어난 개인적 의사 표현은 자칫 '예의없음'으로 매도되기도 한다. 타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와 인정주의 역시 거절을 힘겹게 만드는 사회적 요인이다. 그러나 책 제목처럼 내가 행복해지는 관계의 기술의 초점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인 만큼 생활 속에서의 적당한 거절은 필요하다.

거절이 어려운 이들이여, 이 책에서 소금 간과 같은 힌트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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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데보라 잭 지음, 이수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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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생각한 다음 말하는가? 말하면서 생각하는가?', '혼자 있을 때 기운을 얻는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때 기운을 얻는가?', '일대일 토론과 집단 토론 중 어느 것을 더 선호하는가?', '생각과 계획에 초점을 두는가? 사람과 사건에 초점을 두는가?'

이 책의 출발은 자신의 성격 유형(외향적/내향적)을 바르게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표지에서부터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대상을 코믹하면선서도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데보라 잭의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은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남는 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책이다.

물론 시끄럽다는 것은 내향적인 성향과 다른 외향적 성향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세상을 빗댄 말이며, 인간 관계와 세상과의 소통에 다소 어눌한(?) 듯 보이는 내향적인 입장에서의 일방적인 표현일 뿐이다. 겉으로 보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좀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이며 활동적으로 보이는 외향형에 의해 인도되어지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자인 데보라 잭은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지만 성공한 컨설던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리더십과 소통에 관한 분야의 강의로 많은 이들에게 실천적 영감을 제시해주고 있는 인물이다. 보통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강연한다고 하면 상당히 외향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라는 선입견을 갖기 마련인데 저자는 의외로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으로 본인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런 보편적 선입견을 깨기 위해 내향적인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소통의 강점들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곳곳에는 자신의 성격 유형을 점검해볼 수 있는 테스트 항목이 제시되어 있으며, '핵심체크'를 통해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인 소통 전략이 자신만의 강점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스스로가 기입해보는 란도 제공되어 있다. 수많은 강연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압축해놓은 '현장수첩'은 실제로 생활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외향형과 내향형의 행동 특성을 공감지수 높게 정리해놓은 책갈피이기도 하다. 사례를 읽다보면 평소 자신의 행동 유형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점검하게 되며, 자신과 다른 유형에 대한 행동 방식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여유가 생겨난다.

인적으로 흥미롭게 여겨진 부분은 각 장마다 가볍게 응해볼 수 있는 '퀴즈'란인데 성격 유형에 대한 일반적 편견을 짧은 질문 속에 함축적으로 담아낸 매력이 있다. 예를 들면, '왜 설문조사를 하면 내성적인 사람의 숫자가 외향적인 사람보다 훨씬 적을까? (답 : 내성적인 사람은 애초에 조사에 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 외향적인 사람들은 타고난 소통의 달인이므로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 (답 : 그렇지 않다. 외향적인 사람들도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그들의 모든 인간 관계가 깊이 있게 유지되는 건 아님을 스스로 알고 있다.) / 왜 내성적인 사람은 완벽주의 성향이 있을까? (답 : 내면에 집중하여 깊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등이다.

을 읽다보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영역에 '내향적인 성격'의 굴레를 씌운 채 그들의 성향을 능력으로 결부시켜 오해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 비사교적이며 숫기가 없고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거나 비밀스럽고 무뚝뚝해보이며 고립되어 있다, 는 일반적인 편견에 대해 저자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부정적 이미지 뒤에 숨겨진 긍정적 본성을 '잔잔한 물이 깊다'는 가치로 드러낸다. 선천적으로 독립적이며 외면보다 내면의 가치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데다 감지하기 힘든 비언어적 면까지 파악할 수 있는 놀라운 관찰력을 지니고 있어 신중함과 꼼꼼함까지 갖추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일에서의 능률 및 관계의 소통에서 뛰어난 장점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점이 그러하다.

격 유형과 상관없이 이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최대의 수확은 '황금률'보다 '백금률'이 관계 유지를 위한 소통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에 비해 백금률은 '상대방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라'는 의사소통 방식이다. 선한 의도로 친절을 베풀고 적극적으로 다가갔음에도 상대방이 뒤로 주춤하거나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면 이는 무례함에서 오는 반응이 아닌 외향형과 내향형의 차이에서 오는 자기 표현 방식일 뿐이다. '남도 나 같으려니..'라는 일방적 기대보다 '그(그녀)는 나와 다를 수 있으니..'라는 배려에서부터 백금률의 의사소통은 출발한다.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의례적인 인삿말 생략도 무심함으로 비춰질지 모르나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일상 생활에 대한 세부적인 질문이 꼬치꼬치 캐묻는 피곤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관계의 어색한 소통을 줄이고 싶다면 누구나가 당장 적용해볼 만한 훌륭한 방침이다.

목만 보면 '내향형'에 초점을 두고 씌어진 의도가 강하게 느껴지겠지만 막상 읽다보면 외향형이든 내향형이든 중간형이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 자신을 먼저 바르게 알고 타인을 이해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책이므로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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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의 이야기 성서 - 가장 오래된 사랑의 기록
오정희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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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은 애초에 독창적인 변형이 불가능한 책이다. 인간의 손끝에서 기술되었을 뿐, 인간의 순수 창작물이라기보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계시서이기 때문이다. 단어는 물론이거니와 조사나 어미 하나를 잘못 건드려도 전혀 다른 의미 구조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가령 '믿다'와 '믿어지다'의 능동과 피동의 차이처럼) 신학자나 성직자들조차도 성경을 대할 때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경건함이 요구되는 것이 바로 성경이다.

 

대문학을 대표할 만한 작가인 소설가 오정희 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반 이의 제기가 없는 듯 책의 서두에서 "애초에 독창성이나 새로움이 가능하지 않은 글이고 스스로 그러한 기대나 의지도 없었다.(p.5)"고 밝혔듯이 『오정희의 이야기 성서』는 작가적 상상력과 통찰력을 가능한 한 배제한 채 저자의 고백 그대로 '성서에 대한 지식도 믿음도 보잘 것 없는, 혹은 갈망은 있으되 자신의 무지와 어리석은 물음이 부끄럽고 조심스러운 사람들을 향해 함께 읽고자(p.5)'하는 동기에서 출발한 제목 그대로의 이야기로 풀어낸 성경의 일부이다.

책에서는 성경66권 중(천주교의 경우 72권) 구약의 창세기, 출애굽기와 신약의 마태복음을 다루고 있으며, Part 1에서는 하나님이 최초 인류인 아담의 창조부터 아브라함과 모세를 통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기까지의 여정을 '최초의 계약(옛언약)'으로, Part 2에서는 예수님의 탄생과 십자가 사역을 통해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고 부활하시기까지의 과정을 '새로운 약속(새언약)'으로 보여주고 있다. 성경의 방대한 분량을 '옛언약-새언약'의 기준으로 간략하게 풀어내고 있다고나 할까? 독자로서는 그림자로서의 계시를 보여준 구약의 언약이 예수님이 실체가 된 사랑의 언약이 되어 부활에서 마침이 아닌, 재림에 대한 약속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음이 다소 아쉽다. 저자가 신구약의 순서대로 앞부분만 펼쳐나간 게 아니라 일정한 기준(옛언약-새언약)을 두고 파트를 나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고로 기독교(=그리스도교) 중 개신교(=프로테스탄)에 속하는 독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생소한 명칭들이 읽기를 방해할 수도 있겠다 싶다. 예를 들면 하느님(하나님), 이사악(이삭), 레베카(리브로), 에사우(에서), 야훼(여호와), 바리사이(바리새인), 카파르나움(가버나움), 자캐오(삭개오) 등등. 괄호 안에 개신교 성경으로 번역된 명칭을 함께 제시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자 입장으로서보다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 입장에서 보자면 '하느님'이라는 명칭은 그 대상이 설령 같은 하나님일지라도 '하늘님= 하느님'으로서의 의미를 먼저 연상시키는 데에다 애국가의 한 구절인 '하느님이 보우하사~'에도 등장하고 각종 여러 종교에서도 초월적 존재로서의 신으로(=모든 자연현상의 주권자) 보편화돼있으므로 '오직 하나뿐인 유일한 창조주이자 구원주인 동시에 심판자로서 유일신이신 하나님'이라는 의미가 감소돼 있다는 느낌이 들어 솔직히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마 개신교에 속한 나와 같은 독자라면 스토리 전개에 앞서 '하느님'이라는 낯선 명칭에서부터 어리둥절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쨌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라는 수식어가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개신교와 천주교의 통칭)에게도 여전히 풀기 어려운 암호처럼 난해하고 술술 읽어내려가기가 만만치 않은 책이다. 게다가 독서의 일반적인 기능(감동, 즐거움, 정서적 교감, 순화, 정보습득 등등)과 달리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서인 동시에 언약백성으로서의 생활 방침을 다루고 있는 지시서인 특성상 일독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땅에서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세를 예수님을 닮아가는 모습으로 요구하고 있으므로 저자가 지적한 그대로 '읽기'보다 '만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좀더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 볼 수 있다. 소설가로서의 역량이 짜임새 있는 이야기처럼 술술 읽히는 성서로 재탄생해 믿음의 발판인 말씀의 진리를 좀더 바르게 알아가는 데 일조하는 책으로서의 기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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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 30년간 500만 리더들의 삶을 바꾼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
존 맥스웰 지음, 김고명 옮김, 전옥표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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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이 책의 제목이 『사람은 무엇으로 성공하는가』였다면, 나는 아마 이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성공과 성장에 무슨 큰 차이가 있길래 책의 선호도에 극단성을 드러내느냐 싶겠지만, 평소에도 '~살아남는 법', '~최고 되는 법', '부자 되는 법', '우리아이 전교1등 만드는 법' 류의 강한 경쟁 구도를 연상시키는 제목에 거부감을 느끼는 내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만 하는 외적 목표 달성으로 여겨져 왔다. 반면 '성장'이라는 단어는 남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의해 좌우되는 외형적 평가보다 스스로가 내적으로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성숙된 발전 과정으로 여겨져 심적으로 더 안정감이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과 환경이 다르듯 각자의 기준 속에 그려진 '성공'의 표상과 이미지도 제각각일텐데, 사회는 우리에게 보편적인 성공의 잣대를 주입시키며 '일등주의/일류주의/스페셜주의'를 정형화시키고 있는 듯해 아쉬웠는데, 이러던 중에 만난 존 맥스웰의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는 자기 안에 잠재된 성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드는 제목부터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의 나를 잊고 새로운 내일을 찾아가는 15가지 성장법칙'이라는 표지 소개글처럼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장 법칙'은 타인과의 비교 차원에서 오는 획일화된 성공 욕구라기보다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해봄으로써 좀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드는, 말 그대로 진정한 자기계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책이다. 리더십 전문가인 저자가 30년간 포춘 500대 기업의 리더들과 각국 정부 지도자들을 상대로 그들의 삶을 바꾼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를 15가지 법칙으로 정리한 이 책은 일상적인 습관을 바꾸고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자기 변화를 꾀하도록 돕고 있으며 우리 안에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과 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자기 안의 내적 가능성과 외부의 긍정적 영향력, 새로운 성장을 위해 잠시 내려놓는 인생에서의 유연성과 여유, 시련 속에서 교훈을 얻는 지혜,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 사이에서의 선택적 기준, 성품의 가치와 영혼의 성숙 등 인생을 보다 의미있고 유쾌하게 보내기 위해 들여다봐야 할 성장의 요소들이 압축된 15가지 법칙 속에 흥미롭게 펼쳐있다.

 

히 3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거울의 법칙과  6장 환경의 법칙, 9장 사다리의 법칙은 자신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거울의 법칙)은 자신을 좋은 사람들 속(환경)에 놓아두도록 이끌며(환경의 법칙) 결국 자신을 좋은 성품과 바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으로 개선케 해 잠재력을 무한 발굴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유도해냄(사다리의 법칙)을 엿볼 수 있다. 저자가 표현한 사다리의 법칙은 능력에만 치중한 채 성품을 등한시할 경우 높이 올라갈수록 부실한 사다리는 심하게 흔들리고 결국에는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로,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 99%는 성품 때문(p.210)"이라는 노먼 슈워츠코프의 말로 압축될 수 있다. 성품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서는 내면 계발이 필요하며,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4장 되돌아보기의 법칙이 유용하게 연결된다.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새삼 일깨우는 이 법칙은 마치 수면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모으는 충전으로 작용하듯이 잠깐 멈춰 서서 생각의 숙성과 각성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목표지향적 삶에서 목적확인적 점검으로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최상이 아니라 왜 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 것이 빠르고 안전한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잊지 않고 각인시켜주는 힘이 바로 되돌아보기의 법칙인 것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시간,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공간을 찾아 잠깐 멈춰 되돌아볼 시간을 갖고 그 안에서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보기를 권고한다.   

각 장의 끝에서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법칙 적용하기'는 진정한 내적 성장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생활 속에서 지금,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실천방침을 요약,강조해주고 있다.

 

 

"성장해서 잠재력을 발현하고 싶다면 성공보다 성품에 더 신경 써야 하나. 성장이란 그저 지식을 쌓고 기술을 연만하는 게 아님을 깨다아야 한다. 성장은 인간으로서 역랴을 키우는 것, 아무리 힘들어도 내면의 진실함을 지키는 것, 자신이 있고 싶은 곳이 아니라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그리고 영혼을 성숙시키는 것이다.(p.220)

 

차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자신을 들여다보며 과거의 상처까지 떠올리게 만드는 이 책은 자기 계발서 이전에 심리치유 책이기도 하다. 지우고 싶은 과거의 나를 온전히 들여다본 후 긍정적 자존감의 힘을 얻어 인생의 유연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힌트가 곳곳에 담겨 있다. 혹 "실패보다 두려운 것은 지금의 나에 만족하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실패가 두려워 현재의 나에 만족하는 척 하는 것이다'로 들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서 전하는 15가지 법칙이 자기 안에 잠재돼 있는 가능성의 역량을 이끌어내는 데 영감을 주는 자극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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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정착에서 성공까지 - 베이비부머 은퇴 후 인생 2막을 위한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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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오래 전부터 막연하게나마 전원 생활을 꿈꿔오던 내게 이 책은 '반딧불의 낭만을 깨고 사마귀의 현실을 보라'는 쓰디 쓴 감상 깨기로 가득 찬 책이다. 풀벌레 우는 소리를 들으며 저녁 산책길을 걷는 낭만 속에 가려진, 발밑을 기어다니는 온갖 흉물스런(어찌보면 '낯선'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도 모르는) 벌레들에게도 눈을 마주칠 수 있을 때라야 시골에서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냉정하게 콕콕 찔러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준비없이 이뤄지는 귀농이나 전원생활의 감상에만 젖어 농촌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귀촌이 짧은 희망으로 끝나버리는 아픔이 될 수도 있음을 짚어주는 『 귀농귀촌-정착에서 성공까지』는 표지에서 밝히고 있듯 '마흔에서 시작하는 귀농귀촌 가이드' 역할에 매우 충실하다.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귀농이나 하지 뭐.'라는 얄팍한 생각에서 출발한 귀농이 가족 모두에게 얼마나 무모한 도전인지를 들려주며 마흔부터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할 만큼 귀농과 귀촌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꼼꼼하게 짚어준다. 매일경제신문 경제부가 6개월에 걸쳐 편집한 이 책은 비록 당장의 현실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이라는 미래적 휴식의 시간으로 귀농귀촌을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업 전환으로서의 귀농과 전원생활로서의 귀촌을 구분해 각각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해나가야할 지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와 구체적인 선례를 들어가며 안내해주고 있다.

 

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 몸과 마음이 지친 많은 사람들이 노후 설계 일환으로 귀농귀촌을 꿈꾸는 건 어쩌면 인간이 타고난 자연회귀본능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일인지도 모른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 순리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귀농귀촌'이 노년의 삶을 뛰어넘어 4~50대 중년에게까지 각광을 받게 된 건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산업화 이후 도시로 몰려들던 이촌향도 현상이 불과 30여 년 만에 이도향촌으로 뒤바뀌게 된 데에는 IMF 이후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불안한 고용 시장과 100세 수명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인간 학명 '호모헌드레드(Homo-Hundred)'의 사회적 배경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독한 가난과 눈부신 경제 성장의 양면을 고스란히 지켜본 베이비부머 세대(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산아제한정책 도입 직전인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의 집중적 귀농 현상은 도시화,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자연으로의 회귀 욕구 또한 강렬해진다는 것을 반증하는 자료로써 경제적 요인과 상관없이도 귀농귀촌은 또 하나의 용기 있는 선택이요, 아름다운 포기임을 보여준다.

 

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2001년 880 가구에 불과한 귀농귀촌 가구가 2011년에는 1만503 가구로 늘어났다고 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2%, 40대가 24.4%를 차지해 40~50대의 베이비붐 세대가 주를 이뤘으며, 직업별로는 자영업이 24.6%, 사무직(18.5%), 생산직(10.8%) 등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충북(2천85가구), 전북(1천380가구), 전남(1천355가구), 경북(1천317가구) 순으로 귀농귀촌 인구의 흐름을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귀농 가구 중 전국 억대 부농은 경상북도(7499가구), 전라남도(2753가구)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예전과 달리 귀농을 원하는 인구 구성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외환위기 직후 실직이나 은퇴 등 '생계형 귀농'이 주류를 이뤘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젊은층의 '창업형 귀농'이나 노년층의 '전원생활형 귀농' 등이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학력자들의 귀농은 주먹구구식 영농에서 탈피해 비용 절감, 신기술 개발 등의 경영농으로서의 변화를 꾀해 연간 1억 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는 억대부농의 증가에 발판이 되고 있다고 하니 귀농붐은 단순한 거주지 이동만이 아닌, 새로운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농촌 활성화에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어촌으로 이주해 농어업에 종사하며 일정한 수입을 내는 귀농과 달리 귀촌은 전원생활 등을 목적으로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책에서는 귀농과 귀촌을 이분법으로 딱 규정지어 나누기보다는 귀농으로의 정착을 위해 귀촌의 형태로 우선적 체험을 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어차피 귀농의 삶 자체가 결국에는 귀촌이 될 것이며, 귀촌 역시 삶의 터전을 시골에 두고 있는 한, 도시적 삶과는 다른 농촌의 삶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박하게나마 귀촌 생활을 먼저 시작해보고 난 후 귀농이 자신의 삶에 맞는지 점검한 이후래야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섣부른 귀농 욕심으로 인생 2모작에 실패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반증이 되기도 할 것이다.

 

책에는 현실적인 귀농 준비를 위한 단계별 유익한 자료가 각 장마다 유기적 연결고리로 상세히 소개되고 있다. 특히 2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귀농 전 적성 테스트'는 귀농의 목적과 마음가짐을 일차적으로 살펴보는 항목으로서 귀농 시 반드시 점검해봐야 할 중요 사항이다. 자가테스트를 통한 자체 점검 사항, 활용하기 좋은 온라인 귀농 사이트, 알아두면 편리한 귀농 전 선행학습 교육, 농촌정착지원정책, 예비 귀농인을 위한 권역별,지역별 맞춤형 교육/실습, 농가주택의 종류, 농작물 선정과 농약,농기계 구입 방법들이 풍부하게 실려있어 현장 경험이 없는 도시인에게도 미리부터 겁 먹을 필요없이 차근차근 준비하는 귀농귀촌이 되도록 안내해 준다. 귀농 성공담을 다루고 있는 4장에서는 남들과 다른 역발상이나 틈새 공략으로 귀농의 다양한 형태를 간접적으로 시사해주며 '준비 없는 귀농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함'을 역으로 강조해주고 있다. 도시농업 블루오션 개척으로 도시에서 소규모 농작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해 옥상이나 베란다에 텃밭을 조성해 주거나 벽면, 실내, 옥상정원 등 도시녹화 작업까지 손을 대고 있는 성공 사례나 번식우의 최적 수정시기를 태블릿 PC로 실시간 점검하여 한우 가격 쇼크에도 큰 매출을 올린 사례, 항산화물질 입힌 폴리페놀 배추로 매출 4억원을 일궈낸 사례, 풍뎅이로 억대 소득을 올린 삼우곤충농장의 사례,수도권 체험마을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사례 등은 비전만 가지고 있다면 농업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희망 사업이 될 수 있음을 성공담으로 보증하고 있다.

 

기 위해선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선 일해야 한다. 농촌에서의 삶이라고 해서 유유자적 물 흐릇이 여유롭게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이 실질적인 귀농귀촌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한 장 한 장 귀담아 들어야 할 노하우의 집약체로 다가설 수 있으리라 본다. 귀농도 적극적인 창업으로 인식하고 변화된 사회 현상에 맞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시대 흐름 속에서 분석해주고 있는 만큼 과거의 귀농 형태와는 또 다른 2010년대의 귀농귀촌 색채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산업화의 급격한 변화 속에 도시적 삶이 주는 또다른 부작용을 경험했던 루소가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명언을 남겼다면, 이 책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법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함께 읽어볼 만한 책

얼마 전 TV프로그램 <즐거운 책 읽기>에서 한젬마 씨가 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이 쓴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을 소개하더군요. 대공황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용감하게 시골로 찾아가 집 짓기부터 먹을거리 재배하기, 간단한 공구로 집안 구석구석 고치기,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나누며 살기 등을 실천하며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담은 책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년은 전원에서 생활하고 싶은 바람을 지니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현실적인 준비와 지식도 철저히 뒷받침돼야 한다는 필요성과 넘치는 소비를 극복한 필요한 수준의 자족적 삶, 생태주의적 삶에 필요한 지식, 교육과 의료, 문화 생활 등의 부족한 면에 대한 보완책 등 귀농과 귀촌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를 들려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의 영향 때문인지 매일경제 신문사에서 편찬한 『귀농 귀촌, 정착에서 성공까지』는 보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귀농책으로서의 안내서로 비교해가며 읽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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