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 30년간 500만 리더들의 삶을 바꾼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
존 맥스웰 지음, 김고명 옮김, 전옥표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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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이 책의 제목이 『사람은 무엇으로 성공하는가』였다면, 나는 아마 이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성공과 성장에 무슨 큰 차이가 있길래 책의 선호도에 극단성을 드러내느냐 싶겠지만, 평소에도 '~살아남는 법', '~최고 되는 법', '부자 되는 법', '우리아이 전교1등 만드는 법' 류의 강한 경쟁 구도를 연상시키는 제목에 거부감을 느끼는 내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만 하는 외적 목표 달성으로 여겨져 왔다. 반면 '성장'이라는 단어는 남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의해 좌우되는 외형적 평가보다 스스로가 내적으로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성숙된 발전 과정으로 여겨져 심적으로 더 안정감이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과 환경이 다르듯 각자의 기준 속에 그려진 '성공'의 표상과 이미지도 제각각일텐데, 사회는 우리에게 보편적인 성공의 잣대를 주입시키며 '일등주의/일류주의/스페셜주의'를 정형화시키고 있는 듯해 아쉬웠는데, 이러던 중에 만난 존 맥스웰의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는 자기 안에 잠재된 성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드는 제목부터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의 나를 잊고 새로운 내일을 찾아가는 15가지 성장법칙'이라는 표지 소개글처럼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장 법칙'은 타인과의 비교 차원에서 오는 획일화된 성공 욕구라기보다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해봄으로써 좀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드는, 말 그대로 진정한 자기계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책이다. 리더십 전문가인 저자가 30년간 포춘 500대 기업의 리더들과 각국 정부 지도자들을 상대로 그들의 삶을 바꾼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를 15가지 법칙으로 정리한 이 책은 일상적인 습관을 바꾸고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자기 변화를 꾀하도록 돕고 있으며 우리 안에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과 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자기 안의 내적 가능성과 외부의 긍정적 영향력, 새로운 성장을 위해 잠시 내려놓는 인생에서의 유연성과 여유, 시련 속에서 교훈을 얻는 지혜,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 사이에서의 선택적 기준, 성품의 가치와 영혼의 성숙 등 인생을 보다 의미있고 유쾌하게 보내기 위해 들여다봐야 할 성장의 요소들이 압축된 15가지 법칙 속에 흥미롭게 펼쳐있다.

 

히 3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거울의 법칙과  6장 환경의 법칙, 9장 사다리의 법칙은 자신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거울의 법칙)은 자신을 좋은 사람들 속(환경)에 놓아두도록 이끌며(환경의 법칙) 결국 자신을 좋은 성품과 바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으로 개선케 해 잠재력을 무한 발굴할 수 있도록 성장을 유도해냄(사다리의 법칙)을 엿볼 수 있다. 저자가 표현한 사다리의 법칙은 능력에만 치중한 채 성품을 등한시할 경우 높이 올라갈수록 부실한 사다리는 심하게 흔들리고 결국에는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로,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 99%는 성품 때문(p.210)"이라는 노먼 슈워츠코프의 말로 압축될 수 있다. 성품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서는 내면 계발이 필요하며,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4장 되돌아보기의 법칙이 유용하게 연결된다.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를 새삼 일깨우는 이 법칙은 마치 수면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모으는 충전으로 작용하듯이 잠깐 멈춰 서서 생각의 숙성과 각성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목표지향적 삶에서 목적확인적 점검으로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최상이 아니라 왜 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 것이 빠르고 안전한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잊지 않고 각인시켜주는 힘이 바로 되돌아보기의 법칙인 것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시간,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공간을 찾아 잠깐 멈춰 되돌아볼 시간을 갖고 그 안에서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보기를 권고한다.   

각 장의 끝에서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법칙 적용하기'는 진정한 내적 성장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생활 속에서 지금,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실천방침을 요약,강조해주고 있다.

 

 

"성장해서 잠재력을 발현하고 싶다면 성공보다 성품에 더 신경 써야 하나. 성장이란 그저 지식을 쌓고 기술을 연만하는 게 아님을 깨다아야 한다. 성장은 인간으로서 역랴을 키우는 것, 아무리 힘들어도 내면의 진실함을 지키는 것, 자신이 있고 싶은 곳이 아니라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그리고 영혼을 성숙시키는 것이다.(p.220)

 

차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자신을 들여다보며 과거의 상처까지 떠올리게 만드는 이 책은 자기 계발서 이전에 심리치유 책이기도 하다. 지우고 싶은 과거의 나를 온전히 들여다본 후 긍정적 자존감의 힘을 얻어 인생의 유연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힌트가 곳곳에 담겨 있다. 혹 "실패보다 두려운 것은 지금의 나에 만족하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실패가 두려워 현재의 나에 만족하는 척 하는 것이다'로 들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서 전하는 15가지 법칙이 자기 안에 잠재돼 있는 가능성의 역량을 이끌어내는 데 영감을 주는 자극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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