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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1 ㅣ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평점 :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영화감독 김기덕, 영화 <똥파리>, 판소리, 발효식품인 각종 장류와 김치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세계가 먼저 인정한 우리나라의 예술, 인물, 생활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만화 바이블> 또한 국내 출간에 앞서 2011년 독일 도서전에 출품해 해외에서 먼저 그 가치를 인정받고 프랑스어권 4개국과 인도네시아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한 만큼 세계가 먼저 인정한 책이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에는 유익하고 완성도 높은 성경만화를 찾기 위해 10여 년간이나 발품을 팔며 만화의 본고장인 일본을 왔다 갔다 한, 기독서적의 대표적 출판사 중 하나인 '성서원'의 노력이 극진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묻혀질 뻔했던 히구치 마사카즈가의 1000여 장에 걸친 성경 만화에 스토리를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흑백필름을 컬러링하고 새롭게 기획해 세상에 얼굴을 내놓은 것이 <만화 스토리 바이블-구약1,구약2, 신약> 세 권인 것이다.
그 중 구약1권은 하나님이 여섯 날에 걸쳐 이땅을 창조하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에게 노동과 출산의 고통을 내린 이야기부터 예배를 어떤 마음가짐에서 드려야할지를 보여주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 죄악이 싹트고 생활이 문란해지면서 하나님을 모르는 삶을 살아가는 백성을 물로 심판하신 노아의 방주 사건, 백 세에 얻은 귀한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는 아브라함의 언약에 대한 통찰력과 성숙한 믿음,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만난 이삭의 아내 리브가, 쌍둥이 형인 에서의 장자 축복권을 가로챈 후 천사와의 쓰름에서 승리한 후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은 야곱과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된 야곱의 열두 아들, 형들의 질투로 팔려간 후 애굽의 국무총리가 된 요셉, 모세의 탄생과 출애굽까지가 생동감 있는 만화를 통해 전개된다.
판타지 소설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구약의 인물과 사건들은 간결한 특징을 잡아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만드는 만화와 만나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이전의 만화성경이 친근한 접근법을 위해 다소 유머스러운 인물 스케치와 말풍선으로 다가왔던 것에 비해 이 책의 인물들은 과장기 넘치는 기름기를 쪼옥 빼버린 채 인물의 사실화, 가감없는 내용의 충실화를 보여준다.
좀더 경건하고도 차분하게, 간결하면서도 특징적으로 장면을 잡아낸 저자의 노력 덕분이라 여겨진다.
성경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게 주신 계시서임을 감안해 볼 때 이 책의 스토리 구성은 단순한 줄거리 압축에 있지 않고 인물들의 말풍선을 통해 성경적 의미를 풀어써 주고 있어 연대기적 역사서로서의 이해만이 아닌 계시서로서의 깨달음을 주고 있다.
물론 하나님 나라의 비밀스런 보물을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성경을 한두 권의 만화성경으로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도 , 부족한 점도 여전히 남아있다.
성경을 읽고 말씀을 묵상하는 일이 생활 속에서 밑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그저 '읽어보았노라'라는 경험수치로만 남게될 터.
독자로서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의 진리로 믿고 따르는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서 이 책을 발판 삼아 생활 속에서 말씀의 적용을 떠올리는 신앙생활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