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 - 차이코프스키 발레극
수자 햄메를레 지음, 김서정 옮김, 페터 프리들 그림 / 우리교육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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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올 한 해도 훌쩍 지나간듯 아쉬움부터 밀려오는 요즘이다. TV대신 즐겨듣는 라디오에서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거리를 가득 메우고는 하는 캐롤송이 예전같지 않다며 아쉬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가 바로 다음 주인데도 거리는 물론 사람들도 조용한 것같다. 아마도 해가 갈수록 버거운 살림살이때문일 거라는 방송에 일리가 있는듯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초등생 딸아이는 제 베란다 한쪽에 세워둔 트리박스를 풀고 조용히(?) 제 방에 이쁘게 트리를 장식해 놓았다. 벽에는 핀을 꽂아 금색은색 공을 메달아 놓은 모양을 보니 어른들에게는 경제가 어쩌네 물가가 어쩌네 하며 크리스마스는커녕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조차도 꼬리를 감추고 있음에도, 아이들의 마음은 언제나 아직은 세상과 동떨어진 맑은 동심을 가진 것 같기도 해 한편으론 다행이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12월이 되기기가 무섭게 거실에 큼지막한 트리를 세워놓고 캐롤CD를 하루종일 들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여엉~ 그럴 여유가 없다.ㅠ,.ㅠ
다만, <호두까기 인형> 이 책으로나마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우리집 풍경이다~ 

일요일엔 아침부터 <호두까기 인형>에 들어있는 CD를 틀어놓았더니 딸아이가 좋아라하며 책을 들고 앉는다. 아직 한 번도 <호두까기 인형> 발레공연을 보지 못했지만 몇 재작년엔가 EBS-TV에서 방영하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 녹화를 보면서 그전에 읽었던 명작 호두까기 인형을 떠올리며 엉뚱한 상상까지 해가며 깔깔거렸던 기억탓에 그 음악을 여태껏 기억했을까...... 아무튼 CD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더니 호두까기 인형이냐며 아는체하는 딸아이. 

둘이서 책을 펴들고 <호두까기 인형>을 새롭게 읽었다. 아닌게 아니라 그전에 애니메이션으로만 되어있는 어린이용 명작으로 읽었던 터라 새로운 그림이 이야기마저 새롭게 느끼게 하는듯하였다.

더구나 함께 들어있는 발레공연의 음악을 들으며 읽는 그리스마스이브의 클라라 이야기는 머지 않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딸아이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드로셀마이어 아저씨로부터 멋진 호두까기 인형을 받는 클라라처럼~   

각 장마다 해당 CD의 음악이 번호로 표시되어 있어 차분히 그림도 보고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이 전해주는 흥겨움 설레임 속상함 놀라움 무서움 기쁨 아쉬움..등등을 제대로 느껴보고자 한껏 귀 기울이게 된다. 영상으로 보며 들었던 익숙한 음악은 발레공연의 우아한 몸짓까지 떠올리게 하였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을 둘러싼 클라라의 놀라운 하룻밤 꿈~
하지만, 클라라의 꿈은 초등생 딸아이에게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로 푹~ 빠져들게 하였다. 한동안 <호두까기 인형> 음악이 우리집을 가득 채울 것 같다~

 


차이코프스키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의 음악 14곡이 담긴 CD~



음악과 함께 시작되는 <호두까기 인형>~
마치 해설가가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하다~
(옆에는 CD의 곡이 표시되어 있다)



장면마다 마련된 Tip Box~
좀더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위) 제일 긴장감이 흐르는 장면~
     수백 마리의 쥐들과 싸우는 주석 병정들을 호두까기 인형이 지휘하고 있다.

(아래) 딸아이와 함께 뽑은 제일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장면~
       클라라가 던진 슬리퍼 폭탄을 피해 도망치는 쥐들의 모습. 정말 징그럽다.



(위) 멋진 왕자님으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을 따라 간 멋진 성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탕 요정과 과자와 사탕과 달콤한 음식들인 하인들이 가득~

(아래) 왕자와 멋진 춤을 추는 클라라~



아침 햇살에 잠이 깬 클라라~
멋진 왕자도 성도 살아움직이던 설탕과 과자도 사라지고......

 

(위) 이야기의 끝에 마련된 CD 곡목
     - 작곡: Peter Iljitsch Tschaikowsky
     - 지휘: Ondrej Lenard
     - 연주: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가장 익숙한 곡은 뭐니뭐니해도 우아한 무도회를 떠오르게 하는 '꽃의 왈츠' ~

(아래) 차이코프스키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과 독일 낭만주의 작가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 원작에 대한 옮긴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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