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탁월하고 독창적인 사람들이 만든 세계에 기생할 수밖에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똑같이 기여하는 것이아니다. 거인이 휘저어 만든 큰 흐름에 멍한 얼굴로 휩쓸리다가 길지 않은 수명을 다 보내는 게 대개의 인생이란 걸 주영은 어째선지 아주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끊임없이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세계에, 예수와 부처의 세계에,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세계에, 테슬라와 에디슨의 세계에,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세계에, 비틀스와 퀸의 세계에,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세계에 포함되고 포함되고 또 포함되어 처절히 벤다이어그램의 중심이 되어가면서 말이다.(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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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비관론자들이 대체로 옳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것은 낙관론자들이다.‘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도 초창기 가입자들에게 보고 싶은 영 상 타이틀을 신청할 수 있게 했는데 여기에 신청된 영상물의 상당수는 다큐멘터리나 교양물이었다. 그래서 관련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 했으나 정작 실제로 구매한 경우는 드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후 넷플릭스는 소비자의 선호도 분석에서 직접 묻는 방식을 배제하고순수하게 클릭과 조회, 검색에 의존하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데, 구글의 검색어 분석 결과와 사회과학적인 분석 결과를 비교하면서 사람들의 진 실한 생각은 결국 구글의 검색어 분석 결과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왜 그럴까? 구글의 검색은 익명으로 이루어지고 개인적이며 무엇보다도 솔직하게 입력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20p)

지구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많은 생명체으 진화와 별종, 새로운 종의 탄생도 이어졌듯이 사업 분야 역시 사회와 기술의 변화에 다라 바귀며 진화할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사업은 번성할 것이며 그러지 못하는 사업 분야는 쇠락한 것이다.(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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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천천히 몰입이 되었다. 초반부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중년의 직업관이 다소 답답해 보였고, 건물주이기까지 한 모습에 내가 무슨 연민을 가져야 하길래 주인공을 이렇게 불쌍하게 그리나 싶었다. 그냥 그렇게, 다소 빚이 좀 많은 건물주가, 회사에서 버티는 중간관리자가 느끼는 나름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한 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황여사의 등장부터 조금 가슴이 찔려 먹먹해지는 순간이 오고 말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황여사와 똑같은 위치에 회사와 맞서본 적이 있었다. 급하게 오라고 채용했던 그 회사는 채용당시엔 나에게 최소한의 인수인계 기한만을 주고 빨리 오라며 난리였다. 이제 막 시작한 신규브랜드의 문어발식 팽창을 위한 채용이었는데, 어느 보잘 것 없는 브랜드들의 레퍼토리가 그러하듯이 오랜 시간 지나지 않아 날개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추락하기 시작했고, 팀 해체를 비롯해 전공과 무관한 인사발령 등등의 수순이 이어졌다. 나는 생전 처음 해보는 브랜드 영업팀으로 발령이 났는데 디자인을 전공하던 나에겐 영업팀 신입사원도 아는 기본적인 용어자체도 생소할 정도로 영업에 무능했다. 그땐 주인공처럼 나를 조금이라도 적응하게 도와주려는 동료도 없었던 것 같다.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회사가 원하는 자진 퇴사를 실행해 주었다. 당시 회사는 기안이 재가되려면 기본 일주일은 걸렸는데 나의 사직서 기안은 2시간만에 재가 됐던 기억이 선명하다.
‘이봐요. 나도 내 일은 잘하는 사람이에요. 상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했다고요. 표창장을 몇 개나 받았는지 셀 수도 없어. 나도 노하우라는 게 있고 기술이라는 게 있어요. 근데 여기 와서 아무것도 할 줄도 모르는 바보 천치 등신이 됐어요. 그게 왜 내 탓이야? 그게 내 잘못이에요? 바보 천치 등신이 되라고 사람을 이런 곳에다 처넣은 인간들 잘못 아니에요?’
퇴사할 때 이렇게 전체메일이라도 날리고 왔으면 속이라도 시원했을 텐데. 그때의 내 기억은 참담함, 좌절감, 막막함 등 세상 모든 공포와 실망의 감정을 섞어 놓은 진흙탕 같은 암흑뿐이다.

‘9번의 일’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주인공이 9번 보직이 변경되는 건가 싶었는데 9번은 마지막 주인공 보직의 번호였다. 시켜서 하는 일이라는 것, 남의 입장은 헤아리지 않지만 나의 입장만큼은 누군가 시킨 일이라는 정당성을 가진다고 우기는 것, 이러한 사고하지 않는 직업 정신, 생각하려 하지 않는 삶이 점점 나에게도 들어오고 있는 것이 주인공을 통해 느껴졌다.
나도 순수했던 사회 초년생의 시절, 저런 괴물은 되지 말아야지 했던 그 괴물이 점점 내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 갈 때가 요즘 들어 있었다는 것. 그래서 점점 이 모든 것을 상징하는 것을 무너뜨리고 싶다고,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것, 그렇게 주인공이 내가 되고 내가 주인공처럼 소설속에, 세상속에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 지옥에서 버티면 괴물이 된다.

도로는 푸르스름한 새벽의 고요와 적막으로 가득했다. 아침은 그것들을 흐트러트리고 무너뜨리며천천히 돌진해왔다. 가끔은 아침이 오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아침 쪽으로 달려간다는 착각이 들었다.(36p)

그는 영업이라는것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라는 걸 배웠다. 뭔가를 판매하려면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임을 먼저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사는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고 그동안 쌓인 시간과 신뢰할 만한 관계라는 것을. 그것이 그동안 자신이 보여준 친절과 호의에 대한 대가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81p)

인지도 몰랐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여전히아무것도 하지 않는 스스로를 마주해야 하는 벌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120p)

그러니까 가까운 사람들 틈에서 너무나 쉽게 갈등을 만들 고, 무엇이 미움과 불만을 부풀리는지 아는 영악하고 지능 적인 회사의 실체를 비로소 목격한 기분이 들었다.(159p)

그는 지금껏 해온 이 일이 자신의 일이고 그 외에다른 일은 할 마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시 처음처럼어떤 일에 매달릴 자신은 없었다. 새로 뭔가를 배우고 익히며 시간과 노력을 쏟을 자신도 없었다. 그러니까 그가 회사에 기대한 건 마땅히 자신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들이었다. 존중과 이해, 감사와 예의 같은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너무 나 당연한 것들을 바란 것뿐이었다.(168p)

밤마다 내가 여기 와서 얼마나 불을 지르고 싶었는지알아? 그냥 확 불 지르고 다 같이 죽어버리는 건데, 너희가그러고도 인간이야? 부끄러운 줄 알아. 너희들은 회사보다 더 나빠. 짐승보다 못한 새끼들.
.......
이봐요. 나도 내 일은 잘하는 사람이에요. 상담 하나는기가 막히게 잘했다고요. 표창장을 몇 개나 받았는지 셀 수도 없어. 나도 노하우라는 게 있고 기술이라는 게 있어요. 근데 여기 와서 아무것도 할 줄도 모르는 바보 천치 등신이됐어요. 그게 왜 내 탓이야? 그게 내 잘못이에요? 바보 천치등신이 되라고 사람을 이런 곳에다 처넣은 인간들 잘못 아니에요?
이후 황 여사의 그 말은 수시로 떠올랐다. 단어나 문장은 조금씩 달라져도 그때 여자의 표정과 말투 같은 것은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그러면 처음부터 아무 생각 없이 황 여사를 도왔던 게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임지지도 못할 일을 만들고 자신과 여자 모두를 곤경에 빠뜨린 게 자신 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170p)

오냐. 그래 말 한번 잘했다. 그럼 일 시키는 놈을 데려와라. 그놈 낯짝 한번 보자. 여기 끌고 와. 이놈들아! 무조건위에서 시켰다고 하면 그만이지. 위에서 시켰다, 누가 시켰다. 네놈들은 눈도 없고 귀도 없는 등신들이야? 왜 시키는대로만 해. (197p)

차라리 기운이 다할 때까지 밀고 당기고 대거리라도 하고 싶었다. 그러면 자신과 그걸 지켜보는 자신과 자신이 아닐 거라 여겼던 자신의 모습 같은 것들을 잠시 잊게 될지도몰랐다. 기운을 다 쓰고 맥이 빠지면 잠시나마 편안해질지도 몰랐다.(199p)

그래 봐야 서로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같은 말을 다른 방식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뿐이었다.(202p)

생각해보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들이, 삶을 다른 방향으로 놓아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번번이 그것들을 그냥 흘려보냈다. 스스로에게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자신을 막아서 기만 했다.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 그럼에도 아주 작은 것 하나쯤은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두 가지 마음이 들끓는 동안 그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시간이흘러가도록 내버려둔 걸지도 몰랐다.(224p)

아니지. 아니야. 확실히 해야지.
노인은 스스로에게 다짐을 두듯 그 말을 여러 번 중얼 거린 뒤 그를 따라 집 밖까지 나왔다. 그런 후엔 그의 조끼주머니에 지폐 몇 장을 욱여넣다시피 했다. 그러고는 그가보는 앞에서 대문을 닫아버렸다. 그는 대문이 완전히 닫히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돌아섰다.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다지 장이 나왔다. 사택으로 걸어오는 동안 그의 기분은 계속맞고 더 가라앉았다. 무엇이 이토록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사택 앞에 이르렀을 때에야 그것의 정체가 불쾌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노인이 자신이 베푼 선의와 친절에 값어치를 매기고 그것을 이렇게 확실하고 분명한 돈으로 지불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 것 같았다.
그는 그 돈을 쓰지 않고 내내 지갑에 넣어두었다.(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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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전략가 톰 굿윈(Tom Goodwin)은 한 가지 패턴을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택시 회사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한 대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없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숙박업체인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15p)

공장 전기화는 확실히 알아차렸어야 할 그런 사례였다. 이 시기를 조사한 연구 결과들이 많은데 대부분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경제학자 앤드루 앳키슨(Andrew Atkeson)과 패트릭 키호(Patrick J. Kehoe)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 바 있다. ˝(전력으로) 전환이 시작될 때, 제조업체들은 처음에 단지 조금 더 우수한 기술을 채택하기 위해 그동안 쌓은 많은 지식을 포기하라는 말이냐면서 전기를 받아들이기를 꺼렸다.˝ (33p)

이 글은 기계, 플랫폼, 군중으로 사업에성공하는 비결을 상세히 열거한 사용설명서가 아니다. 우리는 그런 설명서를 쓰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나 독자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한다. 현재로서는 변화가 너무 많고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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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에이트 -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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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반드시 인공지능을 넘어서야만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것이라 가정하고 그것이 가능할 8가지의 다소 진부하고 막연한 방법을 제안하는 책.

인공지능이 인력을 대체하면 인간은 어떤 인간다운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으려면 추천한다. 지난 수백년간 지배계급들의 사회질서를 유지해주기 위해 가진것 없는 미천한 자들은 바람직한 노동과 그를 통한 부의 축적을 최고의 가치라 믿어왔다. 이러한 신앙에 가까운 노동과 부의 신념 아래 인공지능이라는 감히 뛰어넘을 수 없는 인간의 대체재가 개발되고 나니, 무엇보다 조급해 진것은 아직 0.000001%에 들정도의 부를 축적하지 못한 어정쩡한 지식인 혹은 아주 가소롭게 조금 가지고 우쭐대려던 자들이다.(저자도 그 중 하나이리라)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새로운 것이 있다면 인간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의 성공정도랄까. 저자가 제안하고 있는 8가지의 방법들은 사실 인공지능의 딥러닝기반이면 언젠가는 흉내가능한 인간의 행위들이 아닌가 싶다.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인간다움의 삶을 노동과 권력/지배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기본소득, 기본자본이 실현한 사회에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인간이다.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의 가치관이지 인간 자체는 아닌것이다.

우리의 독서 문화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정도다.

의사와 약사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인간의 인간에 대한 불신‘을 들었다. 이는 판검사와 변호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누구나 공정한 법 집행을 원한다. 그리고 최고의 변호사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다.

인공지능 교사는 아이들을 ‘자기도 모르게‘ 편애하는 일도 없고 차별하는 일도 없으며 인상을 쓰는 일도, 화를 내는 일도, 소리를 지르느 ㄴ일도 없기 때문이다. 대신 언제나 온화하고 언제나 친절하고 언제나 다정하고 언제나 자상하고 언제나 섬세하다. 인공지능교사는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태에서 교육을 한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수확가속의 법칙의 핵심인 기하급수적 성장 개념이 ‘종이접기‘를 통해 설명되고 있다.
A4용지 1장의 두께는 0.1밀리미터이다. 이를 1반 접으면 어떻게 될까? 두께가 두 배가 된다. 2번 접으면 두께가 네 배가 되고, 3번 접으면 여덟 배가 된다. 그럼 23번 접으면 어떻게 될까? 두께가 1킬로미터가 된다.
여기서 다시 7번 더 접으면, 그러니까 30번 접으면 두께가 100킬로미터가 되고, 여기서 다시 12번, 그러니까 42번 접으면 두께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를 초과하게 된다.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거나 기존에 있던 것에 혁신을 일으키는 창조적 상상력은 공감 능력을 통해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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