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gentine writer Jorge Luis Borges photographed at the National Library. He directed the library from 1955 to 1973. By Sara Facio - Archivo General de la Nación Argentina,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내게 독서는 언제나 아주 실용적인 작도법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쓰는 것은 불가능한가? 아니면 우리는 모든 이야기에서 이전에 읽었던 것의 흔적을 발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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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과 이미지로 재생산하려 시도하는 모범적 원형 속에서 살고 싶어 한다. 이러한 욕망은 도처에서 발견되며 우리에게 어디 한번 해보라고 조롱한다. 예를 들어 상자 속에 들어간 내 책들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장소의 도플갱어를 환기시킨다.

분신의 전설에 따르면 우리의 분신은 그림자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곧바로 그를 알아본다고 한다. 여기 브로드웨이에서도 내가 손에 들고 있는 책의 도플갱어는 그림자가 없고 과거도 없다.

나는 이곳에서도 도플갱어를 발견했다. 도시의 창건 이래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언제나 책의 도시로 존재해왔다. 나는 역사 선생님이 우리에게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도서관과 함께 건설되었다고 말했을 때 느꼈던 기이한 자부심을 아직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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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망겔 - 서재를 떠나보내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11-25 10:22 
    아래 글의 출처는 알베르토 망겔의 '서재를 떠나보내다'이다. 망겔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립도서관장을 지냈다. 국립도서관(부에노스아이레스) By Gobierno de la Ciudad Autónoma de Buenos Aires, CC BY 2.5 ar, 위키미디어커먼즈(2013년10월 사진)구 도서관 건물 By loco085,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
 
 
 




미드 섹스앤더시티에서 네 친구들 중 미란다의 어머니가 돌아가신다. 장례식에 참석한 나머지 셋 중 누가 가장 슬퍼했을까? 여기 답이 있다. 언젠가 사만다가 가정적이었던 자기 엄마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 (물론 그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둥근 행성은 자라나는 생물체로 뒤덮였고 그 모든 것이 천천히 회전하는데, 그 회전축을 만드는 것은 뭘까. 어떤 기괴한 우연? 믿기 어려운 얘기 같았다. 세상은 둥글 수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평평할 수도 있다. 누가 무엇을 증명할 수 있을까? 언젠간 이해할 수 있겠지, 나는 속으로 말했다.

천사들이 내 몸에 금실 밧줄을 감아 내려주고 있다고 상상하다가, 곧이어 부모님을 매장할 때 사용된 전동식 관 하강장치를 연상하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언젠가 내게 부모가 있었다는 사실, 마지막 남은 약을 먹었다는 사실, 이것이 무언가의 끝이라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러자 밧줄이 끊어진 것처럼 내 몸이 빠르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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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day, two women, 1950 - Fernand Leger - WikiArt.org






‘다음 기차가 지나갈 때 뛰어들자. 그러면 다 끝나는 거야.’ 카츄샤는 소녀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생각했다. 카츄샤는 그렇게 결심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흥분 뒤 안정이 찾아올 때면 늘 그랬듯, 뱃속의 아기, 그러니까 그의 아이가 갑자기 몸을 꿈틀거리며 툭하고 차더니 온몸을 쫙 펴고는 뭔가 가늘고 부드러운 것으로 배를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괴롭히던 모든 것들,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과 그를 향한 적의, 그리고 죽음으로라도 그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 등,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안정을 되찾은 그녀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머릿수건을 쓰고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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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A Case of You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 2013. 1. 10., 로버트 다이머리, 토니 비스콘티, 이문희, Will Fulford-Jones)


Joni Mitchell - A Case Of You Lyrics | AZLyrics.com


조니 미첼 포크 시대의 화성학, 스트리밍 시대의 이미지 (배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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