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 - 웃으면서 거절하는 까칠한 심리학
마누엘 스미스 지음, 박미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마트폰 가입자 천만 시대를 살아가는 요즈음, 정보통신의 발달이 가져온 최대의 피곤함은 "고객님~~!"으로 시작되는, 원치 않음에도 걸려오는 상품 가입 안내 전화일 것이다. 일부는 과감하게 "관심없습니다"라는 단호한 말로 종료 버튼을 누르기도 하겠으나 일부는 "네~! 네. 네?" 수동적인 호응으로 전화기를 붙잡고 한참을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매기도 할 것이다. 마트 시식 코너를 지날 때 역시 한 입 먹어보고 그냥 가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판매자의 권유를 사양할 수 없어 불필요한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카트 안으로 물건을 집어넣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정도야 생활의 질서를 좌지우지할 만큼 큰 부탁이 아니니 가볍게 거절을 하든 가볍게 수용을 하든 그닥 문제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큰돈을 빌려달라는 상황처럼 지인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하고 불편해진다.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상대방의 무리한 부탁이 가져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부탁의 내용만이 아닌, 관계 유지의 흐름마저 뒤흔들어놓을 만큼 중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선뜻 들어주자니 부담이 되고, 애써 거절하자니 서운해할 것 같아 애매한 상황에 놓일 경우 당신은 어떤 행동은 취하는가?

 

누엘 스미스의 『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은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가 겪는 거절의 어려움에 대해 거절을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요인, 삶을 바꾸는 자기주장 기술, 자기주장을 위한 대화 훈련 등 인간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거절의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거절의 자책감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에 둔감해지는 연습부터 내가 행복해지는 자기주장 10계명 인식 등 거절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바꿔야하는 것은 외적 표현 방식이 아닌 내적 심리 상태 점검 및 자기 주문(세뇌)을 통한 정당성 확보이다.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은 것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맞춰주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거절에서 유일한 판단 기준은 '당신이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일 뿐임을 명심하라.

 

 

에서 제시하고 있는 <거절의 기술>에 관한 여러 가지 방법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방법은 '고장 난 레코드' 기법이다. 언쟁에 휘말리거나 기분을 상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차분하게 반복하여 주장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데 우위를 점하도록 가르치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기술이다. '자기 공개' 기법 또한 자신의 성격과 행동, 라이프스타일과 능력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적극적으로 논의함으로써 사교성을 높이고 조종당할 가능성을 낮추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밖에도 '안개 작전'과 '무료 정보', '부정적 단언', '부정적 질문', '실행 가능한 타협점' 등의 실천적 기술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되어 있다.

 

 

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상하구조의 예절을 중요하게 여겨왔던 우리 사회에서 부탁과 거절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싫어요', '아니요', '못 해요'와 같은 부정적인 발언-특히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관계에 놓일 경우-은 줄곧 예의없음과 이기적인 모습의 표본처럼 여겨져 온 게 사실이다. 겸손의 미덕과 '우리'라는 공동체의식이 지나치게 강조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자기 주장이 뚜렷하거나 공동의 요구에서 벗어난 개인적 의사 표현은 자칫 '예의없음'으로 매도되기도 한다. 타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와 인정주의 역시 거절을 힘겹게 만드는 사회적 요인이다. 그러나 책 제목처럼 내가 행복해지는 관계의 기술의 초점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인 만큼 생활 속에서의 적당한 거절은 필요하다.

거절이 어려운 이들이여, 이 책에서 소금 간과 같은 힌트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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