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ohann Jaritz / CC BY-SA 4.0,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서른 살에도 친구 문제로 고민한다는 것은 시기 착오적이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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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thesouppub/222771309692 (출판사) 프랑스인 남편과 농사 짓고 와인 만드는 논픽션. 신문연재로 읽었는데 책으로 나왔다. 표지가 예쁘다.


이 분의 산문집 '열대탐닉', 재미있었다. 수영장에서 맥주에 얼음 넣어 연하고 시원하게 마시며 시간 보내는 장면은 영화 같다. 픽션화해도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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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과 김원영의 공저 '사이보그가 되다'에서 김초엽은 여성 자폐인이 나온 영화 '스탠바이 웬디'를 언급한다.

자폐증 소녀 ‘웬디’의 여정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8961


웬디는 '스타트렉' 매니아.





영화 〈스탠바이 웬디〉의 주인공 웬디를 살펴보자. 웬디는 지역재활센터에 거주하는 자폐인이고, 동시에 〈스타트렉〉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다. 〈스타트렉〉에는 이성과 논리로만 사고하는 벌컨 종족과 지구인 혼혈 스팍이 나오는데, 감정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벌컨의 특성 때문에 스팍은 지구인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오해를 빚는다. 웬디는 그런 스팍에게 깊게 이입하고 스팍이 나오는 팬 시나리오를 쓴다. 〈스탠바이 웬디〉는 웬디가 팬 시나리오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하기 위해 처음으로 혼자 긴 모험 길에 오르는 이야기다. 우여곡절 속에서 웬디를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것은 〈스타트렉〉 시리즈에 대한 열정이고, 영화 후반부에서 절망에 빠진 웬디를 구해내는 것도 같은 〈스타트렉〉의 팬이 건네는 ‘외계의 말’이다. - 9장 장애의 미래를 상상하기 _ 김초엽 / 3부 연립과 환대의 미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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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니의 나쓰메소세키 산문집 '긴 봄날의 짧은 글'은 나쓰메 소세키가 신문연재한 '유리문 안에서'와 '긴 봄날의 짧은 글'을 합친 단행본이다. 아래에 이 책의 '유리문 안에서' 중 열여덟번째 글로부터 옮겼다. 

Allegory of Mathematics - Bernardo Strozzi - WikiArt.org


[수학에 흥미가 많은 이 여성은 매사를 수학의 한 영역인 기하(幾何)의 중심 이론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사람의 심리와 기하는 전혀 다른 기반 위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학적 잣대로 해결하고자 한다. 화자는 인간의 마음에는 적용할 수 없는 잘못된 접근이라고 설득시키고 있지만 도무지 소통이 되지 않는다. 결국 단순한 유형의 이 여성은 육체가 건강하고, 인간사의 복잡다단을 통찰하는 화자는 늘 병치레를 하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 이처럼 인생이란 다양한 인간들이 얽혀 관계를 맺고 제각기 주의주장을 펼치는 무대인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희극 내지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일화라고 말할 수 있다.]출처: 김난희, 나쓰메 소세키의『유리문 안(硝子戸の中)』론 - 말기의 눈에 비친 생의 불가사의 - (2019)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442986#none





사랑방으로 안내된 한 젊은 여자가 물었다. "제 주변이 도무지 제대로 정리가 안 돼 힘든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디 깔끔한 집이라도 구해 하숙이라도 하시면 되겠네요." "아뇨, 집 얘기가 아니라 머릿속이 제대로 정리가 안 돼 힘들다고요."

"외부에서 뭐든 머릿속으로 들어오지만 그게 마음의 중심과 절충이 되지 않아요." "당신이 말하는 마음의 중심이 대체 어떤 건가요?" "어떤 거냐 하면 똑바른 직선이에요." 나는 이 여자가 수학에 심취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마음의 중심이 직선이란 말은 당연히 내게는 의미가 통하지 않았다. 더욱이 중심이 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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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내용을 언급합니다. 




요새 보고 있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중간 정도 왔나, 연극 바냐 아저씨 연습이 한창이다. 원래 무용을 하던 소냐 역을 맡은 한국인 여성 연기자가 체홉의 말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고 하는데, 한중일이 모여 각자 자국어로 연습하는 상황이 참신하다. 여기에는 수어도 포함된다. 소냐를 연기하는 한국인 여성은 수어를 쓰는 '장애인' 이다. 주인공 일본인 남성 연출가는 수어통역을 하는 한국인 남성 스탭에게 당신은 일본어도 잘하고 수어까지 하냐며 감탄한다. 온유하고 친절한 그 한국인 남성은 일본 대학에서 '노'를 연구하는 유학생으로서 저 여성 연기자의 남편이다. 노는 일본 전통극으로, 노에 반한 비일본인들도 많다. 외도한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해소되지 않은 분노를 품고 있는 일본인 남성이 '장애인' 부인과 '비장애인' 남편으로 구성된 한국인 부부의 평화로운 모습을 응시하고 있다. 엘레나 역의 연기자는 중국인이다. 영어가 유창하고 연출자에게 자기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한다. 한중일이 모인 이 바벨탑에서 영어가 공용어 역할을 한다. 그들이 모인 장소는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이다. 엘레나와 소냐의 연습까지 봤다. 뒤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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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6-2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국적 배우들이 모여서 각자의 모국어로 연극 연습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수어까지도요. 감정을 싣지 않고 또박또박 대사를 읽는 부분도요. 깊이 보는 중이시군요.
하마구치의 저런 책도 있네요. ^^

서곡 2022-06-28 22:36   좋아요 0 | URL
네 인상적입니다. 근데 양가감정이 들어서 경계심도 생겨요. 찬찬히 보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