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과 이미지로 재생산하려 시도하는 모범적 원형 속에서 살고 싶어 한다. 이러한 욕망은 도처에서 발견되며 우리에게 어디 한번 해보라고 조롱한다. 예를 들어 상자 속에 들어간 내 책들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장소의 도플갱어를 환기시킨다.

분신의 전설에 따르면 우리의 분신은 그림자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곧바로 그를 알아본다고 한다. 여기 브로드웨이에서도 내가 손에 들고 있는 책의 도플갱어는 그림자가 없고 과거도 없다.

나는 이곳에서도 도플갱어를 발견했다. 도시의 창건 이래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언제나 책의 도시로 존재해왔다. 나는 역사 선생님이 우리에게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도서관과 함께 건설되었다고 말했을 때 느꼈던 기이한 자부심을 아직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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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망겔 - 서재를 떠나보내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11-25 10:22 
    아래 글의 출처는 알베르토 망겔의 '서재를 떠나보내다'이다. 망겔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립도서관장을 지냈다. 국립도서관(부에노스아이레스) By Gobierno de la Ciudad Autónoma de Buenos Aires, CC BY 2.5 ar, 위키미디어커먼즈(2013년10월 사진)구 도서관 건물 By loco085,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