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작가의 2020년 이효석문학상 수상 소감으로부터


최윤 - Daum 백과 (장석주) 

사진: UnsplashJoshua Hoehne


꽃잎 - Daum 백과 (장석주)





저의 어머니께서 습작시절 학교 신문에 연재했던 소설을 읽으셨던가 봅니다. 앞자리에서 과일을 깎으시던 그 분은 무심한 듯, 안타까우신 듯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너무 어두운 글은 쓰지 마."

병약하셨던 어머니는 딸이 소설가가 되기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의 조언은 큰 효력이 없었나 봅니다. 저는 늘 어둡고 그늘진 생에 마음이 이끌렸습니다.

문득, 어머니의 생각이 나는 곳은 어디나 내 문학의 생가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반항의 사춘기, 가출을 할 생각으로 기차를 타고 이 부근을 지나쳐, 당시의 세상 끝인 동해안까지 갔습니다. 그 해안 도시의 한 책방에서 시집을 몇 권 사들고 여관방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투숙객이 많지 않은 겨울이었습니다. 여학생 혼자 밤새 불 밝히고 있는 것이 불안했던지 주인아주머니는 여러 번 "학생 자?" 하고 저를 불렀습니다. 이것이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가출이지만, 맘속으로 저는 늘 가출 중입니다. - 대상 수상작가 수상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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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01-12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이 소설이 너무 강렬해서 저에게 최윤 작가님은 이 소설 자체로 각인되었습니다

서곡 2023-01-12 21:07   좋아요 1 | URL
문지 작품집은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문동 작품집은 ‘회색 눈사람‘을 각각 표제작으로 했더라고요 저는 지금 문동 걸로 읽고 있는데 여긴 ‘꽃잎..‘은 수록하지 않았네요 아쉽게도 저는 영화만 봤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나와같다면 2023-01-12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개봉했을 때 혼자 가서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언젠가 양재천을 걷고있는데 벚꽃잎이 볼에 떨어졌어요. 순간 우주의 무게를 느꼈어요..
 

Katherine Mansfield's birthplace, Thorndon, New Zealand By Lanma726 at English Wikipedia, CC BY 3.0


[네이버 지식백과] 캐서린 맨스필드의 출생지 [Katherine Mansfield’s Birthplace]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역사 유적 1001, 2009. 1. 20., 리처드 카벤디쉬, 코이치로 마츠무라, 김희진)

칼라 백합(뉴질랜드 오클랜드) 사진: UnsplashShane A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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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09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속의 꽃은 카라인가요. 예전엔 많이 보였는데 요즘엔 그때만큼 자주 보이진 않지만 깔끔하고 예쁜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서곡님 좋은하루되세요.^^

서곡 2023-01-09 21:48   좋아요 1 | URL
네 뉴질랜드 캐서린 맨스필드 생가 마당에 맨스필드의 아버지가 그 꽃들을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신부 부케로도 자주 쓰였던 것 같아요 말씀대로 깔끔하고 예뻐서요. 네 댓글 감사합니다. ㅎ 좋은 밤 되십시오!!!
 


박정자 배우의 낭독으로 김명순의 단편 '나는 사랑한다'를 들었다. 와, 대단하다! 좌중을 쥐락펴락 맘을 들었다놓았다 하는 무성영화 변사 같다. 김명순의 '나는 사랑한다'는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http://www.theatervillage.co.kr/blog/producer/12 시놉시스 


192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 김명순 - 남자들 세상인 문단에 발을 들이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60XX68900077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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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for Madame X, c.1882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Madame Gautreau Drinking a Toast, 1882 - 1883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Madame Gautreau, 1883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Study for Madame X, c.1883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Two studies for Madame X, c.1883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Madame X (also known as Madame Pierre Gautreau), 1884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마담 X [Madame X]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화 1001점, 2007. 8. 20., 스티븐 파딩, 하지은, 한성경, 제프 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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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08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장 마지막의 그림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 그림의 모델이 당시 유명한 사람이었군요.
인물의 비율이 길게 느껴지는 그림도 있지만, 실제 사진처럼 선명한 느낌이 있는 그림도 있고, 마지막 사진 속의 그림은 실제 인물의 비율과 비슷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서곡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3-01-08 19:22   좋아요 1 | URL
네 마담엑스라고 이름을 안 밝혔지만 잘 알려진 사교계 인물이었나봐요 당시엔 사진 대신 그림을 그렸을 테니 이왕이면 실물이랑 비슷한 작품을 선호했겠지요 네 댓글 감사합니다 일요일 저녁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Carnation, Lily, Lily, Ros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Studies for Flowers for "Carnation, Lily, Lily, Rose" John Singer Sargent -- American painter 1880–85 https://www.jssgallery.org/Paintings/Sketches/Portrait/CarnationLily_Study4.html#Pic


Carnation, Lily, Lily, Rose, 1885 - 1886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이 작품 속 카네이션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자주색에 가까운 짙은 검붉은 색과 연노랑색의 작은 카네이션들이 물결치며 화면의 아래쪽을 감싸고 있는 모습을 비로소 응시한다.


두 소녀는 분명 다른 두 사람인데(얼굴과 머리모양, 옷, 들고 있는 등의 모양이 다 다르다) 마치 거울에 비친 한 존재로 보인다. 데칼코마니 또는 도플갱어처럼 대치하며 둘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깐 채 몰두하고 있다. 이상한 거울나라의 환상 같다.


Polly Barnard (also known as study for Carnation, Lily, Lily, Rose), c.1885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Study of Polly Barnard for "Carnation, Lily, Lily, Rose", c.1885 - John Singer Sargent - WikiArt.org


존 싱어 사전트 -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4XXXXX00067 (전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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