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는 여덟 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가 14세 때 돌아가신다. 


[나는 부모가 만년에 낳은 소위 막내이다. 나를 낳았을 때, 어머니는 이 나이에 회임하는 것은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던 이야기를 종종 전해 듣곤 했다. 나의 부모는 내가 태어나자마자 나를 수양아들로 보냈다. (중략) 고물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가난한 부부였던 듯하다. 나는 그 고물잡동사니와 함께 작은 소쿠리 안에 넣어져서 매일 밤 요쓰야(四谷)의 대로에 있는 야시장에 방치된 것이다. 그것을 어느 날 밤 나의 누나가 우연히 거기를 지나치다 발견해서 불쌍하게 여겼는지, 품에 안고 집으로 데려 왔는데, 나는 그날 밤 아무리해도 잠을 자지 않고 밤새 울어서 누나는 아버지한테 크게 혼났다고 한다. (중략) 그러나 다시 곧 어떤 집에 양자로 보내졌다. 그것은 아마 네 살 때였던 것 같다. 나는 철이 들 나이인 여덟 아홉 살 때 까지 거기서 성장했는데 곧 양가에 묘한 일이 발생해 재차 본가에 돌아오게 되었다. (「29장」)]출처: 출처: 김난희, 나쓰메 소세키의『유리문 안(硝子戸の中)』론 - 말기의 눈에 비친 생의 불가사의 - (2019)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442986#none






나는 부모님이 만년에 낳은 이른바 늦둥이다.

"도련님이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사실 도련님의 아버지와 어머니세요. 아까도 아마 도련님이 그래서 이 집을 좋아하나보다고 신기하다며 두 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제가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몰래 알려주는 거예요. 아무한테도 말씀하시면 안 돼요. 아셨어요?" - 유리문 안에서 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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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낙태여행'이라는 제목의, 우리 나라 여성 저자들의 책을 발견했다. 전에 본,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1970년대 영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가' 생각난다. 프랑스에서 임신중지가 불법이라 네덜란드로 가 수술 받는 여성이 이 영화에 나온다.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One Sings, the Other Doesn't)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16243








이 영화에선 다른 종류의 짧은 여행들도 다녀와야 했어요. 암스테르담으로 낙태 여행도 여럿이서 다녀왔죠. 힘들었어요. 몇몇 여성과는 이야기도 나누고, 주소도 교환했죠. 나중에 파리로 돌아와 만나기도 했고요. 또 다른 상황 속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참 특별한 경험이에요. 예를 들어, 한 젊은 여성은 열두 명의 형제자매 가운데 다섯째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자신 역시 스물두 살 나이에 이미 두 아이의 엄마라고 했죠. 그와 다른 여성들은 서로 낙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나눴어요. 비밀스러운 이야기들도 털어놓았고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어요. - 삶을 통해 구축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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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7-01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 이 영화봤어요 ㅋ!! 그 시절의 프랑스 페미니즘이란 생각지 못한 ㅋㅋㅋㅋ 당찬 자유더라구요, 모처럼 덕분에 이 노래도 들어보겠군요! 건필하세요 ^^

서곡 2022-07-01 14:56   좋아요 1 | URL
네 댓글 감사합니다~ ㅎ 최근 나온 프랑스 영화 레벤느망도 아니 에르노 책 원작으로 한 임신중지 영화더라고요 보려고 마음 먹은지는 꽤 되는데 휴
 

언제 읽을진 모르겠으나 이 책들 일단 페이퍼에 - 문호들이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By Clydiee - Own work, CC BY-SA 4.0


Saint Margaret Ponting to Heaven, with a Globe Next to Her 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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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6-30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디킨스 영국사 찜ㅋ

서곡 2022-06-30 19:07   좋아요 0 | URL
아 재미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ㅎ

singri 2022-06-30 19:35   좋아요 1 | URL
재밌겠죠 디킨슨데ㅋ얼마나 구구절절하겠어요ㅋ 데이비드코퍼필드때문에 올리버트위스트랑 위대한 유산도 읽고싶어졌다니까요

서곡 2022-06-30 20:18   좋아요 1 | URL
네 구구절절 ㅎ 정신을 쏙 빼놓을 것 같습니다~
 





"학생이 교사를 가르친다."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이다. "백 살이 돼도 백일 된 손주한테 배울 게 있어." 우리 할머니 말씀이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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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빗 삼부작을 이미 봤다. 영상으로 구현되어 기억에 저장된 장면이 강력한 참고 그림이 되었다는 점을 실감한다. 중간 과정은 솔직히 좀 지루해서 얼른 끝나기 바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 읽을 쪽수가 얼마 안 남으니 슬슬 아쉬워지기 시작한다. 








빌보가 숨이 막힐 정도로 움찔 놀랐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전혀 적절한 묘사라고 볼 수 없다.

세상이 온통 경이롭던 시절에 요정들에게서 배운 언어를 인간들이 그 이후로 변화시켜 왔으므로, 오늘날에는 놀란 그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빌보는 예전에 용의 보물에 관한 이야기와 노래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런 보물이 내뿜는 휘황찬란한 빛과 보물에 대한 갈망과 찬사를 실감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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