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한다 LOB 5
잉그리드 고돈 지음, 톤 텔레헨 글, 안미란 옮김 / 롭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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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장 약한 자를 옹호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그를 옹호하면, 그래도 그가 가장 약한 자인가?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를 옹호하겠지. 왜 남들이라고 나와 다른 선택을 하겠는가? 내가 남들과 그렇게 다르지는 않을 테니···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의 편을 들면, 그는 가장 센 자가 되고 우리는 모두 생각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약한 자가 되면 그는 과연 나를 옹호해 줄까?
이게 대체 무슨 질문이야! 뭐가 중요하다고.
나는 품위를 지켜야 한다. 선택은 그다음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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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8
윌리엄 S. 버로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민음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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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대다수는 불쾌하게 무례했다. 예의 자체에 아예 무지하여 생긴 무례, 사회적 목적에서 보자면 사람이란 모두 거기서 거기이며 누구라도 다른 사람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무례였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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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현대미술 - 21세기가 사랑한 예술가들
김슬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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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작가소개와 부실한 도판.
작품에 대한 본인의 감상도 없고 그냥 현대의 미술을 피상적으로 보도하는 책이라 목차만 보고 구글로 작가를 검색하는 게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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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 - 우리는 어떻게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었는가
정회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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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여성혐오와 중세 마녀사냥은 대상이 여자라는 것 말고는 도저히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형제복지원은 안타깝고 부끄로운 역사이지만 유럽의 집시들에게 소매치기나 폭행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방구석에서 도덕선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이 둘을 묶진 않았을 것이다.

호의 속에 자립은 없다. 인간은 천성이 게으르고 안주하는 게 익숙하다.

사람들은 차이가 있어서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하기 위 해 종종 차이를 만들어내곤 한다. - P8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친 박유리의 소설 《은 희》(한겨레출판, 2020) 이런 문장이 나온다. 거울처럼 반딱반딱하게, 선진국처럼 깨끗하게, 청결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강제로 수용하는 대신에 복지제도를 통해서 이들의 자립을 도왔더 라면, 정말 더 아름다운 그리고 더 건전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 P139

사회는 에이즈를 질병이 아닌 ‘도덕‘의 영역에 두고 통제하려 했고 5 배제된 에이즈 환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청결하고 도덕적인 사회 테두리 안에서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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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사랑 - 에밀 졸라 단편선 북커스 클래식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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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에서 인간은 죄를 짓는 순간 벌을 받기 시작한다고 했던 것 같다. <독한 사랑>의 주인공들이 딱 그 표본이다. 졸라의 풍자와 냉소를 좋아한다. <낭타>와 <수르디 부인>에서는 아이러니가 돋보였다.

<낭타>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야심을 품고 온 낭타는 부르주아로 신분 상승을 열망하고 있었다. 자신을 찾아온 마드무아젤 쉬앵이 당빌리에 가문의 딸 플라비가 유부남 퐁데트의 아이를 임신했으며, 그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인정하고 결혼하는 거래를 제안하자 이를 받아들인다. 낭타는 거래로 위장한 결혼이지만 낭만적인 부부생활을 기대했으나 플라비는 이름만 남편으로 낭타와 선을 그었으며, 사생활의 자유를 간섭하지 말라며 차갑게 대한다. 낭타는 유력한 가문의 사위가 되어 승승장구해 재무 장관직에 오르기 직전이지만 자신을 남편으로 인정하지 않는 플라비에게 계속 구애를 한다. 플라비가 계속 유부남을 만난다고 확신하자 질투심에 사로잡혀 당빌리에 남작에게 친자의 비밀을 폭로하지만, 충격에 빠진 남작은 되레 낭타를 경계하게 된다. 복수심에 플라비의 외도 현장을 덮치려는 낭타는 쉬앵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교활한 쉬앵은 이미 불륜이 끝난 사이인 퐁데트가 플라비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퐁데트를 플라비의 방에 몰려 들여보내주면서 동시에 그 장소에 낭타를 침입시켜 일거양득의 기회를 노린다. 플라비의 방에 들이닥친 낭타는 퐁데트를 보고 오히려 체념과 상실을 경험하고 자살시도를 하지만 플라비가 낭타의 박력있는 모습에 반해 그의 자살을 막고 사랑한다며 껴안는다.

<네죵부인>
르 보케에서 파리로 온 조르주는 사교계의 유명인사인 네죵부인, 루이즈에 빠져 그녀를 염탐한다. 호시탐탐 그녀를 차지할 기회를 노리며, 네죵이 참사관 선거에 승리하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대사관 서기자리를 받는다. 하지만 루이즈에게 과감하게 접근하려하자 루이즈는 그를 거부함과 동시에 조롱한다. 조르주는 정숙한 척하며 가벼운 행동을 하는 여인들의 도덕률을 비난하며 수치심을 못이겨 도망치듯 빠져나온다.

<수르디 부인>
페르디낭 수르디는 모랑 영감의 화방에서 물감을 구매하는 무명의 화가다. 모랑 영감은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지주였고, 딸 아델과 함께 화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델은 수채화를 취미로 삼으며 여자라서 화가로 인정받는 것을 꿈꾸지 않았다. 그들 부녀는 페르디낭의 그림에 관심을 보였고, 화방의 고객인 저명한 작가 렌캥에게 소개시켜 준다. 아델은 페르디낭의 작품을 모사하며 유화를 시작하였고, 남성적인 활력이 부족하지만 페르디낭 못지 않은 실력을 렌켕에게 인정받는다. 모랑영감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그의 유산을 물려받은 아델은 페르디낭에게 청혼하고 그들은 파리로 향해 화가로서 성공을 그리기 시작한다. 렌캥을 찾아가 페르디낭의 작품 ‘산책‘을 출품시켜 화려하게 데뷔하지만, 페르디낭은 점차 가난했던 시절의 열정을 잊어가고, 아델은 자신의 예술적 욕구를 페르디낭의 이름을 빌려 작품활동을 한다. 랜켕은 페르디낭의 차기 작품 ’호수’가 사실 아델의 작품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아델은 페르디낭을 추켜세우며, 그의 작품에 찬사를 쏟아낸다. 몇년 뒤 페르디낭은 ’자습시간‘을 출품하고 역시나 찬사가 이어지지만 랜켕은 페르디낭의 색채를 아델의 화필이 완전히 대체된 것을 느끼고 그들의 화실에 찾아갔더니 아델은 여전히 자신의 작품을 페르디낭의 작품이라며 소개했고, 페르디낭은 이제 수채화를 그리고 있는 것을 보며 놀란다.

<독한 사랑>
미쉘의 아내 쉬잔은 미쉘의 친구 자크와 사랑에 빠져 결국 자크와 함께 미쉘을 살해한다. 자크와 미쉘이 배 위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자크는 얼굴에 미쉘의 이빨자국 흉터가 남는다. 쉬잔은 자크와 함께 미쉘의 살해를 공모했지만, 그 흉터를 볼 때마다 소름이 끼쳤고, 결국 죄의식에 고통받던 그들은 서로 상대방을 죽여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었지만 서로 상대방의 물잔에 독을 타는 것을 들킨다. 그들은 유서에 미쉘의 살인을 자백하고 독이 든 물잔을 마셔 동반 자살한다.

하지만 마드무아젤 쉬앵은 격식을 차려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들은 척하겠다고 했다. 그녀의 원칙에 따르면, 세상 에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없으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 라 좋은 것 또는 나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P49

주인들의 악덕은 하인 들에겐 한몫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P51

그럼에 도 남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줄어들지 않았다. 남자로서의 그 가 역겨워지는 밤이면 그녀는 예술가로서의 그에 대한 감탄 속으 로 숨어들곤 했다. 이러한 감탄은 오래도록 순수한 것으로 남아 있어서, 때로 그녀는 천재의 필요악이라는 방탕함에 대한 전설을 익히 알고 있는 부르주아 여성으로서, 페르디낭의 비행을 위대 한 작품에 따라오는 숙명적인 부산물로 받아들이곤 했다. - P164

자신을 낮춤으로써 그를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믿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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