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허먼 멜빌 / 박경서)가 출처.


seen from Melville's writing desk By Lewismr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허먼 멜빌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7m3104b





최초의 단편소설 『필경사 바틀비: 월스트리트의 이야기』를 《퍼트넘스 먼슬리 매거진》에 두 차례에 걸쳐 연재. 이후 3년 동안 대중 잡지에 15편의 단편을 연재함. (1853)

「필경사 바틀비」, 「마법의 성」 등을 수록한 중단편집 『광장 이야기』 출간.(1856) - 작가연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경사 바틀비'(허먼 멜빌 / 박경서)로부터

진저 쿠키 - 사진: UnsplashKate Mishchankova



그렇다면, 저 친구는 생강과자를 먹고 사는군, 하고 나는 생각했다. 정확히 말해 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군. 그러면 채식주의자인가, 아냐. 채소도 먹지 않아. 먹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생강과자뿐이야. 그래서 나는 생강과자만 줄기차게 먹을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 이런저런 공상을 해 보았다. 생강과자는 그 독특한 성분의 하나인 향기가 강한 생강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면 생강은 무엇인가? 얼얼하고 매운맛이 나는 것이 아닌가? 바틀비도 생강처럼 얼얼하고 매서운가? 아니야, 결코 아냐. 생강은 바틀비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어. 어쩌면 그도 생강의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을 거야.

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이리저리 둘러보고 칸막이 뒤도 슬쩍 들여다보았다. 외출한 것이 분명했다. 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바틀비가 내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옷을 갈아입었을 것이라고 짐작되었는데, 그것도 접시, 거울, 침대도 없이 말이다. 한구석에 놓여 있는 삐걱거리는 낡은 소파의 푹신한 자리에는 야윈 형체가 누웠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의 책상 밑에는 둘둘 말린 담요 한 장이 처박혀 있었고, 비어 있는 난로의 쇠 살대 밑에는 구두약과 솔이, 의자 위에는 비누와 해진 수건 한 장이 들어 있는 양철 대야가 놓여 있었으며, 생강과자의 부스러기와 치즈 조각 하나가 신문지에 싸여 있었다. 그렇다, 나는 바틀비가 이곳을 제집 삼아 혼자 생활해 온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 필경사 바틀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디오북으로 '필경사 바틀비'를 듣다가 '흉상'이 귀에 밟혀 텍스트를 확인한다. 아래 글의 출처는 새움의 바틀비(박경서 역). 여기는 아래 발췌한 바와 같이 '카이사르'이나 오디오북은 '키케로' 흉상이라서 원문을 확인하니 키케로가 맞다. 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1231/pg11231-images.html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바틀비 이야기 [Bartleby the Scrivener]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영미문학, 2013. 11., 강지현, 이동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996818&cid=41773&categoryId=44395






그러나 그때 내 심정은 카이사르의 창백한 소석고燒石膏 흉상을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나는 서서 그가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한참 동안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다가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참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내가 이야기하는 동안 그는 나를 쳐다보지 않고 시종 카이사르의 흉상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이 흉상은 내가 앉아 있는 자리 바로 뒤, 그러니까 내 머리 뒤쪽 위 15센티쯤 되는 곳에 놓여 있었다. - 필경사 바틀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디오북으로 헨리 제임스의 '진짜(the real thing)'를 듣고 '문학의 위안'(정지창)으로부터 이 소설에 관한 부분을 찾아 읽었다. 

Portrait of a Young Couple, 1885 - Armando Montaner Valdueza - WikiArt.org










제임스의 단편소설 「진품(The Real Thing)」은 1892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위대한 초상화가를 꿈꾸는 화가의 런던 화실에 어느 날 멋진 귀족의 외모를 가진 모나크 부부가 찾아온다. 상류사회 귀족들을 그릴 때 모델로 써 달라는 부탁에 따라 화가는 ‘진품’ 귀족인 그들을 모델로 삼아 삽화를 몇 장 그려보지만 만족할 만한 작품은 나오지 않는다. 뭔가 틀에 박힌 귀족의 외모와 자세는 보여주었지만 정물화처럼 박제화되고 정형화된 모습, 즉 틀에 박힌 사진 같은 모습만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모나크 부부를 모델로 삼아 삽화를 그릴 경우, 후속작업을 따낼 수 없다고 판단한 화가는 고민 끝에 결국 ‘진품’ 귀족인 모나크 부부 대신 하층민 출신의 모델 미스 첨과 떠돌이 출신의 이탈리아인 하인 오론테라는 ‘가짜’ 모델들을 써서 ‘진짜’ 귀족적인 느낌을 주는 삽화를 그려낸다.

이 소설은 현실적인 삶에서의 진실과 삶을 모방한 예술에서의 진실이 어떻게 다른지 곰곰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진짜’ 귀족이 예술 속에서는 ‘가짜’ 귀족보다 진짜같이 보이지 않고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진실이란 ‘진품’에게 저절로 주어지는 속성이 아니라 진실처럼 보이게 만드는 어떤 자세나 태도, 표정, 동작 같은 외면적 요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부수적인 현상들의 총합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런 진실, 즉 우리가 감각적으로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진실이라는 추상적 기준에 가까운 허상이나 관념이 아닌가? 플라톤의 어법을 빌면, 실체적 진실은 항상 우리의 감각으로 느껴지는 외면적 진실과 다른 것이고 우리가 보는 가상의 세계 뒤에 감추어진 참다운 진실, 즉 이데아의 세계가 따로 존재한다는 말인가? - 그림과 영화, 역사에서의 진실과 재현 / 2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사적인 신화 읽기 - 신화로 보는 내 마음의 비밀'( 김서영) 중 '크리슈나의 조언 : 내 안의 신성과 지혜로운 삶을 위하여'의 '행위 속에 무행위를 담아라 : 카르마와 아카르마'가 출처.

사진: Unsplashsaira ahmed


햄릿은 "준비되어 있는 것, 그게 전부다"라고 말한다.* 그것이 이론이든 실천이든, 행동하는 것이든 행동하지 않는 것이든, 내 마음이 준비되어 있다면, 그 방향성 속에서 이 모든 대극들은 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다. *『햄릿』 5막 2장의 내용으로, 햄릿은 이 부분에서, 더욱 고양된 신성의 작용에 자신을 내맡기는 태도를 보인다. 원문은 "the readiness is all"이다. - 이기고 지는 일

이론과 실천이 하나 되는 경지란 행위(카르마)와 무행위(아카르마)가 통합되는 상태를 뜻한다. 움직이지 않고 있어도, 그것은 결코 용기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때가 오면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동할 것이다. - 이론과 실천의 합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