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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청와대에선 무슨 일이? - 권불십년
송국건 지음 / 네모북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청와대란 어떤곳인가.

대통령제를 택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가 그러하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아래 아직도 모든 권력의 중심에는 청와대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으며, 늘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는 한국의 통치자 대통령이 있다.

오랜 군사정권을 뒤로하고 우리는 벌써 세명의 대통령을 맞고 있다. 그들은 1987년 직선제가 관철된 이후 우리 손으로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들 취임 초반 우리가 그들에게 바랐던 바를 이루어 냈다고 평가받은 대통령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아마도 퇴임 이후 그들이 보여주었던 행보를 바라보며 가졌던 실망들에서 연유했을 것이다. 아직도 전직대통령비리라는 달갑지 않은 단어가 익숙하기에...

최근 청와대와 언론과의 관계가 위험일로를 걷고 있다. 서로 극명한 관계를 달리는 두 평행선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며 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국제적 표준’으로 가자는 것인데 비해 반대하는 측에서는 '이런 것이 정상적인 시스템이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 물론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는 각종 인터넷 언론에 수많은 지방언론 등으로 인해 늘어난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취재 시스템이라며 정부 부처 사무실을 기자들이 무단으로 출입한다면 그 이후에 벌어지는 결과는 심각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청와대는 나름대로 기자들의 취재를 내실있게 지원하기 위한 전자브리핑 제도를 도입하려 하고 있지만 '사무실 출입을 못하면 견제를 못한다’ ‘공직부패를 누가 감시하나’ ‘감시 사각지대’ 등의 표현을 써가며 공격하는 언론과의 싸움은 지금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 책은 그 청와대 출입기자생활을 오랫동안 지냈고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청와대를 보아왔으며, 또한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겪었던 출입기자의 에피소드가 한데 묶여있는 책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청와대도 변하고 있다. 여러명이 대통령이 거쳐가면서 일어난 많은 비화와 대통령의 측근들, 가족들, 친구들, 인맥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밝히고 있다. 우리가 청와대와 그 사람들을 궁금해 하는 것은 그 권력이 너무나 달콤한 것이 때문일 것이다. 그 권력의 실체가 대체 무엇이길래 청와대 미화원, 보일러공이라는 직함만 들어도 뇌물과 각종 청탁이 쏟아지니 아마도 그때가 그들에게는 황금시대 였으리라.

하지만 청와대 사람들의 위상에도 변화가 이미 많이 생기고 있다. 또한 그러한 변화는 사회 분위기상 과거처럼 초법적인 권력행사를 더이상 용납하지는 않는다. 이제 그만큼 국민의식이 성숙했고 또한 그들도 예전같이 권위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권력과 권위를 상당부분 포기함으로써 불편한 점도 없지 않지만 꼭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는 이말을 믿고 싶고 또한 이 말들이 실천되기를 바란다. 해묵은 정치권력의 논리가 그간 거쳐왔었던 한국 현대 정치사의 대부분의 페이지인 요정이나 밀실을 통한 막후협상의 정치에서 나와 정당한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권력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측근에서 보는 대통령은 고뇌에 찬 인물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느 비공식 석상에서 이러한 말을 했다고 한다.
"결국 대통령은 연금생활이다. 국내에서나 바깥에서나 그렇다."고 토로한 바 있다. 물리적으로 외부와 차단되는 청와대에 갇혀 생활하는 답답함을 내비친 말이기도 하다. 또한 이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참모들로부터 둘러쌓인 인의 장막에 가려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는 하소연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의 결단을 내리고 역사에 영원히 기록되는 청와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적 소명을 느끼고 자리에 있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여만 될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중심인 차기 대선주자로 현재로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외에는 뚜렷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 지금의 추세이기도 하다. 그가 대중적인 지지도에서 항상 앞서가는 이유는 아마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강력한 리더쉽을 갖춘 대통령을 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조건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이 이명박 전시장 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6,70년대 개발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오로지 탱크식으로만 밀어붙였던 그이기에 일말의 불안감이 없진 않다. 그렇다고 지금 현재 우리나라가 독재를 행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현 노대통령이 낮춰 놓은 대통령이라는 그 무게의 눈높이가 다시금 나랏님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기도 한다. 경제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 보면 아직도 일자리는 많다. 문제는 어렵고 힘든 일을 하지않으려 아예 구직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그 원인일 것이다. 우린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고 이젠 그 취기도 가셨지만 이젠 그 샴페인의 달콤한 맛을 알아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지도자, 아직은 더 달려야 하기에 그 맨 앞에서 달릴 수 있는 지도자 그리고 순간순간의 인기에 부합하지 않고 자신이 솔정한 신념대로 갈 수 있는 그러한 지도자가 올 연말에 탄생하길 기다리며 바로 그 사람이 더욱더 변화된 청와대의 주인이 되길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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