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허먼 멜빌 / 박경서)로부터

Pixabay로부터 입수된 Engin Akyurt님의 이미지







그렇다면, 저 친구는 생강과자를 먹고 사는군, 하고 나는 생각했다. 정확히 말해 식사를 전혀 하지 않는군. 그러면 채식주의자인가, 아냐. 채소도 먹지 않아. 먹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생강과자뿐이야. 그래서 나는 생강과자만 줄기차게 먹을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 이런저런 공상을 해 보았다. 생강과자는 그 독특한 성분의 하나인 향기가 강한 생강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면 생강은 무엇인가? 얼얼하고 매운맛이 나는 것이 아닌가? 바틀비도 생강처럼 얼얼하고 매서운가? 아니야, 결코 아냐. 생강은 바틀비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어. 어쩌면 그도 생강의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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