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untry of the Blind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The_Country_of_the_Blind


허버트 조지 웰스의 단편 '눈먼 자들의 나라'(세계문학 단편선 06 허버트 조지 웰스 / 최용준 역) 를 읽었다. 판타지라고만 부르기 어려운, 있을 수 있는 이야기 아닐까. 세월호 사건 때 출간된 책의 제목은 '눈먼 자들의 국가'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또한 떠오른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을 소외시키는 은유라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

Blind Orion Searching for the Rising Sun, 1658 - Nicolas Poussin - WikiArt.org


[주권자가 국민을 잡아먹는 '호러국가', 대한민국]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9341





"저는 길이 보입니다."

눈먼 이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 "보이다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아. 바보 같은 소리 그만하고 내 걸음 소리를 따라오라고."

눈먼 이가 말했다. "자네는 배우게 될 거야.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게 아주 많아."

"‘눈먼 자들의 나라에서는 애꾸가 왕이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나요?"

"’눈먼’은 또 무슨 말이야?" 눈먼 이는 어깨 너머로 전혀 관심 없다는 듯 말했다. - 눈먼 자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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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우주전쟁', '투명인간' 등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마술 상점에서 생긴 일'을 작년 이맘 때 읽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Victoria님의 이미지


올해 번역된 웰스의 책 '인류의 세계사'도 담아둔다.

사진: UnsplashОлег Мороз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7a0659b 허버트 조지 웰스 Herbert George Wells





"이 물건이 얼마죠?" 내가 물었다. "우리는 유리 공에 대해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 주인이 정중하게 말했다. 우리는 언제나 잡아 꺼낼 수 있지요." 그가 말하면서 팔꿈치에서 유리 공 하나를 꺼냈다. "그래서 항상 공짜랍니다." 그는 목뒤에서 다른 물건을 꺼내고 계산대 위에 나란히 올려놓았다.

"쯧쯧!" 마술 상점 주인이 내 머리에 눌러 쓴 모자를 살며시 벗겨냈다. "경솔한 새 같으니! 세상에 맙소사! 둥지를 틀고 알까지 낳았네!" 그는 내 모자를 흔들며 두세 개의 달걀, 큰 구슬, 시계, 매끈한 유리 공 6개 정도를 내밀었다. 그리고 꾸깃꾸깃 구겨진 종이가 점점 계속 나왔다.

그 구겨진 종이는 점점 더 계산대 위에서 부풀어 올라서 주인장이 우리 눈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였다. 마치 종이 뭉치에 숨겨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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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 시선집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오정석 역) 중 '4장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절(1825~1837)'에 실린 '겨울바람'(1825)은 4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 옮긴 4행은 처음과 마지막 연의 도입부이다.


아르메니아의 푸시킨 동상 By Armenak Margarian - Own work, CC BY-SA 4.0


cf. [푸시킨 동상 제막] https://v.daum.net/v/20131113191506705?f=o 우리 나라 서울에 푸시킨 동상이 있다.





거센 바람이 눈보라를 일으켜서
하늘을 뿌옇게 뒤덮는다
짐승 소리처럼 울부짖고
아이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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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인 폴'(백수린) 수록작 '부드럽고 그윽하게 그이가 웃음 짓네'(2012)로부터 옮긴다. 독일 베를린이 공간적 배경인 작품이다.

베를린 - 사진: UnsplashReiseuhu


베토벤 9번 교향곡을 들을 때가 다가온다.




동독과 서독의 자유 왕래가 허용된 것은 1989년 11월 9일. 그리고 그해 크리스마스에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는 독일의 합창단과 제이차세계대전 참전국 연합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축하 공연이 열렸다. 그 공연의 지휘를 맡은 이는 번스타인이었다. 번스타인은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4악장의 합창 부분 중 ‘환희Feude’라는 단어를 ‘자유Freiheit’로 바꿔 부르도록 지시했다. 번스타인이 죽기 불과 몇 개월 전의 일이었다. - 부드럽고 그윽하게 그이가 웃음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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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박경리 시집 '우리들의 시간' 중 '2_도시의 고양이들'에 실려 있다.


'돌아온 고양이'는 박경리 작가가 쓴 동화.






대개
소쩍새는 밤에 울고
뻐꾸기는 낮에 우는 것 같다

풀 뽑는 언덕에
노오란 고들빼기 꽃
파고드는 벌 한 마리

애끓게 우는 소쩍새야
한가롭게 우는 뻐꾸기
모두 한목숨인 것을

미친 듯 꿀 찾는 벌아
간지럼 타는 고들빼기 꽃
모두 한목숨인 것을

달 지고 해 뜨고
비 오고 바람 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곳
허허롭지만 따뜻하구나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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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12-29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경리 작가가 고양이에 대한 책도 쓰셨군요. 대하소설과 같은 유명한 책은 제목을 알지만 이 책은 처음 들어봅니다.
서곡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4-12-29 21:42   좋아요 1 | URL
네 원주 박경리문학공원에 있는 작가님 동상 사진을 보니 고양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오늘 일요일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