뺀드비치 할머니와 슈퍼 뽀뽀 사계절 그림책
브리트 페루찌 외 지음, 모아 호프 그림, 신필균 옮김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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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뺀드비치 할머니와 슈퍼 뽀뽀'란 제목에 마이애미 비치와 같이 외국의 어느 나라 어디쯤에 있는 해변의 이름으로만 생각했다. 따라서 뺀드비치에 사는 할머니와 표지그림의 손자에 관한 이야기쯤으로 짐작하며 펼쳐본 책. 

그러나, 곧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뺀드비치'란 내가 마음대로 상상한 그림같은 파도가 출렁이는 해변이 아니었다. 다름아닌 '샌드위치'의 또다른 이름. 바로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샌드위치'를 기억하지 못하고 붙여버린 '뺀드비치'. 

비로소 '뺀드비치'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샌드위치'의 실종된 이름이었음을 깨닫고 난 후부터는 왠지모르게 '뺀드비치 할머니'라는 낱말에 가슴이 울컥거렸다. 

'치매'.. 주로 노인들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병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불리는 치매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노망'이라고 했다던가......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발병하여 어느새 노인들만의 병이라는 인식을 깨트림과 동시에 우리를 바짝 긴장하게 하는 병이기도 하다. '치매'의 증상으로는 기억력과 사고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생활조차도 어려워진다. 

밸런타인데이에 태어나 원래 이름이 밸런타인이지만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는 그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발레로, 또는 칼레로, 또 가끔은 날레로 부르기도 한다. 그래도 바닷가에 아름다운 하늘색 집에 사는 발레는 세상에서 첫 번째로 외할머니 에밀리아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외할머니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특별한, 아주 좋은 친구이기때문에. 
  

처음 학교 앞에서 발레를 알아보지 못하는 외할머니는 집에 와서도 평소 제일 좋아하던 양탄자 놀이를 끝내 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야 엄마로부터 외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된 발레. 치매때문에 기억이 사라지고 생각이 혼란스러워져 혼자서는 뭐든 못하게 된 외할머니는 부둣가에 있는 커다란 노란 집으로 이사를 한다. 

그후 노란 집에 사는 외할머니를 만나러가는 발레. 어느 날 저녁 외할머니는 평소 잘 드시던 샌드위치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날레'에게 '뺀드비치'를 만들어 주신다.
그리고 외할머니는 손수 만든 뺀드위치를 '날레'와 함께 다섯 쪽이나 해치운다.   

또 어느 일요일엔 외할머니를 찾아온 발레가 할머니의 틀니 빼는 것을 도와드리고, 통 속에 틀니를 얌전히 넣어두자 할머니는 고맙다며 세상에서 가장 진한 '슈퍼 뽀뽀를 발레에게 해준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할머니를 찾아가는 발레. 그러나 할머니는 3년 동안 발레가 한 번도 오지 않았다며, 생강빵 옆에 놓여 있는 손수건 조차도 찾지 못한다. 

'별이 잘 보이는 맑은 날 밤, 별똥별이 하나 떨어질 때' 소원들 빌며 작은 소리로 기도를 올리는 발레의 표정이 왠지 짠해온다. 

내게도 '치매'는 무관하지 않은 병이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 것같다. 치매로 아버지가 뺀드비치 할머니처럼 요양원에 계시다 돌아가신 것이. 그 무렵엔 우리나라에서도 '치매'란 병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던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그 뒤로는 '노망'이니 '망령'이니 하는 말들은 차차 사라진 것 같다. 

처음에는 치매라는 것도 몰랐는데... 나중에야 치매라는 것을 알게 되어 산속에 공기도 맑은 곳에서 책 속의 바닐라크림 집처럼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요양원에 입원하게 된 아버지. 그곳에서 몇년간 생활하시다가 그곳에서 돌아가셨다. 발렌의 뺀드비치 할머니처럼.......

발렌과 외할머니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책에 담긴 작가와 실비아 왕비를 비롯한 여러 이들의 치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심과 정성때문인 것 같다.
더불어, 스웨덴 사람들의 모습(발렌과 외할머니를 비롯하여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등등)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 한층 이야기를 실제로 다가오게 하는 것 같다. 

치매. 더이상 노인들만의 병이라 치부해서도 안되는 우리의 일부가 될 수도 있는 삶의 모습이다.

 

본문 중 손꼽아 본 몇 장~

 


발레가 처음 외할머니가 이상하다고 발견한 날.
외할머니 에밀리아는 평소처럼 방과 후에 다려와 품에 안기는 발레는 마치 모르는 아이처럼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넌 누구냐?" 

무심한듯 두 눈을 감은 외할머니와 그런 외할머니를 멀뚱 바라보고 있는 발레의 거리가 한없이 멀게 느껴진다.



평소 거실에 깔린 푸른색 양탄자 위에 올라앉아 세계 여행을 하는 놀이를 제일 좋아하던 외할머니와 발레. 그러나  그날은 양탄자에 발끝도 대지 않고 멀치감치 떨어져서 그저 우뚝 서 있기만 한 외할머니.
발레는 그런 외할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중에야 집으로 돌아와 엄마로부터 외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점심식사로 나온 시금치 수프를 뱉어 버리고 라자니아가 먹고 싶다고 큰 소리 치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무심하게 바라보는 간호사들....



옛날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외할머니는 가끔 이야기가 옆길로 새거나 너무 길어지면 손에 과자를 쥔 채 잠이 들기도 하고......



치매에 걸린 탓에 간혹 오른쪽 왼쪽이 헷갈려서 왼쪽 구두를 오른쪽 발에 신느라 애를 먹기도 하고, 오줌 실수를 할까 봐 기저귀를 차는 외할머니.



일요일마다 하마 인형을 들고 할머니를 찾아가는 발레. 할머니의 틀니 빼는 것도 도와드리고 얌전히 통에 넣어두자, 고맙다는 뜻으로 발레에게 세상에서 가장 진한 슈퍼 뽀뽀를 해주는 할머니~



별이 잘 보이는 맑은 날 밤, 두 눈을 꼭 감고 소원을 빌며 할머니가 밤사이 편안하게 주무시도록 해달라고 작은 소리로 기도를 올리는 발레. 

그런 발레를 가장 소중하고 가장 좋은 친구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밀리아 할머니는 더 이상 치매때문에 외롭지도 괴롭지도 않을 것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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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 - 차이코프스키 발레극
수자 햄메를레 지음, 김서정 옮김, 페터 프리들 그림 / 우리교육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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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올 한 해도 훌쩍 지나간듯 아쉬움부터 밀려오는 요즘이다. TV대신 즐겨듣는 라디오에서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거리를 가득 메우고는 하는 캐롤송이 예전같지 않다며 아쉬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가 바로 다음 주인데도 거리는 물론 사람들도 조용한 것같다. 아마도 해가 갈수록 버거운 살림살이때문일 거라는 방송에 일리가 있는듯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초등생 딸아이는 제 베란다 한쪽에 세워둔 트리박스를 풀고 조용히(?) 제 방에 이쁘게 트리를 장식해 놓았다. 벽에는 핀을 꽂아 금색은색 공을 메달아 놓은 모양을 보니 어른들에게는 경제가 어쩌네 물가가 어쩌네 하며 크리스마스는커녕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조차도 꼬리를 감추고 있음에도, 아이들의 마음은 언제나 아직은 세상과 동떨어진 맑은 동심을 가진 것 같기도 해 한편으론 다행이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12월이 되기기가 무섭게 거실에 큼지막한 트리를 세워놓고 캐롤CD를 하루종일 들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여엉~ 그럴 여유가 없다.ㅠ,.ㅠ
다만, <호두까기 인형> 이 책으로나마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우리집 풍경이다~ 

일요일엔 아침부터 <호두까기 인형>에 들어있는 CD를 틀어놓았더니 딸아이가 좋아라하며 책을 들고 앉는다. 아직 한 번도 <호두까기 인형> 발레공연을 보지 못했지만 몇 재작년엔가 EBS-TV에서 방영하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 녹화를 보면서 그전에 읽었던 명작 호두까기 인형을 떠올리며 엉뚱한 상상까지 해가며 깔깔거렸던 기억탓에 그 음악을 여태껏 기억했을까...... 아무튼 CD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더니 호두까기 인형이냐며 아는체하는 딸아이. 

둘이서 책을 펴들고 <호두까기 인형>을 새롭게 읽었다. 아닌게 아니라 그전에 애니메이션으로만 되어있는 어린이용 명작으로 읽었던 터라 새로운 그림이 이야기마저 새롭게 느끼게 하는듯하였다.

더구나 함께 들어있는 발레공연의 음악을 들으며 읽는 그리스마스이브의 클라라 이야기는 머지 않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딸아이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드로셀마이어 아저씨로부터 멋진 호두까기 인형을 받는 클라라처럼~   

각 장마다 해당 CD의 음악이 번호로 표시되어 있어 차분히 그림도 보고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이 전해주는 흥겨움 설레임 속상함 놀라움 무서움 기쁨 아쉬움..등등을 제대로 느껴보고자 한껏 귀 기울이게 된다. 영상으로 보며 들었던 익숙한 음악은 발레공연의 우아한 몸짓까지 떠올리게 하였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을 둘러싼 클라라의 놀라운 하룻밤 꿈~
하지만, 클라라의 꿈은 초등생 딸아이에게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로 푹~ 빠져들게 하였다. 한동안 <호두까기 인형> 음악이 우리집을 가득 채울 것 같다~

 


차이코프스키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의 음악 14곡이 담긴 CD~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호두까기 인형>~
마치 해설가가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하다~
(옆에는 CD의 곡이 표시되어 있다)



장면마다 마련된 Tip Box~
좀더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위) 제일 긴장감이 흐르는 장면~
     수백 마리의 쥐들과 싸우는 주석 병정들을 호두까기 인형이 지휘하고 있다.

(아래) 딸아이와 함께 뽑은 제일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장면~
       클라라가 던진 슬리퍼 폭탄을 피해 도망치는 쥐들의 모습. 정말 징그럽다.



(위) 멋진 왕자님으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을 따라 간 멋진 성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탕 요정과 과자와 사탕과 달콤한 음식들인 하인들이 가득~

(아래) 왕자와 멋진 춤을 추는 클라라~



아침 햇살에 잠이 깬 클라라~
멋진 왕자도 성도 살아움직이던 설탕과 과자도 사라지고......

 

(위) 이야기의 끝에 마련된 CD 곡목
     - 작곡: Peter Iljitsch Tschaikowsky
     - 지휘: Ondrej Lenard
     - 연주: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가장 익숙한 곡은 뭐니뭐니해도 우아한 무도회를 떠오르게 하는 '꽃의 왈츠' ~

(아래) 차이코프스키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과 독일 낭만주의 작가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 원작에 대한 옮긴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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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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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란 제목에 얼른 떠오르는 '어쩌구저쩌구 눈물바다가 되었네..'라는 표현으로 그 속에 숨은 뜻은 '정말 슬프다, 엄청 슬프다, 너무너무 슬프다' 또는 '눈물이 바다가 될만큼 슬프다'...등등이 아닐까 생각하다가 급기야는 사전적의미까지 찾아보니 어... 정말 사전에도 그 뜻이 나와있네. '한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우는 일'이라고 버.젓.이!!! 

그런데 이 책 속에 우는 이는 주인공 아이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눈물바다는 사전에 담긴 그 눈물바다가 아닌가벼..^^;
아무튼,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시험지를 앞에두고 난감한 아이, 그 옆에서 얄밉게 자신만만한 표정의 호박인지 짝꿍인지??
시험을 못봐서일까... 점심밥맛도 없다. 풀뿐인 반찬에 자신이 마치 애벌레라도 된 것 같다.

오후수업때는 약올리는 짝꿍때문에 억울하게 선생님께 귀까지 잡아당겨진다. (이 대목의 그림에 딸아이와 나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귀를 잡아당기는 선생님께 끌려가지 않기위해 책상다리에 제 다리를 칡넝쿨마냥 꼬아올린 아이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습기도 해서...)

무사히 수업을 마쳤나싶어 나오니 비까지 내리고... 여기저기 우산이 빼곡한데 아이는 박스를 뒤집어 쓰고 빗속을 유유히 걸어간다. 네모난 박스가 더욱 처량맞다.ㅡ.ㅡ 

집으로 돌아오니 무섭게 싸우고 있는 두 마리의 무시무시한 공룡들(??).
저녁밥을 남긴 아이는 여자 공룡에게 혼까지 나고......
그야말로 마구마구 울고싶어지는 아이의 마음이 온전하게 전해져온다. 에잇! 

침대에 누워 이불을 폭~ 뒤집어 쓴 아이는 어느새 눈물에 콧물에..... 창밖에는 달님도 훌쩍이고.....어느새 터져버린 눈물바다 그리고 그 눈물바다에는 온갖 것들이 휩쓸리고 있다.
침대를 뗏목삼아 배삼아 여유로운 아이를 제외하고! 그속에는 얄밉던 짝꿍도 있고 무섭게 싸우던 두 마리의 공룡도 있다. 

한바탕 거대한 쓰나미처럼 모든 것들을 삼켜버린 눈물바다에서 으잇차! 온갖 것들을 건져올리는 아이. 그리고 눈물이 마르도록 빨랫줄에 널어놓은 풍경이 이미 모든 것들을 용서한 아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모두에게 (자신의 눈물바다에 빠뜨려서?) 미안하다고 드라이어까지 들고 쭈그려앉은 주인공이 외친다. 하지만 시원하다~~~~~~~고...
아이도 그걸 알아버린 걸까? 슬프고 속상할 땐 차라리 실컷 울어버리고, 한바탕 눈물을 쏟아버리면 마음이 시원해진다는 것을~
문득, 눈물바다를 만들며 실컷 울어버린 아이는 어느새 마음조차 부쩍 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다음은 딸아이와 함께 '눈물바다'에서 재미있게 보았던 장면들이다~
 


 표지의 앞과 뒤) 콸콸 울던 아이는 어느새 후련하게 웃고 있다~



 앞 뒤 표지의 안쪽) 아이와 함께 우는 눈물방울이 어느새 아이와 함께 웃고 있다~ (이 부분은 딸아이가 틀린 곳 찾기 퀴즈를 내는바람에 발견했다.^^) 



호박인지 짝꿍인지때문에 억울하다는 아이의 모습이 실감나는 그림.
특히, 책상다리에 다리를 배배 꼬아 끌려가지 않으려는 모습이 안타깝다.ㅜ,.ㅜ  (이 장면을 보면서 딸아이는 몹시도 공감하는듯 보였다. 제 잘못이 아닌데 정말 억울하겠다며...) 



호박인지 짝꿍인지?? 얼굴의 반은 울고, 반은 웃고 있는 표정이 왠지 섬뜩하다.ㅡ,.ㅡ (이 장면 역시 딸아이가 설명을 해준 부분이다. 그러고보니 볼수록 정말 섬뜩하다..)



무시무시하게 싸우고 있는 두 마리의 공룡? 과연 공룡은 누구일까?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딸아이 옆에서 왠지 가슴이 뜨끔(?)한 나.....(딸아이도 혹시??^^;;
)
 

억울하고 속상하고 우울한 날.. 결국 침대에 누운 아이는 눈물을 쏟아내고...
창밖에 달님도 가여운지 눈물을..... (달님의 입모양이 슬픔을 더욱 느끼게 한다.)



처음엔 깜짝 놀라던 아이..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활짝~ 웃는다. 야호! 눈물바다다~~



아이의 눈물바다속엔 온갖 것들이며 이야기가 들어있다.
튜브를 타고 수영모자까지 쓰고 취재를 나온 아나운서,
별주부전의 토끼와 자라,
녹아흐르는 얼음위에서 떨고 있는 북극곰과 열심히 연습중인 수영선수,
때미는 선녀와 나무도령,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청이까지........ (눈물바다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한바탕 눈물바다를 쏟아내고 마음이 시원해진 아이~
이젠 그걸 알아버렸을까? 속상하고 억울하고 우울할 땐 차라리 울어버리면 마음이
시원해지는 걸..... 아무튼, 딸아이와 나도 함께 시원~하다!


참.. 딸아이는 오늘 읽은 책들중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눈물바다>를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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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폭풍우 셰익스피어는 재밌다! (초등학생을 위한 영원한 필독서) 6
로이스 버뎃 지음, 강현주 옮김 / 찰리북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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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부흥기이던 엘리자베스여왕1세의 영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이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로 추앙받고 있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 이름만으로도 감격에 벅차오르는 것은 수 세기를 지나오면서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많은 걸작을 남겼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작품을 통해 인간과 삶의 본질을 나름 공감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실존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지만, 그가 실존했던 인물이건 아니면 셰익스피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유령(?)같은 존재였건 분명한 것은 그가 남긴 많은 작품들과 4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연극으로, 영화로, 발레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폭풍우>라는 이 책 역시 르네상스시대의 셰익스피어를 오늘날의 아이들이 만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선한(?) 형식을 담고 있다. 

캐나다의 햄릿 공립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30여 년간 해오고 있다는 지은이는 아이들에게 셰익스피어를 소개해 주는 일에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단다. 지은이의 '셰익스피어는 재밌다!'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이 책은 '고전의 답답함을 벗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졌다'는 <추천의 글>처럼 셰익스피어의 '폭풍우'를 만나는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다. 바로 아이들이 쓴 글과 그린 그림을 통해서 말이다.

'폭풍우'를 읽는 동안 장면장면 아이들의 글과 그림은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때로는 같은 장면을 다른 아이들이 각각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글과 그림을 제각각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이 쓰고 그린 것이라고 해도 전혀 유치하거나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원작 '폭풍우'와는 또다른 생생함을 전해준다.

아이들은 읽고 감상하고 그리고 비판하고 새로운 줄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서 장을 넘기면 아이들의 그림과 글을 먼저 보고 읽게된다.  
'폭풍우'의 인물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도 있고, 또 원작자인 셰익스피어가 자신인양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바로 '나도 셰익스피어!'코너를 통해서~ 

책 뒤에 마련된 [창의력을 키워주는 신나는 독후활동]코너를 통해 햄릿학교 아이들의 '폭풍우'공연 준비 모습(단 한 컷이지만..)도 보고 독후활동 몇 가지를 해볼 수 있다. 더불어 영어낭송과 영어연극을 통해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원문으로 읽는 폭풍우'가 책 속 부록으로 들어있어, '폭풍우'를 원문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햄릿학교 아이들의 공연모습 혹은 대사를 들어볼 수 있는 동영상이나 테잎이 함께 들어있다면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



글과 함께 그린 그림들~



<창의력을 키워주는 신나는 독후활동>코너에 실린 햄릿학교 아이들의 '폭풍우'공연 준비 모습~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글과 그림으로 감상하고 이렇게 연극으로 공연까지 한다니 그야말로 입체적인 독후활동이 아닐까....)



등장인물들의 명대사를 영문으로 만날 수 있는 <영한대역으로 읽는 '폭풍우' 명대사 명문장>코너~



책 속 부록으로 들어있어 분리가능한 '원문으로 읽는 폭풍우 The Temp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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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1 쇠똥구리는 왜 똥을 좋아할까? WHAT왓? 자연과학편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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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맨처음 책을 보자 받은 느낌은 다섯수레의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시리즈와 어딘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내용은 미처 살펴보기도 전이었으니 책의 판형은 다섯수레의 것보다 작고 책표지는 하드커버인 다섯수레의 것과 달리 반양장으로 다소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왼쪽) 다섯수레의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시리즈
(오른쪽) 왓스쿨의 '무엇이든 궁금해요 WHAT?' 시리즈

 

어디가 비슷한고 두 권을 가져다 놓고 비교해보니......


앞표지의 상단부에 해당하는 그것(?)이 무척 비슷해서인가보다.
판형도 표지의 크기며 느낌도 다른데도 불구하고 왠지 닮은 느낌을 주는 것은 역시 시각적인 부분이 강해서인가??

 


본문을 살펴보면 다섯수레의 것은 백과형식으로 펼쳐진다.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한 일러스트와 해설로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왓스쿨의 '무엇이든 궁금해요 WHAT?' 본문~
다섯수레의 백과형식과 달리 동화형식으로 풀어나간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할 내용 하나를 Tip Box에 넣어 두었다.
해답은 이야기가 끝난 후, 주제와 관련한 간략한 정보를 담아낸 페이지에 함께 담아놓았다.

 

이번에 만난 '쇠똥구리는 왜 똥을 좋아할까?'라는 이 책에는 요즘엔 거의 볼 수 없는 곤충인 쇠똥구리와 똥에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쇠똥구리는 우리가 싫어하는 똥을 왜 그렇게 좋아할까? 또 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고 앞뒤에서 굴리며 갈까? 쇠똥구리가 또 어떻게 동그랗게 빚은 똥을 보관하는지도 함께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쇠똥을 소중하게 모아 동그랗게 빚어 그 속에 알을 낳으면, 그 알은 자신의 집이자 먹이인 쇠똥을 먹으며 자라는 것도 알게 된다. 

쇠똥구리의 이야기 외에도 봄이면 들판이며 가로수 틈사이 여기저기서 노오랗게 꽃을 피워내는 민들레와 집을 지고다니는 느림보의 대명사 달팽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을 돌아보게 한다. 

이제 막 세상의 이것저것에 호기심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어린아이들에게 보여주면 궁금증도 해결하고 더불어 다양한 생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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