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 이노베이션 - 경쟁자가 못하는 것을 하라
노나카 이쿠지로 외 지음, 남상진 옮김 / 북스넛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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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만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이제 기업의 생존은 단순히 신제품의 개발이나 적극적인 마케팅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도달하고 있다. 날마다 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상품이 출현하고 새로운 경영기법과 보다 창의적인 마케팅 전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잉의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고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뭔가 다른 혁신적인 방법이 필요할 때다. 이미 시장에서 자신들의 고유 브랜드를 지켜나가면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경쟁력을 갖춘 상대상품이 등장한다면 언제든지 위기가 찾아올 수 있으며, 이제 출발하는 신생기업이라도 상품의 우수성 만큼이나 대중에게 파고들수 있는 혁신적인 요소를 갖췄다면 얼마든지 틈새의 시장을 파고 들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에 그치지 않고 생산방식, 영업방식, 조직이나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탁월한 경영전략 분석으로 현대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의 극찬을 받기도 했던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와 그의 경영이론을 분석, 취재, 기록한 가쓰미 아키라가 공저한 이 책 <씽크 이노베이션>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업과 조직의 사례를 연구하고 그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상에 섰는지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일본의 13개 기업이 남들과는 보다 다른 '혁신'이라는 과정을 거쳐 성공한 사례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던 마쓰다 자동차가 로드스타라는 브랜드를 통해 23년만에 '올해의 자동차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에는 2명의 팀장의 절대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저 상품성있는 자동차가 아닌 가장 마쓰다다운 차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주위의 많은 반대를 물리친 그들의 승부사적인 기질과 함께 고객의 본질을 꿰뚫는 직관력을 바라보며 우리는 과연 이노베이터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배운다. 위스키 회사인 산토리는 녹차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저 경쟁자를 이겨보겠다는 목표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섣부르게 시장경쟁에 임한 결과 그들은 역사상 최악의 실패를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실패를 경험삼아 그들은 '이에몬'이라는 웰빙음료중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게 되는 히트상품을 배출하기에 이른다.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책에는 독특한 혁신법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기업들의 사례가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물로 굽는 오븐`이라는 대중의 인식과 상식을 뒤집는 상품을 통해 대히트를 기록한 개발자 이노우에의 뒤에는 '넘버원 보다는 온리원'을 추구하는 샤프의 기업정신이 있었기에 그러한 성공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했다. 텅빈 관중석을 뒤로 하고 의미없는 경기만을 이어가던 J리그 축구팀 '알비렉스 니가타'에도 수많은 위기가 계속되었다. 하지만 신사 관리인의 후계자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딛고 축구 불모지인 자신의 고향 니가타를 오늘날 일본 최고의 관중동원능력을 지닌 구단으로 바꿔놓은 이케다 개인의 노력은 시장에서 무엇이 경쟁전략으로 작용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케다가 선택한 '무료 입장권'이라는 방법은 결코 정공법이라 할순 없었지만 치밀한 분석과 함께 인위적으로라도 만든 만원관중은 좀더 많은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이끌어애는 절대적인 힘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노베이터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자문자답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본의 구글이라 불리우는 '하테나'의 사례에서 보듯 개인의 지식이 자연스럽게 조직의 지식이 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혁신기업을 이끌던 리더들은 그들의 조직내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 낸다. 또한 혁신기업의 리더들은 분석과 직관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 차이가 무엇인지 똑똑히 구분해 낼줄 아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기업에서 검증해 낼수 있는 평균적인 분석력이 그저 데이터상의 수치임을 알기에 '분석'보다는 '직관'이라는 남들과는 다른 요소를 적용해 새로운 변화에 대처해 나가며 그것이 소비자에게 좀 더 다가가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혁신을 꿈꾸는 사람은 돈키호테가 되어야 한다'라고 표현한다.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방황하며 풍차를 거인으로 오해 하고 돌진하던 돈키호테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 눈에는 그저 풍차에 불과한 상황속에서 거인이라는 기회가 숨어 있음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사고와 직관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아마도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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