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 조엘박의 한국교회 개혁시리즈 2
조엘 박 지음 / 박스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한국 교회에 대해 위기가 왔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물론 그렇게 보여지기까지에는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종교라는 민감함 때문에라도 그것이 공론의 대상이 되어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는 늘 한계가 느껴지곤 했다. 이미 <맞아죽을 각오로 쓴 한국교회 비판>을 통해 한국교회에 자성의 목소리를 촉구했던 조엘 박 목사는 이 책 <한국교회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를 통해 이제는 한국교회가 부패와 타락에서 벗어나야 하며, 목회자와 신도 모두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 을 외치고 있다.

 

"지독하리만큼 한국교회를 사랑한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그 자신 역시도 한국교회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이 책을 집필했음을 이야기한다. 그 역시도 현직 목사이지만 그가 이러한 통렬한 비판을 하게 된 이유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이미 구조적, 시스템적으로 한국교회가 이미 깊은 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으로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엄청난 배타성과 권력욕을 지적한다. 저자 역시 한국에서 오랫동안 목회활동을 해왔으며 그러는 동안 자연스레 그러한 시스템에 적응된채 그 문제점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호주에서의 선교활동은 저자 자신에게 한국교회를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만들어주는 기회가 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비판에 앞서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이 선행되었음을 고백한다.

 

"한국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비신자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한국교회는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못하고, 교인이 교인답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왔다고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목회자의 세금 문제, 일부  목회자의 인격문제, 대형교회들의 담임목사 세습 문제, 그리고 교회 안팎을 둘러싼 각종 부정부패까지 실제 우리 주위에 들려오는 목회자들의 대한 불신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섰으며,  누구보다도 목회자들이 그 첫번째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책은 현재 시점의 개신교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는듯하다. 초심을 잃고 자본주의의 생태에 익숙해져버린 한국교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보면서 씁쓸한 부분을 감출수가 없다. 하지만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들이 단순히 비판만으로 해결되어질지에는 의문이다. 교회 문턱도 넘어보지 못한 나 역시도 그러한 구조적 문제점들은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 역시 저자가 지적한 헌금문제나 교회건물 건축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어느 정도는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비판은 오히려 반대급부를 양산하지 않을까란 우려가 든다. 예를 들어 1장에서 제기한 일부 정치목사들의 정치참여를 이유로 개신교 전체를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기에 그들에 대한 비판은 그들 개개인에 대한 비판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요되는 헌금의 문제는 어쩌면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며 또한 교회의 존립에 최우선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문제이기에 계속되는 비판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문제제기를 통해 공론화되어 건강한 토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 대안중의 하나로 미리 1년분의 헌금을 스스로 정하고 그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자신이 속한 호주 교회의 헌금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는데 우리의 사고방식에  비춰볼 때 그것 역시 그리 현실적인 방법이 되진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저자의 작은 교회로 돌아가자는 주장 역시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이기만 하다. 또한 작은 교회가 교회 자체의 목적과 본질에 충실하다는 견해는 저자의 주관적 의견이 짙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국교회는 짧은 시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고, 그 모든 바탕에는 성경의 가르침이 있었다. 저자가 제안하는 것 역시도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저자의 비판에는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비판적 문제제기와는 달리 그에 따르는 저자의 대안은 힘이 부쳐 보인다. 그만큼 많은 대화가 요구되는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그것이 그간 무조건적으로 교세확장에만 열을 올려왔던 목회자와 신도 그리고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가 한번쯤 숨을 고르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봐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저자의 메세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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