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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와 사랑에 빠지다 - 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현지에서 1년간 독점취재하다
최보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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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는 그들의 살아 숨쉬는 숨소리를 들으려 늦은 밤 잠들지 못하고 TV에서 눈을 떼고 있질 못하고 잇다. 세계최고의 축구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전 지구촌 축구팬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축구늬 나라 잉글랜드의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이다. 또한 그 꿈의 무대에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선수들이 함께 뛰고 있기에 우리는 한층 더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대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프로축구리그가 있고 선수들은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향해 열심히 뛰고 있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느낄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프리미어리그가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축구전문기자 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조선일보의 최보윤 기자가 영국에 특파원으로 있으면서 그곳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취재한 결과를 담아낸 <프리미어리그와 사랑에 빠지다>는 프리미어리그의 한국선수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를 대표하고 있는 선수들과 감독들 그리고 축구와 관련된 각종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엮어낸 우리가 프리미어리그를 좀 더 재미있고 실감나게 볼 수 있게 이끌어주는 책이다.
30년전 차범근선수가 당시 최고의 리그였던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하게 되면서 우리는 비로소 축구의 본고장이라는 유럽 축구선진국의 축구문화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이후로도 그러한 선진축구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선수들에게나 우리나라 축구에게나 늘 꿈과 동경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2002년의 아찔했던 폭발력을 보여주며 당당히 세계축구계에 우리의 존재감을 알린다. 그리고 그것은 꿈의 무대라 일컬어지는 프리미어리그에 우리의 선수들이 자신있게 입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그렇게 박지성과 이영표는 개인의 영광도 물론이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자랑스런 선수이기도 하다.
엊그제 밤에 칼링컵 4강전이 있었다. 같은 연고지에 자리잡고 있는 북부 런던의 두 라이벌 아스날과 토트넘이지만 지난 6년간 토트넘에게 아스날은 넘을수 없는 벽으로 존재했었다. 리그에서 조차 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는 토트넘이기에 아스날은 벅찬 상대로 보여졌지만 알수 없는 자신감과 패기는 결국 6년만의 5-1 대승을 토트넘에게 안겨줬다. 물론 그 경기엔 우리의 이영표 선수도 내내 좋은 활약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스코어 차가 많이 나긴 했지만 경기장은 내내 치열하기만 했고 양팀 선수들은 격앙되어 경기를 치뤄냈다. 라이벌이라는 것이 바로 경기의 포인트였다. 프리미어리그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축구선진국리그들은 그러한 라이벌간의 경기 즉 더비경기라는 것이 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중요한 요소중의 한가지로 작용한다. 어쩌면 그러한 축구 외적인 것에서 부터 이미 팬들은 달구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축구라는 단한가지 열정과 열망으로 터져나오고 그렇게 선수와 팬과 구단이 하나가 되어 승리라는 것을 갈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축구의 나라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이다.
영국의 프로축구에는 많은 팀들이 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라는 1부리그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그 아래로 2부, 3부,4부리그 등에도 많은 팀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팀이라도 모든 팀들이 우승을 목표로 매달리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우승이라는 영광에 도전하고 실제 그 가능성이 있는 팀들은 아스날, 맨유, 첼시, 리버풀등 소수의 팀들뿐이다. 그렇지만 나머지 팀들에게도 목표가 있다. 맨체스터시티나 에버튼의 경우 동향의 라이벌 맨유나 리버풀을 한번 이겨보는 것이 목표일수 있으며 중위권 팀들의 경우는 챔피언스리그나 UEFA컵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이며 하위권팀의 경우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는 것이 그해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렇게 저마다의 다른 꿈들은 리그가 지속되는 내내 팬들을 경기장에 불러들이고 또한 계속해서 긴장을 놓지 않게 하는 또하나의 재미로 작용한다.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설기현은 우리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다. 그는 아직도 희망을 위해 녹색 그라운드에서 달리고 있다.
"과거를 자주 돌이키며 반성합니다. 사람들이 아직 희망을 찾아낼수 있다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생활을 겪고 있는 분들,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 긍정적인 태도와 노력은 언젠가 결실을 맺을 겁니다."
우리에게 최고의 축구클럽은 서울이나 수원, 포항, 울산같은 클럽이 아니다. FC코리아로 대표되는 축구대표팀만의 경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리그에도 이젠 선진국형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어진다. 단지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기에 프리미어리그가 부럽기만한 것은 아니다. 폭발적인 관중과 그 모든 것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애쓰는 구단의 힘 그것이 바로 프리미어리그의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