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De Simone En Veste Rouge, 1986 - Hélène de Beauvoir - WikiArt.org


위는 엘렌이 그린 언니 시몬의 초상화이다. 아래는 엘렌의 자화상인데 시몬과 많이 비슷하다. 


Self Portrait - Hélène de Beauvoir - WikiArt.org


2005년 번역출간된 보부아르 자매에 관한 '보부아르 보부아르'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클로딘 몽테유・실천문학사・서정미 옮김 https://v.daum.net/v/20050224043640109?f=o


* 추가-장영은의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에 '친구 같은 자매, 자매 같은 친구 ― 시몬 드 보부아르와 엘렌 드 보부아르'가 실려 있다('1부 우정을 읽는 여자들').




엘렌은 그들 자매가 어릴 때부터 문학과 예술을 즐겨 왔지만 어떤 결정적 순간이 있어서 언니가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거나 자기가 화가를 지망하게 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엘렌은 그림을 그리면서 그런 메시지를 몰아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몬 역시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강력한 소명을 느꼈지만 자신에게 독창성이 없는 것 같아 절망했다고 말한다. 상상력이 말하게 하고,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지경이었다고 - 6장 자기만의 방 1929~1935년"나의 저작이 생생한 현실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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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평론가가 나쓰메 소세키의 네 번째 장편 '태풍'에 대해 썼다. 1907년 작 '태풍'을 토마스 만의 대표적 단편인, '태풍'보다 4년 전에 나왔다는 1903년 작 '토니오 크뢰거'에 견주어 읽는 대목이 짧지만 흥미롭다. 신 평론가는 우리 시대를 빗대어 "신자유주의라는 '태풍' 속에서 (인)문학이라는 '나비'가 처해 있는 상황"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타매'라는 단어가 나와 사전에서 찾아둔다. (타매 唾罵 몹시 업신여기거나 더럽게 생각하여 침을 뱉으면서 욕함.) 


사진: UnsplashKrzysztof Niewolny


일본 학자의 저서 '나는 소세키로소이다'가 신형철 평론가의 이 해설에 참고서로 쓰인다.







친구가 표상하는 화사한 부르주아의 세계 앞에서 토니오가 자신을 ‘길 잃은 시민’이라 자인한 것처럼 다카야나기는 ‘세상의 외톨이’(8장)임을 아프게 깨닫는다. 이 자각이 근대 부르주아 세계 속에서 도대체 (인)문학자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고통스러운 물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비록 작가 자신이 시라이의 삶에 더 동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세키가 학자(시라이의 세계)의 편에 서서 부자(나카노의 세계)를 타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신자유주의라는 ‘태풍’ 속에서 (인)문학이라는 ‘나비’가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떠한지를 여기서 새삼 말할 필요가 있을까. 어쩌면 다카야나기는 (그리고 우리는) 백 년째 방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이 소설의 불행한 현재성이다. - 신형철, 백 년 동안의 방황-태풍의 보편성과 현재성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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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옮긴 톨스토이의 '악마'는 펭귄클래식 '크로이체르 소나타'(이기주 역) 수록판이 출처이다.

Seated Demon, 1890 - Mikhail Vrubel - WikiArt.org





"내 말 좀 들어보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예브게니가 입을 열었다."이보게, 바실리 니콜라예비치, 내가 총각이었을 때 지은 죄가 있다네……. 어쩌면 이미 얘기를 들었는지도 모르겠군…….""스테파시카 말씀이시죠?""그래, 그렇다네. 제발 부탁이네, 그녀를 우리 영지의 인부로 쓰지 말아주게. 알겠지만, 나에게는 아주 불쾌한 일이네…….""그럼요, 알고 있습죠. 사무실 직원 바냐가 알아서 처리했는걸요."

그렇게 그 문제는 종결되었다. 예브게니는 그녀를 보지 않고 지냈던 지난 1년처럼 지금도 그렇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마음을 놓았다.

‘더군다나 바실리가 바냐에게 말을 하고 나서, 바냐가 그녀에게 이야기를 전하면, 그녀는 내가 그것을 원치 않는다는 걸 알게 되겠지.’ 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예브게니는 아무리 힘들다 해도 문제를 스스로 책임지고자 바실리에게 말했다는 게 뿌듯했다. ‘그래, 이 의혹과 이 수치심보다 모든 게 더 나은 일이야.’ 그는 그가 저지른 죄악을 회상하면서 머릿속으로 몸서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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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아르의 '제2의 성' 성 입문 편에서 남성의 "거짓 특권"에 관한 보부아르의 통찰을 읽고 톨스토이의 '악마'를 소환한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의 놀라움을 잊지 못한다. 펭귄클래식판 톨스토이의 '악마'로부터 옮긴다.


[톨스토이의 '악마' , 뒷이야기] http://www.sejongeconomy.kr/30242

Demons tortures a sinner - Rogier van der Weyden - WikiArt.org 






그는 자신의 영지에서 일하는 농부의 아내나 처녀들과 성관계를 맺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생전에 다른 지주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는데, 자신의 영지에서 농부들의 아내와 정사를 벌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 사실을 예브게니는 들어 알고 있었기에 자신도 두 분과 똑같이 하리라고 결심했다. 하지만 점점 더 강하게 성적 욕구를 느끼고, 이런 시골 마을에서 자신의 건강이 나빠질 것을 상상하니 두려워진 그는, 농노제도도 없어진 마당에 이 마을에서 여자를 구하지 말란 법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고, 방탕의 늪에 빠지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만 관계를 가지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이런 결심을 하고 나자 그는 더욱 안달이 나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촌장이나 농부들, 목수들과 대화하다 보면 무의식중에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일단 여자 얘기가 나오면 마냥 그 얘기만 계속했다. -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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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밸런타인데이 [St. Valentine's Day]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영화 '초콜렛'(2000)이 생각났다. 조용하고 답답한 마을에 홀연히 나타나 초콜렛 가게를 차려 새 바람을 불어넣는 줄리엣 비노쉬, 당뇨병 환자지만 먹고 싶은 대로 먹겠다는 솔직하고 당당한 주디 덴치. 


[달콤 치명적인 초콜릿의 유혹http://cine21.com/news/view/?mag_id=56985 (박찬일) '바베트의 만찬'과 '피아노'를 섞은 것 같은 영화라고 썼다.

사진: UnsplashAnnerose Wa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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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2-14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두영화다 봤는데 ㅋ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전 바베트의 만찬을 더 재밌어 했던거 같네요.ㅎ

서곡 2023-02-15 00:01   좋아요 2 | URL
초콜릿 드셨나요? ㅋ 전 내일 먹으려고요 ㅎ 네 저도 가물가물하답니다 아름다운 장면들 위주로 기억납니다 ... 안녕히 주무세요!!!

singri 2023-02-15 00:01   좋아요 3 | URL
네ㅋ 초콜릿 주고 다시 뺏어먹기 신공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