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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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황이 폭력적이라 내용도 폭력적이다.
그래서 현실은 재앙이다.

그럴 때 그녀는 어떤 사람이라기보다는 어떤 상태가 된다. 달군 강철처럼 뜨겁고 강해져 주변의 온도마저 바꾼다. 씨발됨이다. 지속되고 가속되는 동안 맥락도 증발되는, 그건 그냥 씨발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씨발적인 상태다. 앨리시어와 그의 동생이 그 씨발됨에 노출된다. 앨리시어의 아버지도 고모리의 이웃들도 그것을 안다. 알기 때문에 모르고 싶어하고 모르고 싶기때문에 결국은 모른다. 앨리시어가 그녀의 씨발됨을 설명할 수도있을 것이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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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를 주세요 큐큐퀴어단편선 4
황정은 외 지음 / 큐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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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작가들 덕분에 퀴어문학이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사람들을 봐요. 내가 본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지는 않겠지만요. 일하다 보면 별의별 사람을 만나게 되잖아요. 사람들을 만나보면 신기하게도 다들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거예요. 근데속사정을 다 말할 수는 없으니까, 사실 말로는 잘 표현이 안 되니까,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거죠. 누군가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게 저사람이 말할 수 없는 사정이구나 하고요. 그러면 욕을 퍼붓다가도 좀 슬퍼져요. 우리가 서로에게 말할 수 없음‘ 폭탄 돌리기를하고 있구나 싶어서요. 누군가를 실컷 욕해도 좀처럼 속이 후련해지지 않는 건 그게 실은 욕할 일이 아니라 슬퍼할 일이어서그런 것 같아요. 간혹 사람들이 나를 두고 앞 못 보는 게 벼슬이냐고 따져 물을 때, 장애를 극복하고 반듯하게 자라서 대단하다고 치켜세울 때, 내게는 그 말이 모두 이상하고 슬프게 들려요. 나는 나로 살고 있을 뿐이지 뭘 바라고 사는 게 아니니까요.
사실 나라고 뭐 다르겠어요. 그렇다고 해도 미란 씨, 우리, 내 슬픔이 아닌 슬픔을 너무 슬퍼하지는 마요.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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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셜리 클럽 오늘의 젊은 작가 29
박서련 지음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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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클럽보다는 화자의 연애사에 중점을 둔 소설.
박준시인의 짧은 서평이 더 멋진 건 어쩔 수 없는 수준차이인가.

가끔 생각나요. 나에게 차가운 얼굴을 보여 준 사람들, 그렇지만 사실은,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사람들이 내게 냉담한 표정을 지었던 게 아니라 내 마음이그런 게 아니었을까.
그냥 그렇게 생각해서라도 그 얼굴들을 잊고 싶은 건지도모르지만. - P19

"내가 어쩔 수 없는 나의 부분을 가지고 놀림받는 기분이싫어요." - P69

왜냐하면 나에게 엄마와 아빠란 나란히 서 있어도 지구에서 서로 제일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 지구 한 바퀴만큼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남남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 P179

"리틀 셜리를 가르치려거나 교훈을 주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셜리도 잘 알겠지만, 어머니와 딸 사이에는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판단하거나 끼어들 수 없는 마음의 매듭이 있게마련이잖아요?"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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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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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덤벙대던 내 지난 나날들같은 것들이 폭소를 터뜨릴만큼 재밌다가도, 가슴이 문드러질만큼 슬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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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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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이 없어 안식을 얻진 못했지만 영생을 얻어 황천길을 떠도는 망령들의 이야기.
단숨에 읽히는 흡입력.
인간에 대한 연민과 따스한 감동.
너무 지나치지 않은 중국사회의 풍자.

역시 중국을 이해하는 데는 중국소설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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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9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ider427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
( ̳• · • ̳)
/ 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