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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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북극으로 가는거야.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가서 북극곰한테 잡아 먹히는거야....(허걱 ㅠ.ㅠ)

이건 또 뭐지. 제일 첫장을 넘기면 나오는 글이다.

저자 장루이 프루니에는 척추측골(?)이라는 장애를 안고 있는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프랑스에서는 아주 유명한 블랙코메디 작가라고 한다.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보통 장애아를 가진 부모라면 웃으면 안되는 법이 있는 마냥, 그들에게서 보이는 웃음이나 유머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한국이나 저 멀리 프랑스나 마찬가지 인가보다.

 

저자의 두 아들은 마튜와 토마이다. 마튜가 형이고 토마는 형보다는 조금 늦게 진행되고 조금 더 똑똑한 아들이다. 그는 정상이 아닌 아들을 둔 덕에 아들들의 학교문제나 직업문제, 이성문제 등으로 고민하며 밤을 새는 적이 없는게 장애아를 아이로 둔 부모의 혜택중 하나라고 말한다. 또한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주차를 할 때도 그런 혜택을 종종 본다고 한다.

 

저자는 청년시절에 아주 청개구리와 같았다고 한다. 아니, 남들과 같은걸 견디지 못하는 그런 청년이였다고 한다. 모두가 좋다고 할 때 자신의 소신으로 아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청개구리 심정으로 아니라고 말했던 그라고 한다. 그렇게 항상 남들과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고, 다르기를 바랬던 그에게 정말로 다른 것을 신께서 선물했다. 평범한 정상아이가 아닌 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를 준 것이다. 그것도 둘씩이나...

대충 이러면 독자들의 눈물에 호소하는 신파의 소설을 기대하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절망속에 희망을 찾는 낙천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는 진부한 표현을 써야 할까? 암튼 그가 툭툭 무심히 내뱉는 말속에는 뼈가 있다.

 

그의 큰 아들 마튜는 항상 땅을 보고 걷는데 아빠는 그게 너무 맘에 걸려 신발에다 거울을 달아 하늘을 보여줄까? 아니면 수술을 해줘야 하나? - 그는 수술을 결정하고 마튜는 수술을 받은 3일 후에 공을 주으러 멀리 가버린다. 너무 멀리 가버려서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을 만큼.

그렇게 그의 큰 아들 마튜는 하늘을 꼿꼿이 보고서 1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둘째 아들 토마는 항상 그에게 질문을 한다.

"아빠 어디가?"...그는 그럴테면 가끔 아주 진지한 답변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 혹시 그의 아들 토마가 장애아 흉내를 그만두고 진지하게 대답을 할것만 같아서. 하지만 토마의 장애인 흉내내기 놀이는 언제나 진행중...

토마도 역시 형처럼 점점 등이 굽는데 저녁이 되면 코르셋을 벗기고 그 강한 코르셋 아래 보라색 무늬를 확인하면서 그는 토마가 참새를 참 많이 닮았다고 한다. 발간 살갗하며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 - 단지, 날개만 없을 뿐...

그의 옆을 지키는 마지막 남은 참새 한마리는 오래 오래 머물렀으면 한다. 그의 여동생 마리(마리는 정상아이다)에게 든든한 오빠로서...

 

남들이 보기에 불행한 상황일지라 하더라도 그가 웃음을 보인다면 그 연극에 함께 동참해주는 게 그들을 돕는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 해본다. 미래의 아빠가 될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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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딸에게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지혜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2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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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곁은 떠난지 오랜된 엄마이지만 나를 포함한 이 시대의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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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딸에게 들려주는 사랑과 인생의 지혜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2
펄 벅 지음, 하지연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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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책표지의 모델이 펄벅 그녀와 그녀의 딸(친딸이거나 입양한 딸.....)일까?

이번 5월호 추천도서를 보고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주문한 책중에 하나 - 아빠가 아들에게,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책들이 있기에 함께 주문했고, 책표지 그림에 매혹되어 그 어떤 책보다도 이 책을 먼저 읽었다.

펄벅 - 우리에겐 <대지>란 소설로 너무나 유명한 작가. 우리나라랑 (특히, 유한양행의 유일한 사장과는 참 인연이 있어 후에 그의 작품에 김일한 이라는 이름을 등장시키기는 하는 그녀) 인연이 깊다고도 할 수 있는 그녀는 내가 태어나던 해에 죽었다. 하지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어라. 그녀의 소설 <대지>는 몇번이나 번역이 되기도 했고 그 속 왕룽의 딸은 그녀의 큰 딸(친딸, 정신지체장애자)을 모델을 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인이이지만,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중국에서 유년생활을 보내서 자기를 중국인처럼 생각하게끔 했다. 이번 책 역시 그녀가 미국 국적을 가진게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음~말하자면 이 책의 내용은 그녀가 보아왔던 - 선택권 없이 만들어지고, 태어나고, 버려진 아이들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딸들이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당부의 이야기이다. 처음엔 읽으면서 시대에 뒤떨어진듯한 - 아니, 너무나 진부하여서 쉽게 책속으로 올인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내 그녀가 진정으로 우리의 가정에 대해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정이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 - 독립된 3자들의 공동체란 말에 참 공감을 하였다.

그리고, 책임의 참 의미를 말해주는 그런 책이였다. 설령 딸이 아니더라도 아들에게도 이 책은 꼭 추천할 만하다. 결국 책임이란 여자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남자들만의 문제도 아닌 우리들의 문제니깐~

 

꼬마에서 소녀로 그리고 숙녀로 성장을 거듭나는 딸들에게 사랑과 결혼, 가정을 꾸리는 지혜, 그 가정속에서 본인이 꿈꾸는 삶으로 도약하는 법을 얘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나를 포함한 오늘날 우리의 딸들에게 하고싶었던 말을 옮겨본다.

"이것만은 이야기해주고 싶어. 정말로 네가 찾고 있는 게 뭔지 그걸 알지 못한다고 해서 쉽게 단념해버리지는 마.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으니깐. 언젠가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될 거고, 그 일로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을 거야. 네가 포기하지 않는 한 말이야. 그러니까 조급해하지말고 끈기 있게 그걸 찾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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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점의 이해
고형 외 지음, 김상섭 옮김 / 지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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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주역성명학
이창호 지음 / 반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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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음양오행
낭월 외 / 동학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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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와 문화 그리고 상상력 - 문화사 이야기 지식전람회 22
신항식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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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학기차이지만 벌써 논문 주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과 학우들.그 속에 더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 왜? 통계 수업을 들으면서도 내가 이런 수업을 들었던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깜깜하다.

암튼, 벌써부터 지도교수를 정해야하고 지도교수들은 1년에 두 명이상을 지도 할 수 없고 학생들은 많고~스승의 날 행사로 모인 우리였지만 논문 문제로 엄청이나 눈치작전을 하는 듯....

잠시, 숨을 돌리며 색채와 문화에 대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검색했던 책들 중에 하나!

여태껏 내가 읽었던 모든 책(컬러에 관한 책, 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그 많은)들 중에서 난 이 책을 처음 몇 단락 읽으면서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색은 빛이 있기에 우리가 느끼는 것이고, 그 색을 우리가 '색채조절'이라는 이름으로 관리를 하고,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 신항식 교수는(KIST, 홍대) 전면 부정하고 있다.

색을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색에 의해 관리가 되어지고 있다고~

여지껏 선호하는 컬러를 조사하고 핸드폰이며, 카메라며, 가전가구, 인테리어, 의상 등등 모든 분야에 적용을 하는 우리들을 신랄하게 꾸짖는 느낌이랄까?

 

언어와 이미지- 이 둘은 유사점이 참 많다. 서로 소통의 도구, 즉 기호의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다.

차이점이라면 언어는 청각적이고, 이미지는 시각적이다라는 것이다.

어떠한 언어도 이미지로 표현이 가능하며, 어떠한 이미지도 언어로 표현이 가능하다.

(술자리에서 흔히 해 봄직한 이미지 게임을 한 번 상상 해보라)

이렇게 서로가 커뮤니케이션이 되기위해서는 언어기호와 이미지 기호를 맞닥뜨리게 되는 무엇인가가 있을것이다. 그게 바로 색채의 문법이다.

저자가 하고픈 골자는 이 문제인거 같다.

색채는 다른 색채와 함께 혹은 구분되어 문법적으로 사용되면서 자신의 메세지를 만든다.

이러한 색채에 대한 메세지는 시대의 발전이나 우리 인간의 뇌신경의 반응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색채에 상상력을 녹여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책제목이 색채와 문화, 그리고 상상력인가?

우리가 색채를 인식할 때는 지각만이 아니라 의식과 정서, 체험 등 모든 차원이 작용하기에~

 

암튼,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느꼈던 점은 함부로 선호 컬러에 대해 말해서는 안되겠다. 주의해야 겠다는 생각뿐이였다. 정 하고 싶다면 아주 조심스럽게 사용해야겠다는^^

 

저자의 색채와 문화, 상상력에 좀 더 접근을 해 보자면~ 무채색과 오늘날 현대인이 가장 선호(?)하는 컬러 파랑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색채 선호도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크다란 차이가 있음을 항상 염두하고 실용적인 목적으로만 색을 남용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 하양의 문화와 상상력

 

- 회화속 마리아가 입은 옷의 변화를 통해서 본 흰색의 의미 ; 고대에 마리아는 흰색옷을 입었고 현대에도 흰색옷을 입고 있지만 그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고대의 흰색에는 성스러움을 표현하는 일차원적인 색상으로서의 선택이였고, 19세기 이후는 순결을 강조해야하는 그런 시대였기에(사회가 점점 순결을 중시하지 않는 풍조여서~ㅠ.ㅠ) 교황의 지시대로 흰색을 선택했던 것이다.

중세에 와서는 검은색 옷을 입은 마리아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중세가 기독교적인 금욕주의 시대였고, 예수의 죽음을 속죄하며 슬픔에 잠긴 여인이였기에 어두운 색 - 검은색 옷을 입게 되었다.

르네상스시대에 와서는 파랑색 옷을 입게 되는데, 이는 우리가 아는 그런 선명한 파랑이 아니라, 여전히 어두은 군청색을 띄어 검은색과 동급으로 감수성은 중세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바로크 시대에 와서는 속죄와 칩거로부터 벗어나 서서히 부각되는 존재로 금색의 옷을 입게 되나 결국은 다시 현대에 와서 흰색옷을 입은 마리아를 보게 된다.

 

- 흰 속옷의 의미 ; 물론, 오늘날 흰 속옷은 거의 없다. 남자들의 속옷에서도 이제는 점점 컬러풀한 시대이니. 그러나, 아직도 옛 어르신들은 흰 속옷을 선호한다. 만약, 젊은 남성이 흰 속옷을 좋아한다면 일본의 페티시즘으로 성도착증을 의미한다고 하니 조심해야 할듯~^^

중세시대 부정한 육체는 신을 맞이하기 위해 정화가 필요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중세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오직 그리스도교적인것만 아름답다고 여겼기에 인간의 육체는 추한것이였다.

그런 육체가 제일 먼저 닿는 속옷을 흰색으로 해야 육체의 더럽고 탐욕스러움을 감출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우리의 신체와 만나는 것은 거의가 흰색이 많다. 가령 속옷뿐만 아니라 침대시트, 비누, 치약 등(물론, 요즘에야 컬러풀한 게 많지만~)

 

- 하얀 웨딩드레스 ; 예전 고대에는 빨간색의 웨딩드레스를 입었지만 요새는 거의 흰색이거나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 컬러정도를 선택한다. 한번도 왜 웨딩드레스가 하얀색이어야하는지를 의심해 본적이 없지만, 글쎄 이 풍습은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 부르주아의 예식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즉, 여성의 순결한 육체는 정숙함을 보장하며 가문을 보존한다고 믿었던 청교도적 부르주아적인 건강문제 때문이라니~가문을 보존해야만 돈이 유지되고 부르주아 남성은 육체가 깨끗한 여성을 아내로 삼아야 했다. '하얀색은 순결하다'는 이데올로기가 자연스레 산업시대 부르주아에게 전달되어진 것이다.

 

★ 검정의 문화와 상상력

 

- 흑백의 차별 ; 기독교적 빛의 이데올로기로 빛이 있는 반대편에는 필연적으로 그림자가 생기고 그 어둠과 그림자의 상징이 바로 검은색이다. 그래서, 삶의 반대편도 검은색이요, 신의 반대편에도 검은색이 된것이다. 아직도 우리에게 검은색은 많은 부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 검은색의 반격 ; 16세기에 들어서서 경제적으로 실력을 갖춘 부르주아 신교도들은 검은색을 선호했고, 되려 흰색은 검은색을 부각시키기 위한 배경색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신교도의 검은색 열풍은 19세기 산업시대에 초절정을 이루게 되고 검은색은 돈과 일 그리고 자기 관리에 있어서도 상징적인 색채가 되었다. 수입은 검은색으로 기록하고 지출은 붉은색으로 기록하던 것이 오늘날, 흑자와 적자를 부르게 되었다.

포드가 말해주듯, 자동차 역시도 점잖은 부르주아의 차임을 암시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검은색이였다.

근대사에 있어서 검은색이 지닌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저항 혹은 반항의 논리가 담겨 있다. 시대가 가도 상징은 남듯이 오늘날에도 저항 색채는 여전히 검은색이 많다. 하지만, 오늘날 첨단 제품을 자랑하는 제품의 80%이상은 아마도 검은색이 아닐까 싶다. 대대로 그 탄생에 있어 부르주아적 성격을 띄는 것들 - 자동차, 전화기, 타자기, 만연필 등. 또한 패션 디자이너를 비롯한 전문직 종사자들도 검은색 의상을 즐겨 착용한다. 아마도 패션 디자이너들이 검은색 의상을 자주 착용하는 데는 휘황찬란한 색채의 마술 산업계인 패션계에서 가장 미적으로 다가오는 색채는 오히려 아무 색도 없는 검은색이 아니였을까?

 

★ 파랑의 문화와 상상력

 

- 변방의 컬러 파랑 ; 고대 서구에서 파랑은 흑백과 적의 기본색 범주에 들지도 못하는 주변의 색이였다. 이는 아마도 파란색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어려움과 비용과도 관련이 있는것으로 12세기 후반 고딕시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새로운 의미로 등장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프랑스이다.

 

- 오늘날 색의 강자 ; 프랑스는 12세기부터 권력의 상징으로 파란색을 투영해서 왕족이나 귀족들은 모두 파란색 일색이였다. 영국왕의 붉은색 옷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프랑스왕의 파란색 옷은 오늘날 축구에서도 두 나라의 유니폼에서 알 수 있다.

파란색은 점점 세속에 영향력을 미치면서 검은색을 선호했던 부르주아들마저도 파란색으로 갈아타게 만들었다. 검은색의 부르주아가 외부로 드러내지 않는 자아의 내성적인 색이라면, 파란색은 부르주아가 대중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외향적인 색이 된것이다.

유럽을 등진 (특히, 프랑스) 파랑색은 현대에 와서 다시 한번 탈바꿈을 한다. 파란색에는 국제성이라는 의미작용이 덧붙여진 것이다. 유엔을 포함한 각종 국제 기구들은 하나같이 파란색을 선택한다. 그리고 파란색은 민주주의 상징이며, 지식인들의 색으로 간주되어 백의민족이라 일컫는 한국도 파란색을 가장 선호하게 된다. 색채의 화가 전혁림씨도 한국을 대표하는 색이 파란색이라고 말한다.

 

- 슬픔의 색 파랑 ; 러브이즈 블루...사랑은 블루이다. 의역하면 사랑은 슬픔이다. 글쎄 왜 슬픔을 블루에 비유했을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면, 베르테르가 로테를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파란색 연미복은 소설의 대대적인 성공과 함께 전 유럽에 유행을 일으킨다. 이미 약혼자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었던 자신 - 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 의 경험을 토대로 이 소설을 쓰게 되고 베르테르로 인해 자살하는 이들이 많아서 베르테르 효과라고 말하기도 한다.

파란색이 슬픔의 색이라 하는 이는 일부러 선택한 색이다.

로코코 시대 오직 육체를 통해서만 사랑이 가능했던 시대에 남, 녀 두 사람의 마음속에만 오로지 있는 사랑이 파란색에 의해 이상적으로 조작되어진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까지 슬픈 사랑은 파랑으로, 흑인들의 슬픈 정서를 담은 노래를 블루스라고 칭하는데도 블루(파랑)의 의미가 깃들여져 있다고 보겠다. 파란색은 정열이 아니라 슬픔이고, 파란색 사랑은 마음으로부터 오는 사랑이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만 파랑이 슬픔이지 현실의 파랑색은 행복과 멋, 삶의 질과 미래까지도 구현한다. 세제나 치약, 기초 화장품이 점차 흰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해가고 희망과 젊음의 상징인 파랑이 처음부터 관심의 대상도 아니였고 자연스레 스며 든 색도 아니였다. 다른 색들의 의미작용이 그랬듯이 파란색도 권력과 함께 선호되면서 제국주의와 함께 강요되어진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이제는 색채의 역사를 제자리로 돌려 놓을 때가 되었다고 한다. 색채 실험이나 앙케이트 종이 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으로 색채는 인간의 시각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빛이며, 인간들이 서로 사회적 커무니케이션을 이끌도록 유도하는 도구임을 잊지 말길~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색채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문화를 바로 아는 것이 곧 색채를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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