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1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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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영화감독 김기덕, 영화 <똥파리>, 판소리, 발효식품인 각종 장류와 김치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가 먼저 인정한 우리나라의 예술, 인물, 생활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만화 바이블> 또한 국내 출간에 앞서 2011년 독일 도서전에 출품해 해외에서 먼저 그 가치를 인정받고 프랑스어권 4개국과 인도네시아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한 만큼 세계가 먼저 인정한 책이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에는 유익하고 완성도 높은 성경만화를 찾기 위해 10여 년간이나 발품을 팔며 만화의 본고장인 일본을 왔다 갔다 한, 기독서적의 대표적 출판사 중 하나인 '성서원'의 노력이 극진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묻혀질 뻔했던 히구치 마사카즈가의 1000여 장에 걸친 성경 만화에 스토리를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흑백필름을 컬러링하고 새롭게 기획해 세상에 얼굴을 내놓은 것이 <만화 스토리 바이블-구약1,구약2, 신약> 세 권인 것이다.

 

그 중 구약1권은 하나님이 여섯 날에 걸쳐 이땅을 창조하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에게 노동과 출산의 고통을 내린 이야기부터 예배를 어떤 마음가짐에서 드려야할지를 보여주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 죄악이 싹트고 생활이 문란해지면서 하나님을 모르는 삶을 살아가는 백성을 물로 심판하신 노아의 방주 사건, 백 세에 얻은 귀한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아브라함의 언약에 대한 통찰력과 성숙한 믿음,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만난 이삭의 아내 리브가, 쌍둥이 형인 에서의 장자 축복권을 가로챈 후 천사와의 쓰름에서 승리한 후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은 야곱과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된 야곱의 열두 아들, 형들의 질투로 팔려간 후 애굽의 국무총리가 된 요셉, 모세의 탄생과 출애굽까지가 생동감 있는 만화를 통해 전개된다.

 

판타지 소설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구약의 인물과 사건들은 간결한 특징을 잡아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만드는 만화와 만나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이전의 만화성경이 친근한 접근법을 위해 다소 유머스러운 인물 스케치와 말풍선으로 다가왔던 것에 비해 이 책의 인물들은 과장기 넘치는 기름기를 쪼옥 빼버린 채 인물의 사실화, 가감없는 내용의 충실화를 보여준다.

좀더 경건하고도 차분하게, 간결하면서도 특징적으로 장면을 잡아낸 저자의 노력 덕분이라 여겨진다.

성경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게 주신 계시서임을 감안해 볼 때 이 책의 스토리 구성은 단순한 줄거리 압축에 있지 않고 인물들의 말풍선을 통해 성경적 의미를 풀어써 주고 있어 연대기적 역사서로서의 이해만이 아닌 계시서로서의 깨달음을 주고 있다.

물론 하나님 나라의 비밀스런 보물을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성경을 한두 권의 만화성경으로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도 , 부족한 점도 여전히 남아있다.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는 일이 생활 속에서 밑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그저 '읽어보았노라'라는 경험수치로만 남게될 터.

독자로서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의 진리로 믿고 따르는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서 이 책을 발판 삼아 생활 속에서 말씀의 적용을 떠올리는 신앙생활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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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시대 - 강준만이 전하는 대한민국 멘토들의 이야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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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적 성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멘토의 역할은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 중요성이 다방면에 걸쳐 요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에게는 참된 가르침의 멘토가, 청소년에게는 어른으로의 올바른 성장을 이끌어줄 멘토가, 직장에서는 일과 사람에 대한 관계의 조화를 보여줄 멘토가, 혼란한 사회에서는 정의로움을 보여줄 멘토가, 신앙적 방황 속에서는 믿음의 진보를 향해 이끌어줄 멘토가 필요하겠지요.
정신적 지주가 막연한 동경 속에서 그저 우러러보는 대상에 그치는 반면, 멘토는 삶 속에서의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은 물론이거니와 한 사회의 시대적 가치에 대한 판단의 기준까지 폭넓은 깨달음을 주는 스승이라 생각됩니다.

이 시대,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있는 멘토링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있는 멘토들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냉철하고도 정교한 인물 비평으로 널리 알려진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가 이 시대 대표적인 멘토 12명을 각 유형별로 정리해 들려주는 <멘토의 시대>가 바로 그 책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책을 사면 제일 먼저 목차를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한 편의 글을 써놓고도 제목을 무엇으로 정해야 할지 몰라 뜸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남들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제목을 붙이는지가 제게는 늘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서두가 길어졌습니다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제 첫 눈길을 알싸하게 잡아끈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깔끔한 표현력이 빛을 발한 목차랄까요?

목차만 봐도 빨리 읽고싶은 생각이 급상승하니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어느 것을 먼저 먹을까,행복한 고민을 하듯 어떤 글을 먼저 읽을까 짜릿한 고민을 하게 되는 구성입니다.

저자가 엄선한 열두 명의 멘토 목차는 이렇습니다.

 

1. 오래된 체제와 새로운 미래 가치의 충돌 - 비전,선망형 멘토 안철수

2.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 인격, 품위형 멘토 문재인

3. 그가 가면 길이 된다 - 순교자형 멘토 박원순

4. 명랑 사회 구현의 선구자 - 교주형 멘토 김어준

5. 100만 송이 국민의 명령을 위하여 - 선지자형 멘토 문성근

6. 시골의사의 자기 혁명 - 멀티, 관리자형 멘토 박경철

7.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기분파다 - 상향 위로형 멘토 김제동

8. 한국의 국토를 넓힌 광개토대왕 - 자유, 개척형 멘토 한비야

9. 열망에는 아픔이 따른다 - 경청, 실무형 멘토 김난도

10. 정치적 올바름을 위한 투쟁 - 열정형 멘토 공지영

11. 청춘불패와 절대강자를 위하여 - 자유, 도인형 멘토 이외수

12. 재미와 휴머니티의 결합을 위하여 - 재미계몽형 멘토 김영희

 

자, 어떻습니까? 책의 전체적 실루엣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멋진 목록이지요?

인물의 활동 분야와 개인적 특성, 대중의 평가, 시대적 흐름을 짧은 제목 안에 압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저자의 탁월한 능력에 우선 감탄사가 튀어나오는군요. 캬~~! 멋지다.

구미가 확 당기는 가운데 저는 좌파도 우파도 기분파도 아닌 김제동 편을 먼저 보았습니다.

(이렇게 병렬적으로 나열된 책편집의 경우 먼저 눈길이 가는 부분을 펼쳐 읽는 것도 저만의 독서법이기도 합니다.)

방송에서 보아온, 아니 그보다는 트위터나 신문지상에서 보아온 그의 이미지가 외모 개그 수준을 넘어 한 사회에 대한 한 시민으로서의 정직하고도 용기있는 입담 개그로 발전하기까지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그가 어려운 과거를 잊지 않는 진지한 삶의 자세, 유명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낮출줄 아는 겸손, 타인의 감정을 초능력 수준으로 읽어내는 능력, 독서광으로 다져진 기억력 등을 지니고 있음을 밑바탕으로 들어 멘토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자기보다 부족하거나 어린 사람들에게 하향 위로형으로 이루어지는 스타일이라는 점과 달리 상대를 올려다보며 위로를 보내는 상향 위로형 멘토라 칭합니다.

키가 작은 편이라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과 상대편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겸손이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발언으로 좌파니 뭐니 김제동을 둘러싼 비판의 말도 많습니다만, 저자의 제안처럼 우리 사회가 김제동이라는 탁월한 재능을 오랫동안 향유하려면 정치적 당파성이 없는 자리에만 그를 불렀으면 합니다.

 

 

이 시대 많은 젊은이들의 롤모델이자 차기 대통령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는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은 사람, 가장 창조적인 한국인, 함께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싶은 지식인, 신뢰 받는 리더 등 전 사회적으로 멘토가 된 인물입니다.

소통과 공생, 분배와 양심, 정의와 공정, 뚝심과 책임윤리를 확성기가 아닌 몸으로 실천하며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선망형 멘토이지요.

멘토의 역할 중 하나가 좌절하거나 좌절할 위험에 노출된 멘티에게 위로를 주는(p.24) 일이라면 정치적 당파 싸움에 신물이 난 오늘의 시점에서 그가 대선에 출마하든 하지 않든 기성정치와 다른 인물 유형의 등장이라는 점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이미 큰 위로가 돼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각 멘토의 유형을 저자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철처히 분석해 명쾌한 화법으로 들려줍니다.

각 장마다 인용한 여러 구절들은 저자가 무척이나 꼼꼼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세밀하게 분류해 주관적 평가에 객관적 자료를 들어 냉철하게 글을 써내려갔음을 입증시켜 주기도 합니다.

소개된 열두 명의 인물이 개인적 차원으로서 보다는 사회적 차원으로서의 멘토 유형이므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오늘날 한국 사회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대중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멘토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지를 동시에 생각해보게끔 만드는 책입니다.

더불어 내가 누군가에게 지속적인 멘토링을 해주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 어떤 준비,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보게끔 이끄는 책이기도 하고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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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6-25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자식농사 천하대본 - 공자에게 자식교육을 한수 배우다
채성남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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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이기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느림의 미학'이 우리 사회를 서서히 물들여가고 있음을 생활 곳곳에서 발견하곤 합니다.

'패스트 푸드(fast food)'에서 벗어난 '슬로우 푸드(slow food)'의 먹거리부터, 눈도장만 찍고 다녀 왔노라 말하는 '관광'에서 조용히 쉬다 오는 '휴양'의 여행문화 변화처럼 '빨리빨리'에 지친 이들이 '천천히'를 누리는 풍경이 늘고 있습니다.

헌데 유독 교육에 관한 부분만큼은 '느림'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풍조인가 봅니다.

사교육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예습'이라는 것이 모범적 학습의 대표적 유형처럼 여겨졌지만, 평균 2~3개 학원이 필수 코스처럼 이루어지는 요즘에는 예습을 넘어선 '선행 학습'이 모두에게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한 예이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에 배울 내용을 미리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예습이라 칭하던 것과는 달리 선행학습은 단원과 학년을 뛰어넘는 앞선 교육으로 자녀들의 능력과 상관없이 '누구도 하더라'는 비교선상에서 진행되는 가혹한 학습법입니다.

 

이것저것을 배우기보다 여기저기 돌린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조급하게 진행되는 이 시대의 교육이 과연 '백년대계'라 칭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시대에 반가운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책과 멀어져 문제집에 둘러싸인 아이들에게, 자연과 멀어져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사람과 멀어져 가상의 대상에게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에게 공자의 '논어'에서 출발한 자식 교육법은 다시 원점으로, 다시 기본으로, 다시 상식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으로 들립니다.

 

채성남의 <자식농사 천하대본>에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농사를 천하대본으로 여겼던 조상들의 사고관을 오늘날의 자식교육에 접목시켜 화학비료 대신 유기농법으로 싱싱하게 키우는 법을 소개해줍니다.

오늘날의 조급한 사교육 의존도가 당장에는 눈에 띄는 성장을 촉진시키지만 결국에는 생명을 단축시키는 화학비료로 작용한다면, 더는 과하게 쓰지 말아야하는 '독'임을 경계하며, 자녀와의 유연한 관계 속에서 자녀의 자존감과 긍지, 성숙한 인격까지 함께 자라게 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유기농법을 4장에 걸쳐 일러줍니다.

 

개인적으로 깊이있게 공감한 부분은 1장 '자식농사를 위한 열 두 가지 질문'에 해당하는 항목들입니다.

1.자식은 왜 낳으셨나요.

2.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3. 성공은 또 뭔가요.

4. 대인관계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우시나요.

5. 인(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6. 공부를 좋아하게끔 키우시나요.

7. 아이를 질리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8. 고비용 저효율 아닌가요.

9. 창의력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10. 오늘날의 세태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1. 모든 게 독서하지 않은 까닭 아닐까요.

12. 공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은 독서가 아닐까요.

부모가 먼저 자녀 교육의 방향과 목적을 점검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지침서도 흉내내기에 급급한 일회용에 그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처럼 위 항목들을 하나씩 되새기다보면 부모된 자의 마음가짐을 먼저 살핀 후에 자녀교육의 중심점이 구체적으로 보여지겠지요?

 

2장에서 일러주고 있는 독서법 중 눈여겨 볼 만한 구절에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지 않으면 견식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p107)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색하는 과정을 통해 참된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극히 평범하지만 진리이기도 한 말씀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위안으로 삼을 일이 아니라 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명답이라고나 볼 수 있습니다.

3장에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효도하는 아이, 정의로운 아이, 극기하는 아이, 경청하는 아이, 믿음직한 아이'로 세분화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바르게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는 양육법에 대해 힌트를 줍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사람의 본성이 자연에서 나왔듯 음악과 시, 동요와 여행, 자연을 가까이 하는 아이야말로 유쾌하고 즐거운 아이로 자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찌 보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자식농사 유기농법은 극히 평범한데다가 단순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농사법이라는 것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이 아닌, 오랜 세월의 경험과 지혜를 담아 전해내려오는 비법의 계승이듯 자식 교육 또한 유행처럼 달라지기보다 변치않는 핵심을 간직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릅니다.

유기농이라는 것이 눈에 띄는 억지 성장이 아닌 드러나지 않게 자라는 자연 성장을 돕는 방식이듯 자녀 교육 또한 같은 원리에서 출발해 '책을 좋아하는 아이, 사람을 사랑하는 아이, 자연을 즐기는 아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선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법임을 공자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있음은 이것이야말로 모든 세대, 모든 부모가 기본으로 간직해야 할 핵심이기 때문이겠지요?

 

끝으로 이 책은 자식 농사에 유기농을 강조하면서도 간혹 비료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에게 반문하게끔 만드는 책입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책을 가까이 하며 자란 아이는 결코 비뚤어질 수 없다, 라는 양육관이 제 교육 철학과 딱 맞아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간사함에 주변을 힐끗 둘러보다보며 은근 조바심을 낼 때도 있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초심의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허벅지를 꼬집어줄 수 있는 지침서가 돼줄 것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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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6-2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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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일 노트 - 쓰기만 해도 인생이 풀리는
기적의 일 노트 보급위원회 지음, 김민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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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독서 취향상 자기계발서나 성공 관련 서적, 올백비법, 무슨 분야 몇 %안에 드는 노하우 등등의 책을 꺼려오던 내가 이 책에 호감을 보이게 된 건 순전히 '쓰기만 해도 인생이 풀리는'이라는 부제 탓이다.

무엇가를 끄적거리며 쓰는 행위가 오래 전부터 생활화, 습관화돼 있는 내게 '쓰기만 해도 인생이 풀리는 기적의 일 노트'라는 제목은 보는 순간 일기와 같은 형식에서 찾을 수 있는 자아성찰의 힘이 번뜩 떠올라 신선한 반가움을 주었다.

대개 이런 류의 서적은 잡다한 이론이나 현상, 또는 과장된 경험을 섞어 뻔한 내용을 새롭게 포장해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저자가 제시한 관계 개선의 힌트가 아닌, 독자 스스로가 대안을 찾아가는 방법 제시라는 점에서 일단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것도 하루 일과 중 유쾌한 일이 아닌 불쾌한 일을 그저 쓰기만 해도 인생이 풀린다니, 얼마나 흥미로운 제안인가?

 

현대인은 가족과 친족, 이웃의 범위를 벗어나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직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가장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성격과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다양한 지위와 역할 속에서 보내는 집합체이다보니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직장 내 스트레스가 하나 둘 쌓이게 마련이고, 스트레스는 불쾌를 넘어선 분노로 이어져 '이런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오기도 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삐걱거림, 그것이 공적인 업무에서 비롯된 갈등이든 사적인 호감도에서 발생하는 거리감이든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직장인에게 말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함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규모가 크든 작든 둘 이상이 모이면 갈등이 조성되고 셋 이상이 모이면 분파가 생겨난다는데 과연 이 속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일들을 현명하게 다스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사장은 사장대로, 경비원은 경비원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어려운 일, 피곤한 일, 답답한 일, 속상한 일, 화나는 일 등등을 '불쾌한 일'이라 통틀어 표현하고 있다.

수시로 말이 바뀌는 상사, 쓸데없는 회의와 지나치게 많은 보고서, 직장 내 통용되는 무의미한 관습,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 독재형 상사, 동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월급, 터무니없는 실적이나 성과를 강요하는 상사, 회사의 열악한 경영 상태와 낮은 장래성 등은 젊은 샐러리맨의 직장 스트레스 원인에 오른 Top10 중 일부이다.

이와 같은 불쾌한 일이 계속되는 직장에서 과연 책 제목대로 불쾌한 일을 쓰기만 해도 '유쾌한 일'로 바뀌게 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책을 읽어본 독자로서의 내 답은 명쾌하다.

그.렇.다

책에서 지시한대로 하루 일과 중 불쾌한 일들을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한 달간만이라도 꾸준히 써보게 된다면 분명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렇게 확신하는 근거는 인간은 생각하고 반성할 줄 아는 동물이며 자아성찰이야말로 무엇보다 빠른 관계 개선의 지름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치 일기가 우리에게 주는 효과처럼 말이다.

하루 일과를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에 그치지 않고 성찰을 통해 자신을 반성한다는 뜻이며, 반성은 상대를 탓하는 수준을 넘어 나 자신의 부덕과 모순을 뒤돌아보며 변화를 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이 의도하는 것 또한 불쾌한 일을 피하기보다 불쾌한 대상과 일을 꼼꼼히 기억해두어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관계의 틀을 개선해보자는 데 있다.

책 속 표현을 빌자면 '쓰느 것이 지우는 것'(p.15)이므로 하루하루 불쾌한 일을 안겨준 사건을 간단하게 기록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기 자신을 새롭게 알아가는 동시에 타인에 대해서도 '이래서 이랬구나'내지는 '나라면 그러지 말아야지', '내가 먼저 이렇게 해야지'라는 대책이 덩달아 따라오게 된다.

예를 들면 '이유도 묻지않고 바로 화내는 상사 - 나는 화내지 않겠다'처럼 불쾌한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교훈으로 여기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업무 능력은 향상되는 셈인 것이다.

누군가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보다 스스로가 원인을 분석하고 답을 찾는 것이야말로 실천력에 있어서는 더 효율적이니 자연스럽게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의 관계 맺기가 가능해지지 않겠는가?

 

이 책은 실용서적답게 part4에서는 '기적의 일 노트' 실제 작성법을, part6에서는 '상황별 불쾌한 일과 대책 사례'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책을 읽은 독자가 당장이라도 실천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대로 기적의 일 노트를 작성해보고 때때로 복습한다면 자신이 얼마나 성장해있는지 알게 될 것이며, 나아가 불쾌를 단련의 기회로 삼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로움까지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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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행복한 동행 - 부부가 행복하게 동행하는 12가지 지혜
김병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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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이 방 저 방이 좋다 해도 제 서방이 제일이고, 이 집 저 집이 좋다 해도 제 계집이 제일이라"는 말이 있다.(p.266)

다른 사람과의 비교 속에 때로 상대방이 초라해보이고, 각자의 기준에서 어긋난 모습 속에 서로가 실망할지라도 힘들 때 곁에 남아 끝까지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지원군은 역시나 제 서방, 제 계집이라는 말이 아니겠는가?

35억의 남자 가운데 발견한 유일한 나의 남자, 35억의 여자 가운데 찾아낸 유일한 나의 여자.

배우자는 70억 사람 가운데 신비롭게 맺어진 인생 파트너요,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누는 상담자이며, 아플 때 밤잠을 설쳐가며 돌봐주는 간호사이자 가장 멀리까지 오래 가주는 친구이다.

'천생연분'의 소중함을 잊고 '평생 웬수'처럼 함부로 대하기에는 몹시도 희박한 인연으로 맺어진 이땅의 소중한 관계가 '부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한 수많은 부부들이 크고 작은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등을 돌리고마는 연약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서로의 가슴에 낸 작은 생채기가 깊은 염증이 되고 급기야 무서운 암으로 번져 부부 관계가 깨지기 전에 서로가 들여다봐야 할 초기 진단의 처방은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까?

가정 문제가 사회 문제로 확대될 만큼 이혼이 급증하고 혼기를 넘긴 미혼남녀가 넘쳐나는 요즘같은 시대에 '결혼'이라는 제도로 맺어진 '부부'의 이상적 모습은 어디에서 모델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가장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십상인 부부에게 '룸 메이트(Room mate)'를 넘어 '소울 메이트(Soul mate)'로의 관계 회복에 대한 처방과 힌트를 주고 있는 책이다.

김병태 목사가 쓴 『부부, 행복한 동행』은 부부로서 한 공간을 공유하는 것만이 아닌, 영혼의 동반자로서 비움의 지혜를 통해 채움의 사랑을 보여주는 부부지침서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듯 '부부가 흔들리면 부모도 공경하기 어렵고, 부부가 진통을 앓으면 자녀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p.5)'는 점을 감안해보면 가정에서의 우선적인 관계는 '부부'임에 틀림이 없다.

부부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먼저 읽은 독자로서 이 책을 적극 권하는 이유는 살아보니 나 또한 위 사실에 공감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부부, 행복한 동행』은 제목 그대로 행복한 동행을 위한 부부 간의 사랑의 기술을 12파트로 나누어 각 장마다 재미있는 일화를 곁들여가며 생활 속에 적용해볼 수 있는 실천적 제안을 보여준다.

각 장마다 6가지의 실천 항목으로 분류해놓은 소주제들은 이제 갓 부부로 맺어진 신혼부부에게는 '부부학'에 입문하는 예습서가 될 것이요, 치열한 다툼과 갈등의 과정을 겪어온 중년의 부부에게는 살아봐서 이미 안다고 자만했던 부분에 대한 복습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놓치고 간 문제의 핵심을 다시 들여다보며 잘못 풀어온 부분을 점검해보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실수를 줄여볼 수 있는 것이다.

노년의 부부에게는 함께 살아온 날들에 대한 소중한 인연을 앨범처럼 정리해보며 서로의 존재 의미에 대해 감사함으로 다져가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이 책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누구나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관계 유지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어디선가 우스개 소리로 들어본 이야기거나 단편적인 구성으로 읽어봤음직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부간 소통의 기술과 적절히 버무러져 이론적 엄숙함이 아닌 실천적 유쾌함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글 중간 중간에 양념처럼 뿌려놓은 '남편/아내를 위한 보약30첩', '부부싸움의 기술', '간 큰 남자 시리즈',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남편/아내의 역할' 등도 각자가 지향해나갈 자세로 마음판에 새겨가며 읽을 만하다.

 

한편 저자가 교회와 가정사역에 관련된 저술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목사라고 해서 종교적 색채가 짙을 거라 추측한다면 오산이다.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이땅에서 부부로서 연을 맺고 살아가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적용되는 생활 방식이므로 저자는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듯 남편도 아내를, 아내도 남편을 같은 원리로 섬기는 지혜에서 가정의 평화와 안식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일례로 책 앞 부분에 소개된 내용 중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심장한 표현이 있다.

여자에게는 ' 돈, 건강, 딸, 친구, 강아지' 순으로 나이 들수록 필요해지는 것이 있다고 한다.(p.12)

남자에게는 어떨까?

남자는 나이들수록 첫째, 애 엄마. 둘째, 부인. 셋째, 마누라. 넷째, 아내. 다섯째, 집사람(p.13)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스개 소리로만 흘려 듣기에는 많은 의미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는 말이다.

아내에게 일순위를 빼앗긴 남자라면 젊은 시절의 어긋난 부부 관계부터 점검해 볼 일이다.

혹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아내의 걱정어린 조언을 잔소리로 치부하며 귀를 닫지는 않았는지, 시댁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친정을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집안일에 치어 처녀 때처럼 가꾸지 못하는 아내의 처지를 게으름으로만 탓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아내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웃집 남자의 월급봉투와 아파트 평수 비교에 남편을 기죽이지는 않았는지, 지나친 불평과 잔소리로 남편을 피곤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자녀에게로 쏠린 뒷바라지 사랑 때문에 남편을 뒷방손님 취급하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볼 일이다.

결국 삐걱거리는 현재의 불편함이 있다면 서로에게 잘 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에 누릴 가장 안전하고도 든든한 종신보험임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간의 관계 형성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날이 연이어 펼쳐진다.

5월 21일은 제정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부부의 날'이다.

달력 안에 숨어있는 5월 21일이 '부부의 날'이라는 것은 둘(2)이 만나 하나(1)를 이루는 깊은 의미도 있겠지만, 일방적(1)인 노력이 아닌 쌍방(2) 간의 노력과 이해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마주보기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해주는 날이기도 하다.

이기적인 나를 버리고 협력적인 우리를 만들어가는 장기적 훈련 상대가 부부임을 감안해 본다면, 단기간에 상대를 바꾸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가능한 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조화야말로 현명한 동행길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더불어 '울리지 않는 종은 더는 종이 아니다. 표현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p.17)'라는 저자의 말처럼 아무리 좋은 깨달음의 글귀일지라도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감상의 사치요, 심리적 위안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오늘부터라도 소중한 남편/아내에 대한 사랑 표현을 넘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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